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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떡설모은거 ㅇㅂㅇㅋ길어

일랑일랑댐 2011. 5. 10. 21:01

가슴팍에 키스를 한 뒤 민정의 허리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는 태민을 보고 민정은 작게 웃었다.

 

“왜 그래.”
“왜 그러게요.”
“또 하고 싶어?”
“너무 오랜만에 봐서.”

 

요새 너무 바빠서 누나 보러 올 시간이 없어요 라며, 숨이 막힐 만큼 자신을 꽉 끌어안는 태민의 등을 도닥여주면서 민정은 다시 자리에 드러누웠다.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몸의 서걱서걱한 온도가 딱 기분 좋았다. 민정의 이맛전을 가리고 있던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치운 태민은 이마, 콧등, 입술에 짧게 입 맞추었다. 진짜 뽀뽀하는 거 좋아한다. 남자를 몇 번 사귀어 보았지만 태민처럼 키스하는 걸 즐기는 남자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자신을 대놓고 예쁘다고 칭찬하는 남자도. 누나는 얼굴도 마음도 예쁘지만 몸이 진짜 예뻐요, 알고 있어요? 살만 좀 더 찌면 좋겠지만. 그래도 좋아요. 언젠가 민정이 태민에게 국수를 끓여주려고 다시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가스레인지 앞에서 버티고 있던 중 태민이 뒤에서 끌어안은 채 말했었다. 목덜미를 간질이며 소곤대던 목소리가 들려주는 말은 몹시 낯간지러운 것이었지만, 기분이 꽤 좋은 건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이가 어려서일까 아니면 성격 때문일까. 태민이 하는 말은 정말로 진실해 보였다.

 

“아으...야아.”

 

민정의 다리 하나를 자신의 어깨에 걸쳐놓고 태민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왜요.”
“그만 좀 들여다 봐. 창피해.”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빤히 쳐다보는 태민의 시선을 금방 알아챈 민정은 얼굴이 발개졌다.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끄럽다.

 

“알았어요. 그만 볼게요.”
“응.”

 

하지만 그 말은 어디까지나 원거리에서 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말이 끝나자 무섭게 민정의 종아리를 움켜잡은 뒤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묻고 자신의 음부를 핥아대는 태민 때문에 민정은 새어나오는 신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아, 하아. 으응, 태민아. 그만해.”

 

하지만 태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민정의 다리 사이를 꼼꼼하게 핥았다. 얼마 후 민정이 허리를 크게 뒤틀며 허벅지를 파르르 떨자, 태민은 축축해진 가랑이 사이에도, 민정의 허벅지 안쪽에 키스했다. 그러고 나더니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는 듯이 말했다.

 

“누나. 전에는 못 봤는데 허벅지 안에도 점 있네요. 알아요?”

 

그게 뭐가 그리 재밌는지 천진하게 말하는 태민이 얄미운 민정은 태민의 머리칼을 살짝 잡아당겼다. 아야야, 아포요 라며 애교를 부리는 태민에게 별로 아프지도 않잖아, 라고 민정은 가볍게 쏘아 붙였다. 얼마 안가 콘돔을 낀 태민의 것이 갑자기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자 민정은 아픈지 얼굴을 찡그렸다.

 

“많이 아파요?”
“좀.”
“미안. 참아요?”

 

어지간히 급했는지 강하게 피스톤질을 해대는 태민때문에 민정은 저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졌고, 태민은 그런 민정을 일으켜 껴안았다. 태민의 허리를 다리를 감싼 채 그대로 앉은 꼴이 된 민정은 태민의 목에 팔을 둘렀다. 손아래 느껴지는 살덩어리라곤 한 점도 없는 태민의 등은 뼈와 십년이 넘게 춘 춤으로 다져진 잔근육 덩어리였다.

 

“누나. 민정이 누나.”
“아, 아흐응.”
“힘...힘 좀만 빼요. 윽.”

 

서로를 조이고 치고 들어오는 힘에 탈진할 것만 같은 때, 한계점까지 밀어 붙이고 짜릿함이 온 몸에 퍼져나가자 민정과 태민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민정의 어깨에 고개를 얹어두고 숨을 몰아쉬던 태민이 자신의 물건을 빼내기 위해 뒤로 몸을 빼려고 하자, 민정이 급하게 말했다.

 

“흐윽, 아...아 태민아. 잠깐.”

 

민정은 발꿈치로 태민의 엉덩이를 눌러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빼지 말아 봐, 흐읍. 잠깐만. 잠깐만 있어.”

 

아이처럼 울먹이면서 자신의 목을 끌어안는 민정을 보고 태민은 키득거리며 민정의 등을 쓸어내렸다.

 

“이래서 누나가 좋아요.”
“하아, 으응.”
“내숭 안 떨고. 근데 싸게 보이지도 않고. 귀엽고.”
“아...”

 

 

 

 

 

연락이 없었던 진기가 아직도 미운지 종희는 아직도 뾰루퉁하다. 내가 미쳤다고 오빨 믿냐.하고 쪼작거리는 입술이 귀여워 진기가 쪽하고 입을 맞추어 오자 기분이 살짝 풀린듯 흐흥하고 웃는다. 우리 종희는 뭘 먹고 이렇게 귀엽냐?하고 능글맞게 웃으며 종희의 잠옷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린다. 단추풀기에 여념이 없는 진기의 얼굴을 갑자기 종희가 붙잡는다.

 


"오빠 나 뽀뽀해줘!"
"요 예쁜 것!"

 


오케이~를 힘차게 외친 진기가 종희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아랫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립플럼퍼를 바르지 않았는데도 주름이 없고 불륨감 있는 종희의 입술은 언제나 느끼지만 볼륨감이 살아있다. 벌어진 종희의 입술 사이로 혀를 들이밀자 종희의 혀가 기다렸다는 듯 진기의 혀를 휘어감는다.

 


어느새 종희의 잠옷 상의는 벗겨져 침대 밑에 널부러져 있다. 진기의 셔츠는 종희가 직접 벗겨줬다. 그때 진기의 표정이란.. 하트가 앙증맞게 그려진 종희의 브래지어 위로 진기의 손이 겹쳐졌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종희의 가슴을 주무르자 종희가 내 가슴이 무슨 떡이냐! 떡 주무르듯이 그렇게 세게 주무르면 어떡해!하고 소리를 꽥 지른다. 미안, 미안. 하고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쓸자 흐응ㅡ하는 가는 신음을 내뱉는다. 종희의 등 뒤로 손을 뻗어 브래지어 후크를 풀려고 하는데 잡히는 게 없다. 응?

 


"자기야, 여기."

 


등 뒤를 더듬거리며 얼빠진 표정을 짓는 진기의 얼굴을 재밌다는 듯 바라보다가 진기의 손을 잡고 가슴 위로 올린다. 바보, 앞에 후크있는데.하고 혀를 내밀며 웃는다. 이게 오빠를 놀려?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어 딱딱해진 유두를 아프지 않게 꼬집었다. 히잉ㅡ하는 앓는 소리를 내는 종희의 볼에 가볍게 쪽하고 입을 맞추고 후크를 풀었다. 벌어진 브래지어 사이로 종희의 가슴이 출렁 하고 들어났다. 아 언제봐도 우리 종흰 발육이 참 잘 됐어 하고 변태같이 클클 웃는 진기를 새초롬하게 째려보며 이것도 성희롱이야 이 아저씨야.하고 팔로 가슴을 가린다.

 


"우리 사이에 어쩜?"
"우리 사이가 무슨 사인데?"
"천연사이다? 아님 칠성사이다?"
"그게 재밌냐!!!"

 


시덥지 않은 진기의 개그에 살짝 돌던 긴장감은 사라졌다. 풍만한 종희의 가슴에 고개를 파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자 향긋한 종희의 살냄새가 진기의 콧속으로 들어왔다. 아, 좋다. 우리 종희. 하고 종희를 향해 눈을 찡긋거리며 웃자 나도 좋아 우리 진기.하고 진기의 머리를 감싸안는다. 졸지에 종희의 가슴팍에 얼굴이 파묻힌 진기가 숨막혀!하고 종희의 팔을 치우려고 했지만 종희가 꽉 끌어안고 놔주질 않는다. 종희의 팔뚝 안쪽을 살살 주무르며 종희의 가슴을 크게 한 입 물었다. 유륜을 핥아내리자 종희가 몸을 부르르떤다. 유륜을 핥다가 유두를 물고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자 종희가 웃으며 오빠가 애기야?하고 묻는다.

 


"나 애기 할래. 맨날 이렇게 종희 거 물고 있었으면 좋겠다."
"야 이 변태야! 쭉쭉이라도 하나 사줘?"
"아니. 난 그런 고무보다 종희 게 더 좋아!"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종희가 어이없다는듯이 웃자 난 종희의 영원한 베이비!하고 한쪽눈을 찡긋 하고 윙크를 한다. 종희의 아랫배까지 입을 가볍게 맞추며 내려가더니 종희의 잠옷 바지를 단숨에 벗겨내린다. 종희의 발목을 잡고 복숭아뼈부터 허벅지 안쪽까지 입술로 훑었다. 진기의 입술이 닿을때마다 흠칫ㅡ하고 놀래다가 허벅지 안쪽에 도달했을땐 부르르하고 떨며 가느다란 신음을 뱉어내었다. 진기가 종희의 허벅지 안쪽에 도달했을땐 이미 시큼한 향내가 물씬 풍겼다. 팬티 위로 축축히 젖은 종희의 그 곳이 도드라져보였다. 손가락 끝에 종희의 팬티를 걸쳐 잡아 당겨 내리자 종희가 부끄럽다는듯 급하게 다리를 오므렸다. 떽!하고 아이를 다그치듯 진기가 종희의 다리를 잡고 벌려 그 사이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 종희 좋아?"
"으응ㅡ 하지마아. 하앙"

 


손가락 끝으로 종희의 부풀어 오른 그 곳을 한껏 유린했다. 살살 문지르다가 약하게 꼬집기도 하고 살짝 잡아당기기도 하는 진기덕에 종희는 연신 새 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종희의 그 곳이 조금 전 보다 더 축축하게 젖어들자 진기의 손가락이 종희의 몸속으로 빠르게 침입해 들어갔다. 흐읍! 갑자기 들이닥친 진기의 손가락때문에 종희는 놀랜듯 숨을 급하게 들이쉬었다. 그와 동시에 종희의 아래가 진기의 손가락을 꽉 물고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종희야. 오빠 손가락 끊어지면 어떡해. 숨 쉬자. 응?"
"하앙ㅡ 오빠가아, 갑자기 그래서 으응.. 놀랬잖아아!"
"그랬어? 우리 종희 힘풀자. 그렇지 옳지 잘한다."

 


진기의 말에 따라 힘을 푼 종희의 몸이 침대에 축 늘어졌다. 이번엔 진기의 손가락 세개가 동시에 종희의 안으로 들어갔다. 종희의 뽀얀 엉덩이를 주무르며 종희를 살살 달래어 이번엔 수월하게 손가락을 움직일수 있었다. 내벽을 살살 긁어내리며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린 탓에 종희의 아래는 충분히 넓혀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진기는 손가락으로만 종희를 유린했다. 아아ㅡ 오빠아ㅡ하고 진기를 부르는 종희의 소리에 진기는 손가락을 빼고 종희를 쳐다봤다.

 


"우리 종희 이만큼이나 젖었다?"
"흐응.. 그런말 하지마아. 부끄럽게.."

 


종희의 애액으로 질척이는 손가락을 종희의 눈앞에 보여주며 진기는 웃었다. 종희야 오빠 해도 되? ....그런건 물어보는거 아니야. 종희가 부끄럽다는듯 고개를 돌리자 어디서 이렇게 예쁜 애가 나왔어!하고 종희의 얼굴에 이리저리 입을 맞춘다. 입을 맞추면서 한 손으로 바지버클을 풀고 자신의 속옷까지 끌어내리고 한 손으로는 종희의 가슴을 주물렀다. 진기는 자신의 것을 잡고 종희의 그 곳에 문질렀더니 종희가 연신 앓는 소리를 낸다. 장난치지말구우ㅡ 흐응!

 


진기의 것이 종희의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진기의 몸짓에 손길 아래 종희는 경련하고 있었다. 아흥, 오빠아! 나 죽어어! 으응? 죽겠어어! 오랫만에 맺는 관계이기도 하고 맨정신에는 처음이라 종희가 앓는 소리를 내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눈물로 젖은 종희의 얼굴도 마냥 예뻐 진기는 허리짓을 멈출 수 없었다. 이리저리 들쑤셔 대다가 종희의 안에서 절정을 맞이할뻔한 진기가 급하게 종희의 몸 안에서 빠져나왔다. 앙앙 거리며 진기에게 매달려 울던 종희가 진기가 급히 빠져나간 허전함에 울음을 멈추고 코를 훌쩍이며 진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흐응, 오빠 왜애.."
"남자의 매너!"

 


진기가 제 것을 손에 쥐고 몇번 주무르자 진기의 것 끝에서 묽은 액체가 뿜어져 나와 종희의 배를 적셨다. 장난기가 발동한 진기가 자신의 것을 잡고 종희의 가슴에 부벼대자 종희가 질겁을 하고 야 이 변태야!!!하고 몸을 사린다.

 

 

 

호는 막무가내로 종희에게 덤벼들었다. 까칠한 매트리스에 닿은 팔꿈치가 그대로 쓸려 아팠지만, 지금은 도망치는게 우선이였다. 주저앉아 뒷걸음질 치던 종희가 갑자기 앞으로 턱, 제 얼굴을 내민 민호를 겁 먹은 눈으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 ...왜... 응... 나, 저기... "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입술을 달달 떨며 횡설수설 하고 있는 종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혀로 한 번 입맛을 다시더니 그대로 파르르 떨리는 입술 위에 제 입술을 포개는 민호였다. 당황한 종희의 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힘은 또 어찌나 센지, 잔뜩 힘 준 어깨는 종희가 밀어봤자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종희는 낯선 사람의 혀가 자신의 입에서 활개를 치자, 너무나 공포스러웠다. 이내 민호의 손이 종희의 치맛자락 속을 더듬기 시작했다. 고함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술에 막혀 소리를 낼 수도 없었고 밀어낼 수도 없었다. 너무나 무서웠다. 허벅지에 닿은 낯선 손길에, 종희의 다리에선 경미한 경련이 일고 있었다.

 

" 하아, 미, 민호야.... 왜그래... "

 

갑작스레 입술을 뗀 민호가 막무가내로 살짝 벌려진 블라우스에 양 쪽 손가락을 넣어 그대로 옆으로 찢어버렸다. 놀란 종희가 그대로 울음을 터뜨렸고 무의식적으로 온 몸을 웅크렸다. 민호에겐 이 모든 것이 엄청난 자극이였다. 생각대로 종희는 너무나 쉽게 제 부탁을 들어줬고, 의심 하나 없이 믿어 주었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발발 떨리는 입술의 감촉과 블라우스 아래 흰색 속옷으로 가려진 통통한 가슴이며 터지는 울음까지. 생각한 그 이상이였다. 온 정신이 다 아찔해질 정도로 아랫도리가 뻐근해져 왔다.

 

" 흐아...으흐, 흐아엉... "

 

종희는 지금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기범이 때문에 할 말이 있다고 부른 민호가 갑자기 돌변을 하며 자신에게 키스를 하고 옷을 벗겨버렸다. 어떻게 된 건지, 왜 이러는 건지 종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가지 않았다. 멍해진 시선을 틈타 겁을 잔뜩 먹은 종희에게 다가간 민호가 턱, 하니 손으로 가슴을 잡아 뒤로 완전히 넘어트렸다. 이어 민호의 손이 본격적으로 아래에 닿아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는 와중에도 다리를 오므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종희를 위에서 바라보던 민호가 한 번 씨익, 웃더니 그대로 손을 올려 벌겋게 젖은 볼을 가격했다. 왼 쪽으로 사정없이 고개가 틀어진 종희의 머리칼이 어느덧, 잔뜩 젖어있다.

 

" 소리 한 번만 더 내면 찢어발길 줄 알아. "

" 으...드...흐.. "

 

터진 입술에서 곧 피가 흘렀다. 종희는 이 상황을 겪기엔 너무 어렸다. 민호처럼 막 자란 것도 아니고, 이렇게 까지 안 좋은 경험을 한 적도 없었다. 멍해진 시선이 옆으로 쓸린 얼굴 안에서 먼 곳을 응시했다. 초점이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브래지어 후크를 풀지도 않고 위로 올린 채 제 몸을 핥는 민호의 혀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종희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놓았다 하며 농락하던 민호의 손이 위를 천천히 치고 올라왔다. 반 쯤 정신이 나가 패닉상태였던 종희의 팔이 미세하게나마 제 팬티 부근을 건드리는 민호의 팔을 저지하고 있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순식간에 팬티를 한 번에 내린 민호의 손길에 훌쩍이던 종희가 다시 커다랗게 울음을 터뜨렸다. 가만히 있으면 뻔하게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갈 것 같아 눈을 마주친 민호에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 민...호야...흐아, 흐윽, 하지마...으어, 흐...  미안해..흐으, 흐아엉... "

" 뭐가, 너 미안해 할 필요 없는데. "

" ..흐아, 흐으...엉... "

 

급하게 교복바지를 벗고 잔뜩 부푼 브리프를 벗던 민호가 당연하다는 식으로 대꾸를 했다. 곧 이어 드러난 민호의 페니스에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제 허벅지 사이를 벌리고 들어 온 민호가 주는 생경한 느낌에 죽어버리고만 싶었다. 얼마 안지나 종희의 회음을 유린하던 민호가 잘 보이지도 않는 종희의 질구에 귀두를 살짝 대는가 싶더니, 그대로 제 페니스를 삽입했다.

 

" 아파! 헝...허어, 크흐...헝... 흐어어..아, 아퍼 아, 흐, 흐엉....! "

" 후, 아...씨발, 존나...아.. "

 

삽입하자마자 꽉 조이는 느낌에 눈을 한 번 감은 민호가 본의 아니게 속도를 내지 못 하고 있었다. 질구를 얼마 지나지도 않아 걸리는 처녀막에 엄청난 희열을 느끼며 깊숙하게 들어가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빳빳했고 좁았다. 두어 번 정도 피치를 올리자 질 속에 가득 들어간 제 페니스에서부터 닿는 뜨거운 것이 매트릭스까지 주욱 하고 흘러내렸다. 틈없이 닿아있는 줄 알았는데, 종희의 안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렸다. 허벅지를 꽉 잡고 양 쪽으로 벌린 민호의 움직임이 급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윤활제 삼아 종희의 하복부에 몸을 밀착시키고 허리를 세게 움직였다. 허공에 올려진 종희의 다리가 정자세로 굳어진 채 움직임이 가해질 때 마다 흔들렸다.

 

" 민호야...흐으, 아...아흑! 아파, 아, 아흐흑! "

" 우아, 씨, 와... 존나 좋다, 으... "

" 빼줘, 허엉....헝...! 아퍼....어, 흐으...흐어어엉...! "

" 이 좋은, 걸...허, 내가 왜... 아....오... "

" 흐어어, 흐어, 어엉....! "

 

울음이 점점 커졌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고 자꾸만 기분 나쁘고 찝찝한 느낌이 드는데도 민호의 움직임은 멈출 줄 몰랐다. 아까 터진 입술때문에 울 때 마다 입이 뜯겨져 나갈 것 만큼 아픈데, 할 수 있는게 우는 것 밖에 없어 눈물이 자꾸만 흘렀다. 종희의 가슴을 세게 움켜잡은 민호가 짧은 신음을 뱉더니 삽입된 페니스를 스윽, 빼냈다. 엉망이 된 아랫도리였지만 그 것 마저도 민호에겐 엄청난 자극제였다.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며 다리를 오므리기 시작하는 종희의 하복부를 옆으로 밀며 움직임을 제지한 민호가 입을 열었다.

 

" 엎쳐봐, 뒷치기 하게. "

 

자세히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거라는 것 정도는 아는 종희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지금도 충분히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아픈데, 이게 끝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막연하게나마 들었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겁을 먹은 터라 민호가 시키는 대로 뒤를 돌아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천천히 숙였다. 이따금씩 아픔이 전해져 와 입술을 깨물며 자세를 잡았는데, 그러기가 무섭게 종희의 엉덩이를 자신 쪽으로 빼내며 민호가 그대로 다시 삽입을 가했다.

 

뒤에서 가해져 오는 힘을 버티지 못 한 종희가 계속해서 앞으로 쓰려졌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니 온몸의 피가 앞으로 몰려 정말로 죽을 것만 같았다. 쓰러지고, 팔로 겨우 지탱하고를 반복하다 어느덧 체육창고 벽까지 머리가 닿자 악을 쓰고 손을 바닥에 대고 버텼다. 민호가 이내 종희의 도드라진 골반을 한 팔로 감싸더니 엄청난 스퍼트를 올렸다. 쿵, 쿵하며 종희의 이마가 벽에 계속해서 부딪혔다. 질퍽이는 소리 가득하던 아래에서 민호의 파정을 알리 듯 소름끼치는 존재감이 종희의 뱃 속을 간지럽혔다. 마지막으로 깊게 삽입을 한 채 사정한 민호가 미련없이 페니스를 뽑아내고 널부러져 있던 제 브리프 겉 쪽으로 대충 닦는가 싶더니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 흐으...흑...후우...흐... "

 

종희는 지금, 민호가 빨리 나가주기를 바랬다. 엎드린 자세에서 그대로 다리만 가져와 구석에서 고개를 잔뜩 숙이고 몸을 있는대로 웅크렸다. 바닥으로 피와 정액이 섞여 흘러내리는 걸 본 종희가 손가락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더이상 울 수도 없을 만큼 눈이 팅팅 부어 어지럽기까지 한데, 눈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꾸역꾸역, 틈을 비집고 쏟아졌다.

 

고개를 숙이고 아직 채 골라지지 않는 숨을 천천히 고르고 있는데 민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어, 김기범. 나 니네 누나 따먹었다. 존나 맛있어. 존-나게. "

 

하고 뚝, 전화를 끊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체육창고 문을 열어젖히는 민호를 보는 종희의 움직임이 그대로 멈췄다.

 

 


“오늘 수업끝나고 양호실 가보니까 너 없던데?”
“그게요.......”

 

소파에 앉아있는 태연은 겁에 질렸다. 거짓말이 들통이 난 것이다. 테이블 하나를 마주하고 앉은 진기는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두며 말했다. 여유로운 손짓으로 셔츠 넥부분의 단추를 풀어헤친다. 노타이여서 여유로운 모습이 드러난 목선으로 금세 거칠어보였다. 셔츠의 팔부분을 걷어부치며 진기가 다시 말했다.

 

“거짓말을 했으니까 벌 받아야지?”

 

선생님의 이미지와 너무 다른 말투여서 그랬는지 태연은 패닉에 빠졌다가 진기가 자신의 옆자리에 앉자 불쑥 일어선다.

 

“선생님. 반성문 집에서... 작성해올께요.”
“누가 반성문 써오라고 그랬어? 너한테 야한냄새가나. ”

 

진기의 손이 태연의 허벅지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그대로 꾸욱 누르며 태연의 상체를 밀어 눕힌다.

 

“지금만큼만 오빠라고 부르면서 예쁘게 울면 용서해줄게.”

 


**

 


진기는 태연의 귓바퀴부터 공략했다. 문학시간마다 자상한 목소리로 출석이며 시를 읽던 그 입이 제 귓바퀴에서 혀를 낼름거리며 물어 뜯자 이상한 기분이 든 태연이 흐극거리는 소리를 낸다.


치마를 들추어 연한 허벅지 살을 쓸어올리며 진기가 말했다.

 

“어디서 음란한 짓을 한거야. 아직도 흐르는 것 같은데? 근데 그거 알아? 넌 그것도 너무 예뻐.”

 

종희가 입혀준 화려한 레이스의 하얀 티팬티는 태연의 사이즈보다 더 커서 브이자로 벌린 다리속의 사정을 다 보여줬다. 젖은 음모 몇 가닥이 레이스와 엉켜 있고 속옷의 중심은 오른쪽으로 뒤틀려 분홍빛으로 물든 성기가 다보였다. 진기가 속옷의 중심을 잡고 내리자 은빛으로 빛나는 애액이 치즈처럼 질게 끈을 이루며 클라토니스에서 떨어졌다.

 

“선..선생님............. 이러시면 안되요.”
“생리중이라더니 태연이는 피도 야하나?”

 

진기의 손에 약간 묻은 애액을 혀로 날름거리더니 두 손을 허벅지를 잡고 문지르며 음부께로 가져갔다. 진기의 손안에서 태연의 하얀 살이 피가 쏠리지 않아 더 하얗게 질려지다가 남자의 손이 지나자 붉게 물든다. 그리고 힘주어 주무르던 그 양손의 각각 두 개의 엄지손가락이 맨들맨들하게 은빛으로 빛나는 구멍으로 들어가 휘젓는다. 처음으로 크게 벌려진 구멍은 수축이 되지 못하고 훅훅 숨을 쉬며 진기의 손가락을 물었다.


진기의 치아는 태연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었다. 캐미솔과 브래지어의 어깨끈을 내린다. 진기가 상체를 들석거릴 때마다 클라토니스가 수축되며 태연은 콧신음을 흘렀다. 브래지어와 캐미솔의 윗부분을 물으며 진기의 손가락이 자신의 패트너로 향했다. 캐미솔의 윗부분이 태연의 배부분께까지 오자 진기는 제 바지를 벗어던지고 허리를 다시 숙였다. 생각보다 큰 태연의 가슴엔 잇자국이 나있었다.

 

“봐. 음란해. 그리고 어설퍼.”

 

진기의 입술이 태연의 유두를 삼켜내며 붉게 자국을 낸다. 브리프를 벗어낸 진기의 패니스는 프리콤이 세어나오고 있었다. 양손으로 태연의 가슴을 모아쥔 진기는 그 가운데 빈 곳에 패니스를 넣고 피스톤 운동을 했다. 남자의 음모몇가닥이 태연의 가슴위에 떨어졌다. 유두를 잡고 비틀어 낸 것도 겨우 신음을 참았는데 진기의 움직임에 몸이 딸려 움직이자 제재가 되지 않는지 태연은 깊게 신음을 흘렸다.

 

“선생님.핳 이러시면 흐응 안되요오...”

 


진기의 붉은 것이 태연의 배꼽께를 타고 내려가 음부에 닿는다 분홍빛이였던 그것이 붉고 진득하게 꿈틀거렸다.

 


“오빠라고 부르라니까.”

 


자극에 허물어저 버린 구멍이 꿈틀거리지만 진기는 태연의 회음부부근을 귀두로 쑤시며 태연의 손에 자신의 방울을 잡게 했다. 태연의 손위에 자신의 손을 겹치며 귓속에 속삭인다. 아까 누구랑 했는 진 모르겠는데. 아래를 못 풀었나봐? 그래서 계속 흐르는 거야. 오빠 넣어주세요 하면 이거 너 아랫 입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태연의 연한 살갗에 혓바닥을 대자 움찔 떤다. 진기는 속으로 웃었다. 이렇게 연한 애를 그냥 두고 갔던 걸 보니 고자였던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태연은 겨우 제 손을 떼어 진기의 목뒤로 감싸 안으며 웅얼거린다.

 


“응?”
“오빠.......넣어줘요.......”

 


회음부에 맺힌 태연의 애액과 진기의 프리콤이 섞였다. 귀두의 끝을 붉게 터질 것 같은 그것을 이젠 벌름거리기까지 하는 구멍에 넣었다. 태연은 숨을 들이 쉬으며 눈물을 글썽였지만 구멍은 들어오는 것을 꽉꽉 물어 댔다.

 

 

“하아 씨발.”
“흐윽 흐그”

 

 

태연의 볼에 맺힌 눈물을 진기가 버드키스를 하며 빨았다. 오빠라고 해봐. 응? 웃어봐.. 웃으면 더 이쁠 것 같다. 신음 삼키지마. 시를 읽어주던 진기의 목소리가 자상하다고 생각했던 태연에게 야담을 한다. 쌀 타이밍을 안줄 정도로 너 조여. 안 좋아? 니 구멍을 막 날 삼키는데. 안 좋아? 종희는 좋다고 그랬는데?

 

“종..종희가요? 서생니임 잠깐만요오..”
“나 좋아한데. 나랑 잤어.”

 


태연의 눈이 흔들린다. 진기의 목을 끌어 안는다. 그래서요? 태연이 아래를 움직인다. 선생님. 종희가 그래서요? 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더 좋죠? 종희 좋아하시면 안되요? 저 좋아하셔야해요?? 태연의 입에서 교성 짖은 신음과 함께 중얼거린다. 귓속을 맴돌던 태연이의 말이 다시 피스톤운동에 집중 될 때 즈음 태연의 입술이 진기의 볼에 부빈다. 종희 좋아하시면 안되요. 절 더 좋아하셔야 해요?? 종희 좋아한다고 종희 데려가면 선생님....아니 오빠 미워할꺼야. 진기의 입가에 태연의 입술이 닿고 떨어진다. 그니까 종희 데려가지마 나 데리고 가 오빠 응?

 

진기의 팔이 태연의 등을 세워 진기의 위에 겹치게 한다 스팟지점에 닿았는지 태연의 신음이 더 짖어진다. 그 부분을 세워 찍어대니 태연이 위로 올라 내려쓰러진다. 그와 함께 가슴이 출렁인다.
진기의 손이 태연의 가슴을 매만진다. 유두에 손가락을 끼워 당겨보기도 한다. 퍽퍽한 성기가 이제 길들어졌는지 물컹물컹하게 츕츕소리를 내며 자신의 것과 달라붙는다. 잘근잘근 자신의 것을 씹어 대던 것이 이젠 여유롭게 빨아들인다. 그리고 더 이상 태연과 진기가 가까워질수 없다고 생각할 때 즈음 진기는 자신을 분출했다.

 

“선생님 제가 더 좋죠? 종희 좋아하면 안되요.”

 

태연은 쇼파에 제 몸을 눕히는 진기에게 그 말을 끝으로 쓰러졌다. 한참동안이나 좋아서 진기는 태연에게서 자신을 빼지 않았다. 손만 내밀어 테이블위에 올려둔 자신의 핸드폰으로 가슴을 드러낸 태연을 찍는다. 요정이다. 자는것도. 그리고 아직도 맞닿아 있는 성기를 사진으로 찍는다. 치마를 걷어 올릴 때 떨어뜨린 태연의 핸드폰에도 성기를 저장한다. 배경에 설정해 둔다. 분명 학원에 오지 않은 태연을 찾아서 핸드폰을 뺐을 거다. 태연이는 먼저 연락하는 타입이 아니니까 분명 종희가 먼저 보겠지. 

 

허리를 돌리며 천천히 자신을 태연에게서 빼낸다. 생기는 그 빈공간에서 자신의 것이 쿨럭쿨럭소리를 내는 쫀득한 것에서 겨우 빠져 나온다. 아래가 찢어졌는지 태연의 것에 피까지 보인다. 그래도 다시 분홍빛 제색을 찾은 것은 어여쁘다. 자신의 음모에 태연의 음모며 애액이며 설핏 붉은 피가 묻었다. 태연의 것에도 마찰로 떨어진 제 음모이며 애액 정액이 잔뜩 엉켜 있다. 다리를 벌려 제 핸드폰에 그것을 찍는다. 한손에 가득차고도 넘치는 태연의 가슴을 웅켜쥔다 그것도 제 핸드폰에 박는다.

 

 

 

"안아줘, 이태민.."
"응."

 


허리를 껴안고 턱을 잡아 입을 맞추는 태민의 손길이 기절할 만큼 부드럽다. 처음으로 키스했다. 따듯하게 감기던 입술이 떨어지고, 속삭이는 달콤한 목소리.


"대신, 엄마한텐 비밀이에요."

 

태민의 침대 위에 눕혀졌다. 베개 위에 머리를 기대자마자 전신으로 태민이의 냄새가 스며드는 것 같다. 감길 것 같은 눈을 억지로 떠, 어느새 위로 자리하는 얼굴을 올려다 본다. 헐렁한 티셔츠 속으로 들어온 차가운 손이 여린 살 위를 더듬는다. 말랑한 배를 만지며 소리 없이 웃는 태민 때문에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자, 손목을 잡아 내린다. 나는, 부끄러워서 지금이라도 당장 도망치고 싶은 기분에 사로 잡혔다. 꼭 감은 두 눈 위로 입술이 닿는가 싶더니, 뜨거운 혀가 나와 눈가를 쪽쪽 빨았다.


"흐윽 ....윽,흡.."
"울지마요-"


눈물이 나는 줄도 몰랐다. 나쁜 짓인 걸 알면서도, 욕망에 눈이 멀어버린 내가, 스스로도 무서워서 자꾸만 온몸이 떨렸다. 바지런한 손길이 옷을 벗겨 내고 있었다.


"아프지 않게 할테니까-"


한숨처럼 귓가에 속삭인 태민이 하얗게 벗은 가슴을 손에 쥐고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만져졌다. 그리고 그 처음이, 태민이다. 그 사실만으로도 흥분에 들썩 거리는 허리 때문에 미칠 것 같다. 야금야금 귓볼이며 목덜미를 베어 무는 입술의 느낌에 몸을 바동거리자 태민의 무릎이 허벅지를 눌러 압박 해 왔다. 온전히 힘을 실어 오는 태민이 꿈이 아니라, 진짜라서.


"쉬잇, 착하다-"


울음소리가 자꾸만 커지는 나를 어르는 소리에 숨을 삼키는데, 예민한 젖꼭지 위로 뜨거운 혀가 닿았다. 톡톡 주변을 간질이며 할짝이던 태민이 크게 가슴을 베어 물었다.


"하앗..!"


생경한 자극에 몸을 떨자 베개 끝만 꼭 쥐고 있던 손을 끌어다가 제 목에 감는다. 쵸옵, 춉 하고 자꾸만 야한 소리가 난다. 맛있는 뭐라도 나오는 것 마냥 한참을 빨아대는 태민 때문에 모든 신경이 가슴으로 쏠렸다. 가슴이 커서 그런지, 입이 작아서 그런지 입 안으로 다 넣고 싶은 듯 빨아들여도 영 시원찮다. 가슴과 씨름하는데 열중한 태민의 입에서 침이 흘러, 가슴 골에 고이는 게 느껴졌다. 죽을 것 같아. 매달리듯 그 목을 끌어 안았다. 잘생긴 이목구비가 가슴에 진득하게 닿았다. 살 속에 얼굴을 묻고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부단히 빨아대는 입 때문에 자꾸만 아랫배가 움찔 거린다. 


"아앙, 아, 하앗.. 태민아.."


쏟아지는 애무에 숨이 거칠어 졌다. 부지런한 건, 입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벗겨진 바지는 저만치 떨어져 있어, 속옷 하나만 달랑 남은 아래가 춥다. 허벅지 안쪽을 살살 쓰다듬는 손길. 다정한 듯, 욕정이 담긴 태민의 손길에 애써 다리를 오므리려고 해도 여의치 않았다. 팬티 위로 닿는 태민의 바지 앞섶이 단단 했다. 미쳐 버릴 것 같아. 꿈이 아니었다. 정말로, 이태민과, 한다. 섹스를.

태민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간다. 몽실몽실한 배 위에 장난 치듯 뽀뽀를 하는데, 타액으로 젖은 가슴에 공기가 닿아 자꾸만 몸이 움츠러 들어 태민의 뒷머리를 쥐었다, 폈다 하며 만지작 거렸다. 초조해 하는 마음을 읽혔는지, 키득 거리는 웃음이 배꼽 아래에 닿았다. 부끄러워서 또 얼굴을 가려 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허벅지 사이에 완전히 자리를 잡고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팬티 위를 문지르는 이태민. 기겁을 하고 허리를 틀자, 허벅지를 단단히 잡아 고정시키고는 고개를 숙여 팬티 위를 핥는다.


"흐,으응, 응. 흐.."
"다 젖었네."
"하지마아... 하지마..."
"뭘, 하지마요."
"싫어, 하지마.. 싫어-"
"좋아 죽겠다는데 여긴."


심술 맞게 말하고는 입술로 민감한 부분을 꾸욱 누른다. 한 번도 내본적이 없는 목소리로 자지러 지는 스스로에게 놀라 입을 틀어 막았다. 나, 언제부터 이렇게. 이렇게.


"참지 마."
"흐윽..."
"듣고 싶어."


또 손목을 끌어다 제 몸에 대게 한다.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오는 숨소리가 부끄러워서 죽어버릴 것 같은데,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 보이는 태민은 즐거운 듯 웃고 있었다. 손바닥에 닿은 태민의 왼쪽 가슴 속에, 건강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다. 태민이도, 이렇게. 분명, 안되는 일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아.

삽입은 순식간이였다. 들었던 대로, 처음,은 아팠다. 낯선 곳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이물감과 통증에 아랫입술을 꼭 깨물자, 자세를 낮춰 상냥하게 입술이며 턱이며, 온 얼굴에 키스하는 태민 때문에 또 눈물이 비집고 나왔다.

 

"흑..끄읍, 태민아..태민아 ..."
"응, 좋아. 안 아프지?"
"아퍼, 아파.."
"아프기만 해요? 난 진짜 좋은데,"


끝까지 느릿하게 계속 될 것 같던 태민의 허리짓이 점점 빨라 졌다. 그에 맞춰, 커지는 신음 소리와 그 등을 꼭 껴 안고 더 깊이, 더 많이 나를 안아 주길 바라는 마음은 커지기만 했다. 천장이 흔들린다. 머리가 흔들린다. 태민에게 범해지고 있는 온몸이 다 부서질 것 처럼 흔들리는 기분이다. 이대로, 이 정사가 끝나면 산산조각 나 버릴것 같다.


"아, 아앙, 흐앗, 하앙!.."
"...후, 읏."
"이상해, 이상,해!.. 나, 으흣."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태민의 것이 뱃속까지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 머리 끝까지 아찔한 쾌감에 젖어, 얼굴을 잡아 당겨 입술을 부볐다.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저에 비해, 서늘하기만 한 것 같은 몸에 더 가까이 가고 싶어, 태민의 허리를 두 다리로 꼭 끌어안는 순간. 태민이 목덜미로 쏟아낸 달콤한 한숨에, 순식간에 발끝까지 소름이 돋았다.

파정한 것을 빼지도 않고 몸을 겹치고 누워버리는 목을 끌어 안으며 몸을 틀자, 여전히 뱃속에서 끄덕 거리는 페니스가 느껴진다.

 

"해 버렸다."
"응, 해버렸네.."
"엄청 따듯해요, 여기."
"이대로, 조금만 더.. 있어줘."
"그럴려고 했어요."

 


이제, 나 어떡하지. 너는 어떡하지. 태민아, 태민아. 우린, 어떡하지.

속으로만 자꾸 그 이름을 불렀다. 태평하게 눈을 감은 얼굴도, 멋있다. 너무 멋있어서, 또 울음이 났다.

 
 

 

 


석과 동거한 지는 어언 4년이 접어든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애인이냐, 그런 것도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동고동락하며 지내온 불알 친구이자, 단순한 섹스 파트너. 어쩌다보니 찌질한 고등 교사의 섹스 파트너 역할을 해주고 있는 기범이는 지금 현재 백수라지만, 꽤나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다. 우리는 대학교 2학년 때, 우연치 않게 자신들의 성향을 들켰다. 자취방 안의 내 컴퓨터 깊숙히 숨겨두었던 게이 포르노를 보며-어떻게 찾아냈는지는, 녀석이 웃으며 p2p의 Incoming을 모르면 인간이냐고 말했던 그 사건 이후로 깨달았다- 흐뭇해하던 녀석을 보며, 입을 떡 벌렸던 그 때.


“...아흣!”
“.......후, 섹스 할 땐...윽!”


잠시 딴 생각을 하던 동안에, 녀석이 삐진 모양새로 힘껏 쳐올리며 말하길래, 괄약근을 조이며 슬쩍 웃었다. 알아, 알아. 섹스할 땐 절대 한눈 팔지 말라고? 하는 말을 속삭이면서. 녀석이 힘껏 푸삽질을 하며, 대답을 대신했다.


“...뭐어.. 난 그냥...우리가, 하아.. 어떻게... 동거까지... 하게...후우, 되었나 싶어서어..”
“.......내 절륜한...정력에 니가.. 홍콩 간 이후부터지...후욱!”


물론 녀석이 이젠 후장 섹스에 도가 튼 새끼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포르노를 발견하고 난 그 날, 자취방에서 처음 녀석과의 섹스를 가졌다. 그리고 그 때 알았다. 녀석은 절대 게이가 아니었으며, 녀석에게 있어 남자와의 섹스는 더더군다나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을. 녀석은 눈치만 좋았던 것이다. 게이 포르노를 보며, 후장 섹스에는 러브젤과 콘돔이 필수라는 정말 필수적인 것만 알았던 녀석이기에, 녀석과 처음 섹스한 날 나는 좋아서 홍콩간게 아니라, 죽기 바로 직전의 천국에 다녀온 느낌이었다. 그런 눈치 말곤 정말 어떻게 요령 하나 없냐. 전립선 자극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지 혼자 푸삽질에 미쳐있었을 뿐, 내 후장의 사정따윈 걱정하지 않았다는 것. 그 덕분에, 나는 자취방의 후줄근한 매트리스를 덮느라 고생하는 얇은 시트 위를 흥건하게 피로 적셨었다.


“...아, 아! 좀.. 더!.. 흣!!!”


이젠 그야말로 경력과 요령이 붙어, 대낮부터 한국에 넘쳐나는 모텔의 매퀘한 매트리스 위에서도 홍콩에 넘나들 정도로 내 취향의 섹스 스타일을 구사하는 기범이지만.


“....오빠아, 넣어주세요~ 하고 말하면 끝까지 확실하게 넣어줄게!”


이런 식의 장난을 칠 때면, 녀석의 머리통을 콱! 주먹으로 쥐어박고만 싶다!


* * *

 

 

지금의 시각은 PM 10:37. 종현과 기범이 호텔 룸 안에 들어왔던 시간은 PM 6:43 이었으며, 그들이 와인을 들이킨지는 근 2시간 30분이 지났다. 그러나 그 2시간 30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자, 여기 떽떽이 종현의 변모한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고 자애로운 미소를 흘리기 바쁜 대기만성형의 남자 기범을 보라!


"우리 애기. 많이 취했네?"
"....으씨, 나 애기 아니거등여? 근데에.... 막 근지럽다아...?"


침대 위에서 와인 네 병을 빠르게 들이키던 종현이 정신의 핀트가 나간 것은 한 30분쯤 전이었다. 종현은 으레 술 못하는 사람들의 전형인 타입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곧 죽어도 주당이라며, 정신력으로 어찌어찌 버텨내던 예전의 상황과는 좀 다른 오늘의 종현이었다. 왜냐. 몸도 피곤할 뿐더러, 나름대로의 스트레스가 그를 짓눌렀기 때문에. 거기다 아무리 주당이어도 2시간 안에 와인 네 병을 연거푸 깡으로 마신다면 머리가 돌만도 하지. 또 하나 덧붙이자면, 종현은 기범이 건네주는 위스키까지 좋다고 마셨다.

연거푸 말하지만, 기범은 대기만성형의 남자다. 할거면 확실하게! 그의 신조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기범이었다.


"우리 애기 몇짤?"
"......으히, 아으응... 열여덜쌀!"


어이구. 아주 살판 나셨다. 음흉하게 웃으며 어르듯 질문한 기범의 말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종현이 까르르 웃음을 흘려대며 하는 소리가 열여덟살이라니. 애저녁에 네 상큼한 낭랑 18세의 시절은 지났다고, 따끔하게 일러줄 생각도 않는 기범은 지금이 기회다! 라는 신의 계시를 받은 양, 종현의 손에 쥐어진 위스키병과 와인병을 조심스레 떼어냈다.


"우리 애기, 오빠한테 서방님- 하고 불러봐."
"....으응? 서방?"
"오늘 이 오빠가 우리 종숙이 머리 올려줄건데, 서방님이라 불러야지. 안 그래?"
".....나아, 종숙이 아닌데에.... 종혀닌데..."
"오늘만큼은 종숙이야. 이 머릿결 좀 봐. 이걸 보고도 네가 종현이야?"


재빠르고 날렵하게 종현의 배 위에 올라탄 기범이 종현에게 협박을 하듯 말을 이으며 종현의 가발을 매만졌다. 촉감 한번 죽이는군! 역시 비싼 가발인가, 손으로 훑어내리는데 엉키지도 않는다. 이런 감동일데가!

기범은 엄연히 바이 섹슈얼리티이므로, 여자를 봐도 아들 놈이 기립하는 타입인거다. 근데, 요즘은 한동안 침대 위에서 여자를 보기 힘들었는데, 마침 이 녀석, 김종숙(...)이 등장해주었다는 것에 감개무량할 뿐이다.


".....히잉.. 아라쪄.서방-"
"........................와씨. 오늘 진짜... 아오.."


사소한 것으로 인해 큰 일을 그르치지 않는 신중한 남자 김기범. 지금은 그가 여태 참아왔던 자신의 인내력을 폭발시킬 때가 왔다는 것을 느꼈다. 김종현, 내가 오늘 널 길들여주겠어! 죽어도 여장따위 못하도록! 내가 오늘 널 내 아랫도리로 널 혼내줄테니까!


"...애기야. 이 서방님을 원망하진 마라. 알지? 이게 다 네가 여장을 해서 그래. 그러게 왜 오빨 미치게 만들어. 응?"


종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조곤조곤 말을 잇던 기범이 한순간 야차의 눈빛으로 돌아가, 그의 목을 덥썩 깨물었다. 곧 기범이 종현의 옆구리를 손으로 훑어내림과 동시에, 종현의 입에서 하윽- 하는 신음소리가 들렸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녀석은 온 몸이 성감대다. 조금만 훑어내려줘도, 저절로 신음이 들린다. 하윽- 하고 뭔가 목구멍으로 자신의 본능을 삼키려하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걱정말구 오빠한테 맡겨. 내가 이런건 좀 전문이잖아. 힘빼구 즐기는거야. 알겠지, 우리 애기?"


종현이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기범은 또 새삼 감동의 물결이 가슴 속에 일렁인다. 아, 김종현. 내게 있어 최고의 만찬! 15년 동안 종현이 녀석이 제대로 술에 취한 적을 본 기억이 없던 기범은, 오늘에야 결심한다. 오늘 이후로 넌 알콜 트레이닝 특훈이다. 절대 남들 앞에선 이런 일이 없어야 하니까!


"...히히, 근지러어.....!"


기범은 금새 감동한 눈을 접고선, 제 앞에 놓여진 만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혀로 종현의 쇄골을 훑자, 간지럽다며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종현의 모습에, 기범이 웃으며, 쉬이. 조용히 해아지, 우리 애기? 하고 귓가에 속삭이며, 그의 귓바퀴를 혀로 쓸어내렸다. 그의 행동에 종현이 다시금 히익- 하고 숨을 들이키며, 제 손을 오무렸다. 그런 종현의 주먹을 감싸쥐며, 그의 손등에 키스를 남긴 기범이, 다시금 종현의 옷을 걷으며 배꼽 위에서 혀로 동그라미를 그려댄다. 살결마저 보드랍다. 녀석에게서 풍겨나오는 포도주의 달콤한 향기가, 몸에도 배인 양 온 몸이 달콤하다. 종현의 가쁜 신음소리에, 기범의 아랫도리는 또 다시 꼿꼿하게 기립하고 있었다.


".....아으응... 아파아..."


기범이 금새 종현의 윗옷을 슬금슬금 올리며, 취기로 붉게 달아오른 종현의 몸에다 검붉은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키스마크는 자고로 입심이 좋아야, 선명하고 깊게 남겨지는 법. 기범은 종현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먹어버리겠다는 심산으로, 그의 피부에 선명하고 깊게 키스마크를 남기는 중이었다. 달콤한 푸딩같은 이 놈을 제 것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각인하기 위해서. 배꼽 위, 갈비뼈를 훑어내리며 살결을 맛보던 기범이 봉긋이 솟은 그의 유두에 머물러, 마치 사탕을 빨듯 유두를 깨물며 그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종현은 다시금 제 손을 오무렸다 피며 아프다고 찡얼대는데, 그런 그의 말을 집어 삼킬 듯이 그의 입술에 딥키스를 하는 기범의 손은 쉴 새 없이 종현을 탐했다. 종현의 분홍빛 유두며, 그의 새침한 여섯번째 갈비뼈까지 훑어내리는 손길이 예사롭지 않다. 손가락의 놀림마저 섹스머신인 모양의 기범이었다.


"자아, 우리 애기 만세- 해봐."
"...히힛, 만세에-"


기범은 종현의 옷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어쨌든 남의 옷을 마구 다룰 수는 없는 일이기에, 웃으며 그를 얼렀다. 가뜩이나 급한데, 왜 티셔츠야. 사람 짜증나게. 속으로 종알거리던 기범은 자신의 말에 좋다고 만세 삼창을 하듯 손을 드는 종현을 바라보며 또 좋다고 헤실거린다. 얘나, 쟤나. 제정신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인 모양.


"....와우."


매번 잠자리를 가질 때마다, 저 탄성을 잊지 않는 기범이다. 종현의 매끄러운 곡선형에 감동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이 동그란 어깨하며, 저 허리선이며. 이렇게 상큼한 곡선을 타고난 녀석은 없다. 여자도 물론, 이 녀석 만큼이나 아름다운 곡선을 소유한다지만, 기범에게 있어 이만큼 감동적인 곡선은 없다. 오늘은 특히나, 더.

종현의 곡선을 바라보며 감탄할 때, 종현의 몸 위에 새겨진 제 키스마크를 보며 흐뭇해하는 기범의 시선 위로 종현의 어깨를 감싼 검은 머리가 신경쓰이는거다. 어찌 됐든, 오늘밤 만큼은 제 것인 종현의 몸을 어지러이 감추는 긴 머리카락들이 보기 싫은거다. 여장을 한 종현이 이쁘긴 하지만, 맘에 들지 않아 기범이 미간을 좁혀 고민하던 찰나, 종현이 제 스스로 덥다며 머리를 걷어 올린다. 기범은 일순간 정적 속에 씨익, 하고 다시금 음흉한 웃음을 걸쳤다.


"....히잉, 더워어...."
"오빠야가 다 해결해줄게. 우리 종숙이, 오빠- 하고 불러봐."
"........오빠아-"


그래. 해결사 김기범이 나간다! 기범은 금새 투지에 불타는 눈빛을 하곤, 종현의 유두를 입에 머금었다. 도록, 도록. 사탕을 굴리듯 쪽쪽 빨던 기범이, 은근슬쩍 종현의 바지 앞섬을 움켜쥔다. 김기범이가 누구던가. 손가락의 놀림마저 테크니컬한 섹스머신. 종현의 물건을 슬슬 달래듯 매만지며, 그의 고환을 톡톡 건드린다. 김종현의 분신아. 잘 살아 있니. 오랜만이지? 우리 그저께 한번 봤던가? 하고 말을 걸듯, 손가락들이 종현의 바지 위에서 유려하게 춤을 춘다.


".....아앙..흐으..."


기범은 종현의 봉긋한 엉덩이 골을 한번 쓰다듬은 뒤에, 몸을 들어서서는 그의 바지버클을 익숙한 모양새로 풀렀다. 찰칵, 하는 쇳소리가 왜 이렇게 감미로운지. 기범은 그의 짧은 핫팬츠 아래 다리 위를 손가락으로 쓰윽 훔치듯 훑으며, 그의 바지를 끌어내림과 동시에 같이 브리프까지 행적을 감추게 만들었다. 나신 상태로 온 몸을 쭈삣쭈삣 웅크리는 종현의 모습에, 기범이 코웃음을 쳤다. 자신이 경험이 많다며 내세울 때는 언제고, 매번 이렇듯 녀석은 조금 부끄러움을 탄다. 삽입 전까지, 칭얼대는 것은 일쑤고. 근데 오늘의 녀석은 너무 고분고분해서 느낌이 색다른거다. 오빠, 라니. 무려 자신에게 오빠아- 라니. 기범은 아까의 상황이 생각나, 다시 투지가 화륵- 불타올랐다.


"...아으응-"
"츄웁, 츄웁..."


야시런 소리가 방안을 그득 채우고, 종현의 열에 들뜬 신음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기범은 종현의 물건을 입에 물고서 키스마크의 입심을 쏟아붓듯, 애무했다. 그의 고환도 혓바닥으로 살살 달래가면서, 그를 기분좋게 만드는 중이었다. 그에 반응하듯, 종현의 다리가 으쓱, 으쓱 흔들렸다. 이로 그의 물건을 살짝 깨물며, 그를 달래던 기범의 입 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종현의 물건이, 금새 터질 듯 부풀어올랐다. 기범이 곧 입을 떼어선, 그의 물건 앞쪽을 손으로 감싼 뒤에, 종현의 몸을 뒤집었다.


"...기분 좋게 해줄게- 그치만 오빠랑 우리 종숙이 우리 다 같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어?"
"히익- 으응..."


고개를 다시 수줍게 주억거리는 종현의 뒷덜미를 보며, 기범이 다시금 웃음을 내걸었다. 아, 귀여운 것! 기범은 곧 시선을 내려선, 종현의 골 사이를 내려다보았다. 언제고 그의 계곡 사이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의 동굴을 꿰뚫는 순간의 쾌감은 그 어떤 섹스의 쾌감보다 짜릿하다. 기범은 대기만성형의 남자이지만, 이럴 때만큼은 급한 성격을 감출 데가 없다. 재빠른 신의 손길로, 그의 골사이를 훑어내리던 기범은 그의 골 주름을 일일이 펼듯이 주물렀다.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인 그의 골사이가 뻑뻑해서, 기범은 침대 옆에 준비해놓았던 오일을 들고 와 손에 묻혔다. 한 손은 여전히 종현의 아들내미를 막고 있고. 어제나 저제나 말했듯, 기범의 손놀림은 신의 테크니션이다. 재빠르고, 신속한 퀵서비스마냥.


".....아으응... 아파아....!"
"아직 한개 밖에 안 넣었어. 오늘따라 왜 이럴까, 우리 종숙이-"


매번 준비운동 없이 들어가도 잘만 받아들이던 녀석이, 오늘따라 긴장을 했는지 손가락 하나만 넣어도 난리다. 기범은 싱긋 웃으며, 오일을 좀 더 묻혀선 그의 동굴 주름을 주무르며 손가락의 갯수를 늘려나갔다. 오빠가, 우리 애기 오늘 홍콩 보내줄게. 기다려- 하는 느끼한 말을 내뱉으며.


"...하읏!"
"음, 역시 여긴가."


종현의 포인트 지점을 정확히 꿰뚫는 기범은, 익숙한 손길로 그의 부분을 자극했다. 그리곤, 오일을 묻힌 손을 들어서, 제 것에 문질렀다. 오늘은 미안하게도 콘돔을 제대로 준비하질 못했네. 미안, 하고 속삭이면서. 어차피 우리 종숙이 다음부터 이런 짓 하지 말라고 혼내는 날이니까, 오늘은 안에다 할게. 알겠지? 하는 제 멋대로의 말을 종현의 귓가에 흘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악!!! 아, 아파아아- 하윽!"
"으, 힘 빼... 좀만, 힘을 빼... 흣!"
"...으윽!"


제 것을 끊어버릴 듯한 조임으로 제 골 주름을 움찔거리는 종현의 엉덩이를 찰싹, 하고 한번 때린 기범이 힘 빼구, 착하지- 우리 애기. 하고 다시 속삭인다. 그의 손길에 놀라서 다시금 쫙! 한번 조였던 종현이, 어르고 달래는 기범의 말에 다시금 힘을 뺐다. 그런 종현의 행동에 기범은 한순간 쌀 뻔했다. 애가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데도 스킬을 알아. 역시, 요부타입. 이러는 속마음을 숨긴 채로, 기범이 입술께를 올리며 웃었다.


"자아, 이제 우리 홍콩가자. 준비 됐지? 우리 애기-"
"....하윽!!"


기범의 물건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Turn on! 하고 머신의 스위치를 누른 듯한 느낌으로 녀석이 푸삽질을 시작했다. 찌걱, 찌걱, 찌걱. 기범의 바주카포가 종현의 동굴을 향해 발포를 대기하는 모양으로 드나드는 소리가, 당사자가 듣기에는 감미로운 BGM이나, 제 3자가 듣기에는 불쾌한 소음이었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종현이 가르릉 거리는 신음소리를 흘려댔다.


"하아아- 읏!"


종현의 것을 손에 쥐고 있던 기범의 손이 풀림과 동시에, 종현의 동굴 안에서 기범의 바주카포가 발포되었다. 물론, 종현의 분신도 제 아들 놈들을 봉인해제 시킨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그 이후로 무려 5번의 의식이 거행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후달린 것은 아니고, 기범의 바주카포가 종현의 동굴을 습격한 횟수가 다섯번이었다는 것이 좀 다르지만.


* * *

 

 

불이 꺼진 양호실에 바깥의 가로등 불빛과 달빛만이 새들어오고 있었다. 컴퓨터의 모니터 불빛은 이미 꺼진 지 오래였고, 태민의 행동은 역시나 기똥차게 빨랐다. 어느새 양호실의 침대 위로 끌려 올라간 종현의 셔츠를 위로 걷어올리고서 그의 옆구리를 손으로 쓸어내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열일곱의 소년이 수없는 이론공부를 끝마쳤다 해도, 이론과 실전은 엄연히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뭐, 김종현이 워낙 온(몸이)성(감대)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키스는 짙게."


조그맣게 읊조리듯 말을 꺼낸 태민이, 종현의 몸을 쓰다듬다 말고 그의 배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종현의 턱을 손으로 쥔 채, 입술을 겹쳤다. 짙고 또 강렬하게. 그의 치열을 고르게 훑으며, 그의 혀 뿌리 끝까지 훑어내리는 태민의 키스가 그리도 독할 수가 없었다. 그의 입 안, 연한 살들까지 다 긁어내릴 듯이 돌진하는 태민의 혀와 어쩔 줄 몰라 바둥대는 종현의 혀가 서로 엉키며, 그들의 입술 바깥으로 타액을 흘려대고 있었다. 태민의 농도 짙은 키스에 종현의 호흡이 드문드문 끊기고, 또한 종현의 눈동자도 슬슬 풀려가는 중이었다. 아아, 그 누가 말했던가. 쾌락에 약한, 본능에 약한 짐승. 그 이름은 남자.


"..하아.."


태민의 혀가 그의 입을 점령해서 종현의 혼을 쏙 빼놓고 있을 동안, 태민의 손들은 바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종현의 셔츠 단추를 끄르고, 그의 버클을 푸르고. 제가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단 말인가. 태민의 머릿 속에선, 자신이 공부하고 연마했던 기술들이 쫘악 교과서처럼 펼쳐져 있다. 제 앞에 털 뽑힌 닭 한마리가 돌아다니며 나 잡아봐라, 하고 제 신경을 거슬려도 그게 다 행복해 죽겠는거다. 진짜 오늘 이 사람이 내 사람이 되는 순간! 인 것인가, 하는 감동이.


"..애무는 달콤하게."


제 자신이 배웠던 교과서적인 이론 그대로, 말을 조그맣게 읊조리며 태민이 그의 온 몸을 다시금 훑었다. 종현의 조그만 주니어를 손에 쥐었다 폈다 하며, 그의 고환을 제 손가락에서 공놀이 하듯 살살 굴리자, 금새 또 표정이 살아나는 종현이었다. 부끄러운 모양이기도 하고, 또 좋아 죽겠는 모양이기도 하고, 그 오묘한 경계의 종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태민이 다시금 눈을 접어 웃었다. 그런 태민의 미소가, 왠지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또한 멋있어서 종현이 다시금 제 얼굴에 홍조를 띄운 것은 차마 보이지 않았다. 칠흑같은 어둠, 그리고 양호실 안에서의 이 일들은, 너무나도 꿈같고 마치 마약에 홀려 보게 되는 환상같은 느낌이 든다. 정말 지금 제가 이 노랭이랑 여기서, 이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거다.


"....그거 알아요?"
"...............흐으..뭐..뭐가.."
"선생님, 아니 김종현 당신. 지금 너무 이쁘다구."


태민이 다시금 종현을 향해 웃고선, 금새 그의 목에 입술을 묻었다. 그리고 살짝 깨물듯 혀를 돌려가며 종현의 피부를 훑어내려가던 태민이 그의 유두를 입에 물다 말고, 큭큭 웃었다. 아, 진짜. 서른 두살 남자의 젖꼭지가 왜 이렇게 귀여워요. 라는 말을 종현의 피부에 대고 웅얼대는데, 그게 종현에게는 딱 죽을 맛이었다. 간지럽고 또 알 수 없는 기분 좋음에 닭살이 돋을 정도. 종현이 몸을 흠칫 하고 떨자마자, 태민이 그의 유두를 제 혀로 핥아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사탕을 빨듯, 맛있게 삼키며 훑는 태민의 애무에 종현이 손을 움찔거리며 태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하으응..."


태민이 다시금 그의 유두를 한번 훑고 빨아준 다음에, 그의 몸 곳곳에 키스마크를 남기기 시작했다. 살짝 깨물고 놓는 입술의 힘에, 종현이 새삼 놀랬다. 역시 젊은게 좋은건가? 싶기도 하고, 또 그 작업이 은근히 기분 좋고 또 흥분되었기 때문이었다. 살짝씩 종현의 제 아들을 쥐었다 폈다 하는 태민의 손길이 한 몫 도와주기도 했지만.


"이 흔적... 잊지 말구 기억해요.. 김종현, 이태민꺼라는 증표니까."


태민의 말에 종현이 분위기에 취한 듯, 고개를 살풋 끄덕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마자, 태민이 종현의 중심을 혀로 싹 한번 훑었다. 그리곤 그의 고환을 깨물듯 빨아주던 태민이었다. 그런 태민의 머리를 제 손으로 붙들고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이, 머리카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종현의 행동을 느끼며, 태민이 다시금 중심을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핥듯, 천천히 그리고 달콤하게, 핥기 시작한 태민을 종현이 홀린 표정을 하고 신음을 흘렸다.


"...흐..흐읏!"
"...억?!"


태민의 혀놀림에, 벌써 순식간에 한번의 배출을 끝낸 종현의 주니어가 다시금 줄어들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어이없는 웃음을 한조각 흘린 태민이었다. 뭐 지가 토끼야? 서른 두살이라면서, 사정 조절은 못 배웠나? 이건 뭐... 그렇지만서도, 또 좋다고 히히덕 거리는 종현의 표정이 두말할 나위없이 귀여운거다. 태민은 금새 좋아선 입술께에 묻어있던 제가 받아 삼킨 정액의 분비물들을 닦아내고 종현을 향해 대꾸했다.


"벌써 가버리면 어쩌자는거에요. 이제 시작인데. 밤은 길잖아요. 안 그래?"


창문 밖의 빛에 반사되어 비춰지는 태민의 웃음이 왠지 상큼하고, 또 무서운 종현이었다.

 

* * *

 

"....흐윽.. 힘 좀 빼요.. 하나 들어갔다, 하나."


침대 위에 뒤집혀 엎드려있는 종현의 골 사이를, 주름을 일일이 셀 모양의 느낌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는 태민이 종현은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래서 더욱 긴장되었는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종현을 향해 직설적으로 힘을 빼라, 마라 명령하듯 말을 내뱉는 태민이 더욱 원망스럽기 그지없던 종현이다.


"...아.. 아파.."
"힘 빼면 덜 아플거에요. 힘 좀 빼요.. 아, 이제 두개 들어갔어. 좀만 참아요. 못해도 세개는 넣어야지."
"흐..."
"이거 그래도 새살 돋는 연고로 풀어주고 있는거니까, 피나도 알아서 치료될거야. 약바르고 넣는거잖아, 지금."


그렇다. 마침 젤따위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터라, 어쩔 수 없이 연고로 그 사용품을 대체할 수 밖에 없던거다. 양호실에 남아있는 연고 두개를 쫙쫙 짜서는 미친듯이 제 것에 쳐바르던 태민이 그의 엉덩이를 풀어주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곧 손가락 세개가 들어갈 예정의 제 엉덩이를 찰싹! 하고 태민의 따끔한 손길이 한차례 지나갔다.


"힘.. ! 빼라구요... 이래뵈도 나 당신거보다 좀 크다구."
"..................으아악!!"
"...그거 알죠. 삽입은 깊고, 독하게."


세개가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제 엉덩이 골 사이를 가르고 들어오는 불기둥에 데인 종현이다. 뭐, 뭐야! 아파!! 아프다니까?! 하고 울부짖듯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른 종현의 입에, 제 손가락을 집어넣는 태민이었다.


"..후우.. 야자... 시간...!!"


말을 내뱉으면서 제 운동을 시작한 태민이었다. 귀두 끝을 넣음과 동시에 뿌리 끝까지 집어넣어버린 태민은 여태 참은 것도 용할 만큼, 커진 제 것을 좁은 구멍사이로 넣느라고 제 것이 끊어지는 것만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근데 또 들어온 구멍의 맛은 또 다른거다. 완전 제대로 미쳐버리게 만드는 느낌.


"....흐읏!.. 이름 불러줘요..."
"......하아앙... 태..태민아...."
"한번 .. 더!"
"...이태민...!!!"


제 이름을 듣자마자, 종현의 엉덩이를 다시 한번 찰싹 때리며 푸삽질을 시작한 태민이었다. 종현의 포인트가 어딘지 몰라서 이리 저리 찔러보던 태민은, 금새 그 지점을 찾고선 미친듯이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아아아! 하며 신음소리를 아끼지 않고 내보내며 어느새부터 목소리가 쉬어버린 종현은, 풍선 빠진 바람소리를 내면서 제 몸을 맘껏 흔들었다. 여기서 나이 차가 무슨 소용인가. 아랫도리 겹쳐 흔들면 나이고 뭐고 상관 없다는거.


"아아.. 좋아! 조.. 좀더!! 흐응, 하아앗!"


하... 김종현, 이 요부같은 사람.

 

* * *

 

지금 민호는 종현의 아들을 머금고 귀두 끝부터 고환까지 혀뿌리로 살살 긁어가며 종현을 열받게 만드는 중이었다. 아까의 기승위 자세에서 물러나와서는, 그 때와 달리 거친 손길로 그의 아들을 주무르던 민호가 종현의 셔츠와 버클을 다 끄르고 나서야 제 행동을 제대로 개시하고 나서 얼마 있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다시금 바지를 입은 민호가 입을 대었던 종현의 발가벗은 아들 놈위로 올라타서는, 귀끝부터 목선, 그의 쇄골을 한번 혓바닥으로 싹 훑고 난 뒤에, 종현의 약간 달아오른 분홍빛 유두 근처를 살살 핥았다. 그리곤 새가 모이를 쪼듯, 쪽쪽하고 종현의 유두 근처의 가슴팍을 쪼아대기 시작했다. 그 간지러움에 종현이 몸둘 바를 몰라하자, 민호가 키스를 하다말고 그의 살에다 풉하고 웃음을 흘렸다. 그 느낌에 종현이 다시금 제 오른쪽 발로 왼쪽 다리를 북북 긁었다. 간지러 미치겠는데, 이 새끼는 왜 아직도 지지부진해! 씨발. 종현은 간지러운걸 못참을 뿐더러 성미도 급하다. 마치 토끼 같은. 다른 것은 다 괜찮지만, 사정시간도 토끼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물론 뭐 그 사실 자체가 종현 제 자신이 부끄럽지만 않다면야 상관없는 일이지만.


"...간지러!"


종현이 간지럽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민호가 그 뒤의 불평을 다 삼켜버리겠다는 듯이 다시금 위로 고개를 끌어올려,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누가 그랬던가. 키스는 섹스의 축소판이라고. 그만큼 키스로도 황홀경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겠지. 또한 남자는 욕망에 약한 법. 종현과 키스를 나누는 그 순간에도, 민호와 종현의 아래쪽은 분주했다. 바지 위로 움찔움찔 제 아들 놈을 기립시키느라 바쁜 종현의 주니어를 민호의 엉덩이가 적절히 비벼주고 있었다. 종현 자신의 주니어가 민호의 애널 쪽 부근을 스치는 기분이 들 때마다, 종현은 색다른 기분에 젖어가는 중이었다. 매번 남들 위에 올라타거나 뒤집혀지던 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 또한 이런 식으로 제 아들놈이 그래도 구멍을 향해 들이댈 힘은 있구나 싶기도 하고. 종현은 섹스로의 바텀 인생 12년만에 제대로 된 탑적인 희열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후웁...흡..."
"하아.....흐으븝..."


농도 짙은 키스를 나누며, 민호가 제 엉덩이를 적당히 들어올렸다 내렸다 하며 종현의 주니어가 마치 삽입 전의 그 애닳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바지 위로 느껴지는 그 떨림과 애달픔에 속으로 제법 음흉한 웃음을 짓는 민호였다. 그리고 곧 민호가 종현의 혀뿌리를 세게 붙들고 얽혀들어갈때, 제 엉덩이를 종현의 아랫도리에 세게 눌러 비볐다. 그리고 마치 봉숭아가 손끝에 터져나가는 그 포자씨들처럼, 민호의 바지 위로 종현의 주니어들이 터뜨린 정액이 흐르고 넘쳤다.


"....하아... 하..."
"......후우...좋아요..?"


종현은 사정감에 나른하게 퍼져있을 와중에, 민호가 다시금 종현의 유두를 입에 물고 살짝 깨물었다. 악! 하고 놀라서 새된 소리를 내뱉던 종현이 살짝 아래를 내려보자, 민호가 싱긋하고 웃었다. 마님, 기브앤테이크. 몰라요? 하고 조그맣게 읊조리며, 민호가 유두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쭙, 쭙. 무언가 맛있는 사탕을 먹는다는 듯한 모양새로 유두를 빨던 민호가 제 손으로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이미 누군가의 횡포(?)로 더럽혀진 민호의 트레이닝복 뿐만이 아니라 민호의 팬티까지도 축축하게 젖었다. 덕분에 벗는 것이 불편한 민호가 끙끙대며 제 바지를 끌어내리려고 노력하는데, 종현이 설풋 웃으며 다리를 살짝 올려 접고선 민호의 무릎께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린 바지를 발로 끌어내렸다. 이런 것도 연륜이라면 연륜인가. 종현은 능숙한 솜씨로 그의 바지를 벗겨내자, 민호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츠읍- 왜 이렇게 잘 벗겨요?"
"....적어도 내가 너보단 13년은 더 살았다는걸 염두하지 그러냐. 고등어?"


종현의 말에 얼굴을 다시 찌푸린 민호가 또 금새 제 원래 할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제가 꿈에서나 그리던 밥상을 이제야 실물로 제대로 보는 건데, 이 희열감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쏘냐! 꿈과는 달리 새색시 같은 종현이 아니라 약간 뭔가 경험이 있는 누님삘링이 심하게 나는 종현이지만. 그래도, 똑같이 제 자신의 마음을 불태우고 동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꿈처럼 그렇게 새콤한 어깨라인도 아니며, 완전 새하얀 살결도 아니고, 또한 미친듯이 귀여운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찌 되었든 이 남자는 지금 제게 있어 최고의 밥상이다. 아, 사정하고 나서 그 여운을 느끼는 모습마저 아름다울 정도로. 민호가 제 몽정 속의 종현을 대입하고 있을 찰나, 종현이 신음소리와 함께 툴툴거리며 말을 이었다.


"...흣..야.. 근데... 너 윗도리는 왜 안...벗어!!"
"귀찮아서...."
"....씁!!!!"


마님 분부라면 해야죠. 네, 마님. 하고 웃으며 대답하던 민호는, 종현의 배꼽까지 내려가 애무를 하던 와중에 상체를 들었다. 그리고 민호가 제 팔을 엑스자로 교차시켜 윗도리 아래쪽을 잡고 시원하게 벗는 모습을 보며 종현이 또 내심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팔을 티 안에다 넣고 하나씩 팔빼고 벗으면 없어보이니까. 종현은 사소한 데에도 신경을 쓰는 세심한 남자다. 그런 종현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원하게 윗도리까지 말끔히 벗은 민호는 다시금 밥상의 반찬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밥상의 메인디쉬까지 가려면 아직 조금 남았다. 아까 종현의 배꼽까지 애무하고 있던 민호는 금새 치골로 내려가 그의 치골을 살살 훑어내렸다. 민호는 얼핏 그의 몸을 보았을 때,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이 치골이었다. 치골미남 김종현. 아, 진짜 보통 남자들이 쇄골에 반할 때, 자신은 치골 부분을 중요시 여기고 있기에 이 쪽밖에 보이지가 않는 민호였다. 이렇게 조각같이 이쁜 치골은 처음이다. 그 전에 축제에서 종현이 여장을 할 때, 탑나시와 핫팬츠를 입고 치골이 슬쩍 보이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민호였으니까. 보는 내내 그 쪽에 시선이 고정되서 입을 다물 수 없던 민호였다. 저런 치골에다 키스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현실로 와닿을 수 있다니. 나름 감격한 민호는 그의 치골에다 쪽쪽 다시 버드키스를 날렸다. 그러다가 종현의 손아귀에 제 머리카락들이 붙잡혀서는 몹쓸 짓을 당하게 되었지만서도, 그 만족감은 그 아픔보다 컸다.


"흐..흐으...응..."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딱 이쁜 것만 갖춘 듯한 종현의 다리를 혀끝으로 훑으며, 민호는 또 금새 기분이 달아올랐다. 아까 한번의 대폭발을 끝내고 잠시 휴화산 상태에 접어든 종현의 볼케이노를 입에 문 민호가 그의 것을 살짝 깨물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아깐 사탕을 먹듯이 유두를 빨던 민호는, 이번엔 정말 아이스크림을 하나도 남김없이 쪽쪽 빨아버리겠다는 심산을 한 양 맛있게 빨았다. 그 덕분에 종현은 또 금새 사정의 기운이 몰려올 모양인 듯이, 제 발을 어쩔 줄 몰라 했다. 왠지 지금 쌀거 같은 느낌에 발가락을 까딱이는데, 갑자기 민호가 입을 떼고선, 검지 손가락으로 그 구멍을 살짝 틀어막았다.


"....흐으으으!! 나... 쌀거 같아... 민호야....하..."
"이름 한번만 더 불러주면요... 놔드릴게요."
".....씨발...야...닥치고 그냥 놔!!!"


욕설마저 섹시하기 그지없는 그대는 내 사람임. 뿌잉뿌잉. 하는 느낌의 표정을 한 민호가 피식하고 웃으며 손가락을 떼어주었다. 또 금새 이렇게나 빨리 절정에 치달은 종현은 두번째 사정의 여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그 틈을 비집고 민호가 이부자리 옆에 놓여져 있던 로션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종현의 몸을 뒤집고서, 그의 엉덩이에 로션을 꾸욱 눌러짜는 민호였다. 마님. 이젠 제 차롑니다. 라고 종알거리며, 민호가 제 손에다가도 로션을 묻혀서는 종현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적당히 살이 오른 엉덩이가 귀여운 마음에 또 버드키스를 날려주려다, 간지러워도 제대로 긁을 수도 없고 때릴 수도 없는 그의 날개뼈에다 버드키스를 해주었다. 쪽. 쪽. 쪽. 그 키스에 간지러워하며 종현이 마구 히스테릭을 부리던 그 순간, 쯔어억- 하고 종현의 애널 입구가 열렸다. 민호가 스리슬쩍 그의 주름을 제 손가락으로 다림질 하듯 미끄러져 들어가서는 하나, 두개씩 서서히 갯수를 늘려나갔다. 그래도 종현이 엊그저께 그 문제의 노랭이와 미친듯이 정사를 해서 그런지, 아프기는 하나 약간 헐렁해진 입구였다. 그리고 그 아픔에 약간 익숙해지던 그 때.


"...아아아아악!!! 야!!!"
"......흐...조금만...하아...."


민호가 제 것을 불시에 들이밀어버린 것이었다. 제대로 구멍의 조임을 풀지도 않고서 무작정 넣어버린 터라, 제 입구가 얼얼하게 아파오는 종현이었다. 눈물이 또 그렁그렁 차올라서는 하악, 하는 신음소리만 흘렸다. 이 좆고딩들의 동정 딱지 떼주려다가 내 구멍 다 헐겠다, 씨발. 지들 즐기려고, 내 오르가즘따윈 상관도 안하는 놈들이므로 포인트고 뭐고 기술이고 뭐고 하나도 없는거다. 분명 키우면 제대로 되고 날 놈들인건 알겠는데. 물건도 제대로 실한거 알겠는데, 그게 있으면 뭐해! 아파 죽겠다고! 나 죽겠다니까!


"....아파...흐으... 아프다고...씨바아!!!!"
"좀만......하...좀..."


민호는 지금 좋아 죽을 지경이다. 그의 구멍에 제 것이 끼워진 지금 이 느낌이 마치 작두 위에 올려진 소세지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좋은건 좋은거다. 제 페니스가 금방이라도 이 구멍의 조임에 잘릴지도 모른다는 위험한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이 좋은 느낌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탄복할 뿐이다. 아.. 졸라 좋다... 진짜 꿈과 이상은 다른 법이야. 하... 좋다..


"...윽...!!"


민호는 끼워넣었다는 것에만 만족할 소심한 남자가 아니다. 사나이가 칼을 빼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그러니까 이 상황에 빗대어 번역하자면, 사나이가 구멍에 찔러넣었으면 제대로 뿌려라도 봐야하지 않겠는가. 비록 저기 저 곳에 씨앗들을 뿌려봤자 꽃이 필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상상만큼은 달콤하기 그지 없다. 상상을 마치고 나서, 민호는 제 페니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리는 쭈으윽, 쭈윽- 하는 기묘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그 비벼지는 느낌이 가히 말로 이룰 수 없는 황홀경을 보여주었다. 아, 씨발. 진짜 욕이 저절로 나오게 좋아 죽겠는거다. 민호는 제 입에 육두문자가 곧 튀어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의 등에 키스를 날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과의 첫날밤에 욕을 섞어쓰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그런 민호의 갸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간지럼을 미친듯이 타는 종현은 가르릉 거리는 고양이처럼 제 이부자리를 쥐어짜며 짜증을 내었지만.


"...흑...야... 너...진짜... 하악... 뒤진다!!!!!!!"

 

 

 

문이 열리자 마자 두 사람은 서로를 물어뜯어 버릴 기세로 입술을 탐했다. 민호가 종현의 입술을 물고 잘근 잘근 씹어대자 종현이 아파 이 새끼야 하며 민호의 머리칼을 잡아 당겼다. 큭 웃으며 밀어넣어지는 최민호의 혀가 까슬했다. 고른 치열을 꼼꼼히 훑고 입 천장을 간질이다가 방황하고 있는 종현의 혀를 찾아 이번에는 부드럽게 농락한다. 달뜬 숨이 차오른 종현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으응...하는 신음 소리를 흘렸다. 민호가 종현의 허연 목덜미에 입술을 묻은 채로 웅얼거렸다.


“김조교님, 여기는 슈베르트 안 틀어도 되나.”
“으응...”
“잘 됐네. 난 그거 들으면 안 설것 같아서.”


피식. 종현이 퉁 튕겨질듯 가볍게 웃으며 민호를 흘겼다. 종현은 방안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추위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민호가 그런 그를 안고 입술을 떼지 않은 채로 제 방으로 이끌었다. 밀어 눕혀진 종현의 뒤로 출렁, 싸구려 스프링의 느낌이 났다. 폭삭 안긴 이불에서 최민호의 냄새가 난다. 어둑 어둑한 방 안을 더듬어 민호가 불을 켜려고 했다. 종현은 벌떡 허리를 세워 그의 손을 제지했다. 나 불 켜는거 별로야. 어이구, 과사에선 벌건 대낮에 잘도 하시더니. 민호는 방 형광등 스위치 대신 침대맡의 작은 스탠드의 조도를 올렸다. 종현이 그것마저도 싫다고 고개를 흔들었지만, 민호는 어른 거리는 불을 그대로 놔두고 종현의 머리칼에 입술을 파뭍었다.


“보고싶어...”
“......”
“네 몸. 그대로 다, 보고싶다고....그래도 되죠?”


종현이 하릴없이 턱을 주억거렸다. 민호는 피싯 웃으며 종현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달큰한 과즙이 새어나오는 것만 같이, 민호는 종현의 몸을 맛있게도 탐했다. 처음에는 입술을 깨물고 참으려고 하는것 같던 종현이 헐떡 이는 달은 숨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뱉어내었다.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이곳 저곳 빼놓지 않고 유려하게 흘러가는 최민호의 혀에 정신이 아득해지는것 같았다. 유두를 자근 자근 농락하더니 갈비뼈 있는 곳으로 내려간 그 혀와 길쭉한 손가락에 몸을 비틀었다. 어둑 어둑한 스탠드 불빛 때문에 민호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종현은 손을 뻗어 민호의 머리칼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민호의 손가락이 종현의 갈라진 골 사이로 흡수되듯 들어가 민감한 부분을 슬쩍 슬쩍 건드렸다.


“아....앗...”
“김조교님.”
“왜.....”
“이번엔 내가 물을게요.”
“아앙....뭘..”

민호가 다른 쪽 손가락을 세워 종현의 허리를 쓸어내리며 물었다. 종현의 귓가로 한숨처럼 들어오는 목소리가 조금은 낮게 갈라졌다.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최민호...”
“나 처럼 멋진 놈, 모른척 다신 안 볼 자신 있어요..?”

 

종현은 대답하지 않고 민호의 목에 팔을 둘러 감았다. 민호가 한숨을 쉬며 웃더니 칭얼대는 종현의 입술을 삼켜버렸다. 아래로 내려간 한손은, 이미 방에 들어설때 브리프를 벗어버린 채 드러나있는 종현의 것을 지분대면서 위로는 뽑아버릴듯 강하게 혀를 놀렸다. 벗어날 것만 같이 미끄덩한 종현의 달뜬 몸짓에, 민호는 괜히 불안해져서 더 급해지는걸 느꼈다. 위험한 사람이니까. 아주 빨아먹어도 시원찮을 판이지만, 민호는 종현의 것에 닿은 손을 떼지 않은채로 몸을 떼어 허리를 세웠다. 침대 맡 콘솔 서랍에서 젤을 꺼내려다 벌겋게 달아 올라 눈을 반쯤 내리깐 종현을 보고는 손가락을 입에 물렸다. 춥 춥 소리나게 맛만 보고 있던 종현이 혀를 감아 민호의 손가락을 야살스럽게 탐했다. 끈적한 타액으로 범벅되는 손가락에 감겨드는 말캉한 혀의 느낌과 종현의 표정에 최민호는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내가 정말로 미치겠는건,”
“......”
“김종현씨가 다른 사람하고도 이랬다는거예요.”
“흐응......”
“그리고 앞으로도.”


민호의 표정이 알듯 모를듯 일그러졌다. 종현이 뭐라 말 하려 입술을 채 떼기도 전에, 범벅된 민호의 손가락이 몸안으로 밀고 들어온 것을 느꼈다. 한꺼번에 두세개의 손가락을 넣었는지, 꽤 많이 헐거워 있을 종현의 음탕한 그곳이 아려왔다. 하려던 말들은 앗, 흐응, 하는 신음 소리로 막혀 마음대로 흘러나갔다. 7년의 족쇄를 벗어난 후 몸을 부대끼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종현의 아래였다. 누군가의 손에 자신을 맡기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종현은 지금 이 순간이 왠지 처음처럼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새삼 피어오르는 마음 깊은 곳의 떨림이 있었다. 종현은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 했지만, 최민호에게 잡혀버린 손목은 꿈쩍도 하지 않은채 마치 수갑을 두른것 처럼 아프게 졸려왔다. 묘한 느낌이었다. 정말로, 꼭 처음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설레고. 아프고. 울고 싶은 느낌.

콘돔을 제것에 씌운 민호가 종현의 머리칼을 잡으며 인서트를 시작했다. 종현의 안은 좁고 뜨거웠다. 두 팔로 종현을 꽉 물어 버린채로, 허리를 강하게 흔들었다. 밀려 들어오는 그의 존재감에 시작되는 희열이 점점 고통을 짓누르며 퍼져 나갔다. 민호가 달랑 대는 가는 종현의 다리를 그의 어깨로 걸쳤다. 턱, 턱, 숨이 막힐 정도로 몸 속 깊숙한 곳을 알아내려는 그의 움직임이 종현을 한껏 감쌌다. 차오르는 자극에 반응하여 종현이 참을수 없는듯 고개를 저어댔다. 민호의 어깨 너머 힘없이 달랑 대는 그의 발가락이 꽉 조여 오므라들었다. 민호의 숨이 종현에게로 부서져 내렸다.


“앗, 앗, 민호야....거기.”
“후으....”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포개진 두 사람의 몸짓이 점점 빨라졌다. 턱턱 살과 살의 마찰 소리가 묘한 스탠드 불빛을 흔들었다. 종현이 허리를 세워 민호의 목을 팔로 휘감았다. 달뜬 희열에 손톱으로 그의 어깨께를 지그시 눌렀다. 민호가 숨에 받친 소리를 내며 종현의 입술을 빨았다. 민호의 몸짓이 거세졌다. 종현의 낭창한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두사람은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으며 사정했다. 몸에서 빠져나갈줄 모르고 종현을 탐하던 민호는, 그 후로도 두 번이나 더 그를 안았다. 김종현씨. 빠져나가지 마요. 나하고 있어. 민호의 거친 숨소리가 흐느끼는듯 흔들렸다고, 종현은 생각하며 잠에 몸을 맡겼다.

 

 

 

 

제 배려임 님들 스크랩 풀라고 그러는데 그럼 댓글 마니 안 쓰자나 힝!

 

악!"


급하게 올려지는 손길에 다급해진 마음만큼 온 힘을 다해서 올라가는 손을 잡았다. 깍지가 된채로 이리 저리 갈피를 못잡고 맞잡은 두 손이 허공에서 허우적 거렸다. 입에서는 연신 씨발 씨발 욕이 나도 모르게 나오면서 있는 힘을 다해서 녀석을 제압하려고 했다. 있는 없는 힘 다 해서 힘을 쓰면서 아래에서 나를 노려보는 이준호의 얼굴을 마주보며 눈썹을 몇번 흔들리고 아예 다리까지 힘을 줘서 녀석의 허리 쪽에 힘을 실으니까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녀석이 아! 야!!라면서 소리를 치더니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눈을 꾹 감고  "흐..."거리며 벗어나려고 골반을 이리 저리 비튼다. 몇번을 이렇게 위 아래 서로 위치가 변하면서 난리도 아닌 난리를 치고 있었다. 일단 둘 다 하고는 싶은데 밑에 있기는 싫고 그래서 몇 분 째 이렇게 이러고 있으니 미칠지경이다. 진짜 씨발...좀...


"하아..."


녀석이 크게 숨을 내 쉬더니 꿀꺽 거리며 침을 크게 삼키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몸에 천천히 힘을 푸는가 싶더니 팔을 스스르 내 손에서 풀어서 참대 위로 툭하니 떨드린다. 그리고 의아하게 내가 아래를 쳐다보며 녀석을 바라보며 입으로 "왜"라고 입모양을 짖자 이준호 녀석이 고개를 크게 아래로 당기더니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힘들다. 나도 모르겠다. 모르겠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괜찮아 난" 이라고 내가 듣고 싶던 말을 서슴없이 뱉어준다. 후...하는 숨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면서 알았어 라고 대답도 안해주고 힘을 풀고 있는 녀석의 얼굴에 가까히 다가가 입을 크게 맞추고는 옷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침대의 부들 부들 거리는 느낌에 녀석이 움찔 거리면서 허리를 튕긴다. 그 허리를 잡으면서 "왜...침대에서는 불편한가 침대가 더 나을줄 알고 그런건데"라고 웅얼거리니까 녀석이 내 바지를 세게 잡더니 "아니...갑자기 침대 바뀌니까 어색해..."


그대로 녀석의 허리를 잡고 일으키고는 바닥으로 내려놓고 괜찮겠어?라고 물으니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하냐는 눈빛으로 쳐다봐서 그냥 그대로 다시 입을 맞추고는 살살 옷을 위로 올렸다. 째각 대는 시계소리가 신경에 거슬리는지 녀석이 "시계"라고 웅얼거려서 살짝 일어나서 시계를 잡고는 급한 마음에 바닥으로 시계를 그냥 던져 버렸다. 타악-거리는 소리와 함께 녀석이 자신의 옷을 슬슬 벗을라고해서 나도 옷을 슬슬 벗었다. 또 다시 입술을 맞추고는 몇번 혀로 할짝여주고 준호 녀석의 허벅지를 잡아서 최대한 끌어 당겨 놓고 귀볼을 할짝 거렸다. 입술 아랫 입술을 크게 물고 있던 녀석이 작게 소리를 내고 내 어깨 위로 손을 올리는가 싶더니 아예 팔을 내 목에 둘렀다.


"하아...씨발 잠만"


아직 벗겨지지 않은 녀석의 바지를 왼쪽 손으로 크게 잡아 스윽 소리가 날 만큼 급하게 벗기고 부풀어서 조금 위를 보고 있는 녀석의 걱을 것을 보고 허리를 내려서 내석의 것과  녀석의 것을 맞대게 했다. "으아으..." 소리를 내는 녀석이 "...싫어 야..." 계속 준호 녀석이 싫은티를 내면서 소리를 내니까 같이 하고 싶다고 할때는 언제고 라는 생각에 녀석에 입술에 또 다시 맞대고는 녀석의 것을 힘을 실어 꾸욱 눌렀다.


"...으...읍...으"


막혀있는 입 사이로 허벅지를 오므리면서 으 으 거리길래 살짝 허리를 들어서 내 바지로 손을 가져가 바지를 내리니까 녀석이 숨을 몰아 쉬면서 살며시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 눈을 스스르 움직인다. 그 모습이 또 그렇게 맘에 들어서  입술을 또 찾고 그나마 입고 있던 것까지 모두 벗고는 녀석의 나머지 옷도 조심스럽게 끌어서 내려갔다.

 

"으.....으윽...."


처음 느겨보는 느낌에 녀석이 자꾸 몸을 이리 저리 틀고 오무리면서 움직인다. 계속 마음이 먹먹한지 눈을 질끈 감고는 손을 들어서 입 쪽으로 가져갈려고 하면서 "아...아...아..."라고 계속 라면서 입술을 자꾸 깨물었다.  계속 해서 자극을 주다가 녀석의 표정이나 행동을 보니까 오히려 녀석보다 내가 더 자극을 받는 거 같다. 아...엄청 아프겠지?


"나 는다."

"아...으...응?"

"나 넣는다고"

"으..으으응....미친...."


분명 아무것도 안해주고 넣는다니까 하는 말인거 같은데 녀석이 더 말을 할려는데 그냥 살며시 맞춰보고 흔드는 시늉을 좀 하다가 그냥 쑥 하고 넣으니까 녀석이나 나나 동시에 눈쌀이 찌푸려지면서... 아 진짜 속이 막 타는거 같다. 미치겠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고개를 천장으로 들고 다시 고개를 휙 내리면서 녀석에게 눈을 고정 시킨채로 힘을 실어서 한번 더 집어 넣었다. "아아!!" 소리를 내면서 녀석이 크게 움찔 움찔 거리고 떨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거 빨리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계속 해서 힘을 실어서 꾸욱 잡아 밀어 넣는 느낌으로 넣으니까 녀석의 눈이 스스르 떠지면서 힘이 풀리는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차오르고 있던 눈물이 눈에 고여서는 한번 더 강하게 밀어넣자 툭 하면서 녀석의 눈물이 하얀 바닥에 떨어졌다.

 

"아...아 아 으으흣...흐..."

 

울먹거리면서 입으로는 참고 있는데 터지는 신음은 어쩔수가없나보다. 녀석이 내가 움직이는대로 행동하면서 하아 하아 가쁜 숨을 내쉬며 고개를 위로 했다  턱을 당기면서 부르르 떨다가 했다. 녀석도 처음이고 나도 처음인지라 둘 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몰라도 일단 확실한건 나는 지금 확실히 미친것처럼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 녀석은 모르겠다. 분명 아프겠지 숨 가쁘게 움직이다가 녀석이 허리를 슬슬 비틀기 시작했다.


"으...왜 싫어?"


"아...앙....끄 아니"


녀석의 흔들리는 골반에 한 손을 턱하니 자리 잡게 해놓고 힘을 줘서 힘껏 꼬집었다. 녀석이 울면이면서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럼....왜"


"으으....잠깐...씨..."


반드시 뭔가를 해야겠다는 녀석의 의지가 보여서 다시 녀석이 하는대로 뒀다. 그리고 녀석에게 눈을 맞추고는 두 손을 녀석의 두 엉덩이 살에 놓고 자극을 살살 주니까 녀석이 허리를 아까보다 더 크게 세게 비틀면서 잡을 곳 없는 땅에 뭐라도 잡을 듯 손을 주먹쥐듯  쥘듯 말듯 꼼지락 꼼지락 거리면서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다가 아...하는 생각이 머리에 팟 스치면서 모르게 입고리가 크게 올라갔다.

 

"후,,,,흐....아..으 으아! 으..으아! 아!"

 

흔들리는 녀석 만큼 내 움직임도 빨라졌다. 울먹이면서 흐느적대던 녀석이 결국 강한 자극 때문에 먹먹함과 이상한 그 느낌이 목구멍을 넘어서 터져버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엉엉 울기 시작했다. 후...녀석의 모습에 정신을 못차리겠다. 몸을 최대한 녀석에게 가까히하고 몸을 더 빠르게 빠르게 하니까 진짜...나도 울고싶다. 진짜 그런 느낌

 

"후..."


끅아 거리면서 숨도 쉬지도 못하는 주제에 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었는지 녀석이 몸을 크게 움직인다. 그러다가 녀석이 눈물을 엉엉 우는 소리와 섞이는 심음을 내뱉으면서 고개를 정면으로 돌리더니 턱을 다시 한번 크게 당기고 아래로 눈을 향해하면서 입술을 세게 깨문다.
아 아무래도 지금 부딪치고 있는 곳을 보고 있는듯하다. 그렇게 보더니 아아...하면서 고개를 다시 한번 옆으로 돌리면서 눈물들을 떨어뜨린다. 동시에 녀석을 보던 눈들이 살짝 흔들리고 일그러지면서 입속안으로 위험하게 흡하며 소리를 먹으면서 나도 크게 움직였다.


"아....하아...하..."


"후....야 괜찮냐?"


"으...응...으응...아니"


허리가 당겨서 빨리 일으켜줘야 안 아플거란걸 알면서도 이제 스케줄 없다고 이렇게 막 하는거냐고 말하면서 아직도 엉엉 울던 입이 오물 오물 입술을 잘근 잘근 먹으면서 혼자 부딪치면서 스스르 살짝 나를 보는 눈길에 곧게 일으켜주지 않은채 그대로 입술을 맞췄다.


"아....씨 장우영 안에다가"


"미안...미안"

 

그러다가 정말 녀석의입에서 들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말이 들려왔다.


"좋았어?"


"응?"


"난 좋았....어 너는?..."

 

몇초동안 말하는 녀석을 지켜보다가 몸을 크게 움직여서

 

"하자"

 

 

「…씨발.」
「…….」
「뭐 이딴게 다 있어..」


벗겨낸 몸은 말이 안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이었다.지금까지 내가 봐온 남자새끼들의 몸은 온통 까무잡잡하고 뼈대가 굵고,근육이 있었다.하지만 녀석은 달랐다.여자에게만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잘록한 허리가 눈에 담기고 그 밑으로는 길죽한 배꼽이 자리잡고 있었다.황급히 시선을 위로 올리니 가슴에 콕 콕 박혀있는 유두 마저도 연한 핑크빛을 띄고 있었다.진짜 환장하겠다.뭘 먹고 자라야지만 너 같은 몸을 가질 수 있는거냐,것도 남자새끼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내 표정을 읽었는지 녀석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거 처음 보니?」
「어.」
「여자들 몸은 많이 봤을 거 아냐..」
「여자 아니잖아,너.」
「으응...아니지.」
「…….」
「근데 여자보다 더 맛있어..」


풍만한 가슴도 없고,아래에는 나와 같은 것이 달려있다.그것 빼고는 다를게 하나도 없다.몸매 좋기로 유명했던 기집년 하나가 갑자기 생각 났다.한팔로 허리를 끌어안으면 팔 안에 다 담겼었다.


「아앗..뭐하는거야!」
「잠깐만 있어봐.」
「으읏..」


가느다란 허리,좀 재봐야겠다.나는 불쑥 한 팔을 누워있는 녀석의 등 안쪽으로 쑤셔 넣고 그대로 끌어안아 보았다.한팔에 감기고도 조금 남는다.진짜,미치겠다.씨팔..내가 허리 얇은 년 좋아하는건 또 어떻게 알아가지고! 잘록한 허리에 심난한 내 얼굴과는 판이하게 녀석의 얼굴에는 불만이 서려있었다.


「으으..숨막혀!」
「너 밥은 먹냐?」
「그럼,물만 먹니?」


망연자실한 나의 목소리에 앙칼진 대답이 돌아왔다. 밥을 먹는데도 몸이 이렇단 말이지..내가 보기엔 남자 정기 빨아먹고 사는 것 같다,넌.그래서 배도 안나오고 허리도 이따위지. 한팔에 감기는 허리 덕분에 정신이 혼미하다.정체성 마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니 말은 다했다.녀석의 몸은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남자새끼를 안는 거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사라진지 오래다.다리를 벌리고 그 안에 자리 잡자, 녀석의 다리가 꿈틀거리며 나의 허리를 찾았다.맞물린 앙상할 뒷굼치가 등뼈를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급한 거 아니었어..?」
「…….」
「빨리 맛보고 싶다..니꺼,맛있을 것 같아.」


아래에서 내려다 본 녀석의 얼굴이 말갛게 웃고 있었다.더이상 자신을 기다리게 하지 말라는 듯이 참을성 없는 다리가 한뼘 더 조여왔다.그대로 무작정 녀석의 입술부터 찾아 들었다.아웁! 갑자기 부딪히는 성질머리에 통통하던 입술이 뭉개져버렸다.코끝이 으스러질정도로 무식하게 밀어 붙이는 내가 벅찼는지 녀석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나의 어깨를 밀어댔다. 입안에 있는 타액부터 혀까지 모조리 씹어버릴 기세로 빨고 치열로 눌러뜨렸다.그러자 허리에 감싸고 있던 허리가 미묘하게 더 조여왔다.그 조임에 신이 나, 입술을 한뼘 더 눌러뜨렸다.

녀석의 치열 하나하나 혀로 쓸어내리다 입술 겉표면을 잘근 씹어기도 하고,턱을 한입 깨물기도 했다. 신기하다.너란 녀석은 정말 맛보면 맛볼수록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나보다.농염하게 잘 빠진 다리를 한손으로 쓸어내렸다.바지 위를 쓸어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말랑한 살덩이들이 그대로 손아귀에 문질러졌다. 후으,제어하는게 이렇게 힘이 들 줄이야. 바지를 잡아 뜯고 싶은 욕구를 겨우 진정 시켰다. 나중에 다 벗긴 다음 모조리 빨아 먹을 거라고 속으로 다짐 했다. 입술을 떼어 낸 후 녀석의 뺨을 스쳐 귓가로 다가갔다.귓볼이 성감대인 년들은 여럿 봤다.녀석도 귀가 성감대이면 좋으련만.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이 제멋대로 좁은 귓바퀴 안으로 혀를 밀어넣었다.그러자 얌전하던 다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앗...하지마!귀,하지마아..!」
「스읍...왜.」
「간지러,진짜 싫어..으읏..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아...」
「좋지 않아..?나는 좋은데..」


견디기 힘들거다.좁은 귓바퀴 안으로는 안달이 난 뜨거운 숨이 적나라하게 들릴 것이고,뭉클 거리는 혀가 눌러뜨려지면 아마 환장 할테지.벌레 같다고 싫다고 하는 녀석이 이번에는 나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아왔다.정말 견디기 힘든 것인지 야릇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최민호 그새끼는 네 귀가 성감대 인건 아냐? 아마 모르는 것 같다.이렇게 난리를 치는 걸 보면,이런 애무는 익숙치 않은 것이 틀림없다. 그 사실 하나에 힘이 불끈. 더욱더 깊고 뜨거운 숨을 귓가에 불어넣었다.그때마다 자리러지는 다리와 입술이 더할 나위없이 예뻤다.죽이고 싶을 만큼. 더럽게 예뻤다.

목에 얼마나 매달려 댔으면 언저리가 뻐근했다.놀려먹는 것이 재밌어,얼마동안 귓볼을 물어뜯고 핥아댔는지 모른다.귀에서 입을 떼어냈을땐 녀석은 지친 듯한 몸을 추욱 늘어 뜨리며 침대위로 으스러졌다.나는 이때다 싶어 녀석의 바지 버클을 풀러 바지를 내렸다.

상체에서 놀랬던 마음이 채 진정 되지도 않았는데 벗겨진 다리는 더욱더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손으로 한번 쓸어내리자 얇은 종아리가 손안에서 주물러지고 위로 갈수록 먹음직스럽게 살이 오른 허벅지가 만져졌다.육감적인 몸이다.상체를 봤을 때에는 그냥 말랐다고 생각 했는데 나의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정성스럽게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혀를 길게 내어 다 핥아버렸다.그리고 허벅지에 다다랬을땐 팬티위로 부풀어 오른 녀석의 페니스에 입을 맞추고 그대로 팬티를 잡아 끌었다. 아압! 갑자기 끌어 내려진 팬티에 녀석이 몸을 뒤틀었다.덕분에 봉긋 튀어나온 엉덩이가 나를 보며 인사했다.잘 익은 복숭아 하나가 눈 앞에 선했다.꿀꺽.군침이 돌아 입안에 타액이 터지듯이 흘렀다.


「니녀석 성감대가 어디냐.」


다 녹여버릴 기세로 묻자,녀석이 침대이불을 꼬옥 끌어 안은 채 고개를 틀어 나를 바라보았다.


「몰라..그런거..」
「최민호 새끼가 물고 빠는데 있을 거 아냐.」
「민호는 내 가슴 좋아하던데..엉덩이랑..」
「거기 말고는 없어?」
「으응...응..앗!」
「그럼 오늘 한번 찾아보자.」


아직 최민호 녀석이 건들지 못했던 곳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쿵쿵 뛰었다.저 탐스러운 몸에서 고작 가슴과 엉덩이에만 집착 하다니,그래서 그새끼가 그렇게 기고만장 했구나.이 몸을 물고 빨고 했으니 얼마나 좋았겠어.하지만 이 순간 만큼은 최민호 새끼가 부럽지 않았다.나는 녀석이 건들지 못했던 은밀한 곳 까지 모조리 핥아 먹을거다.

일단은 발가락을 씹어 먹어 볼까 생각 했지만 눈 앞에 선한 하얀양말 덕분에 그러질 못했다.다짐 했었다.하얀 양말만 빼놓고 모조리 벗겨낼거라고.그러니까 발은 나중에 맛보도록 하고 뒤돌아 있는 녀석의 몸을 다시 앞으로 돌려 세웠다.작고 앙증맞은 녀석의 페니스가 불쑥 눈 앞에 가득 들어찼다.왜 이렇게 이쁘냐..옆으로 고개를 비틀어 눈을 꼭 감고 있는 녀석의 목부터 베어 물었다. 앙상하게 도드라진 목 뼈를 혀로 핥아내리고 목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싱싱한 사과도 혀로 눌러뜨렸다.신음과 함께 고개가 뒤로 재껴지면서 낑낑댄다.

팔꿈치,종아리,손가락 온몸에 접히는 부분 하나하나까지 모조리 입으로 핥아 내었다.손가락보다 혀로 하는 움직임을 좋아하는 성향도 있었지만 녀석의 살갗은 어린애처럼 아직 덜 무르익은 싱싱함을 가지고 있었다.온통 우유를 발라 놓은것처럼 혀끝에서 단내가 묻어져 나왔다.뭘로 빚어졌을까,왜 이렇게 달아 씨발.. 혀가 얼얼하게 아려왔다. 녀석은 정성스러운 나의 애무에 친절하게 화답을 해주었다.벌어진 붉은 입술에서는 농도 짙은 음색이 흘러나왔다. 씨발년,신음소리까지도 꼭 저를 닮아 사람 애를 태운다.

녀석의 온몸이 나의 타액으로 흠뻑 젖고 나서야 사랑스러운 허벅지 위,녀석의 중심에 도달했다.음모에 코끝을 비비자 죽겠다며 손가락으로 나의 머리를 잡아 당긴다.그대로 두 다리를 끌어다가 치켜 세우고 덩달아 들려진 허리 사이에 베개를 끼워 넣었다.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들어난 좁은 구멍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쩌꺽 거리는 마찰음이 빚어지고 아래에서는 호흡하기 조차 버거워 하는 녀석의 말간 얼굴이 들어왔다. 녀석의 구멍을 다 헐어버릴 기세로 억세게 핥아댔다.한번 맛보니 더욱더 먹고 싶은 심보에서 한 짓이었지만 녀석은 이 자세가 불편한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나의 허벅지를 긁어댔다.


「나...나 누울래..」


결국에는 제가 먼저 편한 자세를 고집한다.거기까진 뭐라고 하지 않았다.몸을 뒤집고 편하게 누울 줄 알았던 녀석이 고맙게도 무릎을 굽히고 팔을 세워 나를 받아내기 위한 자세를 만들어 냈다.손을 다리사이로 집어 넣어 양쪽으로 더 벌리게 하자,엉덩이 사이의 골이 들어나면서 구멍도 함께 눈안에 담겼다.나의 타액으로 반질반질 거리는 그 모습이 꼭 꿀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또 한번 토실토실한 그 엉덩이를 양손에 주무르며 주름에 코를 비벼뜨렸다.그러자 작은 구멍이 움찔 거리며 나에게 반응한다. 후우-크게 숨을 내뱉자 또 한번 움찔.신기한 녀석의 움직임에 이번에는 더욱더 힘주어 벌리고 그 안으로 입술을 비벼댔다.


「아읍..미치겠어,아앗....으응,응..」
「최민호는 이렇게 안해주지..」
「응,으응....」
「오냐오냐 받아 주지,그새끼는..그러니까 니년이 이렇게 기고만장하지..」
「으윽..!!」
「불쌍한 이태민..오늘 한번 죽어봐.스읍..나한테 한번 죽어봐.」


흥분에 미친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주물거리던 손으로 엉덩이를 꽈악 쥐어짜듯이 움켜잡자,달콤한 신음이 튀어나왔다. 이태민 앞에서 이성을 차린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지금까지 참아낸 것도 대견하게 느껴졌다.입을 앙 벌린 채 신음을 내뱉는 녀석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내 아랫것으로,죽이고 싶었다.좁은 엉덩이에 박는 기분은 어떠할까.문득 학생회실에서 맛보았던 치욕스러운 심정이 떠오르면서 난폭하게 녀석의 주름을 빨아댔다.츄읍..츄릅 노골적인 음성에 녀석의 허벅지가 파리하게 떨려왔다.허리가 연실 위 아래로 꿈틀 거리며 시트에 얼굴을 비빈다.보지 않아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을 것이다.


「죽이고 싶다,아주...」
「아앗!!」


양손에 가득 움켜잡고 있던 엉덩이를 꽈악 쥐어뜯자 녀석이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다.사랑받는 섹스만 나눈 티가 역력했다.최민호가 그렇게 사랑하는 네 몸,나는 곱게 가질 생각이 없다.지탱하던 무릎이 결국에는 무너지고 녀석은 침대에 누운 채로 엉덩이만 길게 내빼어 나를 받아내야만 했다.수치스러운 자세 였지만 그게 더 편해보였다. 웃음이 났다.이렇게 너도 좋아하는데.내 밑에서 낑낑대는데 진작에 가질걸,이 좋은걸 내가 왜 참고 있었나. 지난 시간에 부아가 치밀었다.


「배짱은 다 어디 간거냐..」
「흐읏...너어..」
「걸레라는 것도,거짓말이었지.」
「으씨이..!」
「속아주는 것도 정도가 있다..앞으로는 안봐줘.」


마지막 경고와도 같은 말에 녀석이 고개를 비틀며 나를 노려 보았다.엉덩이 사이에 묻혀있던 입술을 떼어내고 타액으로 반질 거리는 그 사이에 손가락을 문지르며 밀어넣었다.처음인지라 어떻게 하는건지는 몰랐지만 여자의 씹질과 똑같을거다.구멍에다가 넣으면 된다는 것은 간단한 본능이었다. 무작정 밀고 들어간 손가락이 흠칫,내열에 데어버릴 것만 같았다.안은 생각보다 뜨거웠으며 수만개의 주름이 나의 손가락에 밀집되어 조여왔다.절로 눈썹이 찡그려졌다.


「쓰읍...힘 좀 빼라...손가락 동강 나겠다.」
「아앗..무식하게..그렇게,움직이지마..흐으..기다려,힘 풀테니까아..」


넣는걸로 모자라 참을성 없는 손가락이 꿈틀 거리자 녀석은 터지는 음색으로 나를 질책했다.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 이렇게 무지할수가. 빨리 힘 빼라며 손가락을 꾸물꾸물 움직이자 녀석이 눈물 콧물을 쏘옥 빼며 숨을 고르더니 그와 동시에 조여오는 고통이 한결 나아졌다.눈 앞에 보이는 탱탱한 허벅지가 미묘하게 떨려왔다.그 움직임이 나를 받아내기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 되자 아랫도리가 묵직해졌다. 녀석의 구멍은 신기하게도 여자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손가락을 쑤시고 박으니 쩔꺽거리는 액체가 새어나왔다. 나의 모든 행동을 받아내는 몸이 사랑스러워 견딜수가 없다.안되겠다,이딴 손장난은 그만 두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밀집된 손가락을 빼내자 녀석이 헐거워진 제 구멍에 셀죽 심술이 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이 아쉬운듯 보였다.


「뭐야아..」
「못 참겠다.다리 좀 더 벌려봐.」
「다리 찢어질리 있니..아읍!!!」


말은. 녀석이 호락호락 내 말을 듣지 않자 제멋대로 녀석의 다리 사이에 박혀있던 나의 허벅지를 양옆으로 벌렸다.그와 동시에 녀석의 다리가 한뼘 더 벌어지고 나를 받아들일 구멍은 모든 준비를 마친다.좀 더 온몸을 빨고 핥아주고 싶지만 아랫도리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다고 적색신호를 보내왔다.눈앞이 핑 돌 지경이다.뜨거운 공기가 폐부에 들어찬다,이렇게 정신이 쏙 빠지고 안달이난 흥분은 처음이다. 급한 마음에 바지 지퍼부터 내리고 무작정 페니스를 꺼내 들었다.콘돔을 끼워야 겠다는 작은 생각도 미처 하지 못했다.무드 없는 남자일 수 밖에 없나..그대로 녀석의 구멍에 귀두를 밀어 붙였다.


「윽..!!」
「아으으윽!!종현아아...아읍..!!」


초입은 그야 말로 힘이 들었다.삽입과 동시에 늘어나는 여자들의 질과는 다른 괴팍한 성질이 나를 조여왔다.부들부들 떨리는 팔이 겨우 녀석의 허리를 고쳐 잡고 죄없는 살덩이를 내려쳤다. 페니스가 들어 갈 정도로 여유가 없었나.아니면 나의 것이 너무 커서 그런건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녀석과 나는 함께 첫진입의 고통을 맛보았다. 여자의 질처럼 순탄하게 들어가길 원했지만 주인을 닮은 까탈스러운 구멍은 쉽게 나의 바램을 들어주지 않았다.좁고 뜨거운 살덩이들이 페니스에 달라붙어와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다.녀석도 민호 새끼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처음 안겨서 그런건지 익숙치 못한 크기의 나의 페니스를 감당할리가 없었다.저도 모르게 힘을 주고 긴장을 한다. 구멍에 반쯤 박힌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웃긴 꼴이 되어 버렸다.쾌감과 동시에 밀려오는 고통에 바들바들 떠는 녀석의 엉덩이를 내려쳤다.아앗!! 아프다며 소리를 지른다.


「이러고 있을거냐.」
「후읍...후...기다려봐...잠깐,아아...왜 이렇게 커!!..으읏..!!」
「이게 누굴 탓해..스읍..」


저도 화가 치밀었는지 벌겋게 달아오른 엉덩이가 실룩 거린다. 힘을 푼다고 푸는데 영 시원치 않다.녀석은 바락 성질을 내었다.여자들은 크다고 좋아했는데,너는 뭐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나중에는 커서 좋다고 내 아래에서 질질 짜는 모습을 꼭 보고 말거라는 다짐을 했다.긴장을 풀라고 엉덩이를 맨손으로 찰싹 내려치자 녀석이 바르르 몸을 떨려 허리를 굽혔다.내려 앉은 허리가 미끄럼틀 마냥 곱게 잘빠졌다.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먹음직 스러워 혀를 빼내어 허리골을 핥으니 녀석이 밑자락에서 긴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흐읏.. 」
「아직 멀었냐..」
「천천히..천천히 들어와봐...」


그 말에 등허리를 핥던 혀를 거두고 페니스를 손으로 잘 잡은 뒤 다시 한번 그 좁은 구멍으로 밀어넣었다.뜨거워진 앞부분이 꽉 맞물린 주름사이를 헤치며 뜨거운 내부로 순탄하게 들어갔다.녀석의 엉덩이도 새로운 것에 적응을 했는지 엉덩이를 뒤로 내 빼어 나를 환영했다.뒤에서 박아대고 앞에서 밀어대니,어느새 녀석의 주름이 맛있게도 나의 페니스를 머금었다.

귀두부분에 찌릿하게 느껴지는 맛은 여자의 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렬했다.퍽퍽한 내부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피스톤질 마저 쉽지 않았다.하는 수 없이 아쉬운 대로 나는 고개를 숙여 녀석의 엉덩이 골 사이로 침을 뱉었다.번질거리는 타액이 엉덩이 틈새에 길게 흘러 페니스 위로 닿았다.그대로 힙에 힘을 가해 밀어 붙이니,아까보다는 훨씬 유연하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단단하게 녀석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잡고 허리를 흔들었다.철썩철썩,살덩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따갑게 들려오고 그럴 수록 나의 공알이 녀석의 엉덩이에 달라붙어져 왔다.덩실덩실 춤을 추듯이 움직이던 녀석의 허리가 활사위처럼 부드럽게 휘어졌다.나의 밀어붙임이 버거웠는지 시트를 붙잡는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린다.힘이 쎈지라,녀석이 부딪힐때마다 앞으로 밀려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난생 처음 맛보는 강렬한 쾌감에 만족감은 물론이고 페니스가 터질 것 같았다.꽈악 나의 것을 조이는 녀석의 뜨거운 내부에 눈앞에 캄캄해졌다.


「맛있냐..어?..이태민,맛있냐고..」
「으응,응.아아....앙..맛있어..으읍..응...」
「후으..무슨 맛이야..」
「아응..! 콕콕 찌르는게 새콤하기도 하고...으음...딱딱한게 읍..질긴 것 같기도하고...」
「그리고.」
「그리고...아앗,너무 달아...녹을 것 같아...나.나..녹을 것 같아..!」


박을때마다 크게 요동치는 녀석의 몸 전체가 눈 앞에 훤히 보였다.그 변화가 즐거워 더욱더 엉덩이에 가하는 힘을 올렸다.나만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녀석도 나와 같은 쾌락에 허우적 거리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박아대는 움직임은 거침이 없었다.크게크게 뒤로 빠졌다가 앞으로 쏜살같이 박아버렸다. 그때마다 쾅쾅!거리며 몸 내부에서 깊숙한 울림이 메아리를 쳤다.박을때마다 페니스의 크기가 점점 팽창 되어 갔다. 뜨거운 내부를 맛본 나의 아랫것도 신이 났는지 페니스 표면 위로 굳게 세워진 힘줄이 눈에 훤히 들어왔다. 우람하게 커진 모습이 빠져나왔다,머지 않아 다시 그 작은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쩌꺽 거리는 마찰음이 이리도 신이 날 줄이야.


「후..이태민,몸 좀 돌려봐..」
「응..아아,으응..읍」


움직임을 멈추고 자세를 바꿨다.늘씬한 허리와 등은 볼순 없지만 안달이 난 녀석의 젖어버린 얼굴을 보고 싶었다.침대 위에 등을 맞대로 누운 녀석의 두 다리를 어깨위로 끌어올렸다.하얀 양말이 눈 앞에 훤히 들어왔다.그대로 아름다운 종아리에 장난스럽게 입술을 부딪히자 녀석이 하읏...입을 벌리며 혀를 굴렸다. 한손으로 다리를 고정 시키고 종아리를 핥기도 하고 한입 베어물기도 했다.그때마다 살이 보기좋게 오른 살덩이는 탱실탱실한 감촉으로 나의 몸에 달라붙어져 왔다. 어서 뜨거운 구멍으로 저를 밀어넣고 움직이라며 아래에서 불끈불끈 성질을 낸다.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골반을 움직여 안으로 밀어 넣었다.쩌꺽 거리는 도입부분의 소리에 녀석이 죽는소리를 내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아아앗!! 살짝 벌어진 입술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뭉클한 혀가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을 휘감아왔다.요염한 년..여우 같은 년,존나 사람 미치게 만들어.안을 다 쑤셔버릴 기세로 허리를 흔들었다.아까와는 판이하게 다른 격한 움직임에 탐스러운 엉덩이가 요동친다.박아댈때마다 밀려나는 몸뚱아리를 두 팔로 허벅지를 끌어안아 고정 시켰다.녀석은 어디에도 도망 가지 못하고 나의 팔에 붙잡혀 나의 페니스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었다.물론 자지러 지는 신음도 동반되어 들려왔다.언제나 내 앞에서 팔랑이던 두다리도 지금 내 어깨 위에서 보기 좋게 팔랑대고 있었다.


「아앗!!읍..살살,아..!!살살해..흐윽..아압..!!!」


무지막자한 나의 힘에 녀석이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어대며 소리를 질렀다.나풀거리던 두 팔이 나의 품에서 도망가려고 침대 모퉁이를 잡는다,어딜..!!


「아압!!!!」
「어딜 도망가,씨팔....후으..」
「흐읍..아우욱..앗,으읍...!!」


박아대는 전율에 목소리가 울리는 건줄 알았는데 기어코 울리고 말았다.최민호만 받아내던 몸이 난폭한 나의 페니스를 버텨낼 재간이 없었나.쾌락보다 아픔이 더 컸는지 녀석은 울음을 터트리더니만 내 눈 앞에서 보기좋게 촉촉히 젖어버렸다.그런데 이상하게,울리니까 아래에서 놀아나던 페니스가 불끈 흥분한 채로 팽창 되었다.나의 강인함에 울고 있는 이태민이 한없이 예뻐 보였다. 아버지로 인해 잠재 되었던 정복욕이 꿈틀 거렸다. 그것이 눈물 짓는 이태민 앞에서 깨어지고,솟아 올랐다.


「더 울어봐..후으,이태민..더 울어봐.」
「으흡..악,아응..종현아..흐읍..흐읍,흐으..아아아..!」
「그래..더 울어,씨발 죽겠지...더 울려줘? 어?..후으, 더 울어 볼래?」
「흐읍..응...아응...더...더..흐윽..」


눈물짓는 녀석에게 고개를 숙여 젖은 뺨 위로 입술을 부딪혔다.나의 아래에서 벌벌 떨면서 눈물 짓는 지난 날의 녀석들이 생각났다.나의 주먹 앞에 벌벌 떨며 울고 지랄하고 피떡이 되고..아버지로 인해 잊혀졌던 감각이 이태민 앞에서 피어 올랐다.지배욕,가지고 싶다. 내 밑에서 우는 이태민이 계속 보고 싶어졌다.


「이태민..왜 울어,스읍...응? 왜 울어.」
「으읍..니가,하...니가 너무..아앗!!」
「내가 뭘...내가 뭘 어쨌는데.」
「흐읍...으윽..응...!아아!!」
「최민호 앞에서도 울어,어..그래?」
「아니,흑..아니이..으읍..아...!!」
「내 앞에서만 우는거지,어,씨발.그렇지..」
「응...으으응...읍!!」


내 아래에서 낑낑대던 년들도 나에게 이런 욕심을 갖게 해 준적이 없었다.신기할 정도로 나는 이태민이라는 녀석에게 남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지배욕를 느꼈다.내 발치에 기게 만들고 싶고,내 옆에 두고 싶다.이유는 모르지만 울고 있는 이태민이 나의 뇌리속에 깊게 박힌 것 만은 확실했다.이 예쁜걸,누구한테 줘.머릿속을 가득 매운 최민호에 주먹이 절로 움켜쥐어졌다.나눠 가질 생각은 없다.


「씨발년,존나 조이네..후으,왜 이렇게 조여 대.어?」
「너..좋으라고....!」
「씨발..기집년들 비교도 안되게 조여..」
「으응...아앗!!아파,살살...하읍...!!」
「살살해?..후으,정말..살살해?」
「아니이..더,더 세게...하으응!더,더!!」
「후으,씨발..더 뭘 해줄까,어...더 어떻게 해줘..」
「세게,그냥 망가뜨려줘..아압!으응...앗!좋아,아...아앗..!거기,거기이 좋아!!」
「어디,후...여기?」
「아앙!응...으으으...거기,흐윽...아아,좋아..좋아!」


안쪽지점에 페니스의 끝부분이 닿자 녀석이 온몸을 떨며 자지러진다.나는 이런쪽에서 뛰어난 학습능력으로 녀석이 자지러진 그 지점을 정확히 기억하고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고개를 낮추고 노골적으로 눈을 꼭 감고 입을 벌린 채 신음하는 녀석을 바라보았다.입안에 넣었던 손가락도 빼내고 팔을 곧추세워 단단하게 고정 시켰다.움직임이 컸기에 흔들리는 몸도 온통 엉망이다.침대가 격하게 움직였다.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침대가 곧 부서질것처럼 펄떡거렸다. 녀석의 좁은 구멍은 나의 페니스를 꽉 움켜쥐며 사정을 기다리는 듯 보였다.


「히힛,음....아아...처음이 아닌 것 같아..어떻게,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응?아읍..!」
「후으, 스읍..」
「으응..너..너 내 몸을 너무 잘 알아...으읍,그래서 미치겠어,너...진짜아...아!아아...!!」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음을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으로 인지했다.아랫도리가 뻐근하게 아려왔다.아,씨발 곧 싸겠어! 마지막 스퍼트를 향하는 페니스는 태민의 엉덩이 사이에서 격렬하게 치고 빠지고 있었다. 있는 힘껏 허리를 흔들어 댔던 터라 끊어질것 같은 고통이 동반 되어 왔지만 깊은 쾌감에 그 고통도 잠시 였다.내 밑에서 이리저리 팔을 뻗어대며 죄없는 시트만 쥐어 뜯고 있는 모습에 머리털이 곤두섰다.내것에 니가 이렇게 안달나서 어쩔줄 몰라하는구나,그 짜릿한 모습에 등골에 한줄기 땀이 흘러내렸다. 힘조절이 되지 않아 녀석의 골반을 꽉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의 머리가 침대헤드에 부딪혔다.콩,콩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녀석은 그 아픔을 인지 못하는 듯 보였다.온몸을 꿰뚫는 깊은 쾌락에 녀석이 정사가 이루어지는 아래로 손을 가져와 손가락을 벌렸다. 움직이는 나의 페니스 사이에 벌려진 손가락을 끼워 넣고 노골적으로 구멍에 들락날락 거리는 나의 우람한 페니스가 느껴졌을까.녀석은 점점 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농도 짙은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스읍...후,이태민..느껴져? 어? 이렇게..쑤시는 내가,후으..느껴지냐고.」
「으응..!아, 아..아앙,너무...너무 빨라..아읍!!너,너어..아앗!!」


누구의 타액이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엉켜진 액체가 묻어나는 페니스는 끝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퍽,퍽퍽퍽.살덩이가 빚어내는 큰 파열음에 얼마 가지않아, 발끝부터 온몸에 경련이 일었다. 팔팔한 정액이 결국에는 녀석의 안에서 뜨끈하게 퍼졌다.그리고 머지않아 녀석의 페니스에도 나와 같은 묽은 액체가 튀어 오르듯 토해내졌다.깊은 숨을 들이 마시기도 전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왔다.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오르가즘을 느꼈다. 그것도 이태민의 뜨거운 구멍 안에서.그것도 남자의 이태민 에게서. 그리고 가지고 싶은 지배적인 생각에 쾌락에 몸서리 쳤다.

달뜬 숨으로 좁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아직도 불규칙하게 숨을 내몰아 쉬는 녀석이 안쓰러워 고개를 돌리니 나를 바라보면서 히히 개구진 웃음을 짓는다.


「…처음 아니지,너..」
「또 그 소리냐.. 남자는 처음이다.」
「거짓말 하지마.그런데 이렇게 잘해?」
「나참..」
「좋았어?」
「…….」
「나는 좋았는데..」
「…….」
「특히 이 손가락이 내 아래를 쑤실 때,정말 말 못할 만큼 좋았어..」


가느다란 손가락이 묵직하게 굳은살이 박힌 나의 손을 꼬옥 잡아왔다.그리고 차마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빨간 입 속으로 손가락을 쏙 집어넣더니 츄읍..츕...녀석의 구멍에 쑤셔 박았던 나의 손가락을 정성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이상해..정말,무서워 너.」
「뭐가.」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어..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그냥 다 좋았어..다..」
「…….」
「너는..?」
「…….」
「너도 여자랑 잘때 보다 좋았어..?」


좋다마다.환장 할 뻔 했다.살면서 이런식의 쾌락과 섹스는 난생 처음이다.엉덩이가 이렇게 맛있을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얼마나 급했으면 내가 옷도 벗지 못하고 니 구멍에 쑤셔댔을까..어느정도 이해 해 주길 바랬다.내가 얼마나 미쳐서 날뛰었는지,너도 알았으면 좋겠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기집년들하고 할땐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즘을 난생 처음으로 느꼈다는거다.이 말못할 기분은 심난한 형태로 부서져 나의 머릿속에 박혀왔다.아직도 눈가가 촉촉한 녀석이 나를 올려다 보는데 그 모습에 또 한번 주먹이 움켜쥐어졌다.아직도 머릿속에서 녀석이 울며 아래에서 신음하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다.


「미치겠다.」
「으응..?」
「또 하고싶어.」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며 녀석을 바라보자 눈가가 곱게 휘어진다.


「정력도 좋아..아아,진짜아..」

 

머리를 벅벅 긁으며 아까 김종현이랑 이태민이 뻘짓하던 그 방 -아마도 침실일- 문을 벌컥 열었다. 씨발, 근데 뭐야. 얘 왜 아직도 홀딱 벗고 있어. 깜짝 놀라서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근데 자꾸 또 눈길이 간다. 나신인 채로 웅크리고 새하얀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그 모습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뭐 하냐?"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어차피 김종현 알몸이라면 어렸을때부터 적게 잡아도 수십 수백 번은 봤을 테고, 얼굴을 붉힐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어..? 기범아.. 언제 왔어?"


몸에 기운이 빠져서 그러고 누워 있었던 건지 깜짝 놀라 시트를 잡아당겨 몸을 가리며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그런데 내 눈은 자꾸만 시트로 미처 가리지 못해 삐져나온 김종현의 한 쪽 다리를 향하고 있었다. 왜 이래 나.


"솔직히 말해, 이태민이랑 무슨 사이야."


침대 가로 성큼성큼 걸어 가서 털썩 앉았다. 김종현이 눈을 땡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얘는 눈이 커서 조금만 눈을 크게 떠도 참 애처로워 보인다.


"그게.. 기범아.."
"무슨 사이냐고."
"기범아.."


겁먹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파르르 떨리는 붉은 입술을 혀를 내밀어 핥는 것을 보자 미칠 것 같은 욕정이 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싶었다. 실은 아랫도리는 아까부터 성난지 오래였다.


"기범아..읏.."


거칠게 종현의 입술에 입술을 부딪히며 반쯤 몸을 일으키고 있던 종현을 다시 침대 위로 눕혔다. 한 품안에 쏙 들어오는 조그만 몸을 끌어 안고 시트를 벗겨 냈다. 뭐 하는 거야 읍.. 종현이 저항해보지만 기범은 이미 반쯤 정신이 나간 채였다. 종현의 허리를 손으로 더듬으며 미친듯이 종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대낀다. 종현은 그런 기범에게 처음 한동안은 반항했지만 지쳤는지 이내 잠잠해진다.


"하아.. 하아..."


기범이 거칠게 입고 있던 바지를 벗는다. 브리프까지 벗어 내고는 종현의 다리를 벌려 그 사이에 위치한 구멍에 한 번에 자신의 발기한 것을 밀어 넣는다.


"아읏.."


아픈 지 붉은 입술을 꾹 깨무는 종현의 모습이 애처롭다. 종현의 손은 어느새 기범의 목덜미에 감겨 있었다. 기범은 아까 태민이 했던 것처럼 종현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 즈음에 걸쳤다. 종현이 조금 바둥거리며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봐 줄 생각은 없다.


뜨겁고 좁은 종현의 내부는 어찌나 조이고도 매끄러운 지 정신을 놓아 버릴 지경이었다. 어쩔 줄을 모르고 멋대로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현의 꽉 깨문 입술 사이로 높고 앓는 듯한 신음이 빠져나오기 시작 하자 거의 정신이 나갈 것 같은 쾌감이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으로 한 꺼번에 몰려 온다.


종현은 기범의 목을 끌어 안은 채로 기범의 귓가에 대고 끊임 없이 야한 신음을 내뱉어 내기 시작한다. 얼굴이 안 보이자 이게 15년지기 친우라는 사실 조차 완전히 사라져버린 지 오래다. 기범의 몸은 오로지 정신적 그리고 육체적 쾌락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읏..기범아아아아.."
"좋아?"
"...아읏.."
"좋냐고 씨발년아."


으르릉대며 기범은 종현의 귓불을 이로 잘근잘근 씹었다. 종현이 아픈 신음을 흘리며 기범이 미처 벗지도 못한 셔츠 안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는 기범의 등을 끌어 안고 손톱을 박았다.


"읏.."


복수하듯 손톱으로 등을 길게 긁어내리는 행위에 기범이 이맛살을 찌푸린 채 허리짓을 더욱 강하게 한다. 퍽, 퍽, 소리를 내며 부딪히자 종현이 비명에 가까운 교성을 질러낸다.


"아아아으으응.."


고양이같은 소리를 내며 목덜미를 뒤로 젖힌다. 뒤로 해 줘.. 응? 기범아.. 뒤로 해 줘.. 종현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기범은 종현의 좁은 구멍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 내어 종현을 무릎꿇고 엎드리게 하고 더 좁아진 구멍 안에 자신의 중심을 밀어 넣었다. 단번에 꿰뚫자 종현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높은 신음을 질러댄다. 그렇게 좋아? 기범이 종현의 귓가에 대고 묻자 종현이 고개를 마구 끄덕인다. 기범이 다시 움직임을 재개한다. 종현은 기범의 움직임에 맞추어 엉덩이를 흔들어댄다. 가늘게 빠진 허리를 한 손에 감고 다른 손으로는 작고 뾰족한 젖꼭지를 꼬집자 그것이 금세 단단하게 일어 선다.


종현이 쾌락에 떨며 몸을 길게 비트는 바람에 기범의 성기가 함께 비틀렸다. 갑작스런 아픔에 복수심으로 종현의 엉덩이를 찰싹 때렸더니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몸은 그것마저도 쾌감으로 다가오는 지 아픈 신음이 아닌 야한 신음을 내뱉는다.


"좋아?"
"으응..좋아..흐읏.."
"근데 왜 진작 말 안했어..어?"
"하아아앙.. 어떻게 말 해..읏..아..거기.."


계속되는 기범의 거칠고 강한 허리짓에 종현은 침대 시트를 손가락으로 꽉 쥐며 여린 신음을 흘려낸다. 앓는 듯한 신음소리는 고양이 같기도 하고 낑낑대는 강아지 같기도 하다. 유두를 다시 한 번 세게 비틀어 꼬집자 어쩔 줄을 모르고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댄다.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그렇게 엉덩이를 흔드는 모습에 더욱 흥분이 되어 목덜미를 세게 깨물었다.


"아앗..하아아아앗.."


기범의 이마에서 배어난 땀이 종현의 등 위로 툭 툭 떨어진다. 기범은 그 아름다운 갈색의 등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여 종현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종현이 그 와중에도 고개를 돌려 기범의 입술을 갈구한다. 키스해줘.. 애원하는듯한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며 기범은 허리짓을 부드럽지만 깊게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찔러 오는 기범의 움직임에 종현은 끙끙대며 앓는 것 같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입술이 맞물려 있는 지라 그 여린 신음들은 모두 기범의 입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김종현, 너 왜이렇게 야해.. 응?"
"...니가 더 야해..아앙.."


확실하게 포인트를 찔러올리자 종현이 여자같은 신음을 내며 다시 한 번 몸을 바르르 떤다. 잔뜩 흥분해서 목덜미까지 새빨갛게 변한 채로 종현은 거의 울다시피 하고 있었다.


"갈 것 같아.. 하아.."
"나두..아으으응.."


종현의 높은 신음소리가 허공을 가르는 순간, 기범의 종현의 구멍 안에 몸을 최대한 깊게 밀어 넣었다.


기범의 것이 꿈틀대며 정액을 뱉어 내는 동안 종현 역시 온 몸을 꿈틀대며 몸 안에 남은 섹스의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한참동안 꿈틀대던 기범의 것이 잠잠해지자 종현역시 가만히 누운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풀썩, 무릎이 꺾여 그대로 엎어지는 바람에 종현의 몸에 자신을 묻은 채로 기대고 있던 기범 역시 함께 무너졌다. 그래서 침대 위에 엎드린 종현의 몸 위로 겹쳐져서 엎드린 꼴이 되었다.


"좋았어?"
"...응.."

 
 

 

종현은 고개를 내저었다. 아프긴 하지만 많이 아픈 건 아니다. 계속해서 손가락을 밀어넣고 내벽을 휘젓는 민호의 움직임에 종현은 터져나오는 신음을 억눌렀다.

다시 단단해진 민호의 것이 종현의 엉덩이에 와 닿는다. 뜨겁고 단단한 그것의 감촉은 손으로 만졌을 때보다 딱히 나쁘지도 않다. 종현이 눈을 반쯤 감고 숨을 흡, 하고 들이쉬며 재촉하자 민호가 알아 들은 건지 어쩐 건지 몸으로 화답해 온다.

 

“흐으으으으읍…”

 

종현이 당장이라도 숨을 멈출 듯 놀라며 숨을 확 들이쉬자 종현의 안에 자신을 밀어넣던 민호가 깜짝 놀라 행동을 멈춘다. 괜찮아요? 하고 다정하게 묻는데, 종현은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서는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고 만다. 민호는 걱정스런 얼굴을 하고서 이내 남은 부분은 밀어 넣는다. 종현이 눈을 꽉 감자 고여있던 눈물이 도르르 굴러 떨어진다.

종현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잠시 시간을 주며 종현의 입술이며 온 얼굴에 서툰 입맞춤을 퍼붓는 민호의 표정에 종현이 쓴 웃음을 짓는다.
종현이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민호가 그제서야 천천히 허리를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현은 천천히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며 가다듬었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흐읏..”
“아파요?”
“..조금..”


그런데 뭐랄까, 아픈 것보다도 자꾸 이상한 기분이 가슴이 차 오른다. 간질간질 하면서 묘하게 기분 좋은 그런 느낌. 적어도 몸 안에 들어와있는 이 남자가 싫지 않다는 느낌과 함께 흥분제를 먹으면 이런 기분이 들까 싶을 정도로 몽롱하고 새침한 기분. 온 몸이 뜨거우면서 주체가 잘 되지 않는 그런 기분.

 

“아..선배.. 너무 좋아요..아..”

 

민호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터지기 시작한다. 슬슬 움직임이 빨라지고 종현의 몸이 흔들린다. 종현은 다리를 좀 더 벌리고 민호의 목을 꽉 껴안았다. 민호의 두 손은 종현의 등을 감싸 안고 단단하게 맞물린다.

 

“아……미칠 거 같아요.. 선배..”
“…….흣.. 아..아앗..”

 

종현의 입술 사이로 높디 높은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아프긴 아픈데 뭔가 묘한 느낌이 섞여있는 아픔이다. 본능에 충실한 민호의 움직임도, 자기도 모르게 민호가 흔들어대는 박자에 맞춰서 허리를 들썩이게 되는 자기 자신도 너무 야하게 느껴져서 참기가 힘들다. 종현은 눈을 꽉 감고 간질간질하게 허리께를 간질이는 느낌에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아읏. 다시 한 번 높디높은 신음이 터지고, 그 신음에 더욱 흥분한 민호의 움직임이 더 과격해진다.

 

“아….선배..아…..선배 진짜.. 하아..”

 

평소엔 말이 별로 없는 민호의 입에서 나오는 신음 섞인 선배 소리는 너무 듣기 좋아서 이대로 빠져 들것만 같다. 낮고, 거친 숨이 섞여 있는 그 목소리. 이대로 중독되어 평생 듣고 싶어 질지도 모르지.

 

“흐읍, 하..하악.. 아으으으응..”

 

자꾸만 교성이 흘러 나온다. 안그래도 높은 목소리인데 콧소리까지 섞인 교성은 야해도 너무 야하다. 민호가 허리를 움직이며 종현의 입술을 물어 뜯듯이 키스한다.

 

“하아.. 아……..읏…….흐응..”

 

민호의 손이 아파하는듯한 종현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종현은 목을 젖히고 민호를 받아들였다. 민호의 움직임은 점점 더 거세어지고 종현의 신음 또한 점점 더 높아진다. 누가 들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거칠게 올려 붙이는 민호의 허리 짓에 종현은 정신을 반쯤 놓았다. 새소리 같은 교성은 그칠 줄을 모르고 민호의 낮고 거친 숨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흐읏.. 선배.. 선배….아…..”
“선배라고 부르지 마.. 이름.. 이름 불러줘..”

 

종현의 손가락이 민호의 머리카락 속을 파고든다.

 

“아 선배..선배……..나 할 것 같아요..”
“흐읏. 이름.. 부르라니까……..하으윽..”

 

종현의 말에 민호가 고개를 끄덕인다. 민호의 허리짓이 잠시 멈춘다. 종현이 참지 못하고 민호를 재촉하며 두 다리를 민호의 허리에 더 단단하게 감고는 허리를 들썩인다. 종현의 그런 모습에 민호는 침을 삼키며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다시 종현의 허리를 꽉 쥔다.

 

다시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민호의 움직임에 종현이 안심한 듯 더 크게 비음을 흘린다. 격하게 부딪히는 소년들의 움직임이 철퍼덕 하고 울림을 만들어내고 종현은 민호의 머리칼 속에 묻은 손끝을 더욱 더 집요하게 움켜 쥐었다.

 

“…현아..종현아……..아.. 종현아…….”
“민호야…….아…….민호..흣..”

 

민호가 갑자기 종현의 겨드랑이 아래 손을 넣더니 그대로 일으켜 자신의 위로 앉힌다. 더 깊게 삽입된 자세로 종현은 민호의 어깨를 잡고 엎드렸다.

 

“종현아…아……”

 

종현이 민호가 원하는 대로 위에 올라 탄 채로 움직인다. 종현의 어깨쯤에 손을 놓고 반쯤 엎드린 자세로 서툴게나마 오르내려본다. 힘겹게 손을 짚고 움직이면서 신음을 토하는 종현의 얼굴을 넋을 잃고 보던 민호는 참지 못하고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종현을 쳐 올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깊게 삽입되어 있는데 아래에서 쳐 올리니 위에 앉아있는 종현은 더 죽을 맛이다. 높은 신음이 여과 없이 터져 나오고 입을 벌리고 붉게 물든 눈가를 한 채 콧소리를 내고 있는 종현을 바라보는 민호의 눈 역시 촉촉하다.

 

“종현아……아..김종현…….너무 좋아….”
“민호야…….최민호……”

 

종현의 입에서도 가느다란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흐으읍 갈 것 같아 하고 외치는 종현의 목소리에 울음마저 섞여 있다. 민호가 종현의 허리를 당겨 꼭 끌어안는다. 한참을 철퍽이던 소리가 잠잠해지고 이내 할딱이는 종현의 숨소리만 고요한 가운데 울려 퍼졌다.


“좋았어요 선배?”
“…………”

 

종현이 민호의 몸 위에 철푸덕 엎드려 쌕쌕거리는 숨소리를 낸다.

 

“선배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많이 부끄러운 지 귀까지 새빨개진 모습이 귀엽다. 아 진짜 귀여워 미치겠다. 민호는 종현의 조그만 몸을 더 세게 꼭 끌어안았다. 믿겨지지 않는다.

 

“아 술 다 깬거 같애……..더 쪽 팔려….”

 

사르륵 하고 민호의 눈을 가리고있던 안대가 풀어졌다. 그 고운 얼굴이 타액인지 눈물인지 알수없는 액체들로 범벅이다.…잘못했어… 손이 묶여있기 망정이지 손이라도 풀려있었으면 절이라도 할 태새다. 묵묵히 최민호를 바라보던 이태민이 조소를 머금고는 발로 툭툭 최민호의 머리통을 건드린다.

"…김종현하고 재미는좋았어…? "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이태민의 말에 최민호는 감히 말을 열지도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기의 말에 아무런 반응이없는 최민호의반응에 더욱 화가 난 이태민이 최민호의 머리통을 우악스레 잡고는 자기눈과 눈높이를 맞추었다.

"김종현을…어떻게해야할까……"

이태민의 눈에 자신의 눈을 차마 맞추지못하고 자꾸 시선을 돌리는 최민호의 고개를 이태민이 손가락으로 턱을 잡아서는 돌리지못하게 힘을주었다. 그힘이 어찌나 억죄이는지 최민호가 짦게 앓는 소리를 내었다.

"…다시는널찾지못하게 …그 두다리를 분질러놓을까 … "

이태민의 말 한토시 한토시가 끊어질때마다 최민호는 무슨말이나올까 두려운게 아니라 그말끝마다 가중 되는 분위기가 무서웠다. 아무런 말도못하고 턱을 잡힌체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최민호가 다시 눈가에 힘을준다. 멎은듯 싶던 눈물이 또 나려나 싶다.


"…아니면 다시는 널보지도못하게 그두눈을 뽑아버릴까 ……"


이태민의 말에는 가시가 돋혀있었다. 그리고 그가시는 허위가아니라 진담이였다. 이죽 거리며 자신을 노려보는 태민의 눈매에 민호는 소름이 돋았다.정말 이아이는 김종현을 죽일수도있을지도모른다 평소 이태민은 한다면 하는 신조를 가지고있었기에 한번 뱉은말은 곧이곧대로 행한다는걸 최민호는 누구보다 잘안다.


"…잘못했어……내가…내가잘못했어…태민아"


자신만 수그린다면 됀다는 생각에 최민호가 이태민의 눈을 집요하게 쫒아서는 애처롭게 쳐다본다. 이에 이태민이 혀를 내밀어서는 제 입맛을 다시더니 평소와 다름없는 웃음으로 최민호를 대한다 그리고 말한다.

"…벗어 …"

이태민의 말에 최민호의 눈이 짙게 그리워졌다가 감겨진다. 체념 , 지금 이상황에 최민호는 체념을선택했다. 매번 개칠되느니 차라리 마모되어 체념하는쪽을  선택한것이다. 자기 하나만 수그리고 들어간다면 모든게 균형이이루어질것이다. 최민호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이태민에게 자신의몸을 안기었다.

 

 

4-(1)

 

비밀. 내가 보기에 나는 비밀이 많은 편은 아닌데, 저 새끼는 기집애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사사건건 비밀인지 모르겠다. 끼고 있던 스크류바를 침대 위에 대충 던져놓으니까 지 침대 위를 팍팍인가 퍽퍽인가 팡팡인가 치더니 이상한 눈 짓을 하는데, 또 나 혼자 움찔해가지고 냉장고 쪽으로 빠르게 돌아섰다. 냉장고를 여니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우유는 유통기한이 2주 씩이나 지났다. 그릇을 꺼내서 쉬어 빠진 김치랑 이것 저것을 옮겨담고 상한 우유를 싱크대에 쏟아 붓는데, 또 스크류바를 사왔냐며 닥달하는 이태민에게 욕을 바가지로 해줬다.

 

내가 요 앞 편의점에서 700원씩이나 하는 스크류바를 좀 더 싼 값에 건지기 위해, 사거리 구멍가게 까지 다녀와야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이태민이 스크류바를 빠는 걸 보면 어딘가가 묘하게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 그 느낌이 나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야, 너 자고 가려고 온거지 씨발아? 다 알아. 튕기지 말고 그냥 불어라?"

 

 

잘 아네 뭘 또 쳐물을라 들어 시발. 침대 위에 어기적 어기적 기어올라가 스크류바를 하나 까 물었다. 오늘 만 세 놈째인 스크류바는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아 좋다.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멈춰 뿅뿅뿅 전자음만 뱉어내는 TV 화면을 뚫어져라 노려다보는데, 어느새 이태민이 이 만큼 다가와 티비 화면을 가리고 서있다. 손 바닥 한 뼘만한 이상한 바지는 또 어디서 주워와 입었는지 보기에 거슬려 죽겠다. 발을 뻗어 이태민을 옆으로 밀어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붕 뛰어올라 내 가슴팍에 얼굴을 부대끼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했다. 피하려 할수록 자꾸만 더 파고드는 이 새끼가 오늘따라 왜 이리 삐대나 싶다. 아 시발, 그만좀 부벼줄래.

 

 

"야, 떨어져."

 

 

오늘따라 왜 이렇게 삐대. 하려던 뒷 말이, 무언가에 의해 먹혔다. 쵹 하는 소리가 차갑게 와닿았다 금방 떨어져나갔지만 또 다시 전 보다는 한 뼘 더 긴 냉기가 입가에 느껴졌다. 시발, 나 방금 뽀뽀한 거 맞지. 동그랗게 말린 손 틈으로 스크류바 단 물이 질질 흘러 들어온다.

 

 

"우리 귀여운 새끼, 우리 민호."

 

 

허벅지 께를 한 손으로 짚으며 연신 쫍쫍 거리는 이태민 때문에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물론 뽀뽀.. 그래, 하고 싶었다. 그런데 시발, 난 뽀뽀 한 방에 이런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아랫배가 묵직하고, 허벅지가 간질간질하다. 이건 살색 잡지 아니면 인커밍 폴더를 뒤질 때나 나오는 반응인데. 시발.. 시발..

 

 

"오늘 자고 갈 거 잖아. 그치."

 

 

의미 심장한 말을 끝으로 다시 한 번, 쪽. 예기치도 못한 공습에 입술 끝이 얼얼하다. 스크류바의 냉기와 당도가 두 배나 되어 입술을 간지럽힌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공만 맴도는 시선을 끌어다 놈의 눈을 노골적으로 더듬었다. 허벅지를 간질이는 손을 가로챘더니 두 눈만 끔뻑 거리던 놈이 또 비실비실 웃는다. 장난은 이 정도면 됐지, 라고 나는 생각한다.

 

손목이 말려 한 쪽으로 중심이 기운 이태민을 아무렇게나 눕히고 막무가내로 몰아 붙히니 숨이 버거웠는지 말린 주먹으로 어깨를 팡팡 친다. 살짝 벌어진 입술을 뚫고 들어간 두 개의 혀는 기교도 없이 아무렇게나 서로를 옭아매다가 살짝 살짝 깨물어보기도 하고, 녹아 흐르는 단 물을 빨아먹 듯 달달하게 서로를 감아올리기도 했다.

 

자꾸만 어깨를 밀어내는 손목을 다시금 말아쥐고 입술을 떼자, 너 나 할 것 없이 몰아 뱉은 숨이 뜨겁다. 이태민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축축하게 물이 오른 입술이 다시 한 번 미각을 자극한다. 가쁜 숨이 허공에서 맞닿자, 이번엔 이태민이 먼저 입을 맞춰온다. 놈은 내 목 뒤로 예쁘게 말린 두 손을 다시금 고쳐 매며 이상한 앓는 소리를 했다. 장난 섞인 주먹다짐 끝에 터지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진짜 기분이 좋아서 어쩔 수 없다는 듯 터져나오는 그런 예쁜 소리.

 

슬쩍 눈을 뜨자 지긋이 감긴 눈 하며, 조그만 혀가 쪽쪽 거리며 입술을 빨아대는 통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퉁퉁 부어오른 입술 끝이 축축히 젖어있다. 혀가 얼얼하리 만큼 달달한 이 맛이, 아까 먹었던 스크류바의 단 물 때문인건지 아니면..

 

 

"하.. 집중해, 시발놈아."

 

 

한 쪽 무릎을 작게 세워 놈의 두 다리 사이로 슬쩍 밀어넣자, 움찔 하면서도 좀 더 몸을 밀착시켜오는 게 예쁘다. 무릎 끝에 맞 닿는 단단함에 실 없는 웃음까지 터져나왔다. 슬쩍 떨어졌다 다시금 바쁘게 되 붙은 입술은 서로의 것에 맞춤 제작된 것 처럼, 묘하게 잘 맞물렸다.

 

별안간 말려 올라간 티셔츠 속으로 조그맣고 찬 손이 바쁘게도 움직인다.

 

호모새끼는 나였다.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메 일 링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4-(2)

스크류바 사와서 던져내는 최민호도, 내 손을 가로채는 최민호도 모두 다 최민호인데 똑같이 이 씨발이. 하면서 웃고만 있을수가 없었다. 내 긴장한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지 막무가내로 몰아가는 녀석의 손길이 뜨겁다. 야야야아, 이 씨발새끼야, 잠깐만 좀 그만 있어봐. 내 말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자꾸만 온 몸을 더듬어대는 최민호 덕에 미쳐버릴 것 같아. 안그래도 방은 더운데 더 덥다, 저 냉장고에 한번만 머리를 박았으면 좋겠다. 먼저 입술 디비져 부빈건 난데 괜시리 후회를 한다. 이 짐승같은 새끼, 정신들면 넌 내 손 안에서 죽을 줄 알아. 어깨를 팡팡 내리치던 양 팔로 최민호의 어깨를 감싸 안아들었다. 감아올려지는 혀를 어찌할바를 몰라서─사실 최민호가 첫키스인데 한번 깝쳐보겠다고 해본거다─ 이끌리는 대로 따라간다. 두 혀가 얽히는 느낌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춉춉거리며 다가와서 그냥 최민호를 끌어안기만했다.

 

" 민호야아, 으흣, 으.. "

 

작음 비음이 새어들어오고 입술이 떨어져내면 나는 또 한번 입을 맞췄다. 이 씨발새끼는 그 전에 뭘 먹은건지 입술이 이렇게 다냐, 이것만 먹고 살아도 괜찮겠다 싶다. 아, 생각났다. 이 새끼 아까 스크류바 쳐먹었지. 나도 먹었고. 괜시럽게 기분이 좋아서 야동에서 기집애들이 냈던 소리를 한번 따라내줬더니 새끼가 좋아서 디질라 그런다. 으흥, 아하, 으, 오빠아. 간드러지는 소리를 이렇게 내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바쁘게 입만 옭아맸더니 짐승같은 새끼는 이미 내 하반신을 더듬고 있었다. 진짜 일치룰려고 덤벼들었지만 진짜 일치룰지는 몰랐다고 이 씨발.

 

" 민호야, 최민호오.. "

" 하.. 집중해, 시발놈아. "

 

중심에 닿아오는 녀석의 무릎이 느껴지자 미친듯 몸을 비틀어댔다. 싫어, 태민이 싫어요. 속으로는 씨발, 지랄은 하는구나 하면서도 최민호 새끼 기 한 번 세워주고 싶어서 또 야동에서나 나오는 기집애들 소리를 했다. 좋아 죽겠냐 민호야? 나는 아주 미쳐 돌아버리겠다. 이 관계가 끝나면 내 거시기가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가해 이 씨발. 씨발. 씨발.

 

" 민호야, 빨리. 응? "

 

여우년처럼 요사스럽게 움직이는 몸동작이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 맞다. 최민호의 볼기짝을 한번 손으로 훑어내고는 스크류바 때문인지 끈적이는 침으로 핥아냈더니 몸이 부르르, 하고 떨려온다. 내 바지 버클을 푸르려 들지 않고 밑단 속으로 벌컥 들어오는 손에 빳빳하게 긴장했다. 씨발, 괜히 샀네. G살롱에서 5900원짜리 하나 사 주워입었더니 이 사태다. 이 시발 최민호, 이런 내 노력도 모르고. 씨발 만져대주면 다야? 다지, 다야.

 

최민호의 티셔츠 손으로 손을 넣어 접점을 만지작거리며 베실베실 웃음을 흘렸다. 씨발아, 너는 여기에 홀려줘야하니까 잘봐라. 가슴팍으로 파고 들어가 괜시럽게 얼굴을 비비작 비벼대고는 혀로 정신 없이 핥아댔다. 이 놈의 스크류바가 문제다, 존나 달다 이거다. 엄마 젖 무는 애새끼도 아니고 쫍쫍거리는 꼴이 과간이겠다 싶어 멍하니 최민호를 올려다보다가 입가에 입맞췄다. 씨발, 내 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큰 손이 존나 무섭다.

 

중심을 주무르는 손길에 이끌리듯 반항하면 녀석은 내 머리를 다른 손으로 부비작거려서 싫다고 말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이건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날 너무 잘 아는 새끼라 그렇다, 머리 만져주는걸 좋아한다는걸 얘가 아주 무섭게 알고 있어서 그런거다. 벗기지도 않고 지랄하는 꼴이 웃겨서 빨랑 벗겨 씨발아. 했더니 정말로 벗긴다. 아아, 엄마.

 

하늘이 노랗다. 내 중심을 주물거리며 입에 담금질하는 이 새끼가 너무 예쁜거다. 씨발. 최민호의 머리를 옛다 헤집어버렸다. 좀 더 빨아줘. 내가 한 소리 아니다 씨발아.

 

5-(1)

이태민이 이상한 소리를 흘릴 때 마다 허벅지가 팽팽해지는 느낌이 너무 적나라해서 짜증마저 난다. 이런 거사를 보기는 눈에 떡이 질 정도로 봤는데, 경험은 없으니까 어디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라서 그냥 무작정 만져만 댔더니 저런다. 춉춉 거리면서 자꾸만 입가를 문질러 오는데 퓨즈가 나간 것 같이 몽롱하다. 티셔츠를 돌돌 말아올리던 손이 바지 앞섶에서 요란하게 움직이는데 막 욕이 튀어 나온다. 시발, 이런 거였다니. 정신 없이 지분거리는 손은 그대로 둔 채로, 별안간 놈의 머리통이 티셔츠 안으로 불쑥 들어 온다. 야 이 미친년아 옷 늘어난다! 이 거 시발.. 한정판인데.

가슴 께에서 혀가 할짝이는데, 이 새끼 허구헌 날 아이스크림만 쳐 빨아대더니.. 이런 곳에 응용할 줄은 몰랐다. 시발, 앞으로는 더 많이 사서 먹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대로 불쑥 빠져나온 이태민이 또 한번 입가에 쪽 하는 소리를 묻힌다. 돌겠다. 놈을 다시금 뒤집어 내 아래로 놓자 또 다시 쌕쌕 거리고 지랄이다. 브리프 위로 단단하게 고개를 쳐 든, 이태민 주니어가 자꾸만 내 손길을 재촉한다. 그래 시발, 간다 가.
뿅뿅뿅 울어재끼고 있는 티비를 흘끔 흘겨보자, 수 십명의 파이터들이 우리의 거사를 제 일인양 응원해주고 있었다. 잘 봐라 시발놈들아, 거사란 이런거다.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 놈의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휘어 잡으니 이내 또 잠잠해진다. 내 스스로 독파해낸 몇 안되는 이태민의 약점중 하나다.

"빨랑 벗겨 씨발아."

이 시발놈이.. 꼭 그 따위 상스러운 말로 분위기를 깨야했냐. 아까는 오빠 오빠 잘도 쌕쌕 거리더니.. 어쨌든 그게 니 원이라면 오냐 내가 벗겨준다 하는 심보로 바지를 벗겨내리는데, 왜 다리는 베베 틀고 지랄인가 싶다.

에라이.. 어떻게 해야되냐.. 벗겨놓고 보니까 더 예쁘긴 한데, 이 다음에 어떻게 해줘야 이태민이 좋아 죽으며 오빠를 외쳐주려나 모르겠다. 시발, 야동에서는 이렇게 하면 좋아하던데..

"엄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입질만으로도 충분히 열이 올라 빳빳해진 이태민 주니어를 입 안에 물고 그냥 스크류바 빨 듯이 감아 올리니까 몸을 베베 꼬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 혀로 한 가득 축이다가 입술로 촙촙 빨아 버리기도 하고, 입으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들을 동원해 질척대주니까, 곧 물컹한 무언가가 입 안으로 잔뜩 쏟아진다. 놈도 퍽이나 놀랬는지 입만 가리고 어버버 거리기만 하는데, 시발 까짓 거 눈 한 번 딱 감고 삼켜줄까 싶다.

꿀떡 넘기니까 입 안 가득 비릿한 맛이 퍼진다. 밤꽃냄새가 이런거였구나. 시발..

"민호야아.."

솜털이 보송보송하게 일어난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데, 놈이 서투른 손 짓으로 내 바지를 벗겨내려든다. 허전한 밑에 달뜬 공기가 닿으니까 배는 더 자극적인 느낌이다. 시발 어디야, 어디를 노려야 돼. 어디를.. 시발.. 야.. 가만히 좀 있을래? 자꾸만 몸을 베베 꼬아대는 이태민 때문에 감을 못 잡겠다. 뭐 니가 이 방면에서 먹히는 감이 있었냐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시발! 좀!!"

버럭 소리를 내지르니까 쫄았는지 어쨌는지 힘이 풀린 다리가 자연스럽게 벌어져, 그냥 무작정 손가락 하나를 밀어넣었더니 앙앙 거리고 지랄이다. 아랫 입술을 질끈 물고, 반쯤 뜨인 눈으로 날 쳐다보는데, 그거에 또 퓨즈가 나가서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넣었더니, 민호야아! 하지마 이 시발놈아! 하면서 우는소리를 한다.

시발.. 피해자인 척 하지마 시작은 너였어 이 여우같은 년아.

 

5-(2)

 

내 정액을 삼켜내는 최민호 새끼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 씨발'이었다. 저 씨발새끼는 이게 뭐라고 삼키고 지랄이야 지랄이, 진짜 짱나게. 그러면서도 괜히 날 사랑해서 그렇다는 생각에 비실비실 또 병신처럼 웃었다. 씨발 좋아 죽겠네 이거. 야 이 최민호 병신아, 빨지만 말고 좀 들어봐. 이태민이 너 좋아 죽겠다고 지금. 무작정 바지부터 벗기려 들었더니 손가락을 집어넣는데 아파 죽어버릴 것 같다. 이 씨발아, 씨발 아파! 최민호!! 민호야아! 하지마 이 시발놈아! 점점 반항할때마다 손가락 갯수가 늘어나는 것 같은데 돌아버리겠다. 이런건 줄 알았으면 괜히 내꺼 만들어보겠다고 안 깝쳤다. 그냥 조용히 최민호랑 스크류바나 쪽쪽 빨면서 입이나 맞췄지. 씨발. 존나 짱나 진짜. 야 최민호! 그만 해 씨발! 손가락으로만 쑤시고 지랄이야! 차라리 박아!

 

" 민호야아 태민이 아파아, 씨발. "

 

간드러지게 누나들 흉내 좀 내보겠다고 또 깝치다가 아파서 죽겠다. 결국 지 물건으로 내 아래를 강하게 쳐대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거다. 으흥, 아항, 싫어, 아파, 응 거기, 거기 좀더. 울먹이며 최민호의 머리카락을 쥐어잡았다. 그러쥐게 손에 맞물려오는 최민호의 머리칼과 쏟아지듯 내려오는 입술이 뜨겁다. 숨은 쉬고 싶은데 밑에서 치고 들어오면서 계속 온 몸을 만져대는 최민호 자식 때문에 온 정신이 아래 쪽으로만 몰려서 큰일이다. 최민호, 최민호, 이 씨발아. 혀 좀 밀어 넣어봐. 맞춰져서 뭉게진 입술 사이로 겨우겨우 말하듯 내뱉자 메롱하는건지 약올리는건지 한 번 담금질이나 해대는 새끼때문에 돌겠다. 이, 이 씨발아. 쥐어짜듯 내는 목소리에는 내 목소리가 아닌 듯한 비음 또한 섞어있어서 짜증이 난다.

 

" 오빠, 오빠, 조금만 살살요. 네? "

 

여우년처럼. 진짜. 내가 봐도 가식적이고 더러워서 못살겠다. 그래도 어쩌겠어 씨발. 최민호 새끼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더 박아대는걸 결국 씨발아! 하고 큰 소리로 멈춰냈다. 아주 사람 잡겠다? 비꼬듯 내리깔아보자 어색하게 웃음 짓는게 하나도 안예쁘다. 조금만 더, 속삭이듯 내 귀에 말하는데 속삭이는게 아닌 것처럼 들린다. 너무 커, 니 목소리만 너무 크게 들려 씨발아. 두근거려 죽겠다구. 연결되어있는 밑이 뻐근해서 허락해줄까 말까 했지만 대충 예쁘니까 허락해주기로 한다. 고개를 얄상히 끄덕이니 또 박는데 열중하는데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이 신음만 냅다 나온다. 그러다가 어느 한 구석에서 몰아치는데 돌아버리겠는거다. 그만해, 야! 야! 으앙, 아파! 싫어! 으으, 거기 조금만 더 해주라 민호야아. 누구 마음은 갈대라더니 또 좋아 죽겠다. 간질간질한게 최민호가 박아대는 것도 좋아 죽겠고 귀에다가 예쁘다고 씨발년아 하는것도 좋아 죽겠다. 너도 예뻐 미친아. 그렇게 말하니 조금 더뎌지는게 느껴졌지만 나쁘지 않다.

 

어느 순간 탁, 하는 느낌과 함께 최민호가 박는걸 멈춘다. 그래도 박은건 빼지 않아서 허전하진 않다. 헤헤, 야.

 

" 왜. "

" 나 한번만 더 박아주라. "

" 이 씨발년아. "

 

나쁘지 않은 기분이라 그랬다. 정말로 딱 한번만 더 박아줬으면 좋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최민호가. 딱 한번만 담금질하면 이 기쁨이 좀 더 상승곡선을 타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Choco + valentine HONEY

 

 

 

 

 

 

 

 

 


 

 받어.

 

 

 


 무뚝뚝한 척 툭 내뱉는 한마디와 내밀어진 것을 보고만 있었더니, 뭐해, 받지 않구선. 하고 핀잔이 이어진다. 그래서 내밀어진 작은 상자를 받아 뜯었더니 쵸콜렛이다. 이게 뭐냐? ... 했더니 조금은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 절레 젓는다. 대답해 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곰곰히 생각하다가 옆에 걸려진 달력을 봤더니 2월 14일. 간만에 노는 토요일이라고 좋아했더니만 발렌타인 데이이기도 하구만. 뭔가 사는게 바빠서..라는 듯이 머슥한 표정으로 바라봤더니 니가 그럼 그렇지, 하고 또 고개를 절레 절레 젓는다.

 


 " 여튼 고맙다. "

 

 

 평생 이런건 신경도 안 쓰고 살 성격인줄로만 알았더니 귀여운 맛도 있다. 발렌타인 데이 쵸콜렛이라. 예전에 기집애들한테 한창 받긴 받았지만 사내 새끼랑 사귀고 있다는 생각에 이런 소소한건 생각도 못했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서는 내가 더 무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지런히 배열된 쵸콜렛들을 지그시 바라보고만 있었다. 하얀색, 갈색, 까만색. 칸칸이 채워져 있는 쵸콜렛들이 갑자기 올망졸망해 보인다. 원래부터 단 것을 썩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지라 쵸콜렛 자체는 반갑지 않았지만 중요한건 이 자체 보다는 이걸 녀석이 주었다는 점이다.


 하나 먹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박스를 조심스레 열어 하나 집어 먹었다. 음, 하나-두개 정도는 역시 괜찮아. 우물우물 거리고 있는 내 옆모습을 빤히 바라보는 녀석은 나름 맛에 대한 평가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아니 뭐 니가 직접 만들었냐, 라는 생각이 들어 녀석을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다가 그래, 그런 모습도 퍽 귀엽구나 싶어 손을 들어 녀석의 머리카락을 헝클어 버린다. 귀여운 새끼.

 

 

 

 " 근데 이거, 그냥 먹기에는 영 심심한데 ... "

 

 

 

 말 끝을 늘였더니 그럼 뭐, 하고 째려본다. 새끼. 그러다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는지 '설마' ...라며 말문을 잇지 못한다. 설마는 무슨 설마. 설마가 항상 니 발목을 잡았던걸 까먹었냐, 애기.

 

 

 


 " 따라와. 주는 김에 확실히 줘야지. "

 

 

 

 

 그러니까, 뭘? 스스로 말해놓고서도 어이가 없어서 웃었다.
 … 뭘 '줄껀데'? 

 

 

 

 

 

 ...........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온건 같은데, 느닷없이 침대 위에 나뒹굴게 되자 놀란 눈망울이 토끼같다. 평소에 하는 짓은 여우 면서 꼭 이럴 때만 가끔 순진한 척을 해서 사람을 황당하게 만든다. 알고 있잖아 뭘 할지. 왜 모르겠다는 듯이 눈만 깜빡이나, 이 양반아. -녀석이 당황하는 사이 쵸콜렛 하나를 입에 넣어 살살 녹이자 달짝지근한 코코아향이 입 안의 감각을 마비 시킬 듯이 진하게 다가온다. 그대로 녀석의 위로 올라탔다. 그제야 조금 포기한 듯 모호한 웃음을 짓고 있는 녀석의 셔츠부터 확, 걷어붙이자 양쪽 눈썹이 위 아래로 묘-하게 비틀리며 나를 바라보고만 있다. -어이쿠, 애기 찌찌. 오빠 없는 동안 잘 지내고 있었쪄?

 

 

 녀석이 들었으면 십중 팔구 '미친놈..' 소리가 날아들었을 멘트를 서슴없이 날리고는 뽀얗게 드러난 애기 피부 위에 저 혼자 붉은 녀석의 돌기 위로 입술을 묻었다. 입 안에서 녹아들고 있던 쵸콜렛이 녀석의 돌기 위에서 뭉개지며 달큰한 냄새와 함꼐 원래 맛있는 녀석의 돌기가 입 안에서 쪽, 쪽 빨린다. 쵸콜렛 범벅이 된 여린 피부가 바르르, 떤다. 돌기가 떠는건지, 아니면 허리가 떨려서 같이 떠는건지는 정말이지 의문이지만.

 

 

 " 흐음...음. "

 

 

 달콤하다 못해 감미로운 녀석의 피부가 쵸콜렛 처럼 달콤해진다. 달콤하고 달콤해서 한참동안 물고 빨았다. 오른쪽 돌기에서 노니던 입술이 왼쪽으로 옮겨간다. 쵸콜렛이 묻은 혀가 쓸어내는 자리 마다 녀석 또한 달콤함으로 허리를 떨어댄다. 척추선부터 시작되는 그 짜릿한 감각을 나는 알고 있다. 니가 느끼고 있는 바로 그 감각. -하지만 그것이 꼭 익숙한 것만은 아니라서 거부하려는 듯 밀어내는 손을 잡아 시트 위로 눌러버리자 꼼짝 없이 갇힌 모양새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므려지는 녀석의 다리를 억지로 벌려내고는 그 안에 내 몸을 맞춰 끼운다.

 

 

 


 흐응..으..아으, 으..간지...간지러..

 

 

 


 간지러우라고 하는건데, 당연히 간지럽겠지. -대답할 여유가 없는 입술이 가슴 사이로 내려가 배꼽 위까지 닿았다. 조그맣게 파여있는 고 귀여운 구멍에 쵸콜렛이 흠씬 묻어난다. 이제는 반항할 의지조차 없겠지. -확신한 손이 녀석의 손목을 누르던 것을 멈추고 대신 골반께로 내려가 양 옆을 단단히 틀어쥔다. 그 사이에 다 녹아버린 쵸콜렛 대신, 새로운 쵸콜렛을 입에 물고 녀석의 배 위에 문지른다. 동그란 쵸콜렛이 어느새 모양새를 잃고 원래도 달콤한 녀석의 피부위로 녹아든다. 그 위를 또 내가 핥아대자 뜨거워진 녀석의 신음성이 가늘어진다. 내 타액과, 쵸콜렛으로 범벅이 된 녀석은 지나치게 야하다.

 

 

 

 그래서 묻는건데.
 '간지럽기만; 하냐?

 

 

 

 무작정 삽입만 하는 막무가내 스타일도 아니지만, 애무만 하고 늘어지는 애타는 타입도 되질 못해서, 내 혓길 하나에 일일히 반응하고 있는 녀석이 온 몸을 시뻘겋게 물들인 것을 보고 있자니 내 아랫도리도 슬슬 근지러워진다. 섹시한 새끼. 생긴건 아무것도 모르게 생겨서는 이럴 떄보면 이것도 천상 여우새끼다. ㅡ 아, 아무래도 안되겠다.

 입 안의 쵸콜렛은 다시 녹아버렸고.
 내 아래의 녀석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 녀석의 바지의 버클을, 풀었다.

 

 

 

 

 

 ..............

 

 

 


 침대 시트가 어떻게 되던, 말던. 나중의 일은 생각하지 못하겠다. 한번 손대기 시작한 것은 걷잡을 수 없어서, 이미 정신을 차렸을 때는 녀석이 가느다란 다리를 훤히 내놓고 있는 훌륭한 광경만이 눈에 들어온다. 예쁜 새끼. 다시 한번 곱씹듯이 다짐이라도 하며 이미 훌쩍, 멀리 떨어진 녀석의 바지를 찾아 더듬거리는 녀석의 손을 잡아채어 손가락을 낱낱히 핥는다. 쵸콜렛이 묻은 손가락은 야살스럽다. 녀석의 좆을 애무해주는 것처럼 위 아래로 핥고, 빨았더니 그 마저도 지금은 자극인 듯 나올 듯, 말 듯한 신음을 비집어 내는 고 입술을 아주 물어뜯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아주 그냥, 오늘 그냥. 죽어봐야겠다. 너나, 나나. 별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쵸콜렛이란 아이템이 제 몫을 톡톡히 하는 모양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불끈, 힘이 들어간 아랫도리가 근지러운건 예저녁에 지나쳤고 대신 이번에는 우뚝, 서서 바지가 갑갑하다며 아우성이다.

 

 

 " 내가 풀까, 니가 내릴까. "

 

 

 내가 푸나, 니가 내리나. 똑같은 문제에 똑같은 결론이겠지만은 선택권을 준다. 내가 풀면 강도, 5. 니가 내리면 봐줘서 강도 3? -아 뭐 그건 확신할 수 없는 문제니까 됐고, 아직도 미심쩍은 눈길로 어떻게 할까, 눈만 굴려대는 새끼가 답답해서 결국은 내 손으로 풀고 바지를 내린다. 이제야 좀 살것 같은지 바깥 공기를 마시는 페니스가 브리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는 어디 쑤실 데 없나 찾는 모양인지 간당거린다. -하체를 아래로 내려 녀석의 다리 사이에 부벼대며 녀석의 허벅지 안쪽을 잡아 위로 올리자 놀란 모양인지 녀석이 눈동자를 휘둥그레 떠올리며 허리를 슬쩍 들어올린다. 아니 그러니까 뭐냐고. 하나만 하라고, 너.

 

 

 


 좋아, 싫어?
 -알어.

 

 


 이제 남은것은 쵸콜렛 아홉 피스. 주섬 주섬 거리며 녀석의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밀어넣자 뭘 할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뒤로 젖힌 녀석의 선택은 탁월하다. 아직 채 입이 닿지도 않았는데도 내가 뭘 할지 아는 녀석은, 아마 내가 녀석에게 줄 쾌감까지 이미 예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예외가 특별히 있겠어? -니가 생각하는 것이 맞아. 아직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쵸콜렛이 입안에서 다 녹아버리기 전에 녀석의 페니스를 베어문다. 그리고 위 아래로 오르 내리며 이미 표면부터 녹기 시작하는 쵸콜렛을 녀석의 페니스 위에 펴 바르듯이 굴려대기 시작한다. 흥분한 모양인지 위로 꼿꼿히 서 있는 녀석의 페니스를 보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매끄럽게 녹아드는 쵸콜렛은 과일 위의 쵸콜렛 코팅처럼 듬성, 듬성이나마 녀석의 페니스를 뒤덮는다.

 -확실히, 그 안엔 과즙보다 맛있는게 있긴 하지.

 

 


 흐으...아..으..진짜...!...

 

 " 왜, 싫어? "
 
 으..응.. 간지럽..잖아..!.. 사람 괴롭히는게 그렇게 좋..냐..? 응..읏.

 

 " 괴롭지 않으니까, 괜찮잖아. "

 

 

 


 아니, 괴로운가? -조금 더 참지 못했더라면 소리내서 웃을 뻔 했다. 그렇다면 분명히 한 소리 들었겠지. 생각하며 입술을 떼었다. 가련한 녀석의 아들내미가 흥분에 떨어대며 부푼 몸을 이고선 끙끙거리고 있는게 안타깝다. 한발 정도는 빼도 되지 않을까. 손 안에 살며시 감싸쥐어진 녀석의 페니스가 벌써부터 끈쩍하고 이제 내 손에도 쵸콜렛이 묻어버렸다. 이왕 묻어버린거, 개의치 않고 녀석의 페니스를 잡아 쥔다. 녀석이 몸을 뒤튼다. 베고 있던 베개에 머리를 꼭 눌러가며 흐트러진 머리칼 만큼이나 흐트러진 모습으로 몸을 베베 꼬아댄다. 참을 수 없어 보인다. 꽉 말아 쥐어진 시트가 녀석의 손가락에 잡힌 채로 옴싹 달싹 하지 못하고 있다. 몇 번이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저어가는 녀석의 상태를 보아하니 곧 사정이 임박한 듯 위 아래로 흔들어대며 쭉, 쭉 밀어올리는 손길이 주는 쾌감을 잔뜩,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 덕분에, 나도 쵸콜렛 범벅이야. "

 

 

 


 녀석이 언제 사정할지는, 대충 알고 있다. 녀석의 사정에는 익숙하다. 지금 이때다, 하는 순간에 녀석은 참지 못하고 끙끙거리며 쌓아뒀던 것을 유감없이 분출하고는 했다. 내가 녀석의 페니스를 쥐고 흔드는 손길이 빨라질수록, 모르는 척, 그 뒤에 달린 녀석의 고환을 스칠수록 녀석의 페니스가 괴로움에 신음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이다. 이제 막 사정할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녀석의 귀두에 달린 구멍을 손톱 끝으로 막았다.

 

 

 

 하윽..!..뭐..뭐하는 짓이야...놔..씨발...읏..
 
 " 아직은 안돼, 조금 있다가. "

 

 흐..아앙.. 너 정말...!..

 

 " 엎드려봐, 어서. "

 

 


 여전히 쥐어진 채로 불편한 몸을 뒤트는 녀석은 결국 내말을 듣는다. 처음부터, 들을 줄 알았다. 잠깐이라도 놓아줄까, 했지만 그러면 저 혼자 싸버릴 것 같아서 안놔주고 있었더니 녀석이 움직이는 모양새에 따라 쑥, 하고 손이 들어간다. 녀석의 등에 내 가슴을 딱 붙이고는 지금도 충분히 괴로워보이는 녀석의 페니스를 말랑 말랑하게 쓸어본다. 엉덩이를 내민 것조차 까막었는지 평소엔 부끄러워 지랄을 했어야 할 놈이 어째 온순하게 부르르 떨며 고개만 숙이고 있다. 그래도 저 할껀 다 할 모양인지, 고개만 숙이면 바로 보이는 곳에 색이 예쁜 녀석의 뒷구멍이 벌름거리고 있다.

 

 

 


 " 끝까지 해야지, 음? "

 

 


 욕심만은 손은 녀석의 페니스를 놓질 못한다. 대신, 떼어진 상체가 숙어지며 아마 마지막으로 쓰일, 쵸콜렛 피스를 집어 들고는 입 안으로 한번 굴린다. 그대로 숙인 고개가 녀석의 엉덩이 사이로 흘러 흘러, 들어간다. 녹다 만 쵸콜릿 덩어리가 녀석의 구멍 위로 닿는다. 닿는 순간 또 한번 움찔, 하는 녀석의 반응이 귀여워 일부러 느릿, 느릿하게 혀 끝으로 쵸콜릿을 밀어넣는다. 쵸콜렛이 잔뜩 묻은 혀로 녀석의 애널을 핥다가 구멍을 막아버린 쵸콜렛이 묘하게 야하다-라는 인상을 받는다. 어쩐지 꼬리 같기도 하고. 바이브레이터를 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녀석 모르게 슬쩍 웃음이 나온다. 손은 여전히 페니스를 틀어막고 있다. 뒤도 점령 당했다. 이제 슬슬 -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죽을 것 같은 녀석의 신음 소리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하....읏..으..아, 나 진짜..응..아..!

 

 " 흠..? "

 

 ..으응...싸고.. 싸고 싶어.. 진짜.. 갑갑.. 흣, 으..

 

 


 어느 새 쵸콜렛은 녀석의 구멍 사이로 모습을 감췄다. 간질 간질하니, 감질맛 때문에 죽겠는 모양이다. 바르르 떨어대던 녀석이 힘없는 눈초리로 돌아본다. 어지간히 자존심 센 새끼라서 지고는 못 사는 놈인데, 이럴 때마다 지는 느낌 들어서 참 싫댄다. 그런데, 이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잖아. 쾌락 앞에 굴복하는게 부끄러운건가? -엄지 손가락이 녀석의 애널을 꾹, 꾹 누른다. 녀석의 안에서 녹아 흐른 쵸콜렛이 손가락 끝에 묻어 나온다. 이거 또 뭔가 에로틱 하잖아. -녀석이 보란듯이 쪽, 소리 나도록 엄지 손가락을 빨아본다.

 

 

 " 오늘 사정하면 쵸콜렛이 나올 것 같아. "

 

 

 다시금 위로 올라온 상체와, 맞닿은 등과 가슴. 그리고 이미 꼿꼿하게 선 페니스가 녀석의 뒷구멍 위에 문질러지며 잔뜩 달콤해졌다. 이미 준비는 됐다. 녀석의 페니스를 마지막으로 쓰다듬으며 동시에 녀석의 구멍을 향해 정확히 조준한다. 그리고, 넣는다. 녀석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고 그 순간에 녀석을 놓아준다. 앞과 뒤가 동시에 사로잡히는 그 빌어먹을 쾌감에 복종하는걸. 또 굴복하는걸.

 

 사실, 녀석은 그걸 좋아한다. 나는 안다.

 

 

 

 

 

 " ...잘 먹을께? "

 

 

 

 


 피스톤질을 시작하기 앞서, 녀석의 귓가에 속삭인다.


 

               -애기, 쵸콜렛은 아직 8 피스나 더 남았다.

 

얼굴을 봐도 아쉽고, 손을 잡아도 애가 탄다. 그건 택연이도 그런가보다. 주변에 사람만 없다하면 달려든다. 며칠 전에는 칼바람 부는 옥상에서도 그러기에 혼비백산해서 애를 떼어냈다. 추운 것도 추운거지만.. 누가 볼까봐 겁이 덜컥 나서.

그러다보니 체육관만 가면 불이 붙는다. 택연이가 눈짓을 한번 주고 탈의실로 들어가면 재범이 잠시 후 따라 들어가 문을 잠근다. 재범이가 들어서자마자 입부터 맞춰오는데 가만 놔두면 혀를 아주 다 뽑아서 씹어 먹을 기세다. 이 자식아, 그것은 사람의 혀이지, 육회가 아니다.. 먹는 게 아니란 말이다! 아파 죽겠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맨날 뭐라 하는데도 말을 안 들어 먹는다. 숨 쉴 틈도 안주고 그렇게 몰아붙이는데 진력이 나서 재범이가 먼저 고개를 뒤로 뺀다. 번들거리는 입술이 아쉬움에 다시 한번 아랫입술을 물어오는데 어깨를 밀어내 버리면 김이 샜다는 듯 숨을 흘린다.

잠시 가만히 서서 얼굴을 바라본다. 언제나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가슴 저리게 하는 얼굴이다. 누구보다 다부지게, 각이 뚝뚝 떨어진 얼굴을 한 주제에 눈빛은 어리고, 처량하다. 그런 눈을 들어 자꾸만 부족하다고, 애가 탄다고 저를 이렇게 들여다 볼 때면, 재범은 이상하게 가슴이 저렸다.

“ .. 하자.”

  대답 대신 돌아서서 벽을 짚으면 허리를 끌어당기고 바지를 내리는 손길이 급해진다. 츄리닝은 입고 있을 땐 편해서 좋은데 이럴 때에는 좀 그렇다. 쑥 잡아 내리면 쑥 내려가.. 금세 썰렁해진 엉덩이가 민망해서 재범은 벽에 이마를 가져다댄다. 잠시 후 있을 엉덩이의 시련을 대비해서 호흡을 좀 가다듬어둬야 한다. 이제 좀 요령이 생겨서 어느 타이밍에서 숨을 참았다가 언제 내뱉으면 좀 더 수월한지를 안다. 그 사이 택연의 손이 티셔츠 속으로 올라와 가슴 언저리를 더듬고 할짝할짝 목을 핥는다. 항상 그 소리가 너무 야하게 들려 금방 흥분하고 만다.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택연의 손이 엉덩이 사이를 더듬는다. 이제 좀 있으면 들어올 거 같다. 잔뜩 언 재범이가 또 한번 당부하는 걸 잊지 않는다.


“ 야, 살살해.. 응? 살살..”
“ 알았어.” 
“ 너 급한 거는 아는데.. 당하는 나는 무지 아프다고... 응?”
“ 알았다니까.”

 

아.. 씨발, 맨날 말로만 알았대.
말 끝나기가 무섭게 허리를 바짝 제 쪽으로 끌어당겨서는 들어오는데 저절로 욕지꺼리가 튀어 나온다.


뒤에서 얘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궁금하다. 숨소리를 들어보면 저 못지않게 인상 팍팍 쓰고 있을 것 같다. 궁금해서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입 맞춰 달랜 줄 알고 입부터 가져다댄다. 얼마 안 가 머리 끝까지 쭈볏쭈볏 서게 점점 흥분이 몰려온다. 금방 한계치에 다다른 사정감에 소름이 좍좍 끼치는데 은근히 맨날 대주는데 자존심 상한 재범은 절대 택연이보다 먼저 가지 않으려고 이를 악 문다. 그러면 그걸 또 어떻게 안 건지 악마 같은 옥택연은 어떻게서든 가게 할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제일 짜증나는 건 맨날 거기에 넘어간다는 거다.

오늘도 이를 악 물고 바들바들 떨면서 버텨보는데 금세 눈치 챈 택연이 제 것을 쑥 하고 뺀다. 어쭈.. 뭐냐. 이건 또 뭐하자는 플레이야..

당황을 잔뜩 해서 저게 또 뭘 어쩌려고 저러나 긴장 바짝 하는데 바닥에 무릎을 대고 앉더니 덥썩 하고 아래를 입에 무는 게 아닌가? 기겁을 해서는 도망가려다가 뒤로 넘어졌다. 살금살금 다가오는 게 보인다. 아 저런 미친 새끼..


“ 미친 놈아.. 너 어제 또 뭐 봤어. 야동 봤지?”
“ 응.”
“ 야.. 하지마. 진짜 쪽팔리게 왜 그래.”
“ 이거 하나면 다들 자지러지던데? ”
“ 씨발.. 자지러지고 싶지 않아. 넣어둬.”
“ 난 그러고 싶어. 정 싫으면 내가 한번 해줄 테니까 배워서 니가 나한테 해줘.”
“ 이 또라이... 이....이....”


도망가다가 결국 발목을 잡혔다. 변태자식, 조낸 억지로 당하는 기분 들게 하는데 천재다. 다리를 쫙 벌리더니 그 사이에 얼굴을 묻는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이게 뭔가, 천국인가 싶다. 천사들이 주변을 날아다니며 머리에 뿅망치를 치는 기분이랄까.. 택연아, 넌 예언자냐. 진짜 야동 속 그분들이 왜 자지러지셨는지 알 것도 같으다.. 그런데 지금 가면 또 저 자식은 두 눈을 번쩍번쩍 빛을 내면서 히죽거릴 거다, 심지어 배워서 해달란 말도 백퍼센트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안돼!! 다 갖다 버리고 이제 몇 톨 안 남은 자존심을 있는 대로 총 동원해, 이젠 정신력 싸움이다. 

“ 어쭈.. 버티네?”

택연의 손이 엉덩이 사이를 더듬는다. 저 멀리서 혼비백산한 장군들이 뛰어온다.

- 성주님, 지금 앞문이 함락 직전인데 적이 뒷문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다면 가드 바짝 올려!!
- 앞문 수비하기에도 힘이 딸립니다. 이제 그만 항복하십쇼.

장군이 백기를 내민다. 재범이 탄식을 내뱉는다. 하늘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셨나이까.

재범이 생전 안내던 신음소리까지 섞어서 허리를 뒤틀다가는 결국 사정한다. 택연이 막판엔 얼굴을 들고 그걸 내려다보았다.

“ 나 끝내주지?”
“ 이씨...”

 

둘이 투닥거리며 옷을 입고 나가자 탈의실에서 연결 된 샤워실 안 쪽에서 툭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울린다. 이미 밖으로 나간 둘은 그 소리를 못 듣고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잠시 후 샤워실 문이 열린다.

그 안에는 박 관장이 넋이 나간 얼굴로 서 있었다.
 
 

 뒤로 닿는 뜨거운 민호의 체온이 아직도 종현은 낯설었다. 긴장하여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숨 소리가 거칠었다. 민호의 손이 닿을 듯 말 듯 종현의 허리를 간질이며, 마른 상체를 타고 올라 갔다. 남자여서 볼 것조차 없는 밋밋한 종현의 가·슴을 민호는 여자의 젖·가·슴이라도 움켜 잡 듯 조여 왔다. 종현이 몸을 바들 바들 떨며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뱉었다.

 

“그..만해, 싫어.”

“형.”

“…싫어, 놔! 놔, 이 개 같은 새·끼야!”

 

거친 욕설에도 민호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웃었다.

 

“나 좋다면서요. 설마 이 정도도 못 하는 건 아니죠?”

 

낮은 목소리로 조용하고, 다정하게 속삭이지만, 그 내용만은 결코 그렇지 못 했다. 민호는 종현의 뒷목에 입술을 가져 가 여린 살점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뜨거운 입김이 내뱉어지며, 종현이 몸을 뒤틀었다. 그만, 그만 해. 계속 반복하는 그 말은 젖어 있었다. 민호가 품 안으로 종현을 더욱 당겨 안으며, 여자의 것만큼은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야한 빛을 띄는 종현의 유·두를 중지와 엄지로 아프게 꼬집더니, 곧 살살 돌리기 시작 했다. 종현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작은 틈새로 숨을 몰아 쉬었다, 여전히 고개는 가로 저으며. 민호가 천천히 손을 움직여 도리질 치는 종현의 턱을 꽉 움켜 잡았다. 아파, 아파! 그러나, 민호는 인정사정 없었다. 종현의 고개를 처들게 하곤 숨이 막혀 끅끅 거리는 종현의 어깨에 이를 세웠다. 잘근, 잘근. 하얀 살결 위로 붉은 잇자국이 하나 둘 생겨 났다. 종현은 자신의 턱을 틀어쥔 민호의 손목 위로 손을 겹쳐 잡아 떼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그것이 민호에게 통할 리 없었다.

 

“괜히 지·랄 말고 가만히 좀 있어요.”

 

콜록, 콜록 잔기침을 하던 종현이 결국 고여 있는 눈물을 떨궜다. 그것은 종현의 뺨을 타고 내려 가 민호의 손을 타고 미끄러졌다. 그 감촉에 민호가 움찔하며, 손을 떼었다. 그와 동시에 종현의 몸이 힘을 잃고 바닥으로 널부러졌다. 주저 않은 종현이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늘게 떨리는 어깨가 종현의 상태를 알려 주고 있었다. 민호가 머뭇 거리며 손을 뻗어 종현의 푹 숙인 머리를 쓰다 듬었다. 다정한 손길에 어깨의 떨림이 멈추었다. 하지만, 종현의 착각이었다. 곧 종현의 머리채를 쥐어 뜯을 듯 잡아 오는 민호의 손아귀 힘은 엄청났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종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어딨어요, 형. 좋아한다는 거, 거짓말이야?”

“아니야, 아니라고! 좋아…, 좋아해..”

“말로만 하면, 난 몰라요. 어서 표현해 줘.”

 

오만하게 치켜 든 턱이 종현은 두려워졌다. 민호의 손이 종현의 머리채를 잡은 채 자신의 쪽으로 끌어 당겼다. 종현은 눈 앞에 마주한 타인의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민호를 올려다 봤다. 민호야.. 간절하게 민호를 부르지만, 민호는 웃을 뿐이었다.

 

“벗기고, 빨아요. 어렵지 않잖아요.”

 

민호는 억지로 종현의 얼굴을 제 것이 위치한 곳의 바지 위로 파묻었다. 진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냄새는 종현을 단 번에 덮쳐 왔다. 종현의 민호의 허리를 붙잡아 밀어내려 바등거렸다.

 

“얌전히 있어, 종현아. 나도 좋아해.”

 

종현은 제 귀를 의심 했다. 최민호가, 민호가.. 말 한 마디에 멈춘 종현의 반항에 민호는 제 멋대로 올라 가려는 입 꼬리를 잡아 내렸다. 순진해. 제법 귀엽네.

 

떨리는 손이 민호의 진 버클로 다가 와 수십 번을 고민하는 듯 옴찔 거렸다. 그것을 보는 민호는 당장이라도 저 손을 쳐내고 제 손으로 전부 벗어 유난히 붉어 보이는 입술 사이로 자신의 것을 쑤셔 넣고 싶었다. 그러나, 민호는 부드럽게 종현을 어르고 달랬다.

 

“괜찮아, 종현아. 무서워 하지 마, 괜찮아.”

 

그 말에 마법처럼 종현의 손이 결심을 굳히고 움직였다. 민호의 진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린 후 천천히 벗겨 내렸다. 허벅지 쯤에 진이 걸쳐지자, 종현은 민호의 검은 속옷에 침을 꿀꺽 삼켰다. 종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또 다시 멈춰 움직이지 못 하는 꼴에 결국 민호는 인상을 구겼다. 민호는 제 손으로 브리프를 벗었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종현이 잔뜩 흔들리는 눈동자로 민호를 올려다 보았다.

 

“아, 해요.”

 

그 말이 무엇을 뜻 하는지 종현은 너무나도 잘 알았다. 같은 남자의 것을 입에 담을 생각을 하니 종현은 눈 앞이 캄캄하여 당장이라도 도망 치고 싶었다.

 

“다음에…해, 나 못 하겠어..”

“입 벌리라고, 씨·발·년아. 다리 벌리라는 것도 아닌데, 왜 비싸게 굴어?”

 

종현은 그제서야 아차 싶었다. 속았어, 날 좋아할 리가 없는데. 당장의 상황보다 그것이 종현은 더 가슴 아팠다. 민호의 손이 전처럼 종현의 턱을 틀어 쥐고, 억지로 입을 벌렸다. 턱뼈가 아릿해 종현이 신·음 했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민호의 것이 밀고 들어왔다. 숨이 턱 막히는 느낌, 그리고 수치스러움. 말로 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여 종현의 머리 속을 지배 했다. 단 몇 분 사이에 눈물이 많아진 종현은 계속 울었다. 오히려 그것을 민호를 자극 한다는 것은 모르는 듯 했다.

 

“혀 움직여. 잘 빨아 봐, 김종현.”

 

 

 


종현이 장난스럽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그제서야 진기가 피식 웃는다. 그리고 그대로 고개를 숙여 종현의 입술에 입을 맞춘다. 종현의 손이 진기의 길고 가느다란 목을 감싼다. 진기는 그대로 종현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겹친다.
작고 마른 몸은 제법 각이 잡혀 있다. 짧고 마디가 굵은 손은 햇볕에 그을려 있고. 이 모든 것들이 종현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진기는 생각했다. 자신은 가져 본 적이 없는 것들이다. 아마도 자란 환경 탓일 것이다. 진기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자기 자신보다 잡초처럼 강인한 종현이 훨씬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종현의 손가락 사이로 자신의 손가락을 끼워 맞춘다. 종현이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튼다. 종현의 가무잡잡하고 보드라운 목덜미에 입을 맞춰 본다. 새하얀 시트 위에 누워 있는 종현은 어쩐지 더 예뻐 보인다. 부끄러운 듯 시선을 살며시 돌린 그의 까맣고 긴 속눈썹이 팔랑거린다. 진기는 종현의 머리칼을 살며시 쓸어 올려 본다. 유난히 크고 라인이 진한 눈은 내리 깔아도 예쁘다. 진기는 그대로 다시 한 번 깊게 입을 맞추었다.


종현이 밭은 숨을 내 뱉는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묵직하고도 짜릿한 통증. 그 감각은 순식간에 온 몸으로 퍼진다. 온 몸의 신경 세포가 곤두서는 기분이다. 오랜만의 섹스는 역시 이런 기분이다. 좀 더 짜릿하고 좀 더 화끈하다. 종현이 허리를 뒤틀며 신음을 내지르자 진기가 아파..? 하고 다정히 묻는다.

“아니, 좋아요..흐으음..”

진기의 등에 종현의 짧은 손톱이 파고 든다. 종현은 눈을 감았다. 벌어진 입술 틈으로는 묘한 소리가 새어 나온다. 목소리가 높다는 생각은 전에도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진기는 종현의 색기 어린 목소리에 감탄하며 허리를 좀 더 낮게 했다. 종현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핥자, 그것만으로도 소리를 지른다. 원래 많이 민감한 몸인 것 같다. 진기는 조심스럽게 목덜미를 핥았다. 성스러운 의식이라도 치르는 듯한 진기의 몸짓에 종현은 애가 닳는다.

“아..앗.. 좀 더.. 아… 세게..”

종현의 주문에 진기가 좀 더 피치를 올려 본다. 아프진 않을까, 상처입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다시 움직임이 조심스러워 지려고 한다.

“흐응.. 아……좀 더……”

종현이 스스로 다리를 좀 더 벌린다. 붉어진 뺨은 매끈하게 빛난다. 진기는 몸짓으로 화답해준다. 허리 짓을 좀 더 세게 하자 좋은 건지 아픈 건지 자지러진다.

“아흐으읏.. 아.. 좀 더…”

진기가 최대한으로 피치를 올리자 종현의 높은 신음소리가 여과 없이 터져 나온다. 안 그대로 높은 목소리는 벽을 뚫고 나갈 것만치 높다. 작은 새처럼. 작은 새가 노래하듯 신음을 흘리는 그는 아름답다고, 진기는 생각했다. 종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진기는 친절하게 그 눈물을 혀로 핥아 주었다.

 

***

 

진기의 길고 우아한 손가락이 종현의 유두를 간지럽힌다. 종현은 깔깔대며 진기를 밀어냈다. 하지만 진기는 밀리지 않고 좀 더 집요하게 유두를 꼬집는다. 종현의 손이 지지 않고 진기의 옆구리를 간지른다. 하지 마, 간지러워- 진기가 낮게 말하자 종현이 간지럼 태우던 손을 멈추고 진기의 목을 꼭 끌어 안는다. 자 서론 그만, 본론 들어가요 우리. 종현이 말하자 진기가 피식 웃으며 종현의 코를 꼬집는다. 왜 이렇게 밝혀대 오늘따라? 나 원래 밝혀요. 몰랐어요? 진기의 손이 종현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린다. 예쁘다. 너.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백 번째예요. 그랬나? 하하. 진기는 멋쩍게 웃는다. 종현의 손이 진기의 것을 쥔다. 진기는 종현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 종현의 손은 진기의 것을 능숙하게 어루만진다. 하아.. 진기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온다. 종현은 그 신음소리가 남자의 것 치곤 상당히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아니, 남자이기 때문에 섹시한 걸까.

진기의 것이 종현의 몸 한가운데를 꿰 뚫는다. 부드럽게, 천천히 밀고 들어온 그것은 열기를 품고 있어 종현을 흥분케 했다.

“아아앗…..!!!!!”

종현이 소리를 지른다. 진기는 종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쪽쪽 입을 맞춰주었다. 좋아? 진기가 묻자 종현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 그렇게 좋아? 진기가 종현의 귀에 속삭이며 허리를 움직인다.

“아으읏..흐으..으응….”

종현의 신음소리가 대신 대답을 해 준다 종현은 진기의 목을 끌어 안고 어깨에 손톱을 세웠다. 뜨겁다 못해 데일 것 같은 느낌. 진기의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그에 따라 흔들리는 종현의 움직임 역시 빨라지고 숨소리 역시 함께 빨라진다.

“아……아앗….!!”

종현이 교성을 내지른다. 진기는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종현의 머리칼을 쓰다듬어주고 귓불이며 목덜미에 입맞춰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종현은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진기의 허리를 두 다리로 단단히 감았다.

“숨 막혀.. 다리에 힘 좀 빼봐.. 응?”

진기가 그렇게 말하자 종현이 가까스로 힘들게 다리에 힘을 뺀다. 진기는 힘이 풀린 종현의 허벅지를 잡아 올렸다. 그 통에 틈은 더 좁아지고 진기는 아플 듯 조여 드는 감촉에 정신 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종현은 제 손으로 입을 틀어 막았다. 주체할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진기는 종현의 입을 막은 손을 억지로 떼어냈다. 그러자 벌어진 입술 사이로 여과 없이 높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이 터져 나온다. 종현은 눈을 꽉 감았다. 진기의 움직임이 느려지자 종현은 저 스스로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흔들며 재촉했다. 좀 더, 아.. 좀 더 빨리… 세게… 종현은 울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진기를 재촉했다.

“진기씨….아….아흐흣..”

종현의 신음소리는, 언제나 듣기 좋다고 생각하며 진기는 종현의 발목을 잡아 다리를 더 높게 쳐 들었다. 종현은 계속해서 보채듯이 허리를 흔든다. 진기는 그런 종현이 귀여워서 종현의 허리를 받쳐 안고 누웠다. 이제 종현이 진기의 위에 올라 앉은 꼴이 되었다. 종현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어찌할 줄을 모르고 계속해서 진기의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벌어진 허벅지와 무릎으로 침대를 딛고 한 손은 진기의 가슴팍에,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제 얼굴을 가린 채다. 진기는 흐읏.. 하고 낮은 신음을 토해냈다. 이 녀석은 너무 섹시하고, 너무 귀엽다. 종현의 감겨진 눈꼬리에서는 한 방울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진기는 슬로우 모션처럼 움직이는 종현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 그리고 종현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

종현은 그 말을 듣고 핫, 하고 울음에 가까운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느끼해요 당신.. 종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더욱 빠르게 몸을 흔들었다.

 

***

 

머리채를 휘어 잡힌 건 한 순간이었다.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이 든 것과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종현은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그의 손목은 가늘었지만, 그 손에 담긴 악력은 대단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라리 욕지거리라도 했으면 어떻게든 더 발버둥을 쳤으리라. 종현은 필사적으로 주저 앉으려고 했다. 그러나 태민은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았다.

종현은 이내 태민의 방바닥 한 구석에 내동댕이쳐졌다. 방바닥에 부딪힌 엉덩이가 아프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방문을 걸어 잠근 태민이 도망치려는 종현의 발목을 잡아채 끌어 당긴다.

“가만히 있어.”

낮게 읖조리는 목소리는 소년의 것이 아니라 남자의 것처럼 들렸다. 종현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태민의 목소리는 한 치의 떨림도 없었다. 태민의 손이 우악스럽게 종현의 바지를 잡아 내린다. 단추가 탁 하고 튿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지퍼를 잡아당기고, 팬티와 바지를 한꺼번에 끌어 당긴다. 종현은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그러나 태민은 그것조차 허용하지 않고 종현의 입을 틀어 막았다. 태민은 잠시 주위를 둘러 보고 의자에 걸쳐져 있는 티셔츠 같은 것을 하나 들고 와서 종현의 입에 밀어 넣었다. 종현의 손은 움직이지 못하도록 뒤로 뻗어진 채 태민의 손에 잡혀 있었다.

조금도 풀어지지 않은 뻑뻑한 곳으로 태민의 손가락이 우악스럽게 파고든다. 종현은 아픔에 신음을 내질렀지만 입에 틀어 막힌 천 조각 때문에 그 소리는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희미하게 끙끙대는 소리가 들리자 태민은 손바닥을 들어 종현의 드러난 엉덩이를 갈겼다.

“가만히 있어.”

종현은 고개를 숙였다. 굴욕적으로 엎드린 채였다. 종현은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았다. 태민이 억지로 종현의 애널에 손가락을 넣어 벌린다.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을 넣고 억지로 벌린다. 태민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종현이 아파서 신음을 흘릴 때마다 태민은 아무 말 없이 종현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갈길 뿐이었다. 종현은 곧 아파도 억지로 신음을 참게 되었다.

뜨겁고 단단한 것이 종현의 애널을 파고든다. 조금도 적시지 않은 채였다. 종현은 바닥에 얼굴을 묻고 온 얼굴을 찌푸렸다. 천에 스며들던 침이 뚝뚝 떨어져 바닥을 적신다. 태민의 손을 종현의 골반을 잡고 거칠게 자신의 몸을 부대낀다. 피가 흘렀는지 뻑뻑하던 애널에 출입이 쉬워진다. 태민은 한 손으로 종현의 머리채를 잡아 들었다. 종현은 힘없이 그대로 끌려 올라간다. 종현의 몸이 파들파들 떨린다. 태민은 조금도 봐 주지 않고 종현의 목덜미를 붙들고 거친 숨을 몰아 쉰다. 종현의 무릎이 무너지려는 것을 붙잡은 태민은 똑바로 못해? 하며 종현의 등을 손바닥으로 갈겼다. 종현은 가까스로 무너지려는 무릎을 지탱했다. 눈에서 뜨거운 것이 줄줄 흘러내린다. 굴욕적이다. 지나치게 굴욕적이다.

“하아…..하아..”
웃기게도, 그 와중에 그의 신음소리가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묘하게도 통증 속에 섞인 익숙한 감각이 허리를 타고 올라온다. 종현은 저도 모르게 살짝 허리를 비틀었다.

“너 느껴?”

종현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태민은 그대로 종현의 목덜미를 손으로 쥔다. 종현은 이대로 숨이 막혀 죽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난다. 태민은 거칠게 종현의 애널을 파고 들며 다시 한 번 묻는다.

“너 느껴?”

종현은 가만히 있으려고 했다. 신음소리도, 어떤 반응도 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거친 피스톤질에 저도 모르게 허리가 움찔대고야 만다.

“너 느끼는 구나.”

그의 목소리가 악마처럼 잔인하게 들려온다. 종현은 눈을 꽉 감았다. 계속해서 거칠게 피스톤질을 하던 태민이 종현의 입에 재갈처럼 물려있던 천 조각을 빼 준다. 흑…. 종현은 눈물과 타액을 덩어리처럼 쏟아냈다. 태민의 손이 종현의 턱을 잡고 제 쪽으로 홱 돌린다. 그 순간 종현은 참으려던 신음을 크게 내지르고야 말았다.

“하아아앗……아흐윽…”

태민이 자세를 바꿔 종현을 눕히고 한쪽 다리를 제 어깨 위로 치켜 올린다. 종현은 밑에서 올라오는 짜릿한 통증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입을 꽉 다물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자 태민이 종현의 뺨을 찰싹 소리 나게 때린다. 종현은 그 통에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렀다.

“좋아?”

태민이 잔인한 검은 눈동자를 하고 묻는다. 종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열락의 문은 이미 열렸다. 문이 열리기 전엔 어떨 지 몰라도, 열리고 난 뒤엔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종현 자신이 훨씬 더 잘 알았다.

“하으으윽…아파..아파….”

종현이 아프다고 중얼거리자 태민이 다시 한 번 종현의 뺨을 찰싹- 소리 나게 갈긴다. 종현은 눈물을 쏟으면서 손으로 눈을 가리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눈물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아.. 하아….”
“흐으윽..으흑…..아….아앗……..”

종현은 울면서도 신음을 흘렸다. 태민은 그 소리가 만족스러운 듯 사자와도 같은 그르릉거림을 만들어낸다. 태민은 종현의 눈을 가린 종현의 손을 치우게 했다. 종현은 순순히 손을 치우고 저도 모르게 태민의 어깨를 잡았다. 태민은 거칠게 하던 허리 짓을 조금 부드럽게 했다. 종현은 태민의 어깨를 끌어당겨 안았다. 태민의 입술 사이로 한숨이 흘러 나온 것 같았다. 종현은 좀 더 크게 신음을 내질렀다. 태민의 움직임이 멈춘다. 종현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움직여줘…흐윽….”

종현의 눈에선 아직도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태민은 한숨을 한 번 내 쉬더니 그대로 종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혀로 핥았다. 형제는 이런 것까지 닮는 걸까. 종현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죽을 것만 같은 짜릿한 감각이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녹아 없어질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그대로 그 생각마저 함께 녹아 없어진다. 태민은 종현의 땀으로 젖은 이마에 붙은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차분히 치우고는 그대로 종현의 반듯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종현은 태민의 목덜미를 꽉 붙잡아 안았다.

태민의 허리 짓이 다시 시작된다. 종현은 울면서 더, 더해줘.. 하고 외친다. 태민은 또 한숨을 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깨달을 새도 없이 태민의 움직임이 더욱 거세어지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또 느꼈다. 종현은 죽을힘을 다해 삐걱 이는 허리를 태민의 움직임에 맞추었다. 이윽고 태민의 움직임이 멈추고 종현은 뜨뜻한 무언가가 자신의 몸 안에 퍼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망설이던 태민은, 숨을 고르며 종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씨발.. 너 왜 이렇게 예뻐…….”

태민은 종현의 안에 아직도 자신을 묻은 채로 종현을 꽉 끌어안았다. 땀과 눈물에 젖은 종현은 가만히 태민의 품 안에 안겨 있었다. 뭔가, 나쁜 예감이 맞아 들어간 것 같다. 겁이 난다. 죽을 만큼 겁이 난다. 종현은 눈을 감았다. 태민의 손이 종현의 얼굴이며 어깨를 어루만진다. 지금 현재 결합되어 있는 이 어린 몸이 죽을 만큼 겁이 났다. 영혼을 잠식하려 들 것만 같아서, 종현은 그렇게 겁이 났다.

 

***

 

종현이 태민을 흘긴다. 야, 너 눈 흘기지 마. 여시같애. 그러니까 남자가 꼬이지. 종현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숙였다. 또 들었네 그런 말. 아예 눈을 감고 다니든가 해야지. 종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태민은 제가 말 실수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내 종현을 뒤에서 껴안았다. 미안, 화 내지 마. 실수했어. 태민의 말은 언제나 무뚝뚝하지만, 듣기 좋다. 종현은 조그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돌렸다. 태민이 입 맞춰 온다. 뒤에서 껴 안고 입맞추는 걸 좋아하는 건 형제가 똑같구만. 종현은 태민의 키스에 순순히 입 안을 내어 주었다. 격렬하게 입 맞춰 오는 태민의 키스는 서툴지만 열렬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태민은 그대로 종현을 밀어 이부자리 위로 넘어뜨렸다. 종현은 태민의 등을 꽉 안았다. 태민의 손이 금세 종현의 바지 속으로 들어온다. 종현은 질세라 태민의 바지 버클을 열고 벗겼다. 교복 바지 벗겨본 게 얼마만이더라.
태민은 몸을 일으켜 빠르게 교복 셔츠를 벗어 던졌다. 종현도 그 동안 입고 있던 티셔츠를 한 번에 벗어 던졌다. 금세 맨몸이 된 그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 덩어리가 되어 엉켜 든다. 비쩍 마르고 잔 근육이 잡힌 길쭉한 몸. 누가 봐도 덜 자란 그 몸은 종현의 눈에 지나치게 섹시하게 보였다. 태민의 입술이 종현의 온 몸을 찍어 누른다. 종현은 그 뜨거운 입술에 하나 하나 반응해 주었다. 높은 신음이 온 방 안에 흐르다 못해 넘쳐 든다. 어린 주제에 수컷 냄새를 풀풀 풍기는 태민이 무섭다. 그리고 그에게 빠져드는 자신이 무섭다. 종현은 눈을 감고 다리를 벌렸다. 태민은 금세 종현의 허벅지 사이에 자리를 잡고 허벅지를 어루만진다. 온 몸에 불이 나는 것처럼 뜨겁다. 태민은 종현의 온 몸에 낙인을 찍었다. 입술이 닿기만 해도 화끈한 기분, 이런 기분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조그만 서랍장에서 콘돔과 러브젤을 꺼내어 태민에게 내민다. 태민은 길고 짙은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그것들을 받아 들었다. 태민이 서툴게 콘돔을 끼우는 것을 보던 종현은 태민이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종현은 알아서 엎드렸다. 이내 질척한 손가락이 종현의 몸 가운데를 가르고, 종현은 신음을 내지른다. 이윽고 태민의 중심이 종현의 항문을 꿰뚫는 순간, 종현은 소리 높여 울었다. 종현은 차라리 짐승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

 

태민은 앉아있는 종현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종현은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태민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쓰다듬었다. 얼굴은 이쁜 게 손가락은 왜 이렇게 거칠어? 태민이 묻자 종현은 침착하게 고생해서 그래. 하고 대답한다. 태민은 괜히 물었다는 듯 고개를 홱 돌렸다. 종현은 또 웃었다. 너랑 있으면 내가 미친다. 왜? 귀여워서. 종현은 고개를 숙여 태민의 입술에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 태민이 누운 채 종현의 입술을 놓지 않으려 종현의 머리통을 손으로 부여 잡았다. 종현은 질세라 태민의 입술 사이로 질척한 혀를 밀어 넣었다. 담배냄새가 짙게 밴 혀를 내밀어 태민은 종현의 혀를 휘어 감았다. 진득한 타액이 오가고 이따금씩 쪽쪽 거리는 소리를 내며 입술이 맞물렸다. 종현의 손이 태민의 교복 셔츠를 꼭 쥐었다.

“이래도 돼? 애들 노는 데서?”

태민은 어느새 일어나서 종현의 허리를 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태민은 종현의 말을 껌처럼 짝짝 씹어버리고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종현이 작고 높은 신음소리를 냈다. 태민은 바지 지퍼를 내려 페니스를 꺼냈다. 여기서 하게? 종현이 물었다. 태민은 대답 않고 종현의 바지를 벗겼다.

“야 잠깐만.. 진짜 여기서 하게?”
“왜 못해? 이 시간에 사람도 없는데.”
“야…….여기선 좀..”

태민은 드러난 종현의 엉덩이에 침을 뱉어 문질렀다. 하앗.. 그 와중에도 종현은 신음을 흘렸다. 적당히 손가락으로 대충 입구를 풀어 준 뒤, 태민은 종현을 제 무릎 위에 떡 하니 앉혔다.

“야..아앗!!!!!!!!아파!!!!”

종현이 소리 지른다. 태민은 종현의 입을 틀어 막았다. 조용히 안해?

“너 이거 엄연히 강간이야..”

찢어질듯한 아픔에 종현은 이를 악물고 눈꼬리에 눈물을 매단 채 말했다. 태민은 코웃음을 치고는 종현의 엉덩이를 잡아당겨 완전히 그 안에 자리잡았다.

“좋지?”
“…….하나도 안 좋아..”
“기를 쓴다.”

태민은 그러고 가만히 있었다. 역시나 종현이 졌다. 종현은 먼저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 진짜 아픈데 내 몸은 왜 이 모양이야.. 태민은 픽 웃으며 종현의 움직임에 허리 짓을 맞췄다. 이윽고 움직임이 더욱 거칠어지자 그대로 종현을 벤치 위에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밀고 들어간다. 종현은 두 손으로 신음이 터져나오는 입을 꽉 틀어 막았다. 이번에는 태민도 저지하지 않았다. 기분 좋아? 태민이 허리를 낮춰 종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종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끝내. 종현의 말에 태민이 피치를 올린다. 아 씨발 쌀 거 같애. 태민은 낮게 말하며 금세 종현의 안에 자신을 분출해 냈다.

 

***

 

“하읏…….”

민호가 한 번씩 밀어 붙일 때마다 낮고 거친 숨소리를 낸다. 종현은 또 그 소리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마치 처녀가 된 듯한 기분이다. 동정 딱지를 뗄 때도, 버진 딱지를 뗄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부끄러워서 죽을 듯한 기분이다. 종현은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민호의 목덜미를 꽉 끌어 안았다.

“얼굴 보여줘요.. 응? 흣..”

가까스로 손에 힘을 빼고 민호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별 거 없었다. 평범하디 평범한 체위로 평범하게 섹스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미치도록 흥분되고 좋은 걸까. 쾌락에 찌푸려진 민호의 표정이 미치도록 섹시했다. 붉어진 뺨과 눈가, 촉촉한 입술과 속눈썹만 봐도 갈 것 같았다. 아니, 사실은 몇 번이나 갔는 지도 모르겠다. 종현은 가쁜 숨을 내 쉬며 가까스로 웃어 보였다.

“좋아요..?”
“….응.. 죽을 거 같애.. 아읏..”

민호는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 민호의 움직임이 시작 된다. 종현은 다리로 민호의 허리를 감았다. 민호의 붉은 혀가 종현의 뺨이며 목덜미를 샅샅이 핥아 준다. 종현은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흐으으응..하지 마.. 민호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다.

“안 좋아? 왜 자꾸 울라 그래..”
“너무 좋아서요.. 아.. 형.. 너무 좋아서….”
“울지 마아.. 아윽….”

종현의 눈가에도 눈물이 방울방울 고인다. 형은 왜 울라 그래요.. 민호가 말한다. 종현은 허리를 살짝 비틀며 아니야, 누가 울어.. 하고 대답한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허리 짓에 이토록 흥분 할 수 있을까.

“아 혀엉.. 아… 저 쌀 것 같아요..”
“괜찮아.. 괜찮아.. 흐읏..”

민호의 인상이 찌푸려 지는 것이 미치도록 섹시하다. 종현은 민호의 마른 어깨를 부여 잡았다. 절정의 순간, 민호가 눈을 꽉 감는다. 맺혀있던 눈물들이 한꺼번에 한 덩어리가 되어 흘러 내린다. 종현은 반쯤 눈을 감은 채로 그 순간을 사진 찍 듯 기억 했다. 그 표정은, 아마 평생 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아름다웠다.

 

***

 

욕조에 물을 빼고 엎드렸다. 진기와는 이런 체위를 한 적이 여지껏 한 번도 없다. 이건 태민과 할 때의 전용 자세다. 진심으로 굴욕적이지만 잘 느끼게 된다. 욕조에 물을 빼서인지 거울에 뿌옇게 서렸던 김은 없어지고 물이 흐른 자국만 선명하게 남아있다.

“아…읏…..”

종현은 욕조에 설치된 손잡이를 꽉 붙들었다. 정신 없이 흔들리는 몸은 이미 쾌락에 빠진 지 오래다. 오늘 따라 진기의 움직임도 거친 편이다. 종현은 자꾸만 놓을 것 같은 정신을 간신히 붙들고 투명해진 거울을 보았다. 인상을 쓴 진기의 표정이 섹시하다. 골반을 붙들고 허리를 밀어 붙이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그 밑에 엎드려서 신음을 흘리는 자신이 참 천박하다고 생각 했다.

“하앗..아아아아아앗….”

높은 교성을 지를 때마다 진기의 움직임이 한층 더 빨라진다. 어지러워. 종현은 어지러움 속에 섞인 달콤한 쾌락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

 

“짜장면 시켜줘.”
“돈 없어.”
“내가 살게.”
“그럼 탕수육 세트.”

종현의 말에 태민이 어이없다는 듯이 종현을 쳐다본다. 황당해 하는 게 눈에 빤히 보인다.

“너 되게 웃긴다.”

태민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냉장고에 붙은 스티커를 찾아 휴대폰으로 주문을 했다. 네, 탕수육 세트요. 야, 여기 주소 뭐야!! 종현은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 주소를 말해 준다. 종현이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태민에게 돌려주려는데, 태민이 갑자기 종현의 등 뒤에 들러 붙어서 안 떨어지려고 한다. 이 새끼야, 떨어져. 종현이 말하자 아주 개 무시 하며 씩 웃고 만다. 아 진짜 이 싸가지. 종현은 억지로 태민을 떼어내려고 발버둥 쳤다. 태민이 깔깔거리고 웃으며 더 집요하게 달려든다. 새끼야 안 떨어져? 종현이 소리를 질러 보지만 태민은 종현의 등에 착 달라붙어서 종현의 귓불을 할짝할짝 소리를 내며 핥는다. 아 간지러.. 저리가..!! 어느새 집요하게 들러붙는 태민을 떼어내려던 종현은 고개를 돌려 태민과 키스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코미디와 에로를 왔다 갔다 하는구만. 종현은 태민의 조그만 머리통을 두 손으로 잡고 키스했다. 질세라 태민이 종현을 넘어뜨려 셔츠를 걷어 올리고 손을 밀어 넣는다. 종현은 간지럽다고 허리를 비틀어댔다. 아 존나 섹시해. 태민은 종현의 바지 속으로 곧장 손을 밀어 넣는다. 이미 단단해질 대로 단단해진 것이 손에 잡힌다. 태민은 역시 부풀어오른 자신의 성기를 종현의 사타구니에 비벼대었다. 흥분한 종현의 숨소리가 할딱거린다. 태민은 낮게 으르렁거리며 종현의 목덜미를 입술로 살짝 깨물었다. 하읏.. 종현의 높은 숨소리가 방 안을 가른다. 아앗… 다른 손으로 젖꼭지를 비틀자 훨씬 더 높고 야릇한 소리를 낸다. 젖꼭지 아래를 살살 혀끝으로 핥아주자 죽을 듯이 신음한다. 태민이 입고 있던 바지 지퍼를 내려 부풀어오른 성기를 꺼냈다.

[딩동-]

“…..씨발.”

아까 시킨 탕수육 세트가 왔나 보다. 태민은 재빨리 바지를 추슬러 올렸다. 바짝 부풀어 오른 것을 다시 밀어 넣으려니 영 힘들다. 아플 만큼 부풀어 오른 것을 밀어 넣으니 바지 앞섶이 여간 불룩한 게 아니다. 엉거주춤 걸어 나가 현관 문을 열어 주었다.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대충 계산을 하자 배달부가 적당히 음식들을 꺼내어 집 안에 놓아 준다. 있다가 드시고 그릇 내놓으세요. 태민은 대답도 하지 않고 문을 쾅 닫았다. 눈치 없는 새끼 같으니라고.
타이밍 구리게.

“…….야, 짜장면 왔어.”
“…어.”

태민은 뜨거운 탕수육 그릇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 섰다. 종현은 아까 태민이 눕힌 자세 그대로 누워 있었다. 뭐하냐? 태민이 발끝으로 툭툭 건드려 본다. 종현은 바지 속에 손을 넣고 주무르고 있었다. 헐. 태민이 그런 종현을 물끄러미 쳐다 본다. 종현의 붉어진 두 눈이 태민의 시선과 맞물렸다. 종현은 수치심을 느끼며 태민을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어쩌라고.”
“………”
“아 진짜 이쁜척….”

태민은 손에 들려있던 탕수육 그릇을 바닥에 턱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종현의 눈시울이 붉은 것이 맘에 안 든다. 태민은 누워있는 종현의 옆에 앉아 종현의 바지 속에 손을 밀어 넣었다. 종현이 제 것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빼고 태민의 바지 속에 손을 넣는다. 반쯤 가라앉아 있었지만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다. 태민이 한 손으로 제 바지 버클을 풀고 다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을 바지 밖으로 내 놓았다.

“입으로 해줄까?”
“….어.”

종현은 엎드려 태민의 것을 입에 덥석 물었다. 오럴은 처음 받아보는 태민이 흡, 하고 숨을 들이 쉬었다. 색이 짙은 귀두를 입에 물고 혀로 굴리는 김종현의 표정은, 글쎄. 당장 쓰러뜨리고 싶지 않다 하면 거짓말이겠지. 여하튼 종현은 능숙했다. 쪽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빨기도 하고 갈라진 틈을 살살 핥기도 했다. 태민은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다. 아이스캔디를 핥듯 뿌리에서부터 길게 핥아 올리자 하읏..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고 만다. 싼다. 태민이 얼마 견디지 못하고 말하자 종현이 어.. 하고 태민의 것을 입에 문 채로 대답한다. 태민의 중심에서 뿌연 액체가 솟구쳐 나왔다. 종현은 주저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 먹었다. 조금 남은 액체까지 쪽쪽 빨아 먹는다. 태민은 종현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헤집었다.

“좋았어?”
“어.. 씨발.”

종현이 낼름 입술을 혀끝으로 핥는다. 태민이 주섬주섬 바지를 치켜 올리려 하자 종현이 고개를 가로 젓는다. 할건 해야지. 나도 봉사 했잖아. 태민은 기어이 푸하하 웃어버렸다. 너 진짜 골 때린다. 종현이 바지를 벗고 엎드린다. 익숙하게 작은 서랍장에서 젤과 콘돔을 꺼낸 태민이 아직 시들지 않은 자신의 성기에 콘돔을 끼우고 젤을 바른다. 들어간다. 태민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자리를 잡자, 종현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선물 줘.”

태민이 손을 턱 내민다. 종현은 피식 웃으며 태민의 손 위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려놓았다.

“선물 여기.”
“너 자꾸 귀엽게 굴래?”

태민이 종현의 두 손을 한 손으로 쥐고 확 잡아당긴다. 낄낄거리는 걸 보니 화 난 건 아니다. 태민은 종현을 껴안고 좁은 방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구르는 와중에 또 쪽쪽거리며 종현의 온 얼굴에 뽀뽀를 하고, 종현은 태민의 조그만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본격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한다. 아 씨 또 에로 찍어 우리. 태민의 목소리가 방구석을 울린다. 종현은 태민의 배 위에 올라 타고 태민의 목덜미를 핥았다. 뭔가 바뀐 것 같은데? 태민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아 씨발 자국 만들지 마! 종현은 무시하고 이로 살살 긁어 자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쪽쪽 소리내면서 입술로 얇은 살갗을 빨아들이자 순식간에 완성.

“하트 모양이야. 대 성공?”
“아 씨발 하지 말라니까.”

그러면서도 싫지만은 않은 듯 이리와, 너 하고는 바로 자세를 뒤집어 종현의 위에 올라 탄다. 이번에는 종현이 깔깔거린다. 태민이 종현을 간지럼 태운답시고 겨드랑이며 배꼽 등을 손끝으로 간질이는 바람에 종현은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쳤다. 아 그만, 하지 마 하지 마! 종현의 간절한 부탁에 태민은 봐 주는 척 손을 멈추고는 이내 곤두선 종현의 젖꼭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흐읏… 너 이러려고..”
“에로로 가는 건 한 순간이라니까?”
“잘났어 정말..아흣..”

어린 게 테크닉은 좋아가지고. 처음엔 서툴더니 이제는 완전 수준급이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내가 교육 하난 제대로 시켰지. 종현은 키득거리며 태민의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역시 반응이 빠르다. 어리긴 어리다니까.

“앗..차거.”
“……..왜?”
“손 줘봐.”
“………”
“너 이거 뭐야.”
“반지잖아.”
“무슨 반지?”
“결혼 반지.”
“씨발 장난 하지 말고!!!”

태민이 소리를 지른다. 얘는 다 좋은데 화 낼 때 너무 무서워. 종현은 어깨를 움츠리며 태민의 아래에 깔린 자세 그대로 태민의 눈치를 살폈다.

“이진기가 수갑 채웠냐?”
“…….”

뭐, 그 비슷한 거랄까.

“아 씨발.. 이거 존나 비싼 거네.”
“…….어떻게 알아?”
“딱 보니까 그런데 뭐. 이진기는 가짜 싫어해.”

아, 그럼 여기 박힌 번쩍거리는 게..

“다이아네. 씨발 돈이 썩어 도나 개새끼.”

아하, 그렇구나.

종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민을 올려다보았다.

“너 이거 빼 당장.”
“왜 빼?”
“빼라고. 내 앞에선 빼!!!”
“……..”

종현은 화를 내려다가 이내 태민의 표정을 보고는 조용히 반지를 손에서 뺐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이리 내 놔.”
“싫어.”
“왜, 비싼 거라니까 주기 싫어?”
“던질 거잖아.”
“안 던져. 내 놔.”

종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태민의 손에 반지를 쥐어 주었다. 태민은 반지를 이리저리 돌리며 쳐다 보더니 제 손에 껴 본다.

“이쁜 것도 골랐네 개새끼.”
“형한테 개새끼가 뭐야.”
“너 지금 내가 왜 이러는 줄 알어?”
“몰라.”

뻔하지, 꼬맹이가 질투 나서 이러지 뭐 땜에 이러겠어.

“나도 너랑 커플링 하고 싶어.”
“……….”
“생일 선물로 커플링 하자. 100원짜리 뽑기 반지라도 좋겠다.”
“…요즘은 뽑기 백원짜리 없어.”
“……….”

태민이 종현을 무섭게 노려본다. 종현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옆에 서랍장에 넣어 둘 게. 이진기 만날 때만 끼고 나가.”

태민은 반지를 빼서 서랍장에 넣고는 탁 소리 나게 닫았다. 인심 쓰듯이 말하는 꼴이 귀엽다. 내가 이런 널 어떻게 미워하겠니. 종현은 한숨을 쉬며 인상이 풀리지 않은 태민의 미간의 주름을 손가락으로 폈다.

“인상 펴.”
“왜.”
“인상 쓰면 못생겼어.”
“인상 쓰면 섹시해.”
“……..”

져 주는 법이 없구나 꼬맹이. 종현은 그것도 귀여워서 태민의 쭉 내밀어진 핑크색 입술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췄다. 우리 다시 에로 찍자. 태민은 그제서야 표정을 풀고 눈을 감으며 다시 키스에 돌입 한다. 오늘 나 화났어. 너 기절할 때까지 할 거야. 태민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종현은 누가 기절하나 두고 보자. 하며 다시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태민의 중심을 손으로 덥석 쥐었다.

니가 무슨 수로 나를 기절시켜? 태민이 비웃으며 말한다. 종현이 피식 웃으며 너 내가 진짜 홍콩 보내줘? 내가 너한테 아직 기술을 안 썼더니 모르는구나? 한다. 아 씨발 기술 써봐 써봐 내가 질거 같어? 푸하하하 이게 어리다고 봐 줬더니 지가 진짜 잘하는 줄 알어? 너 오늘 복상사로 죽어 볼래? 죽여봐 죽여봐 내 소원이다 복상사가!! 니가 아저씨냐? 복상사로 죽는 게 소원이게? 아 그러니까 자신 있음 죽여 보라니까? 태민의 성난 목소리가 좁은 방 안 구석 구석을 울렸다. 쉿, 동네사람들 다 들어. 조용히 해. 종현의 목소리가 소근소근 다시 태민의 귓가를 울리고. 태민은 그런 종현의 바지를 한 번에 벗겨 내며 종현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너 오늘 죽었어. 니네 집에 있는 콘돔 다 쓰고 갈 거야.”

푸하하하, 종현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고 말았다. 아 진짜 귀엽다 이태민. 종현은 낄낄거리며 태민의 온 얼굴에 쪽쪽쪽쪽 잔뜩 입맞춤을 퍼부었다. 귀여워 죽겠다 이태민. 너 진짜 왜 이렇게 귀엽냐..

 

***

 

“내가 편의점 알바 해봐서 아는데..”
“…..??”
“이렇게 잔뜩 사면 더 쪽 팔려. 콘돔 사는 게 쪽 팔려서 다른 것도 골랐다는 티가 나거든. 그냥 당당하게 콘돔 하나만 딱 사는 게 제일 안 쪽 팔리는데.”
“…….아씨.”
“이태민 눈 풀어.”
“……..”
“에로 찍자. 응?”

그 말에 태민의 표정이 반쯤 풀어 진다. 아이고 귀여워라. 종현이 쪽쪽 뽀뽀를 하자 태민이 종현을 밀쳐내며 애 취급 하지 마!! 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종현은 아랑곳 않고 태민을 부둥켜 안고 입 닿는 대로 여기저기 쪽쪽 소리 내어 뽀뽀했다. 태민은 인상을 한번 빡 쓰더니 종현의 뺨을 두 손으로 붙잡고 본격적으로 키스하기 시작한다. 종현은 손가락으로 재빨리 태민의 교복 단추를 풀어냈다. 교복 단추가 다 풀어 지자 태민이 알아서 교복 셔츠를 벗고 그 안에 입은 흰색 반팔 티 역시 벗는다. 종현도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를 벗었다. 종현의 손이 태민의 허리를 휘감고 회색의 교복 바지도 벗겨 낸다. 태민도 지지 않을 세라 종현의 추리닝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벗겨 냈다. 이미 흥분해 있던 것이 툭 하고 빠져 나온다. 태민은 종현의 것을 주무르며 격렬하게 종현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타액이 흘러 내리고 뒤엉켜도 전혀 더럽지 않다는 듯 태민은 종현의 타액을 받아 먹는다. 질척하고 끈적한 액체가 오가는 동안 태민은 재빨리 손에 젤을 짜서 종현의 엉덩이 사이로 가져 간다. 종현이 다리를 벌려주고 이내 차갑고 물컹한 액체가 종현의 항문을 비집고 들어 간다. 흐으응.. 종현이 높은 신음을 흘린다. 손가락 두 개를 한꺼번에 밀어 넣으며 태민은 능숙하게 입구를 넓혀간다. 종현의 허리가 뒤틀리고 어쩔 줄 몰라 한다. 태민은 종현의 뺨와 입술을 할짝할짝 소리 내어 핥으며 종현의 안에 손가락을 좀 더 깊숙이 삽입했다.

“아흐윽..”

아무래도 느끼는 데를 건드렸는지, 종현의 손가락이 태민의 등 한 가운데 깊숙이 박힌다. 좋아? 태민이 목소리를 낮춰 종현의 귓가에 대고 묻는다. 종현이 정신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쾌락에 약한 몸은 언제고 쉽게 무너진다. 태민은 당장이라도 삽입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종현의 몸이 파들파들 떨린다. 기분 좋지? 태민이 손가락을 삽입했다 뺐다를 반복하며 다시 한번 낮게 으르렁거리듯 묻는다. 종현은 참지 못하고 바르르 떨며 태민의 배에 사정하고 말았다.

“……손가락으로도 가냐?”
“………..”

종현은 태민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보지 마. 하나도 안 무서워. 티라노사우루스랑 좀 닮은 거 같다. 태민은 낄낄대며 말했다. 종현의 애널에서 빼낸 손가락을 휴지에 슥슥 닦으며 태민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

 

“잘 참고 있을게. 그러니까 다음주 주말은 날 위해서 비워주라.”

종현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태민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종현의 뺨을 만지작거린다. 종현은 눈을 감고 그 손가락의 보드라우면서도 단단한 감촉을 느꼈다. 이내 담배냄새를 머금은 그 손가락은 종현의 입술 사이로 기어들어온다. 종현은 감았던 눈을 살짝 뜨고 태민을 응시하며 그 손가락을 혀로 핥았다. 짭짤한 맛과, 씁쓸한 맛과, 달콤한 맛이 동시에 난다. 태민은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런 종현을 내려다본다. 태민의 눈동자가 달콤한 욕정을 촉촉하게 머금고 있었다. 종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태민의 손가락을 빨기 시작한다. 태민이 다른 손으로 종현의 허리를 꽉 감아 끌어 당기며 몸을 좀 더 밀착시킨다. 종현의 붉은 혀가 뱀처럼 태민의 손가락을 감는다. 태민은 달콤한 숨을 종현의 귓가에 내 쉬며 종현의 셔츠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종현이 힉, 하고 놀란 신음소리를 낸다. 종현의 마른 옆구리를 간질이던 손은 이내 종현의 바지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종현은 앓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태민의 바지춤으로 손을 밀어 넣는다.

“하아..”

태민의 입술 사이로 가늘고 긴 한숨이 빠져 나온다. 종현은 그대로 태민을 밀어 넘어뜨렸다. 꾸물거리며 신발을 벗고 태민의 위에 올라 탄다. 태민의 손가락을 물고 있던 입술은 태민의 손가락 대신 입술을 찾는다. 태민은 급하게 찾아 들어오는 종현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종현의 바지 버클을 풀고 바지를 벗겼다. 종현의 동그란 엉덩이가 태민의 앞섶에 비벼지자 태민의 앞섶이 좀 더 단단하게 부풀어오른다. 흐읏. 태민이 짧게 신음소리를 낸다. 종현은 좀 더 적극적으로 태민의 셔츠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고 셔츠를 말아 올린다. 옅은 갈색의 유두에 입술을 대고 혀로 살짝살짝 건드린다. 태민의 손가락이 종현의 엉덩이에 닿으며 종현의 엉덩이를 주무른다. 종현은 계속해서 태민의 유두를 혀로 핥는다. 붉은 혀가 자신의 유두를 간지럽히는 것을 내려다보던 태민은 이내 고개를 뒤로 젖힌다.

“야, 야.. 콘돔이랑 젤..”
“필요 없어 그런 거.”

종현은 태민의 바지를 잡아 내리고 그대로 태민의 중심을 자신의 엉덩이에 문지른다. 태민은 숨을 크게 들이 쉬며 눈을 꽉 감았다. 이미 욕망으로 끝이 번들번들하게 젖은 것을 몇 번 엉덩이에 문지른 종현은 그대로 태민의 중심을 탐욕스럽게 삼켰다.

“아…읏..”

윤활제가 전혀 없는 상태라 그런 지, 종현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힌다. 종현은 태민의 위에서 자리를 잡고 태민의 것을 좀 더 자신의 몸 속 깊숙이 빨아들인다. 태민은 뻑뻑하게 조여 드는 종현의 안에 정신을 잃을 것처럼 아찔했다. 종현은 몸을 일으켜 태민의 것을 좀 더 깊게 빨아들였다. 뿌리 끝까지 완전하게 삽입된 채로, 종현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태민의 얼굴을 내려다 본다.

“..미안해.”
“……..뭐가.”

미안하다는 말 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태민은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종현은 태민의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현의 엉덩이가 살살 태민의 중심을 감싸고 천천히 부빈다. 태민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종현의 골반을 붙잡았다. 잠깐만.. 앗.. 태민이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종현은 골반을 크게 움직여 원을 그리며 태민의 것을 몸 속으로 느꼈다. 종현은 몸을 뒤로 젖혀 앞 뒤로 몸을 크게 흔들어댄다. 엉덩이에 태민의 보송보송한 음모가 닿는다. 움직임이 좀 더 커지고 종현은 스스로 몸을 들썩여 태민의 것을 몸 밖으로 내놓았다가 들였다가 했다. 태민의 숨이 점점 더 거칠어진다. 들썩들썩. 종현의 엉덩이는 태민의 것을 강하게 조이며 움직임을 점점 더 빠르게 한다. 태민은 참지 못하고 종현의 골반을 강하게 붙들고 아래에서 위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흣….”

종현의 신음소리가 좁은 집 안에 메아리를 만들어 낸다. 종현은 허리를 흔들던 것을 멈추고 무릎으로 바닥을 짚은 채 태민의 움직임을 온 몸으로 느꼈다. 태민의 움직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종현의 신음소리 역시 점점 더 높고 날카로워 진다.

“태민아.. 이태민….아앗..태민아…”
“…왜..김종현..아..종현아…….”

태민의 움직임이 점점 더 거칠어지자 종현의 몸은 태민의 움직임에 맞추어 탁탁 튕겨진다. 종현은 태민의 목을 끌어 안고 태민의 움직임을, 그의 뜨거운 분신을 느꼈다. 태민의 거친 숨 소리가 종현의 귓가에 울려 퍼진다. 태민은 몸을 일으켜 종현을 아래에 눕혔다. 종현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붙잡고 들어 올린 뒤 가느다란 발목을 한 손으로 움켜 쥐었다. 더욱 좁아진 종현의 애널이 태민의 것을 강하게 조여 든다.

“아..아파..태민아…..으읏..”
“…. 좀만 참아봐.”

태민은 그대로 종현의 몸을 다시 밀어 붙이기 시작한다. 종현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고 이내 흘러내린다. 태민은 종현의 안에 몸을 좀 더 깊게 묻으려 움직임을 크게 했다. 뿌리까지 박혔다 빠져 나왔다를 반복하자 종현의 신음이 울음처럼 길게 터져 나온다.

“태민아…흐윽..태민아…”
“아….”

태민의 허리 짓이 더욱 더 강해진다. 철퍽 철퍽, 질퍽한 마찰음을 만들어내며 두 개의 몸은 강하게 부딪힌다. 태민은 종현의 발목을 쥐었던 손을 풀어주고 종현은 그대로 태민의 가느다란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종현은 태민의 목덜미를 끌어 안았다. 왜인지 눈물이 쏟아진다. 태민의 움직임은 점점 더 거세어진다. 종현은 바닥에 허리가 쓸려 아팠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태민의 것이 강하게 자신의 몸 속을 찔러 들어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신음을 내지르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태민아.. 이태민..”

종현은 울먹이며 태민의 이름을 불렀다. 태민은 종현의 귓가에 대고 거친 숨을 내쉬었다. 숨소리, 달콤하고 거친 숨소리가 듣기 좋다. 종현은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가로등 불빛과 푸르스름한 달빛이 견딜 수 없이 슬프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태민은 억지로 흘러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참았다. 둘 다 울면 정말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태민은 울음을 꾹꾹 눌러 참으며 종현의 작은 몸 안에 깊게 몸을 묻었다.

사랑해, 김종현.


태민은 그 말을, 가슴 속 깊이 묻었다.


***

 

“혀엉… 여기서 이래도 돼요?”
“괜찮다니까.. 걔 오늘 늦게 와..”
“……그래도..”

종현은 민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며 민호의 바지 속에 손을 밀어 넣었다. 괜찮다니까.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눈이 커서 그런가?

“형도 눈 커요.”
“에이 내가 뭘..”
“아….거기..아.. 잠깐만요…”

종현은 좀 더 적극적으로 민호의 입술을 혀끝으로 살짝 핥았다. 망설이던 민호의 손이 이내 결심한 듯 종현의 바지춤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종현은 눈을 감으며 민호의 입술에 깊게 입을 맞추었다. 마주 누워서 그렇게 한참 동안 입을 맞추던 종현과 민호는 서로의 바지를 벗겼다. 민호는 종현을 돌아 눕히고 재빨리 콘돔을 끼운 자신의 것을 종현의 좁은 입구에 갖다 대었다.

“아파도 참아요… 읏..”
“……하으으으읏..”

종현이 길게 신음을 내지른다. 완전히 결합된 둘은 잠시 동안 가만히 있었다. 이내 자리를 잡기 위해 민호가 한 번 움직였다. 종현은 짧게 신음을 흘리며 이불 자락을 손으로 꽉 붙들었다.

“아…..형.. “

민호가 종현을 부르며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다. 종현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 당겨 안은 민호는 이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민호야…민호야….아흣…”
“하아..형..하아…아…형 사랑해요..”
“흐읏… 민호야..나두.. 나두 사랑해..”

민호의 것이 종현의 몸 안쪽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옆으로 누운 통에 완전히 좁은 곳으로 민호의 것이 깊숙이 파고 든다. 종현은 신음을 내지르며 이불을 쥔 손에 좀 더 힘을 실었다.

 

***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종현이 소리를 지른다. 고함이라기보다는 비명에 가까웠다. 그래도 태민은 종현의 머리채를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다만 거칠게 종현의 바지를 끌어 내린다. 종현은 온 몸을 바르작거리며 태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태민은 너무나 쉽게 종현의 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끌어 내렸다. 다음에 다가올 것이 무엇인지는, 종현이 더 잘 안다. 자신의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려 중심을 꺼낸 태민은 그대로 종현의 보드라운 안쪽 살갗에 자신을 묻었다.

"하지 마.. 아파.......아아아악..!!"

종현이 비명을 지른다. 그러나 태민은 가차 없었다. 종현은 온 몸을 비틀어 아픔을 호소하고 태민의 아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그 노력은 헛될 뿐이다. 태민은 종현의 허리를 잡아 들어 올리고 그대로 좀 더 깊게 자신의 중심을 박아 넣었다. 종현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고 이내 흘러 내린다.

"아파.. 아프다고!! 하지 마!!!"

종현은 지지 않고 소리 질렀다. 그나마 소리를 지르는 것이 단 한가지의 저항 방법이었다. 종현이 팔을 들어 앞쪽으로 기어 나가려고 버둥거리자 태민이 종현의 팔을 붙들고 한 손으로 종현의 팔을 뒤로 해서 붙잡아 버린다.

겨우 무릎과 머리만으로 바닥을 지탱하고, 종현은 가늘게 소리 질렀다.

"아프단 말이야.. 하지 마.. 씨발 하지 말라고..!!"

태민의 움직임은 가차 없다. 태민은 여느때보다도 거칠게 종현의 내부를 헤집어 놓는다. 금세 피가 흘러 종현의 허벅지 안쪽을 적신다. 종현은 눈을 꽉 감고 이를 악물었다. 철퍽, 철퍽. 태민의 하체가 종현의 엉덩이에 닿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 퍼진다. 종현의 항문을 적신 피 때문에 그 소리는 더욱 더 크게 들렸다. 종현은 울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끝까지 소리를 지른다. 종현이 소리를 지를 때마다 태민의 손바닥이 거칠게 종현의 엉덩이를 갈긴다. 처음에 강간을 당했을 때도 이렇게까지 심하게 하지는 않았다. 종현의 무릎이 무너지려고 할 때마다 태민은 억지로 종현의 골반을 붙잡아 종현을 지탱하게 했다. 종현은 태민이 자신의 엉덩이며 등을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갈길 때마다 더욱 더 악에 받친 비명을 질러댔다.

태민의 움직임은 더욱 더 거칠어진다. 종현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을 종현의 안에 박아 넣는데만 집중할 뿐이다. 종현은 겨우겨우 다리를 좀 더 벌리고 바닥에 얼굴을 쳐 박은 채 태민을 받아 들였다. 비참해서 미치겠다. 비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다섯 살이나 어린 놈한테 이런 식으로 치욕스럽게 박히는 건 정말이지 비참하고 처절하다.

이윽고 울고 악을 쓰느라 거의 탈진 상태에 다다른 종현이 잠잠해진다. 종현은 비참한 자기 자신에게 자위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종현은 더욱 더 비참해지기를 택했다.

".......아파.. 부드럽게 해줘.. 부드럽게.."

잠시 태민의 움직임이 멈춘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태민의 허리짓이 부드러워진다. 종현은 아픈 와중에도 입을 벌리고 타액을 쏟으면서 태민이 능숙하게 자신을 점령해 가는 것을 느꼈다.

"자세 바꿔줘.. 아파... 응? 태민아.."

항문이 찢어지는 통증 속에서도 익숙한 쾌감은 척추를 타고 조금씩 종현을 점령해 간다. 태민은 종현의 말대로 종현을 돌아 눕히고 종현의 머리를 끌어 안았다. 태민의 허리짓이 종현의 약한 곳을 자극 한다. 종현은 가느다란 신음을 내뱉으며 태민의 깡마른 어깨죽지를 붙잡았다. 조금씩 땀에 젖어가는 몸이 싫지 않다. 태민의 것이 종현을 늘 그렇듯 열락으로 몰고 간다. 종현을 눈을 감고 태민의 움직임을 깊은곳으로부터 느꼈다. 이렇게 쳐 맞고, 싸우고, 강간을 당하면서도 사랑스런 몸은 계속해서 사랑스럽기만 하다. 종현은 태민의 머리를 마주 끌어 안았다. 정말이지 최악이야 나란 인간은. 익숙한 태민의 중심을 느끼며 종현은 태민의 것을 바짝 조였다. 태민의 움직임이 조금 더 커지며 종현의 내부를 자극한다. 축축한 뭔가가 목덜미를 적신다. 그제서야 알았다. 태민은 이를 악물고 울고 있었다.


"울지 마.. 왜 울어 니가.."
"........으흑.."

태민의 눈물이 뜨뜻하게 흘러내려 종현의 목덜미와 뺨을 적신다. 종현은 눈을 뜨고 태민의 고개를 들게 해서 얼굴을 본다.

"혼자 울지 말고 같이 울자.. 응?"

종현의 눈가에도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태민은 그런 종현의 눈가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종현은 그런 태민의 얼굴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선이 분명한 얼굴은 아름답고 처절하다. 종현의 눈에서 태민의 것인지 종현의 것인지도 모를 눈물이 섞여서 관자놀이께로 흘러내린다.

"태민아.. 이태민.."
"........흐윽.."
"미안해.. 잘못 했어...... 태민아..흐윽.."

종현은 태민의 마른 등을 끌어 안고 태민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이제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견딜 수 없이 처량하고 슬프다. 태민에게 잘못을 비는 종현의 목소리가 애처롭기만 하다. 태민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로 종현은 계속해서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온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갈 만큼 슬프게 울었다. 그리고 태민도 그만큼 많이 울었다. 둘은 서로의 목덜미와 머리카락에 눈물을 쏟으며 한참동안 그렇게 사랑을 나누었다.

 

***

 

종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어 알았어, 애 취급 안 할게. 그냥 우리 에로영화나 찍자. 하고 태민의 머리를 끌어안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른다. 태민은 그대로 종현의 옆구리 밑으로 손을 넣어 종현을 끌어 안는다.

“키스.”

응, 종현은 대답하면서 입술을 벌려 태민의 입술에 입맞춘다. 마주보고 바닥에 누운 종현과 태민은 서로 지지 않을세라 입을 맞춘다. 뜨거운 타액이 섞이고, 이따금씩 츕,츕 하고 빠는 소리가 들린다. 좁은 바닥에 누운 두 개의 몸뚱아리는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부드럽게 섞인다.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에서도 종현과 태민은 서로 지지 않을세라 열심히 서로를 애무한다. 김종현, 엎드려. 태민의 명령에 종현은 순순히 엎드린다. 방바닥을 지탱한 무릎은 맨바닥에 쓸려 빠알갛게 물든다. 태민이 종현의 등을 끌어안고 헉헉거리며 종현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짓누르며 애무한다.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애무에, 종현은 저항하지 못하고 밭은 숨을 내쉬었다. 태민의 중심이 종현의 사이 사이에 닿는다. 높게 치솟은 그것은 뜨겁고 단단하여 종현을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든다. 하앗, 높고 허스키한 신음이 허공을 가른다. 태민은 계속해서 자신의 중심을 이용하여 종현의 사타구니 사이를 문지른다. 아..죽을 것 같애 태민아.. 종현이 새처럼 높은 목소리로 지저귀듯 속삭인다. 잠깐만..아, 너무 좋아.. 종현의 가느다란 허벅지 사이로 끼워진 태민의 것이 민감한 부위를 마구 문지른다. 허벅지 안쪽 살갗의 마르고 보송보송한 느낌이 태민을 더욱 미치게 만든다. 몇 번이고 그 사이에 출입을 반복하니 태민의 것이 좀 더 단단하게 터질 듯 부풀어 오른다.

“얼른 넣어 줘, 태민아. 나 죽을 거 같애..”

종현의 신음이 태민의 귓가를 간질간질하게 간지럽힌다. 태민은 엎드린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박으며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냈다. 잠깐만.. 젤이랑 콘돔 좀 찾고. 태민이 서랍장을 뒤져 원하던 물건을 찾아 냈다. 종현은 계속해서 넣어 달라고 간절한 신음을 냈다. 마침내 태민이 콘돔을 끼우고 젤을 발라 종현의 동굴 안에 침입한 순간, 종현은 새된 신음을 내질렀다. 종현은 태민의 성기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생각했다.

 

***

 

"안아..줘요."
"...응?"

진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종현은 눈을 다시 감으며 팔을 뻗어 진기의 목에 감았다.

"진기씨.. 나, 안아줘요.."
"...."

진기가 뭔가 말을 하려다 말고 이내 종현의 벌어진 입술에 입을 맞춘다. 종현은 그 따뜻한 입술이 너무나도 좋았다. 종현은 혀를 살짝 내밀어 진기의 뜨거운 입술을 받아들였다. 진기의 혀가 종현의 혀를 부드럽게 받아들인다. 종현은 달뜬 신음을 입술 사이로 조그맣게 내뱉으며 진기의 목을 감은 손을 좀 더 강하게 끌어 당겼다. 이내 진기는 종현의 품으로 무너지고 만다. 완전히 종현의 몸 위로 몸을 겹치며 진기는 종현에게 깊게 키스하기 시작한다. 종현은 진기의 입술을 받아들이며 진기의 셔츠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뜨겁고 마른 등이 손에 만져진다. 종현은 더욱 흥분하여 무릎으로 진기의 중심 부위를 살며시 문질렀다. 진기가 낮은 신음을 토하며 급하게 종현의 바지 버클을 풀어 내린다. 평소에는 늘 천천히, 젠틀하게 했었는데 이런 모습도 싫지는 않다. 종현은 진기가 바지를 벗기기 쉽도록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이윽고 종현의 바지가 벗겨져 나간다. 종현은 급하게 진기의 바지 벨트를 풀고 버클과 지퍼를 잡아 내렸다. 툭, 하고 커진 것이 비어져 나온다. 종현은 그것을 손으로 가볍게 주무르며 그 끝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어루만졌다. 진기가 다시 낮은 신음을 뱉어낸다. 귓가에 들리는 숨소리는 적당히 거칠고, 적당히 남자답다.

종현은 다리를 벌렸다. 진기의 손이 종현의 입구 주위를 배회하며 만지작거린다. 종현은 움찔, 하며 신음을 흘렸다. 기분 좋아.. 종현은 그 간질간질한 기분을 만끽하며 진기의 것을 자신의 입구에 갖다 대었다.

"잠깐만, 콘돔이랑 젤도 없는데.."
"...그냥 해요. 괜찮으니까."

종현은 진기의 것을 붙잡아 자신의 안으로 억지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는 못배길 것 같았다. 몸이 너무 뜨거워졌다. 진기는 읏- 하고 신음소리를 낸다. 남자에 익숙한 몸은 금세 쑥 하고 귀두를 빨아들인다. 종현은 그런 자신이 참으로 천박하고 음탕하다고 생각했다. 진기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나머지 기둥 부분을 밀어 넣는다. 종현은 굵직한 것이 자신의 한 가운데를 꿰뚫는 것이 너무나도 좋았다. 온 몸에 불을 당기는 것처럼, 그것이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 진기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종현의 몸 안에 자신의 것을 천천히 박아 넣었다.

"아아앗.."

종현의 신음이 방안을 가른다. 종현은 진기의 것을 받아들이면서 셔츠를 입은 진기의 등에 손톱을 깊게 박았다. 하아. 진기의 짧고 낮은 숨소리가 종현의 귓가를 맴돈다. 종현은 진기의 것을 강하게 조였다. 진기의 것이 좀 더 크게 부풀어 올라 더 단단해질 수 없을 때까지 단단해진다. 아주 단단하고 굵직한 그것은 종현의 내부를 좀 더 강하게 꿰뚫으며 문질러댄다. 종현은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질렀다. 점점 빨라지는 움직임이 종현을 반쯤 미치게 만든다. 종현은 다리로 진기의 허리를 감으며 진기의 등에 박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흔들리는 몸이 기우뚱거린다. 이불에 걸린 등이 배겼다. 진기의 움직임은 더욱 격해지고, 종현은 더이상 흥분할 수 없을 데까지 다다랐다. 진기의 거친 움직임이 종현을 더욱 더 끝으로 치닫게 만든다. 종현은 어쩔 줄을 모르고 진기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흔들었다. 종현은 가늘게 눈을 뜨고 신음을 내지르며 진기를 올려다보았다. 찌푸린 미간이 태민을 닮았다. 닮았구나 정말. 종현은 진심으로 자신을 꿰뚫고 있는 그 사람이 태민이기를 바랐다.

거친 움직임에 온 몸이 함께 흔들린다. 살갗이 부딪히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퍼진다. 종현은 그 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최악이라고 생각했다. 누구와 섹스해도, 느끼는 건 똑같은 것이다. 진기가 자신이 느끼는 지점을 정확히 찔러내자 종현은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 사랑 없이도, 섹스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몸은 마음보다 훨씬 더 솔직하니까. 종현은 진기의 목덜미를 감아 안으며 자신의 내부를 꽉 채워오는 남자의 크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마음의 크기는, 그것보다 더 크다는 걸 느꼈다. 태민아, 이태민.. 종현은 목구멍까지 차 오르는 말을 꾹 눌러 삼켰다. 정말이지, 최악이야 나란 인간은. 진기가 거의 절정에 다다라 종현의 이름을 부르며 속도를 높이자, 종현은 기어이 울고 말았다. 태민아... 이태민... 마음속으로만 불러야 하는 그 이름을 되뇌며, 그리고 되새기며.

 

***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다?"

태민은 종현을 보자마자 끌어 안았다. 공원 그네에 앉아있던 태민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유독 작아 보인다. 마른 등과 말라서 유난히 튀어나온 날개뼈를 보면서 종현은 작은 한숨을 지었다. 종현을 보자마자 꽉 껴안은 팔의 악력은 태민이 종현을 보고싶어 했던 만큼 강해서, 종현은 차마 뿌리칠 수도 없었다. 종현은 심장께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팔을 들어 태민을 마주 껴안았다. 보고 싶었어, 김종현. 다시 한 번 중얼거리는 태민의 목소리가 종현의 심장을 적신다. 아아. 기분 좋잖아. 한참을 그렇게 껴안고 있었다. 둘 중 누구도 먼저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열쇠는 어쩌다 잃어버렸어?"
"아침에 가방 지퍼에 핸드폰 줄이 꼈거든. 아마 그때 튕겨 나간 것 같아."
"그럼 집에 가서 찾아 보면 있겠네?"
"몰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치웠을 수도 있고.. 침대 밑 같은데로 들어갔을 수도 있잖아."
"그런가?"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태민을 위해 종현은 라면을 끓이는 중이었다. 태민은 싱크대 앞에 선 종현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허리 진짜 가늘다. 태민이 중얼거리며 종현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는다. 왜이래, 배고프다며. 태민이 짧게 종현의 목덜미에 숨을 내뱉자 종현이 살짝 허리를 비틀며 반응한다. 엉덩이로 슬쩍 태민을 뒤로 밀어 보는데, 하필 정확히 닿은 곳이 그 부분이라서 종현은 딱딱한 감촉을 느끼고 화들짝 놀라 엉덩이를 앞으로 뺐다.

"아.."

태민이 종현의 허리를 붙잡고 종현의 엉덩이에 자신의 앞섶을 살짝 문대었다. 종현이 작게 신음을 내뱉으며 싱크대를 짚는다.

"잠깐만.. 라면 먹고 해..응?"
"....아 못참겠어.."

태민이 급히 종현의 바지를 잡아 내린다. 종현은 막 라면 스프와 면을 넣으려던 손을 내려 태민이 내리지 못하도록 바지를 치켜 올렸다. 하지만 태민의 손이 종현의 바지 속으로 성큼 들어와 견디기 힘들었다. 종현의 작고 둥근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며 태민은 종현의 목덜미에 거칠고 뜨거운 숨을 이따금씩 뱉어 내었다. 이윽고 종현의 엉덩이 사이로 침을 잔뜩 바른 태민의 손가락이 기어들어온다. 종현은 숨을 내쉬며 엉덩이에 힘을 뺐다. 손가락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내벽을 문지르는 것이 적나라게 느껴진다. 종현은 어쩔 수 없이 물을 올려놓은 가스레인지를 껐다. 태민이 종현의 등에 머리를 비비며 종현의 입구를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지분댄다. 그리고 어느정도 풀어졌다 생각이 들자 그대로 종현의 안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 세 개를 살짝 벌려 틈을 만들고 그 사이로 잔뜩 흥분한 자신의 남성을 밀어 넣는다.

손가락을 치우자 그대로 태민의 것이 종현의 몸 안으로 쑥 빨려들어간다. 힘을 빼고있던 탓에 훨씬 수월하게 밀려들어간다. 종현은 얕은 신음을 내뱉었다. 잠깐만 태민아.. 이거 빼고 방에 들어가서 하면 안될까. 종현이 억눌린 신음과 함께 말한다. 하지만 태민은 고개를 저으며 종현의 엉덩이를 좀 더 벌려 자신의 것을 더 깊게 밀어 넣었다.

"아..잠시만..잠시만 이러고 있자.. 너무 서서 아퍼.."
"으으읏.."

종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싱크대를 겨우 붙잡았다. 하아..하아.. 태민의 신음소리가 적나라하게 종현의 귓가를 울린다. 종현은 간신히 무릎을 약간 안쪽으로 굽혀 태민이 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흐읏.. 종현의 신음소리가 작게 울려퍼진다. 태민이 종현의 골반을 두 손으로 붙들고 뒤에서부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현은 상체를 앞으로 숙여 몸을 지탱했다. 뒤에서 치고 들어오는 태민의 몸이 종현을 자꾸만 앞으로 밀친다. 종현은 입술을 깨물며 태민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하아.. 종현아.."
"..응, 응..태민아.."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돌아버릴 것 같어.."

태민의 머리가 종현의 등을 비빈다. 종현의 마른 등에 얼굴을 파묻고서, 태민은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나 니가 왜 이렇게 좋은 걸까? 작은 목소리였지만 종현의 귀에는 분명히 들렸다. 태민아, 나도 니가 너무 좋아. 겁이 날 정도로.. 종현은 속으로만 속삭였다. 태민의 움직임이 서서히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종현은 상체를 머리를 뒤로 젖혔다. 아읏.. 저절로 신음이 터져나온다. 태민이 종현이 느끼는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며 피스톤운동을 시작하자, 종현은 온 몸을 바들바들 떨며 태민이 하는 대로 자신의 몸을 내맡겼다. 흐읏.. 좋아? 응.. 아.. 좋아.. 종현의 신음과 태민의 신음이 한데 섞여 한 덩어리를 이룬다. 엉키고 또 엉켜서 형체를 구분할 수 없게 된 달뜬 신음들이 허공을 마구 울린다.

 

***

 

"나 때문에 힘들어 하지 마, 너야 말로."
"...."

종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문 채로 태민을 바라보았다. 태민의 입술이 종현의 입술에 천천히 다가온다. 종현은 태민은 안은 팔을 풀어 태민의 목덜미에 감았다. 태민의 두 팔이 종현의 허리를 감아온다. 부드럽게 입술이 맞부딪힌다. 종현은 입술을 벌리고 태민의 촉촉하고 따뜻한 입술을 받아들였다. 영원과도 같은 입술이 다가온다. 천천히 마주치는 순간 스파크가 일어나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런 찌릿함이 두 사람을 감싼다. 이게 진짜 사랑인가봐. 종현은 하얗게 변해가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천천히 태민의 혀가 종현의 입술 사이로 파고 들어온다. 종현은 혀를 내밀어 태민의 혀를 마주했다. 간지럽게 닿는 태민의 혀가 종현의 입속을 유린하며 방향을 바꾸어 다시 부드럽게 맞물린다. 섹스하는 것도 아닌데 오르가즘 비슷한 기분이 온 몸을 지배한다. 이대로 허공에 떠 버리고 싶을 만큼 부드러운 기분이 된다. 영원과도 같은 입맞춤이 끝나고, 태민이 종현의 눈을 바라보았을 때, 종현은 태민의 눈이 조금 전보다 맑게 개었다고 생각했다. 눈이 좀 더 맑은 검은색이 된 것 같다. 사랑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면, 너에게 모든 사랑을 다 줄 수 있을것 같다고 종현은 생각했다.

 

***

 

"이제 다 울었어?"

진기가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다. 종현은 땀냄새가 약간 나는 그 셔츠의 가슴팍에서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우리 이제 무게 잡는 연애 하지 말고 좀 편하게 연애 하자. 응? 진기가 말한다. 종현은 네, 그래요. 하고 대답했다. 종현은 좁고 얇은 이불 속에 진기와 마주보고 누웠다. 얼굴 많이 탔어요. 까매졌다. 진기가 웃으며 종현의 앞머리를 손으로 넘겨준다. 너 살 빠졌어. 응, 아파서 잘 못먹어서요. 진기가 귀엽다는 듯 종현의 얼굴을 붙들고 살짝 입을 맞춘다. 쪽 소리를 내며 떨어져나가는 입술이 간질간질하게 종현의 입술을 간질인다. 종현은 아쉬운지 진기를 쳐다보며 입술을 내민다. 뽀뽀만으로 못 끝낼 지도 모르는데? 진기가 놀리듯 말하자 종현이 그래도 상관 없는데, 하고 다시 입술을 내민다. 안 돼. 너 아프잖아. 진기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종현의 뺨을 만지작거린다. 이 뺨 야윈것좀 봐. 괜찮은데.. 종현이 말하며 진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입술이 열리며 눈이 감긴다. 닿은 입술 사이로 부드럽게 서로의 혀가 침범하여 입속을 간질인다. 이런 기분은 오랜만이다. 부드럽게 서로를 탐하는 입술은 틈 없이 맞물리며 떨림을 만들어낸다. 허공으로 가볍게 붕 뜨는 기분을 느끼며 종현은 진기와 한참동안 입을 맞추었다. 긴 입맞춤이 끝나고 둘의 입술이 떨어진다. 서로의 입술에 묻은 타액을 보며 둘은 킥킥대고 웃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진기가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종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자 진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종현을 침대로 끌어 당긴다. 종현은 진기의 손에 붙잡혀 그대로 진기의 위로 엎어졌다. 진기의 입술이 종현의 입술을 급히 덮는다. 아, 꽤 많이 참았겠구나 싶었다. 진기가 다시 돌아온 뒤로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종현은 자신의 입안을 능숙하게 점령해오는 진기의 혀를 받아들였다. 혀끝이 부드럽게 얽히며 종현의 성감을 자극한다. 진기의 손이 종현의 가운 허리띠를 풀고 종현의 배 주위를 쓰다듬는다. 종현은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진기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반응했다. 벌써부터 단단해져있던 진기의 중심이 투명한 액체를 흘려내며 종현의 사타구니 사이를 쿡쿡 찌른다. 종현은 그것을 손으로 잡고 위 아래로 움직여주었다. 진기가 읏.. 하고 짧은 신음소리를 낸다. 종현이 진기의 것을 움켜쥔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진기의 키스를 갈구한다. 진기는 고개를 틀어 종현의 붉은 입술에 급하게 입을 맞춘다.

"으응..진기씨.."

종현은 허리를 살짝 비틀며 다리를 벌려 진기의 허리를 감았다. 스르륵, 진기이 침대 밑으로 떨어져내린다. 종현은 진기의 욕정이 담긴 검은 눈동자를 쳐다보았다. 또 자꾸 누군가가 생각하려고 한다.

"빨리..읏.."

종현이 보채자 진기가 할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성기에 콘돔을 끼우고 젤을 바른다. 질척하고 차가운 액체가 묻은 손가락을 종현의 입구에 넣고 천천히 움직인다. 종현은 새처럼 높은 신음을 질렀다. 빨리, 빨리요..

종현은 잊고 싶었다. 그의 생각을 지워버리고 싶었다. 그래서 진기가 얼른 자신의 안으로 들어와 주기를 바랐다. 진기가 종현의 마음에 화답하듯 부드럽게 자신의 것을 종현의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 순간 종현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질렀다.

"아앗..진기씨.."

천천히, 느릿하게 진기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종현은 진기가 한 번씩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온 몸에 불이 붙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진기의 하얗고 마른 어깨를 꼭 부여잡고 눈을 부릅떴다. 눈을 감으면 안 됐다. 눈을 감으면 다른 사람과 섹스하고 있다고 착각할까봐서였다. 허리를 위쪽으로 밀어 붙이는 진기의 하얀 손이 종현의 뺨을 어루만진다. 다정한 손길. 울고싶지 않아요. 진기씨. 그런데 눈만 감으면 그 애 생각이 나요.

태민아, 이태민..

지금 나를 범하고 있는 사람이 그 애 였으면 좋겠어요. 이런 생각 하는 내가 밉죠? 나 아직도 그 애를 잊으려면 멀었나봐요.

종현은 입술을 꽉 깨물며 눈물을 참았다. 진기의 몸짓이 조금씩 더 커진다. 한 번씩 깊게 박혀들어올 때마다 종현은 높은 신음을 꽉 다문 입술 사이로 흘려 냈다. 진기의 움직임이 점점 더 커지고, 거칠어지고, 깊어질수록 종현의 가슴속에 박힌 슬픔 역시 더욱 커진다.

"종현아.. 왜 울어.."

마침내 진기가 입을 연다. 종현은 참지 못하고 진기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 울음을 터뜨렸다. 진기씨.. 진기씨.. 나 자꾸 진기씨를 태민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어떡하면 좋아요. 태민이란 말이 자꾸 목구멍까지 차 올라서 견딜 수가 없어요. 종현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가슴 속에 억지로 구겨 넣고 울기만 했다. 한 번 터진 울음은 멈출 줄을 모른다. 진기의 팔이 다정하게 종현을 안아온다. 진기의 허리짓이 멈추고, 그냥 그렇게 서로 결합된 채로 끌어안고만 있었다.

"태민이 생각 나니..?"
"...흐윽.."

진기의 말이 종현을 더 울게 만든다. 괜찮아, 괜찮으니까.. 종현은 그 순간 진기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동생이니까 그런 일이 있어도 평생 같이 있어 줄 수 있다. 새파랗게 어린 동생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가족이니까, 핏줄이니까 평생 같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종현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정말 최악이야. 어떻게 이 와중에서도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종현은 진기의 품에 안긴 채로 한참을 울고 또 울었다.

 

***

(+완결)


시간이 흘렀다. 겨울이 되고, 종현은 복학 준비를 했다. 치열했던 여름은 갔다. 그 여름은 뜨겁고 화려하며 아름답고도 슬픈 여름이었다. 종현은 지금도 가끔 그 여름을 회상하곤 한다. 겨우 몇 달 전 일인데도 오래된 추억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준비 다 했어?"
"네."

종현은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도 마음이 많이 가벼워 졌다. 진기는 요즘 예전보다 훨씬 종현을 편하게 해 준다. 그래서 종현도, 더이상 진기의 호의를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등록금이든 생활비든 필요하면 말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어. 내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종현은 어설프게 웃으며 그럴게요, 하고 대답했었다. 다만 신세를 지는 것은 싫다. 진기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신세를 질 수는 없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일은 당분간 그만 두지 않을 생각이다.

종현은 요즘 많이 밝아졌다. 진기는 그런 종현의 변화를 기쁘게 받아들인다. 서로에게서 한꺼풀 벗겨진 연애를 하고 있다. 그런대로 괜찮은 생활이다. 어느 것도 딱히 나쁘지 않다. 종현은 코트를 입고 목도리를 둘러 주는 진기의 손을 쳐다 보고 있었다. 하얗고 예쁜 손에는 여전히 은색의 심플한 백금 링이 끼워져 있다. 자신의 손에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종현은 더이상 집에 있을 때 반지를 빼지 않아도 되었다. 샤워 할 때도 반지는 잘 빼지 않는다.

진기는 웃으며 종현의 머리칼을 정돈해 주었다. 겨울이라 그런지 정전기가 나나봐. 진기가 피식 웃는다. 따닥 소리를 내는 머리칼에 이맛살을 찌푸리던 종현도 진기가 물을 묻혀 머리를 정돈해 주자 마주 웃어준다.

이제 갈까?
응. 그래요. 나 괜찮아요?
응, 아주 이뻐.

진기와의 대화는 늘 따뜻하고 기분이 좋다. 둘이서 진기의 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한다. 검은색 세단은 진기가 차를 바꾸면서 은색의 작은 외제차로 바뀌었다. 종현도 차라리 이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전에 그 차는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종현이 조그맣게 말한다. 진기는 웃으면서 나도 뭐, 이젠 좀 더 편하게 살려고. 나이에 맞게. 그렇게 대답한다. 한참을 어디론가 향하던 차가 멈추고, 종현은 안전벨트를 풀어 주는 진기의 귓가에 대고 진기씨, 정말 괜찮아요? 하고 물어본다. 진기는 응, 나 괜찮아. 나 어른이잖아. 하고 대답해준다. 종현은 걱정스런 얼굴로 진기를 쳐다 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더라. 다섯 달쯤 지났나. 종현은 기억을 더듬어본다. 이 곳에 왔던 지가 다섯 달이 넘었다. 그러니까, 음. 그 애를 처음 만난 날로부터 다섯 살은 지났구나. 종현은 속으로 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 가자."

진기가 종현의 손을 붙잡고 대문을 들어 선다. 철컹 소리를 내며 열리는 커다란 대문. 겨울이라 그때의 파랗고 예쁘던 정원은 없다. 누런 잔디와 군데군데 쌓인 하얀 눈만이 종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게 꼭 여름의 자신과 지금 현재 겨울의 자신 같아서 종현은 웃음이 나왔다.

"우리 왔어."

진기가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말한다. 현관에 들어서서 신발을 벗고 목도리를 풀었다. 진기가 종현의 코트를 손수 벗겨 옷걸이에 걸어 준다. 코트를 벗겨주면서, 진기는 종현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왜 이래요.."

종현은 진기의 가슴을 살짝 뒤로 밀었다. 시선이 느껴진다. 한 소년이 계단에 서서 종현을 바라 보고 있었다. 아, 그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종현은 그 소년의 시선을 의식적으로 피했다. 정말 보고싶었던 얼굴. 죽을 정도로 사랑한 얼굴. 그 얼굴은 몇 달 못본 새 훌쩍 자라 있었다. 얼굴의 윤곽이 좀 더 분명해지고 살도 조금 빠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키도 훌쩍 자랐네. 못 본 새 5센티 정도는 큰 것 같다.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이 자랐어도, 그래도 그 새카만 눈동자는 그대로이다.

"태민이 내려 왔어? 종현이 보는 거 오랜만이지?"
"......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태민의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다. 다만 존댓말로 하는 인사는 어색하다. 종현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나름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해 본다. 진기는 그런 종현의 어깨를 한 번 감싸 안으며 종현의 볼에 쪽 소리나게 키스를 한다. 식사 준비할게, 다정히 속삭여준다. 아마 누구 보라고 그러는 거겠지. 종현은 그게 귀여워서 피식 웃었다.

오랜만이야.

고개를 돌려 마주한 태민의 눈빛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종현은 태민과 정확히 눈을 마주했다. 눈빛이 부딪힌다. 보고싶었어. 종현은 눈으로 그렇게 말했다. 태민이 눈으로 웃는다. 보자마자 울 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눈물은 나지 않는다. 슬프다기보다는 기분이 묘하다. 새로 뭔가를 시작하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기분이 된다.

주방에서는 진기의 목소리가 들린다. 종현아 잠깐만 이리로 와봐, 종현은 천천히 진기가 있는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태민을 향한 시선의 끈을 놓지 않았다.

탁, 종현이 먼저 태민과 이어져있던 시선의 끈을 놓았다. 진기가 주방에서 종현을 불러 메뉴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한다. 종현은 적당히 그것보단 이게 좋아요, 하고 대답을 한다. 진기씨 괜찮은 거 맞아요? 문득 묻는다. 진기가 쓰게 웃으며 응, 괜찮아. 나 혼자 준비 할 게. 가서 TV라도 보고 있어. 종현은 진기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 보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진기의 얼굴은 태연하게 웃고 있다.

종현은 앞치마를 둘러주는 진기의 앞에 가만히 서서 그것을 두르고 싱크대 앞에 섰다. 이러고 있으니까 부부같다, 그치? 그러네요. 오늘 크리스마스 파티예요? 종현이 묻는다. 아니, 크리스마스 지났는데. 진기가 대답한다. 그냥 크리스마스 파티 해요. 진기씨 그 날 바빠서 못만났잖아요. 응, 그렇네. 진기가 멋쩍은 듯 웃는다.

이것저것 시끄럽게 주방을 휘저으며 여러가지 요리를 장만했다. 커다란 볼에 가득 담긴 샐러드와 로스트 치킨이 식탁 한 가운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종현의 기분은 정말이지 꼭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의 어린 꼬마 소년과도 같았다. 오늘 왜 이렇게 신났어? 응, 글쎄요. 이상하게 기분이 좋네요. 진기는 다행이다 하며 웃는다.

다행일 일이 아닐 텐데. 종현은 미소 지었다. 진기는 종현이 태민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지 한 편으론 궁금하고, 한 편으론 걱정스러웠던 모양이다. 종현은 자신의 허리를 껴안아오는 진기를 살짝 밀었다. 그러고 보니 태민이랑도 이러고 있었던 적이 있구나. 그때는 바로 에로로 넘어갔지만. 종현은 그 때를 회상하며 피식 웃었다.

"진기씨,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이미 준비된 음식들을 뒤로 하고 주방을 나오자 태민이 그 옆 계단 아래에 서 있다. 종현은 천천히 걸어서 태민이 서 있는 계단 맞은 편 욕실로 향했다.

천천히 비누로 손을 씻고 약간은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해본다. 그리고 거울 앞에서 예쁘게 미소 지어 본다.

태민아, 기억 나니? 우리 같이 영화 본 거. 그 때 니가 물었잖아. 사랑이란 게 정말 변하는 거냐고. 그리고 내가 대답했잖아. 그렇다고. 모든 사랑은 다 변하게 되어있다고, 계절처럼. 그런데 말야. 계절이란 건 벌써 변했는데. 우리의 계절이었던 여름은 이미 지났는데 나는 아직 네가 잊혀지지 않아. 정말 이상하지?

종현은 수건에 손을 닦고 욕실을 나섰다. 태민은 이미 식탁에 가서 앉았는 지 보이지 않는다. 종현은 두르고 있던 앞치마를 풀면서 주방으로 갔다. 식탁에는 태민과 진기가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종현은 천천히 걸어서 풀어낸 앞치마를 옷걸이에 걸어 두고 진기의 옆에 앉았다. 태민과 마주 보고 앉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다. 하지만 태민은 아무렇지도 않게 어른스런 얼굴을 하고 있다. 종현은 아직도 덜 자란듯한 자신의 모습이 조금 부끄러웠다. 몇 달 사이에 정말 많이 자랐구나.

"자, 먹자."

진기가 태민과 종현의 잔에 와인을 따라 주며 말한다. 종현은 진기가 따라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포크를 들어 샐러드를 찍었다. 태민 역시 맞은 편에서 스푼을 들고 자신의 앞에 놓인 스프를 한 입 먹는다. 종현은 태민이 먹는 모습을 천천히 따라가며 관찰했다. 다행히 여전히 잘 먹고,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잘 웃지는 않는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도 잘 웃지는 않았지만, 연애 할 때는 잘 웃었다. 별 것 아닌 것에도 화 내고 짜증 내고 좋아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감정이 많이 누그러진 걸까. 혹시 그게 나 때문이라면 나는 너에게 미안해야 할까 아니면 감사해야 할까.

"잠시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을 든 진기가 몸을 돌리고 전화를 받는다. 잠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던 둘의 시선이 다시 동시에 마주친다. 태민은 씩 웃어보인다. 종현도 마주 미소지었다. 검은 눈동자가 아련하게 빛난다. 짧은 시간동안 소년은 청년이 되었구나. 그런데 시간은 흘렀지만 너와 내 눈빛은 전혀 변한 게 없구나. 너는 성장했고, 나도 나름대로 성장했지만 우린 또 똑같은 위치에 서 있구나. 종현은 마음 속으로 무언가 뭉클 하고 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직 끝이 아니야. 우리에게 끝이란 건 있을 수 없어. 여전히 사랑하고 있어.

종현은 순간 후회했다. 태민에게 사랑은 언젠가 변한다고 말했던 것을.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사랑도 있다. 그것은 태민이 종현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태민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어른스런 눈매를 하고, 끝이 아니라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영겁과도 같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사랑해 줄 거라고. 이미 맹세하지 않았냐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종현의 손끝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바르르 떨렸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두근 뛰었다.

 

 

네 시선의 끝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다.

 

 

 

 


시선의 끝, 마침.


슬며시 흐뭇한 미소를 짓던 종현이 진기의 애널에 박은 손가락의 개수를 늘려갈 때마다 진기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하윽, 아! 아, 응…흣! 그만, 아읏, 그만…….”
“아, 존나 죽인다 이거. 그만은 어떻게 그만해.”
“아으응, 흐응, 그게 아니라, 아, 아! 미친아, 아흣… 네 거 박으라고!”


얼굴에 발개진 진기가 빽 소리치자 종현이 미친 사람처럼 푸흐흐 웃으면서 상체를 숙여 진기의 위에 몸을 겹쳤다. 배를 간질이는 손길에 진기가 허리를 비틀었다.


“기다려 봐, 좀.”


진기의 애널을 휘젓던 손가락을 쑥 뺀 종현이 ‘흐음……. 모자라나.’ 하더니 다시 손 한가득 비누를 덜어냈다. 아까처럼 반씩 나눠 진기의 애널과 자신의 페니스에 바른 종현이 이내 진기의 애널을 향해 자신의 것을 가져다 댔다. 애널 주변을 빙글빙글 선회하던 것이 한 번에 치고 들어가려다 비누기에 슥 미끄러졌다.


“어? 잠깐만. 이게, 미끄러워서 잘 안 들어가네.”
“으……, 빨리 해…, 아 존나, 누구 올 것 같아 미치겠어 진짜…….”


혹여 경비아저씨라도 올라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진기는 아랑곳하지 않는 종현이 진기의 애널 근처의 엉덩이 살을 손으로 쥐고 옆으로 밀어내자 진기의 뒤가 꽤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손가락으로 노골적으로 구멍을 넓힌 종현이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하자 진기가 금방 앓는 소리를 냈다.


“아응, 응, 흐…! 아, 빨리 해, 빨리, 으흣…!”
“아니, 이게……미끄러우니까.”
“아, 천천히 하니까, 아… 이상해, 흐응.”


엉덩이를 슬금슬금 뒤로 빼는 진기에 결국 종현이 조금 더 힘을 주어 속도를 내어 들어가자 진기는 불안해하던 것도 있고 소리를 질렀다.


“으응, 아! 아! 아, 씨발, 흐응, 읍!”
“아, 씨발, 죽이네? 와……. 우리 이제 러브젤 대신 이거 쓸까?”
“아, 닥쳐, 김종현, 아응, 흐읏!”


낄낄대며 웃는 종현이 이내 추삽질을 위해 허리를 앞뒤로 흔들자 진기가 따라서 허리를 맞춰 흔들었다.


 

 
또 시작됐다. 이번에는 부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아닌 종현이 형과 진기 형이었다. 그런데 형들이라 그런지, 경험도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세월이 네월이네, 하며 더 나이 먹어서 그런지… 타고나는 기술이 뛰어나서 그런지, 부엌 가득 울리는 신음이 고통 보다는 환희였다. 또 짜증이 치솟는다. 나와 태민이가 들어있는 방 안은 침묵이었고, 허나 방 문 밖에서 들어오는 소음은 기범이의 잔뜩 쉬었지만 환희에 찬 신음소리가 노트를 하고 계속 두드려왔다.

 

 

 

"하앙, 하앙,- 형아-… 형아-… 징기-… 하으으읏!!"
"종현아-… 기범이 봐…, 아 미치겠네."
"또또또 끼 떤다, 씨발. 아나- 또 꼴려-…."

 

 

 

원래 진기 형은 섹스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고, 섹스를 자주하는 기범과 종현을 보면서 둘은 사랑하는 관계라고 정의 했었다. 그러나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종현이 형과 기범이가 눈이 맞아 입술부터 부딪히며 쪽쪽 거리는 소리가 나는 즉시 진기 형은 문을 박차고 나가 벤에서 자고 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진기형이 절대로 김기범과 자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은 진기 형이 술에 잔뜩 취해서 온 날이 있었다. 나는 그때 패션쇼 스케줄로 인해, 태민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종현이 형은 녹음했던 파트가 사라져 새벽까지 주구장창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던 날, 그 날 이후로 진기 형이 김기범과 잤단다. 김기범이 끼를 떨었거나, 진기 형이 이성을 주체 못 했거나, 그 둘중에 하나겠지만 아마도 전자인 건 같다. 그 생각에 나의 참았던 분노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태민이가 말을 거는 바람에 확- 하고 꺼져 버렸다.

 

 

 

"아… 민호 형. 섰어요."
"뭐?!"

 

 

 

태민이의 말에 몸을 돌려 아래를 내려다 보자, 나의 물건이 꼿꼿히 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막내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람. 나는 얼른 그걸 담요로 덮어버리고 태민에게 '미안.' 하고 말하자, 태민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나의 앞으로 온 태민이 나의 손목을 잡아 일으키더니, 하는 말이.

 

 

 

"하러 가요."
"…이태민?"
"이거 형한테만 알려주는 건데요, 저도 기범이 형이랑도 잤어요."

 

 

 

순수한 얼굴로 말하는 태민이의 얼굴엔 스며시 보이는 웃음들이 배알 꼴리게 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어느 순간 부터 태민이가 계속 해서 말했었다. 왜 나는 알아채지 못했을까.

기범이 형 예쁘지 않아요? 기범이 형 여자 같아. 진짜 예뻐, 깨물어 주고 싶어. 기범이 형, 자세히 보니까 여자보다 예쁜 것 같애. 기범이 형, 그거 들었어요? 팬들이 형보고 총수래. 그리고 기범이 형보고 여신이래. 그 말 맞는 것 같아. 형들 그렇지 않아요? 기범이 형, 섹시하다. 야해요, 하지마요, 그런 춤. 등등.

기범이 형, 진짜 예뻐.

 


나는 그런 태민이와 함께 방을 나왔고, 그 순간 일제히 종현이 형과 진기 형의 시선을 받았다. 기범이는 힘겨운지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벌린 체,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우리도 할래요."

 

 

 

태민이의 말에 기범이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고 태민이가 기범에게 다가가 '형, 아프지 않게 해줄게요.' 라는 말에 김기범도 같이 눈을 휘면서 화답한다. 태민이는 '아, 예쁘다. 기범이 형.' 하고 말을 했고, 순식간에 5P가 되어버린 플레이로 인해 체위가 바꼈다. 진기 형은 여전히 사정하지 않은 체, 기범의 안을 헤집고 있었다. 옆은 종현이 형과 내가, 기범이의 입술은 태민이가. 엎어진 자세에서 앞, 뒤, 옆으로 당하는 기범이를 보면서 진짜 끼떤다고 생각을 했다. 여자 AV배우도 안 하는 5P를 그것도 남자가, 김기범이 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야살스럽고 여우같은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드러난 가슴팍에 문대는 것도 미칠 것 같은데, 진기 형이 지금 들어가 있는 김기범의 안은 얼마나 뜨겁고 황홀할까. 하얀 다리가 흔들거리고 야살스런 허리가 야하게 돌아간다. 진기 형은 아까부터 처음부터 박아댔던 것 같은데, 왜 사정은 하지 않고 있는지, 정말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안그래도 세번째인게 졸라 꼴박을 것 같은데, 진기 형은 뭐가 이렇게 집중이고, 열심히인건지, 진짜 아주 사람 안달나게 하는데 뭐 있는 것 같다.

 

 

 


"핫, 핫, 하응, 응, 읏… 징기 형아-…형아-…, 아,아,아…."
"예쁜아-… 애기야-… 아파?"
"응,으응,응, 하아앗! 거기-… 거기는… 하아앗, 앗, 하앙!"
"여기? 여기? 여기야?"
"아, 아, 아-… 하응, 흥, 흐읏, 흐응, 응!"

 

 

 

진기 형이 여기저기 박아대도 다시 한 번 전립선을 찌르고 포인트만 누른 것인지, 기범이의 입술 새로 계속 해서 신음이 아닌 교성이 흘러나왔다. 진기 형의 허리짓이 빠르게 돌아가고, 기범의 온 몸이 미친듯 흔들리자 그 진동에 미칠 것 같았다. 벌써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참고참다가 기범이가 먼저 사정을 하고, 진기 형이 기범이의 안에서 체내 사정을 했다. 힘없이 느러난 진기 형이 기범의 입술과 이마 위로 다정스러운 입맞춤을 하고, 진기 형은 매니저 형이 부르는 호출에 무시하고는 속옷과 옷가지들을 챙기고와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범의 다리 사이엔 종현이 형이 차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기 형이 벌려놓은 그 벌름거리고 있는 분홍빛안으로 종현이 형의 물건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 나도 이성이 얼마 안 남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을 감은 체, 이렇게 버티고 있는 내가 고자될 것 같았다.

 

 

 

"기범아, 기범아-… 자자, 힘 빼고."
"우응-… 아, 하으으-…."
"착하지…."
"아…, 아!"

 

 

 

무슨 종현이 형은 아주 신인 것 같다. 넣기만 하면 그렇게 주구장창 찌르는 곳마다 전립선인지, 기범이의 허리가 튕겨진다. 그걸 진정시키고, 다시 그 여린 허리를 부여잡고 흔드는 모습에, 우리 기범이 허리 안 부서지나 몰라. 그러다 나의 딱딱해진 물건이 기범이의 딱딱한 돌기에 부딪히자, 완전 발끝에서 부터 찌르르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사정을 해버려서 기범이의 가슴팍에 흐트러졌다. 그걸 닦아주려고 하는데, 태민이가 고개를 숙여선, 안그래도 번들거리는 가슴팍 위로 혀를 움직인다. 그 느낌이 생소한지, 몇 번 기범이가 탄성을 지르다가도 이내 신음으로 바뀐다. 그 모습에 다시 지치지도 않는 내 것이 서버렸다. 그러는 도중에 종현이 형이 기범이의 안에서 체내 사정을 하고는 아까 해서 그런지 여운도 없이 등을 돌리고 가버린다. 식탁 위로 널브러진 기범이가 힘겹게 입을 연다.

 

 

 

"민호야아-…"
"응."
"태민아아-…."
"왜요, 형?"
"나 힘들어서 그런데-… 내일 하면 안 될까?"
"안 될 것 같은데-…."
"씨발, 진기 형이랑 종현이 형도 받아줬으면서 왜 안 돼?"

 

 

 

그 말에, 기범이가 애기처럼 찡긋거리더니 ‘알아써어-….’ 하고 일으켜달라는 식으로 팔을 뻗는다. 나와 태민이가 도와 식탁 위로 앉히게 했고, 태민이가 몸을 움직여 물을 가져와 기범이에게 넘긴다, 또 그게 야하게 옆으로 입술을 타고 흘러내려 목선을 훑어 내려간다. 이성 따위 주체하지 못한 내가 기범이의 목덜미 위로 입술을 묻어, 그것을 핥아내기 시작했고, 태민이 역시 그만 할 건 아니었는지, 기범이의 다리에서부터 쪽쪽거리더니, 핥아 올려 흔적들을 남긴다. 그리고 나는 기범이의 몸을 돌려 식탁을 잡게 했고, 힘겹게 잡은 그 손등 위로 손을 올려 그 옅게 숨을 쉬고 있는 곳으로 나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우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기에 신경질이 났다. 진기 형이 나보다 크고, 종현이 형이 나랑 비까치는데, 왜 내가 할 때는 이렇게 힘든 내색을 하는지 모르겠다. 미치도록 꽉꽉- 조이는 느낌에 정말로 머리가 핑- 돌고, 서서히 뜨거워지는 내부의 느낌에 정말로 녹아버릴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가 있는 곳이 기범이의 안이 맞는가, 기범이의 몸속이 맞는가. 그 생각에 나는 허리 짓을 미친 듯이 했다. 점점 작았던 신음 소리가 커지고, 풀리는 다리 힘이 휘청 거리자, 그걸 또 억지로 지탱해주면서 안았다. 부드러운데, 뜨겁고 사람 미치게 하는데, 조이는 느낌도 강해서 정말 내가 다 힘이 풀릴 것 같았다.

 

 

 

"아, 아, 아-… 민호야아-… 앗, 흐으응, 응, 너무-…"
"읏! 좀… 가만히 있어봐, 아…!"
"흐응, 응, 너무-… 깊게… 하아앙, 하읏, 들어오지 마…"
"아-… 졸라 좋은 걸 어떡하라고, 미친년아-…."

 

 

 

그 등에 얼굴을 숙이고 있던 걸 들어, 서게 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는 느낌에 ‘흣!’ 하고 지르는 입술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고, 그대로 허리를 돌렸다. 그리고 선 채로 하는 나로 인해, 드러난 기범이의 물건을 보고 귓가에 ‘애기야-… 섰네?’ 하고 말하자, 나의 손가락을 깨무는데, 그게 또 안 아프다. 쿡쿡- 웃으면서 좀 더 세게 허리를 돌렸다. 그러다 잠깐 움찔하는 느낌에 보니, 기범이의 물건을 잡고 입 안으로 넣는 태민이가 보였다. - 역시, 태민이도 남자였던 거임. -  그리고 그 것과 다른 느낌의 허리 튕김이 느껴졌다. 아, 찾았다.

 

 

 

"…여기구나, 애기야…."
"흐아앗…! 흐읏, 흥… 거기…!"
"여기? 여기?"
"흐아앙, 하앙, 아흥-…흐응-…!"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는데, 내가 너무 격하게 했는데, 점점 상체가 숙여진다. 그리고 그걸 또 올리기 미안해서, 식탁을 짚게 했고, 점점 속력을 높이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으아아아! 하읏…, 으으읏!"

 

 

 

기범이가 사정하는 그 순간에 힘을 준 탓인지, 나의 물건을 아프게 조였고, 그 느낌에 나는 이내 사정해버렸다. 진기 형과 종현이 형으로 인해 미끌 거리던 그 구멍이 조금은 빠르게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내 몸을 빼내었고, 내 것이 다 빼내었을 때는 사람이 내기에 민망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난 후, 다리를 타고 흐르는 걸 손으로 닦아 주고는 땀으로 범벅된 이마 위로 입을 맞췄다. 기범이가 조금 인상을 찡긋, 하다가 히힛- 소리를 내면서 애기처럼 웃는데 웃음이 났다. 이렇게 만신창이 되고 박히는데, 뭐가 좋다고. 나는 그대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서 씻을 새도 없이 바지만 입고서 소파 위에 누웠다. 욕실엔 아마도 없을텐데, 그냥 귀찮았다…. -하면 변명이다. 태민이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을 뿐. -

 

 

 

"우음, 태민아…."
"응, 형, 왜요?"
"저번처럼 아프게 하지 마."
"안 그래요. 그땐 내가 처음이었잖아. 안 그래."
"알았어…"

 

 

 

태민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씨발, 나만 김기범이랑 자는 게 처음이었다.
아마도 종현이 형은 꼴리는 대로 박아댔을 테니까, 당연히 처음이 아닐 거고, 진기 형은 숙소에 없던 날에 사고 쳤고, 태민이도 그랬다는 말인데. 히밤. 내가 김기범한테 따먹힌 거 같다. 저렇게 애기한테, 내가. 따먹힌 거라고. 나만 내 인생의 첫 경험이었어. 그리고 태민이 저 자식은 나이가 몇인데, 첫 경험이 남자야, 씨발. 존나 눈물 난다.

 

 

 

"형, 조금만 다리 벌려 봐요."
"으응, 태민아아-…."
"그래도 이건 다 빼야할 거 아니에요."
"그래두…."

 

 

 

태민이는 자기 물건 서있는 게 배가 안 땡기는지, 자기보다 기범이를 더 챙긴다. 식탁에 기범이를 올려놓고, 다리를 벌린 체, 그 얄쌍한 발목을 잡고서 기범이의 뒷구멍을 벌려서 정액을 빼내기에 전념이었다. 식탁 밑으로 흐르는 종현이 형과, 진기 형과 나의 정액들이 질척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었고, 태민이는 그걸 한참이나 빼내다가 그곳에 입술을 묻고, 아주 조심스럽게 핥아준다. 그걸 또 김기범이 좋다고-….

 

 

 

“하악, 하으윽, 읍… 태, 태민아-….”

 

 

 

수치스럽지도 않은지, 다리 사이에 태민이 얼굴을 가두고 태민이 머리카락을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아프게 쥐고 있다. 그런데 힘이 세도, 별로 세지 않은 그가, 태민이가 아플 리가 없다.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어있는 걸 엿 같게 생각했다. 적나라하게 빠는 소리가 다 들리고, 그 행위같이 눈앞에 보란 듯이 펼쳐지고 있으니. 나는 안 보는 척 눈을 뜨고는 그걸 TV보듯이 보고 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태민이와 김기범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벌려놓은 그 엉덩이골 사이로 태민이의 물건이 아주 천천히, 우리들과 다르게 들어간다. 연인과의 섹스처럼. 항상 둘이 계집애 같다고, 팬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김기범은 몰라도 태민이는 그 소리를 진짜 싫어했다. 자기는 남잔데, 왜 여장이나 시키냐고. 형들은 이게 좋냐면서. 종현이 형과 진기 형, 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 근데 김기범은 그 소리가 뭐가 좋은지, 여장만 한 동안 주구장창 하면서 콧소리로 ‘오빠.’ 하고 말하고 다녔었다. 그게 또 꼴려서 종현이 형은 박아댔을 거다. 연습생 때부터 그 둘이 붙어 다닌 거 보면, 오래 전부터 둘이 동정 땠을 거다.

 

 

 

“하앗, 하으읏, 태민…, 아…하앙, 하으응.”
“아프면-…, 읏…, 말해요.”
“아, 아, 아-… 거기-…, 거기이-….”
“여기요? 아파요?”

 

 


아프다는 아니라, 거기가 좋다고 박아달라는 건데.

 

너무나도 조심스러워 하는 태민이를 보고 김기범이 못 참겠는지, 몸을 돌려 다시 자기 안에 태민이를 넣고는 목에 팔을 둘러 안겼다. 서서 하자는 뜻인가. 내 예상은 맞았고, 태민이가 그 작고 하얀 등을 끌어안아 약간의 피스톤 질을 했다. 그러자 환희에 찬 교성이 부엌을 울리고 나의 귓가를 찔렀다. 미친 듯이 가려워 미치겠다. 뭐가 좋은지, 앙앙 거리는 색스런 소리만 내면서 태민이의 품을 더 파고든다. 그리고 태민이의 귀를 물고, 빨다가 태민이를 식탁에 앉히고 자신이 위로 올라가 허리 짓을 했다.

 

 

 

“하앙, 아응-… 응, 응, 흐으응, 흐응-….”
“읏! 형…! 너무…, 무리 하지-…읍! 말아요…!”
“아-…, 아, 아-… 하으응! 태민아-…, 아-…!”

 

 

 

태민이가 손을 뻗어 기범이의 물건을 쥐고 사정을 도왔고, 기범은 미친 듯이 허리를 돌려 태민이의 물건을 조여대기 여념이 없었다. 그걸 보고 있는 나 역시, 내 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아무리 나는 포르노 영화를 보아도 이런 적은 없었건만, 내 결과를 참혹하다. 이게 현실이었다니. 그깟 저 예쁜 김기범 때문에 내 취향이 바뀌고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이젠 김기범 닮은 사람만 봐도 설 것 같다. 남자 위에서 박힌 체, 앙앙 거리면서 색스런 소리만 내는 김기범이 생각나서.

 

 

 

“읏! 기범이-…형…!”
“하읏, 읏, 읏, 으읏-… 흐으응! 태민아…!아, 아, 아으읏!”

 

 

 

결국 기범이의 물건이 정액을 토해내고, 태민이 역시 기범이의 몸 안에서 사정을 했다. 그리고 아무도 기범이를 챙기고 욕실로 가지 않았는데, 태민이는 지치지도 않은지 기범이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한다. 자기도 힘이 다 빠져서 힘이 없을 텐데, 아무리 기범이가 말랐더라도, 자기보다 조금 키가 큰 기범이를 안고 가다니. 젊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나도 내일 모레 스물이지만 늙은 것도 아닌데. 제길. 이태민 어디서 배워온 매너야, 재수 없게. 저걸 종현이 형이 봤으면, 종현이 형이 뺏아서 욕실로 들어갔거나 자기 또 할 거라고 억지 부리면서 또 기범이를 죽도록 박아댔을 거다.

 

 

 

“내가 갈게에-… 태민이도 힘들잖아-….”
“아니에요, 형이 더 힘들지.”
“히힛-… 태민이 어른 다 됐네.”
“형보다 어른같죠?”
“우웅-… 태민이 좋다.”

 

 

 

저런 대화를 들으면서, 쟤네는 심상치 않은 사이라고 생각했다. 저걸 또 종현이 형을 예를 들어본다면. 섹스 파트너라고 무덤덤했거나, 혹은 둘이 무슨 사이냐며 추궁을 하면서 화를 내었을 것이다. 그게 김종현이다. 그렇다면 진기 형은? 진기 형은 또 울면서 기범이에게 말하겠지. 자기 첫 경험을 네가 꼬셔서 가져갔으니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냐면서, 어떻게 자기를 두고 한참 어린 태민이한테 가냐고. 분명한 건 울거라는 거다.

근데, 나는 뭐라고 해야 하지. 나도 처음으로 했다. 김기범이랑. 그것도 나는 완전 첫 경험이다. 여자랑 자보지도 못했고, 태민이보다 더욱더 늦게. 그럼 나도 진기 형처럼 질질 짜면서 책임져라고 해야 할까. 꼭 태민이가 아니더라도, 김기범이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다면 말이다.

근데, 여기서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씨발. 좆같다.

 

 

 

 

 

 
-장우영 너 이 새끼 지금 이게 몇번째야?!! 진짜 퇴학 당해봐야 정신 차리겠어?!

-아, 쌤요 쫌!!

-쫌? 쫌? 니 지금 나한테 쫌이라고 했냐? 이 새끼는 버르장머리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어!
 
-하이고마, 내 쌤 쳤습니까. 얼라들 쳤지.

-이 새낀 더 맞아야 정신차리겠구만! 정신 차려 이 새끼야, 내가 이 생활 30년 넘게 하면서 너같은 새끼
  잘 되는 꼬라지를 못 봤어 꼬라지를! 저 가 무릎 꿇고 손 들고 있어 새끼야.

-아, 쌤요. 가오 죽습니더.

-가오는 무슨, 더 심했으면 넌 퇴학이야 임마. 운 좋은 줄 알아 미친 자식아.

 

 

 

 

 

 

교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잔뜩 화가 나 걸걸한 욕을 내뱉고 있는 학주 미친개와, 또다른 미친개, 장우영이었다. 투덜투덜 거리고 오만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학주 말대로 구석에 가서 무릎을 꿇고 대충 두 팔을 또 고분고분 드는 것을 보니 우영이 아닌 것 같았다. 준호는 문을 연 상태로 우영 쪽에 눈을 고정한 채 몇 분을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어, 이준호 왔으면 들어오지 왜 거기 서 있나. 갑자기 들려오는 담임 선생님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교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섰다. 뒤통수에 와 닿는 우영의 시선이 느껴진다. 괜시리 따가워서 뒷머리에 손을 가져다대고 몇번 슥슥 매만지고 담임 옆자리에 앉았다.

 

 

 

 

 

 

-아아아 쌤요!! 쫌 고마 하이소! 아프다 아입니꺼!

-슬슬 팔 내리는 꼬라지 봐라. 이 새끼야. 똑바로 안드냐?

-하, 고마 출석부 좀 내리라꼬예...! 모.. 모서리! 아! 아프다 안합니까!

-어디서 소리를 질러 이게! 친구들 다 보는 앞에서 창피 좀 당해볼래?

-친구는 무슨, 장난칩니꺼 지금.

-친구지 임마, 그럼 뭐야!

-붙잡고 물어보이소, 점마들이 내 친구라카나. 씨발.

-장우영이. 자꾸 까불래? 이 자식 이거 안되겠구만!

-아아아 잘못했심더 쌤!! 가오 죽는다 안캄니꺼!

 

 

 

 

 

진로 상담을 하는 내내 귓가에 들리는 건 앞에서 주절주절대는 담임의 목소리가 아니라 뒤에서 학주와 싸워대는 장우영의 목소리였다. 대체 왜인가를 나 자신에게 수도 없이 물어봤지만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쟤와 관계했기 때문에? 웃기는 소리였다. 그건 세번의 강간이지 절대로 관계가 아니다. 준호는 작게 도리질을 치며 생각을 지우고는 담임에게 집중했다.

 

 

 

 

 

 

우영은 제 머리를 출석부로 내려치는 학주를 선생이고 뭐고 다 필요없이 한대 치고 싶었다. 금성고 미친개 장우영이 누군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폼생폼사 인생이다. 다른 새끼들이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쪽팔려 죽을 지경인데 하필 저 문을 열고 들어온 건 이준호다. 저가 있는 폼 없는 폼 다 잡아가며 전용 깔개로 삼고 있던 이준호. 교무실 문을 열고도 한참동안 제 쪽을 바라보더니 지 혼자 놀라다말고 안경 낀 선생 쪽으로 향한다. 진로 상담인지 뭐 그런 것쯤을 하러 온 모양이다. 왜 하필 오늘 오냐고! 근처 공고 새끼들이랑 단체로 싸움질을 한 건 맞지만 잡혀온 건 저 하나다. 옥택연이고 황찬성이고 다른 새끼들은 모두 다 병원으로 실려간 지 오래다. 그건 상대편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저는 멀쩡하냐. 그건 아니었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었다 뿐이지, 금쪽같은 얼굴에 대일밴드가 -가오 죽게- 두개나 붙어있고 등짝이고 가슴팍이고 죄다 파스 신세를 지고 있다. 이럴 거였으면 병원이나 가게 빡치는 성질을 좀 죽일 걸 그랬다. 하 뭐고 씨발. 저 가스나는 우짬 저렇게 마음에 드는 꼬라지를 못 보노... 아, 못 본 기는 아이지 참. 뭐 어떻든 간에 오늘도 우연히 딱 마주쳤으니까네 그냥 지나치믄 내 섭하제.

 

 

 

 

 

 


상담만으로도 가시방석 같은 저 교무실에서 따가운 장우영까지 마주하고 있자니 죽을 맛이었다. 겨우 상담을 끝내고 교무실 바깥으로 나온 준호가 겨우 한숨을 돌리고 문을 닫았다. 담임의 백마디 말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장우영의 한마디 말이다. 준호는 또 귓가에 낮은 그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어 몇번 귀를 부비작 거렸다. 천하의 이준호가 잘 하는 짓이다. 못지 않은 까탈스러운 성깔로 유명했던 이준호가 언제부터 이 꼴이 됐냐. 하아, 준호가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고는 교실 쪽으로 향하려 발길을 돌렸다. 그 순간이었다.  그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착착 감겼다.

 

 

 

 

 

 


-이준호 니 어디가노.

-....................!!!

-내 봤으믄서, 먼저 가믄 내 섭하잖아.

 

 

 

 

 

 

 

 

한 층 위의 계단 난간에 턱 하니 걸터 앉아 있는 우영이 여유롭게 담배 하나를 꼬아 물고 불을 붙히며 준호에게 말을 건넨다. 분명히 저와 비슷한 키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영의 다리가 바닥에 아주 여유롭게 닿는다. 잠깐 눈을 내리깔면서 담배 연기를 후- 하고 복도에 여과없이 뱉어낸 우영이 난간을 타고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와 준호의 바로 옆에 탁, 안정감 있게 착지한다. 자신보다 조금 위인 우영이 한 손으로는 담배를, 또 다른 손은 느릿느릿 준호의 머리께로 다가와 정수리 쯤을 슥삭슥삭 쓰다듬는다. 준호의 검은 머리칼이 하늘하늘 움직인다. 뜻밖의 간지런 손길에 준호가 의아한 듯 우영을 쳐다본다. 가늘게 뜬 눈을 한 준호의 얼굴에 다시 후- 하고 담배 연기를 우영이 내뱉었다. 콜록 콜록 거리며 준호가 우영을 매섭게- 그러려고 애쓰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우영이 청량하게 웃더니 익숙한 손길로 준호의 손목을 감아쥐고 어디론가 이끈다. 준호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우영의 손을 떼어낸다. 여전히 담배를 물고서 뒤를 흘끗 돌아 본 우영이 떼어진 제 손길을 흥미 없이 응시한다. 그러고는 한쪽 눈을 찌푸리고 준호를 쳐다본다. 맞기 전에 알아서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으라는 듯한 눈길이다. 그런 우영을 준호 또한 흥미 없이 응시한다. 다만 빨갛게 변한 제 손목을 만지작 거릴 뿐이다. 우영이 퉤 하고 복도에 아무렇게나 담배를 내뱉더니 아까보다 조금 더 억센 손길로 준호의 팔을 낚아챈다. 뿌리칠 수 없을만큼 강한 손길에 준호는 그대로 주르륵,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질질질 끌려갔다.

 

 

 

 

 


우영이 도착한 곳은 3층의 남학생 화장실이었다. 쾅! 하고 세번째 칸 문을 열어제낀 우영이 준호를 집어던지다시피 안으로 밀어넣었다. 문을 걸어 잠근 우영이 거칠게 숨을 내쉬며 뒤쪽의 준호를 바라본다. 문에 가까이, 그리고 우영을 마주하고 선 준호가 화장실 벽에 등을 바짝 붙인 채로 우영을 바라본다. 준호 역시 가쁘게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를 반복했다. 준호를 쳐다보던 우영이 교복 자켓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다시 하나 빼어 물더니 불을 붙인다. 담배 연기를 화장실 안에 짙게 내뱉은 우영이 다시 쿨럭거리는 준호를 바라보다가 다시 손을 들어 준호를 끌어안는다. 준호의 어깨를 끌어 안은 우영이 의외로 가만 있는 준호를 의아한 듯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는 잠시 지켜보다 준호의 교복 단추를 하나 둘 끌러 내리기 시작한다. 준호는 우영의 왼쪽 어깨에 턱을 받치고는 우영의 손길을 받아들인다. 우영이 준호의 셔츠를 양 어깨 뒤로 넘기자 준호의 가슴팍이 훤히 드러난다. 준호의 쇄골을 한 손으로 쓸어보던 우영이 입에 물려 있던 담배를 빼고는 준호의 쇄골께에 입을 맞춘다. 갑작스런 입맞춤에 준호가 기대었던 턱을 떼자 우영이 손을 들어 준호의 머리를 꾹 누른다. 다시 우영의 어깨에 준호의 턱이 닿는다.

 

 

 

 

 

 


쇄골에서 목으로 올라간 우영의 입술이 열리더니 흰 이가 준호의 목을 깨물었다 빨기를 반복한다. 깨끗했던 준호의 목에 붉은 자국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우영은 다시 쇄골께로, 그리고 준호의 가슴으로, 가슴에서 다시 양쪽 허리로 입술을 내린다. 준호는 우영의 등을 두 손으로 안은 채 우영이 주는 느낌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마치, 둘의 관계가,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우영도, 준호도, 왜 오늘의 관계만이 이렇게 색다르고 낯선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우영은 준호의 어깨를 살짝 밀어 준호의 얼굴을 바라봤다. 한쪽 손으로 준호의 허리를 감아 안은 우영이 준호의 입술에 짙게 키스했다. 이전보다 조금 더 달콤하고 농도 짙은 키스였다. 우영의 성질을 닮은 거친 혀가 준호의 혀를 감아온다. 우영의 키스에서는 조금 쓴 담배맛이 났다. 한 손에는 담배를 든 우영의 다른 한 손이 허리께에서 올라와 준호의 머리카락을 붙든다. 여태까지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손길이다. 자신의 머리를 꾹 누르며 입술을 더욱 가깝게 하는 우영의 키스에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우영의 두 허리에 손을 감는 준호의 손이 덜덜 떨렸다. 우영은 입을 떼고 축축해진 입술에 담배를 물더니 준호의 교복 바지를 풀어내린다. 키스 때문에 산소가 부족한 탓일까. 멍해진 정신에 준호는 우영이 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준호의 교복바지와 속옷 마저 바닥으로 내린 우영이 준호의 두 다리를 잡고 제 뒤로 감는다. 떨어질 것 같은 느낌에 준호가 우영의 목 뒤로 손을 감았다. 그런 준호를 보며 웃음을 흘린 우영이 준호의 뒤로 한번에 제 것을 박아넣었다. 몇 번을 해도 이 느낌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도서관에서의 일 때문인지, 누군가 들어올까 두려워 제 입을 앙다문 준호에게 우영이 낮게 속삭인다.

 

 

 

 

 

 

 

-상한다. 가스나.

-아윽... 장...우...영...

-상한다꼬, 소리 내라 마.

 

 

 

 

 

 

 

도리도리질 치는 준호를 보며 한숨을 내 쉰 우영이 준호에게 다시 키스한다. 우영이 몇번 쳐 올리자 그때마다 준호의 고개가 까딱까딱거리며 뒤로 넘어갈까 아슬아슬하다. 준호의 허벅지께를 조금 세게 감아 쥔 우영이 이제는 준호를 배려하지 못하겠다는 듯 입술을 떼고 열중한다. 조금 더 세진 우영의 행위에 준호가 감은 팔을 풀어 우영의 양 어깨를 힘을 주어 잡는다. 우영의 허릿짓에 준호가 위아래로 강하게 흔들리면서 준호의 머리카락이 찰랑인다. 우영의 앞 이마에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다. 우영이 마지막으로 몇번 치닫고는 준호의 안에 사정했다. 준호가 헉헉 거리며 우영에게 묻는다.

 

 

 

 

 

 

 

-장...하윽... 우영... 너... 하... 나한테.. .왜.... 하.. 그래?...

-뭐꼬.

-나한테....하..왜....이래...

-하.. 가스나, 몰라서 묻나...

-.... 하아.....

-이쁜 아한테 박는 기 뭐 잘못 됐나.

 

 

 

 

 

 


두 사람의 닿은 몸은 이렇게나 뜨거운데 우영에게서 들려오는 말은 차갑다. 우영의 말에 힘이 빠져 준호의 팔이 주르륵- 하며 우영의 어깨에서 미끄러져 내렸다. 이제 그만 우영의 것을 빼주고 자신을 내려줬으면 좋겠다 싶다. 다정한 손길에 자신을 내 맡긴 자기 자신이 이렇게나 바보같을 수가 없었다. 준호는. 그러나 우영은 준호의 엉덩이께를 한 손으로 쥔 채 놔 주지 않는다. 언제 떨어졌는지 아까 우영이 물었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하, 씨발 하며 걸쭉한 욕을 내뱉은 우영이 다시 안주머니로 손을 넣어 담배를 꺼내어 문다. 올라타 있는 탓에 제 맘대로 내려가지도,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 준호에게로 우영이 담배 연기를 다시 뱉어내자 고개를 돌린다. 준호의 턱을 잡아 제 앞으로 고정시킨 우영이 담배가 거의 탈 때까지 준호에게로 연기를 뿜어낸다. 준호의 기침이 멈추지 않고, 눈이 새빨갛게 되어 눈물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였다.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준호를 바라보던 우영이 준호의 쇄골께로 담배를 문 입술을 가져다 댄다. 한 손으로는 준호가 바둥거리지 못하게 허벅지를 꽉 잡고, 남은 한 손은 준호의 입을 꽉 막는다. 준호의 쇄골에 우영의 담배가 닿는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준호의 동공이 크게 열리고, 새어 나가지 못한 으윽, 소리가 준호의 막힌 입 안에서 끓는다. 우영은 꽤 오랜 시간동안 준호의 쇄골에 담배를 올렸다. 통증에 익숙해진 듯 준호가 얕은 숨을 내뱉자 그제서야 우영이 담배를 떼어내고는 준호의 몸 위로 담뱃재를 털었다. 준호의 눈에 맺혔던 눈물이 또르륵, 하고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까까지 분명히 없었던 흉터가 준호의 쇄골께에 새겨졌다. 우영은 만족스러운 듯 한쪽 입가를 올려 웃더니 준호에게서 저를 빼내고 준호의 벗은 몸을 변기에 앉힌다. 제 옷을 정리한 우영이 허리를 숙여 멍한 준호의 쇄골에 다시 손을 가져다 대고 몇번 쓰다듬는다. 언제나 그렇듯 낮은 목소리와 함께 우영은 준호의 시야에서 모습을 감췄다.

 

 

 

 

 

 

 

-니 장우영이꺼라는 표시다. 또 보재이. 이준호.

 

 

Let's Go, 5P.
w. redwing.

 

 


※폭풍떡설 주의. 도구는 제가 민망해서 안 씁니다, 눈아들. ㅠㅠㅠ

 

 

 

 

 

 

 

 


"아, 아, 아-… 하으읏, 읏, 형아-… 종현이 형아-…앗, 앗…"
"아, 씹. 김기범…, 말하지마…. 더 꼴려-…."

 

 

 

방문 사이로 들리는 미친 교성의 신음소리가 숙소를 울려댔다. 매니저 형들도 술자리 간다고 없겠다, 요즘은 휴식기라서 스케줄도 없겠다, 그래서 종현이 형과 기범은 섹스파트너로써의 충실한 임무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처음부터 '응,응' 거리는 힘겨운 신음소리만 나는 걸 듣고는 종현이 형이 섹스를 못하나? 하고 테크닉이 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앗!' 하는 소리에 나는 무언가 모를 목구멍에서부터 치미는 처참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만으로 서버린 탓에 가만히 나의 중심부를 손으로 가린 체,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고 TV 소리를 점점 줄였다. 그러자 점점 종현이 형이 포인트만 누르는지, 이리저리 휘둘리는 소리에 고양이 울음소리같은 신음들이 들린다. 아, 씨발-… 하고 나는 욕을 읊조였고, 굳게 닫힌 방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확- 끼쳐오는 밤꽃냄새와 열기에 나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나를 바라보는 종현이 형의 얼굴엔 여기저기 땀과 누구의 것인지 모를 진득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붉그스러운 얼굴을 띄고는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기범의 곁으로 갔다. 이번에 컨셉 준비한다고 바뀐 검은 색 머리가 기범이의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더 도드라지게 해주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종현이 형이 움직임을 멈추다가 미친듯이 흔들었고, 기범은 다시 입술 새로 쇠된 목소리마저 더욱더 색정적이게 신음을 흘렸다. '하앗, 하으으응, 흥, 흐응-! 형아아….' 하고 울먹이는 것도, 아양떠는 것도 아닌 목소리가 나의 귓가를 때렸다.

 

 

 

"나도 할래."
"으읏, 아, 씹-… 기다려보라고."

 

 

 

종현이 형의 말은 허락의 말이었다. 그리고 기범이 역시 싫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저 촉촉해진 눈가로 나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아기같았다, 그러나 무언가가 담겨있는 욕정과 요염함에 나의 피를 마르게 했다. 여기저기 자신의 정액인지, 종현이 형의 정액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얀 맨 몸위로 하얗고 묽은 정액이 번지르르 오일처럼 발라져 있으니, 나를 더욱더 미치게 만들었다.

 

 

 

"하으응, 하아-… 민호야아-… 하앗!!"
"최민호, 빨리 와, 우리 애기 죽는다."
"하앙, 하앙, 하아앗!! 형아아-… 키보마 죽어요오-…으흣!"

 

 

 

절정이 다가온 것인지, 점점 속도를 높혀 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형으로 인해서 온 몸이 뚫리는 기분일 기범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의 눈앞에 펼쳐지는 정사. 종현이 형의 물건이 기범이의 뒤를 수없이도 뚫어오는 것이 눈 앞에서 보이니, 나의 물건도 반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부풀어 오르는 나의 물건을 보면서 그 신음을 지르는 중에도 '헤헷.' 하고 애기 같이 순수한 웃음을 짓는 기범이 나에게 손을 뻗어 나의 허벅지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버클을 내리고 힘없는 손가락들을 움직여 바지를 벗긴다. 이미 들떠있는 공기로 인해 후끈거림에 나의 살결과 맞닿았고, 그걸 느끼기도 전에 나의 중심부에 느껴지는 뜨거운 물컹한 이질감에 나의 입안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브리프 위로 느껴지는 나의 물건을 야살스럽게 기범이가 혀를 놀려 꾹꾹- 누르는 듯 하면서도 돌출부를 입 안에 머금고 질척하게 핥아내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의 입술 새로 뜨거운 숨들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뜨거움에 기범의 부드러운 머릿칼을 아프지 않게 감싸쥐었다. 그러자 기범이의 작은 이가 드러나더니, 혀가 꼬물꼬물 움직인다. 그러더니 스윽- 슥-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브리프가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렸고, 나의 모든 것들이 드러나자 기범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흐응-…' 하는 요염한 신음이 흐르고 나의 물건이 그 하얀 손에 쥐어졌다. 한 손으로는 나의 물건을 잡으며 아래로는 박히는 기범이는 참 바빴다. 손을 움직이며 나의 물건을 흥분시키던 그가 자신의 성에 못 찬 건지, 내가 아직 성이 안 난 건지, 여자도 하기 어렵다는 허리를 꺽어 나의 물건을 입 속으로 머금었다. 애기처럼 '앙.' 하는 소리를 내는 기범이가 천천히 입을 움직인다.

 

 

 

"아오, 씨발…, 끼떨지마, 김기범!"
"흐읏, 흐브-… 으읏, 응, 응-… 하으-…."
"아-… 말 하지마, 제발."

 

 

 

그런 기범의 모습에 종현의 형이 더 꼴려버린 탓인지, 허리를 조금 더 격하게 돌렸고, 큰 나의 물건을 입에 담으면서도 신음 소리를 내는 기범의 입 속에서 우물거리자 나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신음을 내지를 때 마다 나의 딱딱한 물건에 닿는 뜨거운 기범이의 혀에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생각했다. 종현이 형은 지치지도 않는지, 아님 아직 흥분이 안 된 건지, 계속 미치도록 박아대기만 하고 있었다. 벌어진 기범이의 다리 사이로 흐르는 묽은 정액들을 보면서 종현이 형은 아직도 사정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다 종현이 형이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기범의 포인트를 제대로 찍어버린 것인지, '하앙!' 하고 내지르는 교성으로 인해 나의 물건을 살짝- 물어버린 기범이의 입 속으로 나 역시 사정을 했다. 미안해서 입가라도 닦아줄까, 싶어 손을 뻗었건만 나의 남아있던 이성마저 끊어지게 만드는 김기범의 얼굴에 경악을 했다. 거의 다 삼켜버렸지만 남아있는 나의 정액들이 기범의 하얀 얼굴 위로 묻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색정적일 수가 없는 거다. 나는 고개를 숙여 기범이의 하얀 얼굴 위에 쏟아진 정액들을 혀로 핥았다. 아직 흥분감이 가시지 않은 기범이는 나의 혀가 닿는 족족 얇은 신음소리를 냈다.

 

 

 

"…하아-…, 김기범. 우리 애기."
"으응, 응- 종혀니 형아…."
"아팠어?"
"우웅-, 조금, 아주 조금 아팠어요…."
"그런데, 아직 민호가 남아 있는데. 괜찮아?"

 

 

 

종현이 형의 말에 기범의 얼굴이 방긋-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화사한 빛을 낼 것 같은 애기 웃음으로 '괜찮아-… 괜찮아요-…민호야-…' 하고 내뱉는 말에 내가 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씻고, 스케줄 갔다 온다는 종현이 형을 보내고 둘만 남은 방 안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 느낌을 피부로써 기범이가 받은 것인지, 기범이의 얇고 하얀 팔이 나에게 뻗으면서 빨간 입술이 조물거린다.

 

 

 

"안아주세요오-… 민호야-…."

 

 

 

그런 말에, 제대로 정신 차릴 남자가 어디 있을까. 나는 그대로 기범의 몸에 돌진을 했다. 입술은 피하는 기범의 볼에 끈적한 입맞춤을 하고,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혀를 내어 핥자, 그제야 또 신음이 흐른다. 그리고 쇄골로 넘어간 나의 혀가 숨을 들이쉴때마다 드러나는 골이 물을 넣으면 가득 찰 것 같은 쇄골에 혀를 담았다. 새빨간 흔적을 남기고 배로 옮기기도 전에 기범의 몸을 돌렸다. 다시 한 번 기범이의 몸에 감탄을 했다. 하얀 것도 모자라 뼈만 있는 몸인데도, 선이 있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위로 입을 맞추고 팔이 움직일 때 마다 움직이는 날개 뼈와 척추뼈에 입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종현이 형의 정액들이 난무하는 그의 뒷구멍으로 옮겼다. 손가락으로 잡아 벌리자, 주륵- 하고 흐르는 정액들이 흐르고, 그 안에 나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하앗-…!' 하고 내지르다가 고개를 숙여 배게 위로 얼굴을 묻는 기범이로 인해 기범이 몸을 돌렸고, 나는 기범의 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빼내어 주위에 있던 넥타이를 잡았다. 스페셜 무대에 선다고 무대 의상으로 썼던 넥타이였다. 그것을 들고 기범의 두 손목을 겹치게 하여 묶은 후, 고개를 숙여 기범이의 유두를 입 안에 머금었다. 그렇게 종현이 형이 애무를 해주면서 입 안에 담겨졌던 것인데, 변하지 않는 색은 여전히 옅은 분홍색이었다. 그리고 식은 손가락을 다시 뜨거운 기범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기범이의 작은 분신을 잡았다. 앞 뒤로 희롱을 당하자 그의 신음이 더욱더 색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앙! 하아앙! 민호야아-… 민호-…! 흐으읏!"
"기분 좋지? 그치? 기범아?"

 

 

 

소리를 그렇게 내고도 기범이는 작은 머리통을 움직여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바뀐 검은색의 머릿칼이 부드럽게 흐트려졌고,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여전히 손가락을 움직여 그의 몸 안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그러는 바람에 아직 다 나오지 않았던 종현이 형의 정액들이 나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것들을 빼내어 기범의 입으로 갖다대자, 그걸 또 고양이처럼 혀를 내어 살짝씩 핥아대다가 나의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앙, 물더니 입안 가득 다람쥐처럼 넣어 오물오물 혀를 움직여 정액범벆이었던 나의 손가락을 자신의 침으로 범벅을 해놓았다. 그래놓고서는 진짜 아기처럼, 진짜 순수하게 웃는 그 모습에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깨끗한 것을 더럽히는 기분인데, 그것이 쾌락과 쾌감, 그리고 욕망을 좀 더 부풀려준다. 울리고 싶어졌다.

나는 다시 손을 내려, 기범의 몸안으로 침입했고, 그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받아드리는 기범의 고개가 젖혀졌다. 그리고 나는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다가 이내 곧 세게 움직였다. 그러자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면서도 입으로는 솔직하게 뱉어지는 모든 신음들이 나를 더욱더 흥분시켰다. 다른 손을 뻗어, 기범이의 고개를 들게 하고 밑으로 고개를 숙이게 하면서 말했다.

 

 

 

"봐봐, 두 눈으로 직접 확인 해봐."
"하앗, 하으읏, 흣! 싫어-… 흐아앗, 싫어어-…흐으응!"
"좋지? 기분 좋지? 몸은 거짓말 안해, 기범아."
"하지 마… 하지마아-… 흐으읏, 읏, 읏, 흐읏!"
"싫어, 가는 거 보고. 우리 예쁜 기범이 골로 가는 거 보고."
"하앗, 하악… 하악-… 민-…흐흡, 흐으으으읏! 읏…!"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을 이리저리 헤집다가 어느 곳을 스쳤는데, 허리를 잔뜩 휘며 반응하는 기범이를 보면서도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그곳만 누르면서 움직이니, 결국엔 사정을 했다. 기범은 축- 늘어져 숨을 고르고 있자, 나는 그게 또 예쁘고, 예쁘고, 예쁜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기범의 얼굴을 바라보자, 나를 보더니 뜨거웠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뺨을 타고 액체가 또르르- 흐른다. '흐윽….' 하는 소리와 함께 눈물가득 베인 눈을 보면서 나는 몇번이고 이유를 물었다. '왜 울어? 응? 왜 울어, 왜 그럴까, 우리 아기. 우리 기범이 왜? 아팠어? 내가 아프게 했어? 왜 울어, 예쁜아. ' 하고 묻자, 훌쩍이던 눈물이 그치더니 '미워….' 라는 말과 함께 다시 눈물이 흐르려고 하자, 나는 얼른 기범의 고개를 두 손으로 감싸고 기범이의 눈가에서 떨어지지 않는 눈물을 훔쳐냈다.

 

 

 

"미안해, 응? 미안해, 기범아. 응?"
"……미워-…."
"미안해, 너무 예뻐서 그랬어, 기범아."
"형아한테 다 이를 거야…."
"애기가 예쁜 걸 어떻게, 응? 우리 애기야… 기범아, 응? 제발…."
"……그러면…,"
"……."
"너 하지 마."

 

 

 

그 말을 끝으로 넋을 놓은 나를 보던 기범이가 고 작은 손으로 나를 휙- 밀쳐내더니, 종현이 형이 들어갔던 샤워실 안으로 쪼로로- 들어간다. 아나-…, 망했다. 그런데 너무 예쁜 걸 어떻게 하냐고!!!

 

나는 그제야 나의 잘못을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

 

 

 

또 시작됐다. 이번에는 부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아닌 종현이 형과 진기 형이었다. 그런데 형들이라 그런지, 경험도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세월이 네월이네, 하며 더 나이 먹어서 그런지… 타고나는 기술이 뛰어나서 그런지, 부엌 가득 울리는 신음이 고통 보다는 환희였다. 또 짜증이 치솟는다. 나와 태민이가 들어있는 방 안은 침묵이었고, 허나 방 문 밖에서 들어오는 소음은 기범이의 잔뜩 쉬었지만 환희에 찬 신음소리가 노트를 하고 계속 두드려왔다.

 

 

 

"하앙, 하앙,- 형아-… 형아-… 징기-… 하으으읏!!"
"종현아-… 기범이 봐…, 아 미치겠네."
"또또또 끼 떤다, 씨발. 아나- 또 꼴려-…."

 

 

 

원래 진기 형은 섹스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고, 섹스를 자주하는 기범과 종현을 보면서 둘은 사랑하는 관계라고 정의 했었다. 그러나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종현이 형과 기범이가 눈이 맞아 입술부터 부딪히며 쪽쪽 거리는 소리가 나는 즉시 진기 형은 문을 박차고 나가 벤에서 자고 오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진기형이 절대로 김기범과 자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은 진기 형이 술에 잔뜩 취해서 온 날이 있었다. 나는 그때 패션쇼 스케줄로 인해, 태민이는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종현이 형은 녹음했던 파트가 사라져 새벽까지 주구장창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던 날, 그 날 이후로 진기 형이 김기범과 잤단다. 김기범이 끼를 떨었거나, 진기 형이 이성을 주체 못 했거나, 그 둘중에 하나겠지만 아마도 전자인 건 같다. 그 생각에 나의 참았던 분노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태민이가 말을 거는 바람에 확- 하고 꺼져 버렸다.

 

 

 

"아… 민호 형. 섰어요."
"뭐?!"

 

 

 

태민이의 말에 몸을 돌려 아래를 내려다 보자, 나의 물건이 꼿꼿히 발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막내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람. 나는 얼른 그걸 담요로 덮어버리고 태민에게 '미안.' 하고 말하자, 태민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나의 앞으로 온 태민이 나의 손목을 잡아 일으키더니, 하는 말이.

 

 

 

"하러 가요."
"…이태민?"
"이거 형한테만 알려주는 건데요, 저도 기범이 형이랑도 잤어요."

 

 

 

순수한 얼굴로 말하는 태민이의 얼굴엔 스며시 보이는 웃음들이 배알 꼴리게 했다. 그리고 나는 알았다. 어느 순간 부터 태민이가 계속 해서 말했었다. 왜 나는 알아채지 못했을까.

기범이 형 예쁘지 않아요? 기범이 형 여자 같아. 진짜 예뻐, 깨물어 주고 싶어. 기범이 형, 자세히 보니까 여자보다 예쁜 것 같애. 기범이 형, 그거 들었어요? 팬들이 형보고 총수래. 그리고 기범이 형보고 여신이래. 그 말 맞는 것 같아. 형들 그렇지 않아요? 기범이 형, 섹시하다. 야해요, 하지마요, 그런 춤. 등등.

기범이 형, 진짜 예뻐.

 


나는 그런 태민이와 함께 방을 나왔고, 그 순간 일제히 종현이 형과 진기 형의 시선을 받았다. 기범이는 힘겨운지 고개를 숙이고 다리를 벌린 체,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우리도 할래요."

 

 

 

태민이의 말에 기범이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바라보았고 태민이가 기범에게 다가가 '형, 아프지 않게 해줄게요.' 라는 말에 김기범도 같이 눈을 휘면서 화답한다. 태민이는 '아, 예쁘다. 기범이 형.' 하고 말을 했고, 순식간에 5P가 되어버린 플레이로 인해 체위가 바꼈다. 진기 형은 여전히 사정하지 않은 체, 기범의 안을 헤집고 있었다. 옆은 종현이 형과 내가, 기범이의 입술은 태민이가. 엎어진 자세에서 앞, 뒤, 옆으로 당하는 기범이를 보면서 진짜 끼떤다고 생각을 했다. 여자 AV배우도 안 하는 5P를 그것도 남자가, 김기범이 하고 있으니. 너무나도 야살스럽고 여우같은 아이라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드러난 가슴팍에 문대는 것도 미칠 것 같은데, 진기 형이 지금 들어가 있는 김기범의 안은 얼마나 뜨겁고 황홀할까. 하얀 다리가 흔들거리고 야살스런 허리가 야하게 돌아간다. 진기 형은 아까부터 처음부터 박아댔던 것 같은데, 왜 사정은 하지 않고 있는지, 정말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안그래도 세번째인게 졸라 꼴박을 것 같은데, 진기 형은 뭐가 이렇게 집중이고, 열심히인건지, 진짜 아주 사람 안달나게 하는데 뭐 있는 것 같다.

 

 

 


"핫, 핫, 하응, 응, 읏… 징기 형아-…형아-…, 아,아,아…."
"예쁜아-… 애기야-… 아파?"
"응,으응,응, 하아앗! 거기-… 거기는… 하아앗, 앗, 하앙!"
"여기? 여기? 여기야?"
"아, 아, 아-… 하응, 흥, 흐읏, 흐응, 응!"

 

 

 

진기 형이 여기저기 박아대도 다시 한 번 전립선을 찌르고 포인트만 누른 것인지, 기범이의 입술 새로 계속 해서 신음이 아닌 교성이 흘러나왔다. 진기 형의 허리짓이 빠르게 돌아가고, 기범의 온 몸이 미친듯 흔들리자 그 진동에 미칠 것 같았다. 벌써라도 사정할 것 같았다. 참고참다가 기범이가 먼저 사정을 하고, 진기 형이 기범이의 안에서 체내 사정을 했다. 힘없이 느러난 진기 형이 기범의 입술과 이마 위로 다정스러운 입맞춤을 하고, 진기 형은 매니저 형이 부르는 호출에 무시하고는 속옷과 옷가지들을 챙기고와 욕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기범의 다리 사이엔 종현이 형이 차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기 형이 벌려놓은 그 벌름거리고 있는 분홍빛안으로 종현이 형의 물건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이제 나도 이성이 얼마 안 남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 눈을 감은 체, 이렇게 버티고 있는 내가 고자될 것 같았다.

 

 

 

"기범아, 기범아-… 자자, 힘 빼고."
"우응-… 아, 하으으-…."
"착하지…."
"아…, 아!"

 

 

 

무슨 종현이 형은 아주 신인 것 같다. 넣기만 하면 그렇게 주구장창 찌르는 곳마다 전립선인지, 기범이의 허리가 튕겨진다. 그걸 진정시키고, 다시 그 여린 허리를 부여잡고 흔드는 모습에, 우리 기범이 허리 안 부서지나 몰라. 그러다 나의 딱딱해진 물건이 기범이의 딱딱한 돌기에 부딪히자, 완전 발끝에서 부터 찌르르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사정을 해버려서 기범이의 가슴팍에 흐트러졌다. 그걸 닦아주려고 하는데, 태민이가 고개를 숙여선, 안그래도 번들거리는 가슴팍 위로 혀를 움직인다. 그 느낌이 생소한지, 몇 번 기범이가 탄성을 지르다가도 이내 신음으로 바뀐다. 그 모습에 다시 지치지도 않는 내 것이 서버렸다. 그러는 도중에 종현이 형이 기범이의 안에서 체내 사정을 하고는 아까 해서 그런지 여운도 없이 등을 돌리고 가버린다. 식탁 위로 널브러진 기범이가 힘겹게 입을 연다.

 

 

 

"민호야아-…"
"응."
"태민아아-…."
"왜요, 형?"
"나 힘들어서 그런데-… 내일 하면 안 될까?"
"안 될 것 같은데-…."
"씨발, 진기 형이랑 종현이 형도 받아줬으면서 왜 안 돼?"

 

 

 

그 말에, 기범이가 애기처럼 찡긋거리더니 ‘알아써어-….’ 하고 일으켜달라는 식으로 팔을 뻗는다. 나와 태민이가 도와 식탁 위로 앉히게 했고, 태민이가 몸을 움직여 물을 가져와 기범이에게 넘긴다, 또 그게 야하게 옆으로 입술을 타고 흘러내려 목선을 훑어 내려간다. 이성 따위 주체하지 못한 내가 기범이의 목덜미 위로 입술을 묻어, 그것을 핥아내기 시작했고, 태민이 역시 그만 할 건 아니었는지, 기범이의 다리에서부터 쪽쪽거리더니, 핥아 올려 흔적들을 남긴다. 그리고 나는 기범이의 몸을 돌려 식탁을 잡게 했고, 힘겹게 잡은 그 손등 위로 손을 올려 그 옅게 숨을 쉬고 있는 곳으로 나의 물건을 집어넣었다. ‘우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기에 신경질이 났다. 진기 형이 나보다 크고, 종현이 형이 나랑 비까치는데, 왜 내가 할 때는 이렇게 힘든 내색을 하는지 모르겠다. 미치도록 꽉꽉- 조이는 느낌에 정말로 머리가 핑- 돌고, 서서히 뜨거워지는 내부의 느낌에 정말로 녹아버릴 것 같았다. 내가 들어가 있는 곳이 기범이의 안이 맞는가, 기범이의 몸속이 맞는가. 그 생각에 나는 허리 짓을 미친 듯이 했다. 점점 작았던 신음 소리가 커지고, 풀리는 다리 힘이 휘청 거리자, 그걸 또 억지로 지탱해주면서 안았다. 부드러운데, 뜨겁고 사람 미치게 하는데, 조이는 느낌도 강해서 정말 내가 다 힘이 풀릴 것 같았다.

 

 

 

"아, 아, 아-… 민호야아-… 앗, 흐으응, 응, 너무-…"
"읏! 좀… 가만히 있어봐, 아…!"
"흐응, 응, 너무-… 깊게… 하아앙, 하읏, 들어오지 마…"
"아-… 졸라 좋은 걸 어떡하라고, 미친년아-…."

 

 

 

그 등에 얼굴을 숙이고 있던 걸 들어, 서게 했다. 좀 더 깊게 들어가는 느낌에 ‘흣!’ 하고 지르는 입술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고, 그대로 허리를 돌렸다. 그리고 선 채로 하는 나로 인해, 드러난 기범이의 물건을 보고 귓가에 ‘애기야-… 섰네?’ 하고 말하자, 나의 손가락을 깨무는데, 그게 또 안 아프다. 쿡쿡- 웃으면서 좀 더 세게 허리를 돌렸다. 그러다 잠깐 움찔하는 느낌에 보니, 기범이의 물건을 잡고 입 안으로 넣는 태민이가 보였다. - 역시, 태민이도 남자였던 거임. -  그리고 그 것과 다른 느낌의 허리 튕김이 느껴졌다. 아, 찾았다.

 

 

 

"…여기구나, 애기야…."
"흐아앗…! 흐읏, 흥… 거기…!"
"여기? 여기?"
"흐아앙, 하앙, 아흥-…흐응-…!"

 

 

 

열심히 허리를 돌리고 있는데, 내가 너무 격하게 했는데, 점점 상체가 숙여진다. 그리고 그걸 또 올리기 미안해서, 식탁을 짚게 했고, 점점 속력을 높이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으아아아! 하읏…, 으으읏!"

 

 

 

기범이가 사정하는 그 순간에 힘을 준 탓인지, 나의 물건을 아프게 조였고, 그 느낌에 나는 이내 사정해버렸다. 진기 형과 종현이 형으로 인해 미끌 거리던 그 구멍이 조금은 빠르게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내 몸을 빼내었고, 내 것이 다 빼내었을 때는 사람이 내기에 민망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난 후, 다리를 타고 흐르는 걸 손으로 닦아 주고는 땀으로 범벅된 이마 위로 입을 맞췄다. 기범이가 조금 인상을 찡긋, 하다가 히힛- 소리를 내면서 애기처럼 웃는데 웃음이 났다. 이렇게 만신창이 되고 박히는데, 뭐가 좋다고. 나는 그대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서 씻을 새도 없이 바지만 입고서 소파 위에 누웠다. 욕실엔 아마도 없을텐데, 그냥 귀찮았다…. -하면 변명이다. 태민이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을 뿐. -

 

 

 

"우음, 태민아…."
"응, 형, 왜요?"
"저번처럼 아프게 하지 마."
"안 그래요. 그땐 내가 처음이었잖아. 안 그래."
"알았어…"

 

 

 

태민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씨발, 나만 김기범이랑 자는 게 처음이었다.
아마도 종현이 형은 꼴리는 대로 박아댔을 테니까, 당연히 처음이 아닐 거고, 진기 형은 숙소에 없던 날에 사고 쳤고, 태민이도 그랬다는 말인데. 히밤. 내가 김기범한테 따먹힌 거 같다. 저렇게 애기한테, 내가. 따먹힌 거라고. 나만 내 인생의 첫 경험이었어. 그리고 태민이 저 자식은 나이가 몇인데, 첫 경험이 남자야, 씨발. 존나 눈물 난다.

 

 

 

"형, 조금만 다리 벌려 봐요."
"으응, 태민아아-…."
"그래도 이건 다 빼야할 거 아니에요."
"그래두…."

 

 

 

태민이는 자기 물건 서있는 게 배가 안 땡기는지, 자기보다 기범이를 더 챙긴다. 식탁에 기범이를 올려놓고, 다리를 벌린 체, 그 얄쌍한 발목을 잡고서 기범이의 뒷구멍을 벌려서 정액을 빼내기에 전념이었다. 식탁 밑으로 흐르는 종현이 형과, 진기 형과 나의 정액들이 질척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있었고, 태민이는 그걸 한참이나 빼내다가 그곳에 입술을 묻고, 아주 조심스럽게 핥아준다. 그걸 또 김기범이 좋다고-….

 

 

 

“하악, 하으윽, 읍… 태, 태민아-….”

 

 

 

수치스럽지도 않은지, 다리 사이에 태민이 얼굴을 가두고 태민이 머리카락을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아프게 쥐고 있다. 그런데 힘이 세도, 별로 세지 않은 그가, 태민이가 아플 리가 없다. 부엌과 거실이 연결되어있는 걸 엿 같게 생각했다. 적나라하게 빠는 소리가 다 들리고, 그 행위같이 눈앞에 보란 듯이 펼쳐지고 있으니. 나는 안 보는 척 눈을 뜨고는 그걸 TV보듯이 보고 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하게 태민이와 김기범은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벌려놓은 그 엉덩이골 사이로 태민이의 물건이 아주 천천히, 우리들과 다르게 들어간다. 연인과의 섹스처럼. 항상 둘이 계집애 같다고, 팬들이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김기범은 몰라도 태민이는 그 소리를 진짜 싫어했다. 자기는 남잔데, 왜 여장이나 시키냐고. 형들은 이게 좋냐면서. 종현이 형과 진기 형, 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 근데 김기범은 그 소리가 뭐가 좋은지, 여장만 한 동안 주구장창 하면서 콧소리로 ‘오빠.’ 하고 말하고 다녔었다. 그게 또 꼴려서 종현이 형은 박아댔을 거다. 연습생 때부터 그 둘이 붙어 다닌 거 보면, 오래 전부터 둘이 동정 땠을 거다.

 

 

 

“하앗, 하으읏, 태민…, 아…하앙, 하으응.”
“아프면-…, 읏…, 말해요.”
“아, 아, 아-… 거기-…, 거기이-….”
“여기요? 아파요?”

 

 


아프다는 아니라, 거기가 좋다고 박아달라는 건데.

 

너무나도 조심스러워 하는 태민이를 보고 김기범이 못 참겠는지, 몸을 돌려 다시 자기 안에 태민이를 넣고는 목에 팔을 둘러 안겼다. 서서 하자는 뜻인가. 내 예상은 맞았고, 태민이가 그 작고 하얀 등을 끌어안아 약간의 피스톤 질을 했다. 그러자 환희에 찬 교성이 부엌을 울리고 나의 귓가를 찔렀다. 미친 듯이 가려워 미치겠다. 뭐가 좋은지, 앙앙 거리는 색스런 소리만 내면서 태민이의 품을 더 파고든다. 그리고 태민이의 귀를 물고, 빨다가 태민이를 식탁에 앉히고 자신이 위로 올라가 허리 짓을 했다.

 

 

 

“하앙, 아응-… 응, 응, 흐으응, 흐응-….”
“읏! 형…! 너무…, 무리 하지-…읍! 말아요…!”
“아-…, 아, 아-… 하으응! 태민아-…, 아-…!”

 

 

 

태민이가 손을 뻗어 기범이의 물건을 쥐고 사정을 도왔고, 기범은 미친 듯이 허리를 돌려 태민이의 물건을 조여대기 여념이 없었다. 그걸 보고 있는 나 역시, 내 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아무리 나는 포르노 영화를 보아도 이런 적은 없었건만, 내 결과를 참혹하다. 이게 현실이었다니. 그깟 저 예쁜 김기범 때문에 내 취향이 바뀌고 이렇게 되어버리다니. 이젠 김기범 닮은 사람만 봐도 설 것 같다. 남자 위에서 박힌 체, 앙앙 거리면서 색스런 소리만 내는 김기범이 생각나서.

 

 

 

“읏! 기범이-…형…!”
“하읏, 읏, 읏, 으읏-… 흐으응! 태민아…!아, 아, 아으읏!”

 

 

 

결국 기범이의 물건이 정액을 토해내고, 태민이 역시 기범이의 몸 안에서 사정을 했다. 그리고 아무도 기범이를 챙기고 욕실로 가지 않았는데, 태민이는 지치지도 않은지 기범이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한다. 자기도 힘이 다 빠져서 힘이 없을 텐데, 아무리 기범이가 말랐더라도, 자기보다 조금 키가 큰 기범이를 안고 가다니. 젊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나도 내일 모레 스물이지만 늙은 것도 아닌데. 제길. 이태민 어디서 배워온 매너야, 재수 없게. 저걸 종현이 형이 봤으면, 종현이 형이 뺏아서 욕실로 들어갔거나 자기 또 할 거라고 억지 부리면서 또 기범이를 죽도록 박아댔을 거다.

 

 

 

“내가 갈게에-… 태민이도 힘들잖아-….”
“아니에요, 형이 더 힘들지.”
“히힛-… 태민이 어른 다 됐네.”
“형보다 어른같죠?”
“우웅-… 태민이 좋다.”

 

 

 

저런 대화를 들으면서, 쟤네는 심상치 않은 사이라고 생각했다. 저걸 또 종현이 형을 예를 들어본다면. 섹스 파트너라고 무덤덤했거나, 혹은 둘이 무슨 사이냐며 추궁을 하면서 화를 내었을 것이다. 그게 김종현이다. 그렇다면 진기 형은? 진기 형은 또 울면서 기범이에게 말하겠지. 자기 첫 경험을 네가 꼬셔서 가져갔으니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냐면서, 어떻게 자기를 두고 한참 어린 태민이한테 가냐고. 분명한 건 울거라는 거다.

근데, 나는 뭐라고 해야 하지. 나도 처음으로 했다. 김기범이랑. 그것도 나는 완전 첫 경험이다. 여자랑 자보지도 못했고, 태민이보다 더욱더 늦게. 그럼 나도 진기 형처럼 질질 짜면서 책임져라고 해야 할까. 꼭 태민이가 아니더라도, 김기범이 사랑하는 남자가 생긴다면 말이다.

근데, 여기서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씨발. 좆같다.

 

 

 


약간 구부려진 민호의 무릎을 손끝으로 스윽 훑는다. 미치겠다 진짜. 온 몸에 소름이 확 끼치는 기분에 이런 게 성감대구나 싶었다. 종현의 손바닥이 천천히 민호의 무릎을 붙잡고 양 쪽으로 벌린다. 민호는 아플 정도로 부풀어 오른 자신의 성기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무릎에 힘을 주어 조였다.

"왜? 하기 싫어?"
"....그, 그런건 아니지만.."

종현의 입술이 천천히 민호의 입술을 덮어 온다. 도톰한 입술 두개가 맞물리며 질척한 소리가 난다. 츕, 츄웁, 하고 묘한 소리가 온 방안을 울린다. 민호는 너무 흥분이 돼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종현의 목을 끌어 안고 정신없이 종현의 입맞춤에 서툴게 반응했다. 질척하게 섞이는 타액이 민호의 입가를 타고 질질 흘러내렸지만 조금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너무 좋아서, 너무 두근거려서 죽을 것만 같았다.

종현은 계속 그렇게 민호에게 키스를 퍼부으면서도 반질반질한 손바닥을 내려 민호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민호의 살집이 두껍고 탱탱한 엉덩이는 전부터 계속 눈여겨 봤던 거다. 운동을 해서 그런 지, 말랐는데도 엉덩이 하나만큼은 정말 일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종현은 두 손 가득, 민호의 엉덩이를 양껏 쥐었다. 터질 듯 감싸 쥐자 민호가 아프다고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그것 역시 일품이었다.

민호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쯤은 누가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터였다. 종현은 이 순수한 순백의 도화지 같은 몸에 자신이 첫 발자국을 내게 되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기쁘고 재미있었다. 종현은 별로 착한 인간이 못 되었다. 그렇다고 민호가 싫은 건 아니었다. 분명 흥미가 있고 아껴주고픈 대상이었다. 그래서 민호의 몸을 알고 싶었다. 그런 글썽글썽한 갈색 눈동자로 처연한 표정을 짓고 쳐다볼 때마다 성욕이 불끈 올라오곤 했던 것이다.

종현의 손이 기어이 뭔가 질척하고 차가운 액체에 적셔진 채 민호의 엉덩이 사이에 침입하기 시작한다. 민호는 이물감에 눈살을 있는대로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짓궂은 종현은 계속해서 그런 민호에게 아파? 그만 둘까? 그만 둘까? 하고 물었지만 민호는 말 없이 눈썹을 축 늘어뜨리고 고개만 내저었다. 그러고싶은 마음은 정말이지 추호도 없었다.

자꾸 몸이 붕 뜨는 것처럼 짜릿하게 감겨온다. 종현이 세 번째 손가락을 억지로 밀어 넣고 휘저었을 때도 그랬다. 원래 잘 느끼는 건지 아니면 종현의 테크닉이 유별나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63빌딩에서 뚝 떨어지며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온 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이게 쾌감인지 고통인지도 모를 만큼 찌릿찌릿한 감각이 온 몸을 관통했던 것이다.

"들어가도 돼?"

종현이 콘돔 껍질을 이로 쯕 찢으며 묻는다. 한쪽 눈을 가늘게 뜬 종현의 표정이 너무 섹시해서 민호는 그대로 갈 것만 같았다. 콘돔도 어쩌면 저렇게 섹시하게 뜯을까. 민호가 넋이 나가 있자 종현은 들어 간다? 하며 꺼낸 콘돔을 바짝 부풀어 오른 자신의 것에 착착 끼웠다. 몸은 작은데 저건 좀 크다고 생각하며 민호는 종현의 배에 자리한 복근을 슬쩍 눈으로 훑었다. 이런 거 좋아하면 좀 밝히는 건가. 아냐, 그건 아닐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질척한 액체로 죽 훑은 종현의 성기가 민호의 항문에 닿는다. 민호는 순간 놀라 몸을 움찔 했지만 이내 힘을 빼고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민호의 긴 다리를 들어 자신의 어깨 즈음에 걸친 종현이 천천히 자신의 성기를 민호의 항문 안으로 삽입하기 시작한다.

"흐읍.."

손가락과는 비교도 안되게 큰 것이 밀고들어오자 민호는 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종현은 아주 느리게, 하지만 멈추지는 않고 그것을 천천히 끝까지 다 밀어 넣었다.

"다 들어 왔어요?흣.."
"아니 아직. 조금만 더 참아봐."

민호의 항문이 종현을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꿈틀거리며 자리를 잡는다. 종현은 그게 귀여워서 민호의 뺨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추었다. 민호는 울상이었지만 종현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처음엔 다 아파. 조금만 더 참아봐. 금방 기분 좋게 해 줄게."
"....으응..네에.."

민호는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도 자신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자신의 안에 들어오는 종현이라니! 생각만 해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왠지 감동적이라고 생각하며 민호는 인상을 조금 풀었다.

"다 들어 갔다."

끝까지 다 들어온 모양이다. 그래도 생각만큼 아프진 않다고 생각하며 민호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종현이 민호의 엉덩이를 약간 더 들게 하자 쑤욱 하고 끝부분까지 다 들어 온다. 까칠한 음모가 엉덩이에 닿는 것을 느끼고는 이제 정말 다 들어왔구나 싶다.

종현이 몸을 몇 번 틀어 안에서 자리를 잡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민호는 종현의 단단하고 마른 어깨를 두 손으로 꽉 붙든 채였다. 종현이 서서히, 느릿하게 허리짓을 시작하자 처음에는 내장이 뽑혀나가는 것 같은 불쾌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지만 어느새 금방 익숙해진다.

"아파?"
"....흐읏..아뇨.."

그렇게 많이 아픈 건 아니니까. 민호는 입술을 꾹 다물고 종현의 움직임에 움직임을 맞춰보려 노력했다. 슬슬 느끼는 건지 종현의 이마에 땀이 약간 맺히며 야한 표정을 짓는다. 평소에 밥을 먹거나 운동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도 섹시한데, 섹스하는 표정은 정말이지 죽음이다. 민호는 그런 종현의 섹시한 표정을 눈 안에 가득 담으며 종현의 움직임에 맞추어 천천히 허리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어느 순간 찌릿하고 다시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새하얀 감각이 들어 저도 모르게 낮은 목소리로 어설프게 높은 신음을 흘렸다.

교접 부위에서 찌걱찌걱 하고 이상야릇한 마찰음이 자꾸 울린다. 민망해 죽겠는데 종현의 입술이 다시 민호의 입술을 찾아온다. 아 진짜 이상한 소리가 나. 야동에서 들리는 그 이상한 소리가 이런 소리구나 싶어서 온 몸이 확 달아 오르는 것만 같다. 항문을 파고드는 종현의 움직임은 점점 거칠어지고 빨라지고 그에 따라 종현의 섹시한 표정도 강도를 더해간다.

더불어 민호의 몸 속에서 시작된 약한 파도 역시 점점 더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민호는 저도 모르게 항문에 힘을 주어 종현의 것을 꽉 조였다. 종현이 읏, 하고 짧은 신음소리를 낸다.

"너 소질 있는데?"

민호의 동그란 이마에 입을 맞추던 종현이 좀 더 허리짓을 강하게 하여 박아 올리자 민호는 고통과 함께 짜릿하고 강렬한 쾌감을 느끼며 신음을 질렀다. 부끄러워 죽겠는데 자꾸만 허리가 들썩이며 같이 움직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다. 민호는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두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렸다.

종현이라서 그런 걸까. 너무 좋아서 미칠 것만 같다. 작게, 얕게 시작된 몸 안의 파도가 점점 몰아치며 어느 순간 급류에 휩쓸리는 것만 같다. 몸 속 한 점에서부터 퍼져나가는 쾌감이 온 몸을 점령하여 떠 내려 갈 것 같아서 민호는 다시 종현의 어깨를 끌어 안고 고개를 돌린 채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어 댔다.

"하아..하아.. 뭐야, 너 안 그렇게 생겨서는.."
"......."

민호는 말 없이 눈을 꽉 감았다. 그리고 다리로 종현의 허리를 감아안았다. 종현의 움직임이 절정에 다다라가는 동안 민호는 이미 몇 번이나 절정에 다다라 종현의 매끈한 근육이 잡힌 배 위로 토정했다. 종현이 부러 민호의 귀에 대고 야한 숨소리를 흘려 넣자 민호는 어쩔 줄을 모르고 고개를 움찔움찔 해댄다.

"씨발년, 안 그렇게 생겨선 존나 밝히잖아..응?"
"........"

민호는 말 없이 입을 꾹 다물고 자꾸만 흘러 나오려는 신음을 참았다. 좋아서 죽을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면 이런 기분이구나. 종현의 마음은 몰라도 상관 없다. 그냥 이렇게 안겨 있는 게 너무너무 행복하다.

민호의 세 번째 사정과 종현의 사정이 맞물렸다. 종현은 민호의 안에 자신의 성기를 깊숙이 박아넣고는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몸 안에서 뱀처럼 꿈틀대는 종현의 분신을 느끼며 민호는 꽉 감은 눈에서 눈물을 한 방울 흘려 내었다.

어느덧 밖은 어둑어둑해졌다. 소녀들은 한참동안 같은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태연의 한 팔이 민정의 머리를 감싸 안고, 민정은 태연의 허리춤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태연을 달래다가 자기가 먼저 지친 민정은 일치감치 잠이들어 이제는 쌕쌕 소리를 내었다. 민정이 잠이 든 뒤에도 혼자서 조금 울다가 겨우 눈물이 멈추고 눈물자국이 그대로 말라붙은 태연의 얼굴은 무표정한데다 지쳐보였다. 허공을 지그시 쳐다보던 태연은 건조한 목소리로 민정을 깨웠다. 졸려서 눈을 부비는 민정을 애써 깨우며 그녀는 말했다.

 

“나랑 재미있는 거 할래?”
“재밌는 거?”

 

아직 잠에 취해 헤롱대는 민정의 몸 위에 올라탄 태연을 민정은 그저 멀뚱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태연은 입가에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눈은 차갑게 식은 채로였다.

 

“응. 되게 재밌는 거야.”
“어...어떤...”
“하다보면 알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태연은 민정에게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처음에는 입술을 막는 거에 그치나 싶었지만, 나중에는 아예 민정의 턱을 잡아 붙들고 키스를 했다. 입 안을 밀고 거세게 치고 들어오는 혀에 민정의 낑낑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갈 곳 없는 신음이 입 안에 갇혔고, 입에서 넘쳐나는 타액이 턱 선을 따라 흐르는 게 느껴졌다. 민정이 주먹으로 태연의 어깨를 콩콩 때려도 태연은 개의치 않았고, 민정의 턱에 흐르는 침을 그대로 손으로 닦아 올린 다음에야 민정의 입술에서 입을 떼었다.

 

없는 것도 서겠다는 게 딱 이 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민정의 얼굴은 모든 게 흐트러져 있었다. 부풀어오른 입술과 동공이 풀린 눈, 발그레한 뺨은 어둠 속에서도 잘 보였고, 키스하는 동안 숨을 못 쉬어서 힘들었는지 혀를 내밀고 학학대는 모습이 몹시 선정적이었다.

 

“흐으. 태. 태여나. 하아.”

 

진짜 강아지 같다. 쿡쿡 웃어대면서 태연이 민정의 하얀 원피스 잠옷을 위로 돌돌 밀어 올려붙이자 탐스러운 가슴이 드러났다. 판판하다 못해 ‘너 앞에도 등 있는 거 아니야?’라고 종희가 깔깔대면서 놀려대는 자신의 가슴과 다르게 민정의 것은 풍만하여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몸은 어른인데 정신수준은  미취학 아동이란 말이지. 그 기묘한 간극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짜릿함을 느꼈다. 한 쪽 유두는 손가락 끝으로 살살 돌렸고, 다른 한 쪽 유두는 입 안에 넣고 굴리기 시작했다. 혀끝으로 탁탁 치기도 했고, 입술로 빨기도 한 유두는 점점 뾰족이 서면서 딱딱해졌다. 민정은 태연의 머리를 밀어내려고 했으나 태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태연이 계속해서 가슴부분을 빨자 급기야는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히, 히이잉. 태여나. 이상해에.”
“왜...뭐가 이상해.”
“간지럽고...하앙. 어...아래가..아래가...”
“아래가? 아래가 왜?”
“몰라. 몰라.”

 

점점 뇌를 파고들어오는 감각에 민정은 아예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아래가 왜 그럴까, 우리 민정이.”

 

한 음절 한 음절 또박 또박 말하면서, 태연은 민정의 갈비뼈 사이의 옴폭하게 들어간 부분과 배꼽을 핥아 내려갔다. 그 와중에 옆구리를 쓸어주니 민정은 부들거렸다.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려오니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랐다. 민트색 면 팬티의 중간 부분이 유독 다른 색깔을 띠고 있었다.

 

“이렇게 젖으니까 이상했구나?”

 

이미 축축해진 팬티를 힘주어 끌어내리자 음모가 조금 보이면서 시큼한 냄새가 났다. 하지만 민정이 비명을 지르며 태연의 손을 쳐냈다. 그러나 태연도 굴하지 않고 민정의 팬티를 마저 벗기려고 하였다.

 

“시러. 시러 태여나. 시러.”

 

그 때부터는 민정이 어떻게든 태연에게 벗어나려고 몸을 빼면서 칭얼댔다. 태연은 움직여대는 민정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위에서 체중을 실어 누르다보니 민정은 정말로 어깨가 아파서 낑낑댔다. 그런 민정에게 태연은 말했다.

 

“너 자꾸 그러면 나 이제 너랑 안 놀거야. 너희 집에도 안 오고, 학교에선 너랑 아는 체도 안 할 거야.”

 

그 말을 하자 민정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아뿔싸. 너무 셌나. 아니나 다를까,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민정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일을 수습하기 귀찮아졌다는 생각에 태연은 입맛을 다셨다. 아까 전엔 내가 울고 난리치더니 이번에 네가 이러는구나. 민정은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트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마구 울었다. 시러, 태여나. 민정이랑 놀아. 응? 태여나아. 우는 민정의 말을 들으며 태연은 흥분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조금만 더하면 이제 골이 보인다. 멀지 않았어. 태연은 짐짓 점잖은 체를 하며, 민정의 볼을 적시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제 김귀분이랑 같이 다니지마.”
“왜?”
“나랑만 다녀. 딴 애랑은 친하게 지내지마.”

 

한참을 끅끅거리던 민정이 눈물을 참으면서 물었다.

 

“진짜 친하게 지내면 안 돼...?”
“어.”
“말도 걸면 안 돼?”
“너 먼저 말 걸지마. 누가 물어보는 건 대답하는데. 아니다. 딴 애들은 상관없어. 김귀분이랑만은 말도 하지마.”
“근데.,..귀분이는...귀분이는 나보고 이쁘다고 해주는데,”
“나도 너 이쁘다고 생각해. 네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

 

민정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가 우물우물거렸다.

 

“그래도...귀분이는 나한테...”
“너 개가 나보다 좋아? 그런 거야? 더 이상 나 보기 싫어?”

 

태연은 최대한 험상궂은 표정과 쌀쌀한 목소리를 동원해가며 협박을 했다. 그런 태연을 보고나서야 민정은 고개를 세게 젓더니 꿇어앉고 손까지 모아서 싹싹 빌기 시작했다.

 

“잘못해써 잘못해써. 자, 잘못했어 태여나. 응? 귀, 귀부니랑 말 안, 할게. 너랑만 다닐래. 응? 태여나...”

 

자기 때문에 우는 최민정을 보고 희열감을 느끼는 태연은 스스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미쳤다고 해도 최민정이 자기를 떠나지 않는다면, 그걸로도 괜찮다고 또 동시에 생각했다. 김귀분은 이 감정을 절대 모를 것이다. 아니, 종희나 온숙, 아니지. 다른 사람들도 모를 것이다. 모두가 내가 널 귀찮아하고 어쩔 수없이 거두어주는 걸로 보이지만, 그게 아냐. 나의 절대자는 너야.  네가 날 버리더라도, 나는 너 못 버려.

 

“알았어. 같이 다니자. 그만 울어.”

 

민정의 눈물을 혀로 핥으면서 태연은 민정을 다시 자리에 눕혔다. 민정의 둥근 코끝이 빨개진 채로 여전히 훌쩍이고 있었다. 하던 걸마저 하자면서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말하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는 민정이 몹시 귀여워서 태연은 이마에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더니 그 느낌이 간지러운 모양인지 눈을 질끈 감는 모습이 웃겼다. 이렇게 부드럽고 단데 왜 내가 이제까지 참았을까. 그러고는 팬티를 다시 끌어내리기 위해 곧게 뻗은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대자, 순간적으로 놀란 민정이 다시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다.

 

“왜 그래?”

잠시 주저하던 민정이 얼굴을 붉히면서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했다.

 

“여기...어, 엄마가 지지라는데...만지지 말라고, 말래.”
“하나도 안 더러워.

 

말을 끝내기 무섭게 팬티를 쥐어서 발목근처까지 내려버렸다. 거의 나신이 된 민정을 보고 태연은 심장이 떨렸다. 처음 민정을 만난 날과는 다른 두근거림이었다. 그러고는 자신도 교복 윗도리와 치마를 벗었다.

 

“태여니는 왜 벗어?”

 

불편하니까, 라고만 속으로만 민정의 말에는 대답한 태연은 민정의 다리를 벌린 뒤 그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짧은 머리가 고개를 숙이니 자꾸 앞으로 쏠려서 귀찮았다. 머리끈이라도 가지고 올걸. 더 고개를 숙이고 가지런한 음모 위에 살짝 키스를 한 뒤, 그 밑으로 혀를 집어넣고 빨기 시작하자 민정은 히익 소리를 내며 제대로 쥐어지지도 않는 매트리스 위의 시트를 붙잡으려 했다. 긴장을 했는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 있어서 태연은 민정의 허벅지 바깥쪽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달래었다.

 

“아이 이뻐. 아이 착해 우리 강아지.”

 

약이라도 올리듯이 부드러운 살덩이를 빨다가 말다가 하다 보니 민정이 우는 소리를 냈다. 태연을 계속 부르면서 끙끙 거리는 민정은 손에 힘을 더 주었는지 태연이 곁눈질로 본 시트엔 주름이 꽉 잡혀있었다. 발긋해진 클리토리스를 아래에서 위로 핥아 올리자, 민정은 갑자기 허리를 위로 들썩이면서 긴 발가락을 구부렸다.

 

“여기가 좋아...?”

 

찾아냈다는 쾌감과 동시에 태연은 민정이 도망가지 못하게 골반을 꽉 붙들고 그곳만을 더욱 세차게 빨아 올렸다. 태연 자신도 하복부 아래가 움찔거리고 축축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 죽을 것 같다. 남자였으면 벌써 몇 번 사정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하는 망상마저 들만큼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민정이 자신의 머리칼을 한 움큼 아프게 잡은 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가벼운 통증마저도 쾌감으로 바뀌었다. 한참을 빨던 태연이 돌연히 고개를 떼고 일어났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였더니 목이 뻐근해서이기도 했지만 또 하나는 -매우 상투적인 수법이었지만- 민정을 애타게 하고 싶어서였다. 목을 양옆으로 왔다 갔다 흔들었더니 우드득 소리가 난다. 태연이 아무 생각도 없는 척 앞을 봤더니 민정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왜?”

 

태연이 얄미울 정도로 씨익 웃어보이자, 민정은 눈썹을 찡그리더니 아랫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아이구 우리 최민정. 한참 좋았는데 도중에 멈춰서 아쉬웠어요?

 

“씨이...”
“왜 그러는데.”
“태여나...으흐응...”
“응? 왜 그러는데.”

 

민정은 짜증도 나지만 답답한 모양인지 태연의 무릎을 발끝으로 살짝 긁었다. 하지만 태연은 민정이 원하는 데부터 해결해주지 않고 다시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하고, 유두를 꾹꾹 누르다가 간질이기만 했다. 이제 민정은 다리까지 파르르 떨면서 원하기 시작했다.

 

“태여나. 태여나. 응? 히잉. 민정이 간지러...태여나아.”

 

자기 때문에 안달 난 민정이 더 지켜보고 싶긴 했으나, 태연도 더 이상 안하고 버티고 있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할 수 없다는 듯이 다시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묻고 빨기 시작했다. 그제야 민정은 만족스러운 듯이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쓰러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태연이 아까 전 민정이 쾌감을 느꼈던 지점을 찾아내자, 이제는 민정이 먼저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리를 아예 다 세우진 못하고 시트에 허리와 엉덩이를 비벼가며 움직이는 민정을 위해 태연은 혀놀림을 더 빠르게 했다. 시트 위에서 살결들이 부벼지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앙. 태여나. 하. 아앙. 잠...흐응..응! 아앗!”

 

크게 허리를 비트는 몸짓과 신음이 동시에 터져 나오며, 투명하고 시큼한 질액을 한껏 내보낸 민정은 한참 동안 숨을 크게 들이 키고 다시 마시면서 몸을 떨었다. 태연 역시 한차례 밖으로 체액이 빠져나온 걸 스스로 알았다. 남자들이 사정한다는 기분이 이런 걸까. 가랑이 사이가 뻐근하고 뜨거운 걸 느낀 태연은 자신의 가랑이를 민정이의 허벅지 위에 비비다가 민정의 몸 위로 푹 쓰러졌다. 두근두근. 자신만큼 큰 민정의 고동이 그대로 귓가에 들려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민정의 몸이 두근거림과는 다르게 들썩거리는 게 느껴졌다. 이번에 뭐지. 민정을 쳐다보았더니 울먹이고 있었다. 민정은 정말로 심각한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민정이 오줌 쌌어.”

 

태연은 뒤통수라도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너 성교육 시간에 뭐했냐. ...하긴 들었어도 알아들을 리가 없구나. 아무튼 민정 때문에 오늘 끝장을 보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연은 마음이 아까보다 한결 가벼워진 걸 느꼈다. 태연은 울먹이는 민정을 달래기 위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 거 아냐. 민정아.”
“오줌 쌌어. 어, 어떡해. 엄마한테 혼날 거야. 어떡해.”
“싼 거 아니래두. 화장실 가자. 내가 씻겨줄게.”

 

아님 아예 같이 씻을까? 목욕? 응?

민정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알았다는 뜻으로 고개를 주억거렸다. 민정의 방 바로 옆에 2층 화장실이 있었기 때문에, 태연이 물을 받겠다며 민정에게 옷이나 챙겨갖고 오라며 먼저 화장실로 뛰어갔다. 그 짧은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공중을 걷는 것 마냥 발걸음이 몹시 가벼운 걸 느꼈다. 시키지도 않은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가지마. 너는 나의 모든 것.
난, 너만 있으면 돼. 너만...너만 있으면.


태민의 애무는 죽고 싶을 만큼 짙고 농밀했다. 그리고 집요했다. 태민은 어린애처럼 순진한 눈동자를 하고 한 곳을 집중공략하기를 좋아했다. 민호는 유두를 잘근잘근 이 끝으로 씹으며 혀로 굴리는 태민때문에 거의 숨이 넘어가게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형 되게 민감하네요.."

온 몸이 샅샅이 다 핥아지고 만져지고 빨렸다. 태민의 혀나 입술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태민의 입과손에 의해 이미 세 번의 사정을 마친 민호는 더이상 신음을 내지를 힘조차 존재하지 않을만큼 지쳐있었다. 도대체 이 고통스런 섹스의 끝은 어디일까. 민호는 눈물을 가까스로 참았다.

스스로 이 행위를 '고통스럽다'는 형용사를 붙여 칭한 것도 조금 우습기는 하다. 실은 고통이 아니다. 몸이 너무 민감해져서 작은 자극에도 너무 크게 반응하니까 힘든 것 뿐이다.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삽입도 아직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 정도라면 도대체 절정에 이르렀을 때는 어떻게 될까. 몸이 부서져 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된다.

"예뻐요, 형 몸.."

태민은 쉴새없이 민호에게 속삭였다.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을 앞니로 깨물며 태민은 중얼거렸다. 몇 번이고, 같은 곳을 공략당하니 소리 지를 힘도 없다. 그런 상황에서도 민호의 성기는 곧추선 채 도무지 풀이 죽을 줄을 몰랐다. 민호는 계속해서 두 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가렸다. 가뜩이나 목소리도 낮은데 이렇게나 소리를 질러대다가는 목이 완전히 가서 더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성기와 항문 사이에 존재하는 고환 아랫 부분의 연한 살을 태민이 핥으며 물어뜯었을 때, 민호는 온 몸을 파들파들 떨며 그만-그만-! 하고 울부짖었다. 기어이 태민이 뾰족한 혀 끝을 민호의 항문에 갖다 대며 민호를 유린 할 때. 민호는 온 몸을 바둥거렸다. 형은 너무 민감해요.. 작게 중얼거리는 태민의 말 끝에 묘한 미소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그 짙고 농밀한 애무의 끝에 태민이 자신을 삽입시켜 왔을 때, 민호는 어떠한 고통도 느낄 수가 없었다. 몸이 너무나 쾌락에 물들어 있어서.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라서 도저히 고통을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태민이 아주 천천히, 느리게 콘돔을 끼운 자신의 것을 밀어 넣으면서 민호의 귀에 속삭이자 민호는 그대로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용서해요, 형.. 날 용서해요..

민호의 울음섞인 신음소리만이 방을 울렸다. 파들파들 경련하듯 떨리는 가느다란 몸이 부서질 듯한 환영에 시달리며 민호는 눈을 감고 눈꼬리로 눈물을 흘려 냈다. 태민이 한 번씩 몸을 부딪혀 올 때마다 온 몸에 있는 신경 세포가 다 터질 정도로 흥분이 된다. 어찌할 줄을 모르고 떨기만 하는 민호의 목덜미며 뺨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춰오는 태민의 표정이 너무나 섬세해서 그것조차 눈물이 된다. 가늘고 긴 손끝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 지 그 손길 때문에 더 눈물이 났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쾌락이 온 몸을 통해 부풀어 오른다. 한 점에서 시작된 쾌감은 어느 순간 폭풍처럼 몰아쳐서 온 몸을 휘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만큼 소리조차 지르기 힘들만큼 커져온다. 민호는 목구멍이 턱 막혀서 어느 순간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저 커다란 눈에서 눈물만 줄줄 흘려댈 뿐이었다. 태민의 혀가 민호의 눈물을 핥아준다. 그것조차 너무나 친절해서 눈물을 강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몸 속에서 잔뜩 커진 것이 내벽을 문질러온다. 민호는 태민의 어깨를 꽉 잡았다. 덜자란 어깨가 찢어질듯 연약한 이음새를 가지고 있다. 민호의 커다란 손안에 쏙 들어오는 어깨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뜩 태민의 나이를 상기시키자 눈 앞의 태민이 상처입은 어린 소년처럼 보인다.

왜 종현이형만 좋아해요.. 나도 이렇게 잘할 수 있는데..

그렇게 원망하는 듯한 태민의 둥글고 검은 눈동자에 민호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렸다. 태민의 입술이 민호의 이마와 콧날과 코끝과 양 뺨과 눈과 턱에 차례로 닿는다. 출렁이는 몸은 여전했다. 민호는 다리를 벌린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지루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민의 입술이 민호의 입술을 덮었을 때, 민호는 입술을 벌려 태민의 입술을 온전히 받아들였다. 태민의 입에서 흘러내리는 타액을 받아 마시며 그것이 마치 생명수라도 되는 양 굴었다. 태민의 몸짓이 조금씩 격렬해지며 민호를 좀 더 높은 곳으로 보내려고 한다. 민호는 다 쉬어버린 목에서 어설픈 신음소리를 내었다. 온 몸이 열에 휘감겨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꽉 막힌 신음의 끝에 태민이 민호의 몸 안 깊숙이 몸을 묻자 민호는 온 몸을 퍼덕이며 출렁여야 했다.

장우영 대리는 회사 생활이 벌써 3년차였다. 그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만큼 바쁜 시간들이었다. 지랄맞은 성격의 김 팀장 밑에서 일하는지라, 고된 업무에 시달리고 업무외적인 것들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장 대리는 어쩐 일인지 항상 밝았다.

야근을 해도, 당직을 서도 항상 장 대리는 웃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히 가세요, 내일 뵈요. 허허…. 부산 말씨에 생글생글 웃는 얼굴은 여 직원들 맘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장 대리님 말이지, 날보고 웃는 것 같지 않아? 이런 미친년 발싸개 같은..장 대리님 내꺼란 말이야! 여직원 휴게실에서는 날마다 비밀스런 대화가 흘러나왔다. 어느날은 결제를 받아야할 서류의 기한을 넘기는 일이 발생했다. 책임은 모두 장 대리에게 돌아갔다. 김 팀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책장을 엎고 장 대리 짐 싸라며 온 사무실에 서류를 뿌리며 지랄 용천을 했지만 장 대리는 꿋꿋했다. 서류를 주섬주섬 주워담고 다시 해오겠습니다. 두 마디가 끝이었다. 얼굴이 벌개졌던 김 팀장은 헛 기침을 하며 풀어진 넥타이를 정돈했다. 흐,흠 그럼 그렇게 하게.

도대체 저렇게 장 대리가 점잖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할까. 이 것은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술자리에서의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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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하고 경쾌하게 초인종이 울렸다. 곧 이어 문이 쾅쾅 하고 소리를 냈다. 익- 늦었다. 쇼파에 누워있던 사람이 다급하게 문을 열었다. 여보! 자기 왔어? 오늘 아침에 출근시켰지만 반가움에 눈이 반달로 휘어졌다. 일분 일초도 안보면 보고싶은 우리 자기, 콧노래를 부르며 문을 열었다.

“우영아!! 왔어? 오늘 니가 좋아하는 닭…. 읍….”

들어오자마자 구두도 벗기전에 거친 손길로 넥타이를 풀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회사에서 호되게 당하고 나면 집에 오자마자 항상 이런 순서를 밟았다. 우영아, 제발 천천히. 하고 준호가 겨우 목소리를 짜냈지만 이미 신발장 벽으로 밀어붙인 상태였다. 천천히 구두를 벗고, 넥타이를 풀어냈다. 하얀 남방에선 진한 스킨 냄새가 풍겨져왔다. 준호는 잠깐 긴장을 풀고 애인의 향기를 음미했다. 곧 키스해줄듯 다가온 우영의 목을 끌어안았다.

“오늘도 회사에서 안좋은 일 있었구나?”
“…내 이 회사 때려치울까?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진짜로.”
“너 회사 때려치우면 나 어떻게 먹여 살릴건데?”

준호를 입을 삐죽거리며 우영의 볼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 하얗고 말랑한 우영의 볼에 까슬하게 올라온 준호의 입술 감촉이 묘하게 자극되었다. 우영은 준호의 허리를 감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팔이 단단하게 감겨들어오는 느낌에 준호는 움찔했지만 웬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욕심이 들어 우영의 목을 조금 더 가깝게 안았다.


“그러니까 말이야…. 응?”
“뭐..”
“오늘도 나한테 다 풀어줘, 응?”

 

 

-


“응흣흣‥거기 싫어, 안 돼. 만지지 마!”

식탁의자 위에 앉은 우영의 위로 준호가 올라오자 마자 우영은 참지 못하고 먼저 바지에 손을 댔다. 버클을 풀고 안으로 손을 넣는 손놀림은 매우 익숙했다. 혀는 이미 서로 엉켜 서로의 신음을 받아내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는 준호의 윗옷속에 손을 넣어 작게 올라온 유두를 손가락 끝으로 자극했다. 간지러움을 느낀 준호가 우영의 허벅지 위에 앉아 몸을 비틀자 거기에 탄력을 받은 우영이 한번 더 유두에 장난을 친다. 조금 세게 비틀자 엉킨 혀 사이로 뜨거운 숨이 온다.

“맨날 싫다면서, 니는. 이렇게 좋아하면서 말이다…. 응? ”
“흐으, 니가 이런..거. 좋아, 하잖아. 흡….”

준호는 고개를 뒤로 확 젖혔다. 그 바람에 서로 엉켜있던 혀가 떨어졌다. 괘씸한 것, 내 허락 없이 감히. 우영의 머릿속에 아주 약간의 분노가 스치고 지나갔다. 좀 혼내줘야겠어, 너. 팬티 안으로 들어간 손으로 또 익숙하게 준호의 것을 한 손으로 감싸쥐었다. 조금 일으켜세워 한 손으로 흔들기 편하게 바지와 속옷을 무릎 아래로 내렸다. 하얀 허벅지와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흐, 내가 이런 걸 보려고 이 세상 빛을 봤지. 우영의 안면에 잔잔한 불상같은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오늘은 그냥, 흐, 안에다가 해…. 오늘 너 기분 안 좋아보여.”
“갑자기 왜이라노, 내 내일 벼락맞을까 무서워서 어쩌노.”

속으론 좋으면서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이그젝틀리, 맞았다. 우영은 노 콘돔 섹스를 즐기는 사내였으나, 밖에 나가서 남자다운 척하고 뽈뽈 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애인은 노 콘돔 섹스라면 쌍수를 들고 반대했다. 안 돼, 사랑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야! 하며 매일 따박따박 우영을 가르치려 하던 준호가 웬일로. 어쨌든 우영은 쾌재를 불렀다. 생각만해도 거시기가 불끈 서는 느낌이다. 사실 조금 서긴 했지만.. 어쨌든 우영은 행위를 이어나가기 위해 준호의 다리를 조금 벌렸다.

“그대신 좀 살살해. 나 찢어진다고!!!”
“아, 내가 언제는 살살 안하드나! 다 넓혀주고 미리 찔러줘도 지가 못견뎌하면서.”
“그, 그건.. 니 꺼 너무 크니까아..”

준호가 입을 삐죽거렸다. 아, 귀엽다. 역시 내 애인이야... 잠깐 준호의 얼굴을 감상하던 우영은 다시 집중하기로 했다. 오늘은 안에다 쌀 수 있으니까. 나도 좀 서비스 해야겠어. 준호의 것을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 세게 흔들어댔다. 뿌리부터 귀두 끝까지 손으로 조물거리면서 손가락 끝으로 귀두 끝을 자극했다. 준호는 으응, 하고 몸을 비틀고 빼려다가 이내 몽롱하게 실눈을 뜨고 우영에게 키스해왔다. 우영이 하고 있는 마스터베이션으로 인해 얼굴까지 열이 오른 상태였다. 아까보다 입술이 뜨거워졌다. 손을 조금 더 빨리 움직이면서 귀두 끝을 세게 문질렀다. 흥분한만큼 촉촉하게 애액이 묻어나왔다.


“야아, 흐, 읏.. 이제 그만, 좀 해, 그냥 넣…으라고오.”
“쌀 것 같으면, 그냥 내 손에 싸세요. 튕기지 말고.”

잔뜩 흥분한 준호가 우영의 마스터베이션에 몸을 맡기고 살짝씩 몸을 아래위로 움직였다. 넣지도 않았는데 진짜 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에 우영의 것도 조금씩 더 단단해져가고 있었다. 손에 들린 준호의 것은 이미 사정감이 충분한 상태였다. 잡고 놔주지 말까.. 오빠라고 부르면 싸게해준다고 할까. 우영은 또 골똘히 생각중이었다. 귀두 끝을 손가락 두 개로 단단히 막았다.

“흐응, 니가, 으응, 싸라며, 근데… 안 놔주면, 흑. 나, 아프다고.”
“오빠라고 오랜만에 함 불러봐라, 그라면 바로 놔줄게.”
“야 이 변태, 흐, 아프단 말이야아…. 응?”

흥분에 눈가까지 촉촉하게 된 준호가 볼멘 소리를 냈다. 볼멘 소리 조차도 흥분에 들떠 꼭 섹스할 때 내는 신음소리 비슷했다. 우영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어서, 불러봐. 자유로운 한 손으로 땀이 나기 시작한 준호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좀 더 준호의 호흡이 가빠졌다. 우영의 손에 힘이 좀 더 들어갔다.

“오, 오빠‥.”
“니 지금 뭐라했노? 잘 안들리네? 내가 귀가 안좋아서..”
“아 미쳤어!! 빨리 안, 놔주냐고. 흐, 흐읏, 응, 빨리, 좀‥”

물기어린 눈으로 하는 요구는 애잔하기 그지없었다. 쓸쓸히 웃으며 우영은 귀두 끝을 막은 손을 풀고 아까처럼 한 손으로 움직였다. 준호의 상체가 젖혀지며 조금 더 격해진 손놀림에 반응했다. 우영의 손이 움직이는 리듬에 맞춰 고개를 흔들던 준호는 결국 몸을 파닥거리며 사정했다. 자기가 사정하는 것도 아닌데 덩달아 흥분한 우영은 사정하는 준호의 얼굴을 바라보며 급하게 자신의 바지에 손을 집어 넣었다.

“하으,응ㅇ, 변태, 장우영 진짜 변태같애.”
“아 씨, 나도 진짜 미치겠다. 근데 니 요새 살 좀 찐 거 같네?”

우영이 음흉한 눈으로 벗은 준호의 하체를 찬찬히 살폈다. 사실은 비쩍 마른 요새 여자들보단 통통해서 밀어붙일 때마다 철썩철썩 소리를 내는 준호의 통통한 엉덩이가 좋았다. 준호의 눈이 또 가늘어졌다. 기분이 상했는지 또 입술을 삐죽거렸다.

“치.. 집에 살림같은 거 니가 시키니까 그렇지. 나도 일하면 살 안찐다고.”
“나가지 마라 니는. 집에서 내가 벌어다주는 것만 쓰고 평생 그렇게 살아라.”

손에 묻은 정액을 그대로 닦지않고 두번째 손가락에 닦았다. 우영의 다음 행동을 예상한 준호가 마른 침을 삼켰다. 손가락이 아직 그 곳에 닿지도 않았는데 벌써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엉덩이, 조금만 들어봐. 우영에게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된 준호는 우영의 위에 앉아 마주본 자세 그대로 엉덩이 뒷쪽을 조금 들썩였다.우영은 무릎에 걸쳐져 있는 준호의 속옷과 바지를 그대로 거칠게 벗겨내고는 다리를 벌려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많은 동작이 이루어 지지 않았는데도 벌써 잔뜩 흥분한 앞섶이 곧 이어질 섹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직 페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터질듯이 불쑥 올라와 있는 앞섶에 준호는 눈을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눈알을 도르르 굴려댔다.

“흐으, 우영아.. 오늘은 여기서 하는거야? 나 아픈데, 위에서 하면….”
“안 아프게.. 잘 풀어줄게. 응? 오늘 회사에서 완전 깨졌단 말이야...”

이번 한 번 뿐이야, 바보. 준호가 찡그렸던 미간을 풀었다. 베시시 웃는 통에 회사에서 받은 모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녹아내리는 느낌이었다. 바지를 완전히 다 벗지 않은 상태에서 제 것만 겉으로 쏙 빼냈다. 거의 매일 같이 넣고 빼는 우영의 것이었지만 항상 삽입전에는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준호는 초조하게 입술을 물어뜯고 깊은 숨을 내쉬었다. 우영은 제 것을 넣기전에 우선 손가락 하나를 준호의 뒤로 가져갔다.
흐윽..흐읍.."
"...."
"형은.. 너무 예쁘고.. 너무 좋은데.."
"....."
"난 형 보고만 있어도 미치겠는데.."

병신. 종현은 소리내어 중얼거렸다. 병신, 속으로 한 것까지 합하면 도대체 몇 번을 했을까 병신 소리를.

"형은 어떻게 태민이랑 그렇게.."

역시. 종현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민호의 움직임은 멈춘 상태였다. 병신같은 새끼. 종현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며 민호의 마른 등을 두 팔로 끌어 안았다. 민호가 끅끅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투둑, 툭. 종현의 얼굴 위로 민호의 눈물이 떨어져내린다. 아직 따뜻하다.

종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민호의 등을 안은 채로 등을 토닥여주었다. 민호의 등이 더욱 더 들썩이며 더욱 크게 울어 버린다. 종현은 민호의 결 좋은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헝클었다. 감촉이 좋다.

"흐윽.. 흑, 흑..흐으윽.."

민호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평소에 절대로 울지 않는 민호가 울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종현은 가만히 그렇게 민호의 등을 안은 채로 민호를 토닥여주었다. 들썩이는 등이 애처로울 정도로 작았다.

종현은 한숨을 한 번 깊게 내쉰 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호가 놀랐는 지 울음을 멈추고 종현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형.."
"...흐읏.. 여기.. 여기 좋아.."

종현은 스스로 허리를 들썩이며 자신이 느끼는 곳을 찾았다. 잠시 움직임을 멈춘 차에 줄어들려고 했던 것이 도로 커지기 시작한다. 민호의 귀두가 종현의 내벽을 스치면서 팽창해 오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혀엉.. 뭐 하는 거예요.."

종현은 눈을 감으며 서서히 달아오르는 몸을 좀 더 크게 들썩이기 시작한다.

"흐읏.. 거기.. 거기.."

종현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민호도 조금씩 허리짓을 재개한다. 거기..! 종현이 신음을 내지르자 민호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종현이 원하는 곳을 향해 서툴게 움직여본다. 서툰 허리놀림 이지만 느끼는 곳을 찔러오는데는 종현도 당할 재간이 없다. 거기.., 하아.. 민호야.. 흐읏.. 더.. 더 세게.. 종현의 구멍이 민호의 것을 잘도 조여온다. 들이 박을 때는 활짝 벌어졌다가 빠져 나올때는 꽈악 조여온다. 민호는 정신없이 종현의 몸속을 탐한다. 실제는, 꿈 속에서 느꼈던 감촉보다 훨씬 더 황홀하다.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하아..민호야.."

종현이 너무 조여오는 바람에 당장이라도 쌀 것 같다. 민호는 입술을 꽉 다물고 종현의 어깨를 더 세게 끌어 안았다. 너무 조여요. 쌀 것 같아. 민호의 중얼거림에 종현이 밭은 숨을 내쉬며 안 돼, 아직.. 하고 민호의 어깨에 손톱을 박는다.

"민호야.. 더.. 더 세게 해 봐.. 응? 흐읏.. 더.. 그래, 잘 하네.."

민호는 정신이 없었다. 본능에 의거한 서툰 허리짓만이 민호의 상태를 나타내고 있었다. 어쩔 줄을 모르고 마구 움직이는 허리는 민호의 자의가 아니었다. 그저 본능이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잘 하고 있어, 조금만 더 가자.. 응? 흐읏..그래, 거기.."

민호의 것이 종현이 느끼는 점에 닿을 때마다 종현이 허리를 비틀며 민호의 어깨에 박은 손톱을 더욱 깊게 한다. 종현의 목덜미가 자연스럽게 젖혀지며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거기, 더 세게! 막 해도 괜찮으니까..! 종현의 신음성이 온 거실 안을 울린다. 아읏, 더.. 더.. 더..!! 마치 포르노에 등장하는 여자처럼, 그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교태스런 신음이 온 집안을 울린다.

누군가 나올 지도 모른다는 생각따윈 할 수도 없었다. 민호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잠깐만요.. 진짜 쌀 것 같아요. 잠깐만.. 종현은 헉헉대며 민호의 등을 세게 끌어안았다. 등이 땀에 젖어서 손이 자꾸만 미끄러진다.

"누워봐, 내가 할 게."

민호는 종현의 몸 속에서 자신의 것을 빼 내고 종현이 시키는 대로 누웠다. 종현은 민호의 몸 위에 올라 타서는 단번에 민호의 것을 몸 안으로 빨아들인다. 단 번에 좁은 곳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에 민호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낮은 신음을 뱉어냈다.

"하아..으응..!"

종현의 신음성이 다시 거실을 울리기 시작한다. 민호의 가슴팍 위에 손을 짚은 채로 자신이 느끼는 곳에 민호의 것이 최대한 강하게, 그리고 깊게 닿도록 엉덩이를 흔들어댄다. 민호는 그 강렬한 감촉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두 손을 어찌해야 할 지 몰라 꾸욱 쥐었다.

헉헉대는 신음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진다. 종현은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들며 때때로 민호의 것을 꽉 조였다. 민호의 가슴팍 위에 올려져 있던 손은 어느새 허공에 잠시 떠 있다가 이내 몸을 최대한 뒤로 젖혀 민호의 허벅지 위에 올려졌다. 종현은 몸을 활처럼 뒤로 젖힌 채 정신없이 앞 뒤로, 때로는 위 아래로 움직인다. 씨발, 존나 좋아.. 죽을 것 같애.. 종현의 붉은 입술 새로 천박한 신음과 욕설이 비어져 나온다.

민호의 손은 어느새 종현의 골반을 부여잡고 있었다. 종현이 더 크게 움직이도록 민호의 손이 돕고 있었다. 종현은 목덜미를 뒤로 젖히고 미친듯이 위아래로 떡을 치듯 철퍽철퍽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허공을 가르는 신음성보다 훨씬 더 음란한 소리가 민호와 종현의 교접부위 새를 타고 퍼져나갔다.

"아, 씨발, 흐응! 응! 더.. 아..!!!흐으으응!!"

종현의 콧소리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다. 이를 악물고 코로 내뱉는 소리에 민호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종현이 움직이는 반대 방향으로 박자를 맞추어 밑에서 위로 쳐 올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쾌락을 좇기 위한 본능적 행위였다.

"아! 아앙! 하아아아아아아아앙!!!!"

종현이 거의 절정에 다다랐는 지 죽을 듯이 가느다란 소리를 내뱉는다. 민호는 종현의 골반을 붙잡은 손을 세게 잡아당겼다. 종현의 항문이 꿈틀거리며 민호의 것을 꽈아아악 조여온다.

"씨발, 죽겠네..흐읏.."

민호의 것은 종현의 항문에 꽉 물린 채로 반투명의 액체를 종현의 몸 속에 뿌렸다. 울컥울컥 쏟아지는 뜨뜻한 액체를 느끼며 종현은 눈을 감고 온 몸을 바르르 떨었다. 절정이었다.
비밀번호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온 민정은 집 안에 누군가가 있는 듯한 느낌에 불을 켜지 않고 거실로 조용히 들어섰다.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눈을 감았다 뜨려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안았다. 소리를 치지 못 하게 입을 손수건으로 막았다. 놀란 민정은 크게 숨을 들이켰고, 곧 정신이 몽롱해졌다. 뒤에서 민정을 받치고 있던 사람은 힘이 풀린 민정을 데리고 익숙하게 민정의 방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불을 켜지 않은 채 그 사람은 민정의 볼을 매만졌다. 정신은 몽롱했지만 잠들지는 않았다. 뭐지... 민정은 낯간지러운 느낌에 실눈을 뜨고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


{ open ♡ }
{ close }


그 사람의 손이 점점 아래로 내려와 얇은 블라우스 위에서 움직였다. 그러다 손 가득 잡힌 민정의 가슴을 그 사람은 아주 천천히 주물렀다.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 둘 푸르면서도 민정의 가슴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다 풀린 단추 사이로 들어간 민정의 가슴은 봉긋하게 솟아 있었다. 반항을 해야지 하지만 민정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민정의 등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풀렀다. 갑갑하게 갇혔던 민정의 가슴이 오롯하게 들어났다. 민정의 오른쪽 가슴을 입에 가득 담고 왼쪽 가슴은 손으로 유린하며 아주 천천히 민정을 달아오르게 했다. 서서히 달아오르는 민정은 낮은 신음을 뱉으며 힘이 없는 제 손으로 그 사람의 머리를 좀 더 가슴에 뭍으려 했다.

 

좀 더.. 흐흥... 더...

 

민정의 말이 자극이 되었는지 그 사람의 손이 민정의 배를 지나 스커트 아래로 들어갔다. 보드라운 허벅지를 스치고 얇은 속옷 위에서 맴돌던 그 사람의 손이 속옷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예민한 음핵을 찾아 아까처럼 아주 천천히 움직이던 그 사람은 속옷이 걸리적거렸는지 잠시 가슴에서 입을 떼고 속옷과 스커트를 벗겨내었다. 다시 가슴을 입에 담아 아기가 젖을 빨듯 빨며 그 사람의 손은 민정의 수풀속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음핵을 천천히 돌리며 자극을 하자 민정의 허벅지가 오므라 들었다. 그 사람은 민정의 양 다리 사이에 제 다리를 넣어 조금이나마 다리가 덜 모이도록 했다. 음핵을 만지던 손이 갑자기 민정의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그 사람은 민정의 가슴을 조금 세다 싶을 정도로 깨물었다. 민정의 허리가 휘었다. 야한 민정의 신음소리에 그 사람은 손가락을 넣었다 빼었다를 반복했다.

 

하..하응.. 하..하항...

 

민정의 신음은 야했다. 그 사람은 민정의 바디라인을 따라 입술로 훑으며 내려와 마지막 종착역인 민정의 수풀에서 멈췄다. 민정의 안에서 나온 손가락은 민정의 애액들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 사람은 민정의 양 다리 사이로 얼굴을 박고 민정의 수풀에서 흐르는 물을 핥았다. 저절로 들썩이는 민정의 허리를 붙잡아 움직이지 못 하게 했다. 민정은 허리마저 움직이지 못 하게 되자 침대 시트를 움켜 잡았다. 간지럽다. 저를 좀 더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미 실컷 달아오른 제 아래에 뭔가를 쳐박아줬으면 좋겠다. 민정의 머릿속에 이성은 날아가고 좀 더 저를 괴롭혀줬으면 하는 생각을로 가득했다.

 

민정의 수풀사이에서 흐르는 물의 근원지다 다달은 그 사람의 보드라운 혀는 민정의 안으로 들어갔다. 벌렁거리며 그 사람의 혀를 맞이하는 민정은 그 사람의 혀가 좀 더 깊이 들어가길 바라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몸이 달아오른 것 만큼 이 사람은 자신을 만족시켜주지 않았다. 민정은 애가 닳았다. 몽롱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지금 상황은 그 어떤 AV보다 야했다. 민정은 저 스스로 제 가슴을 주무르며 숨을 내뱉었다.

 

그 사람은 민정의 안에서 나와 자연스럽게 민정의 침대 옆에 놓인 서랍을 열어 자위 기구를 꺼내었다. 둘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법한 길이의 그것은 오돌도돌하게 돌기가 나 있었다. 민정은 여전히 제 가슴을 주무르며 자신의 음핵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그제야 자신의 옷을 벗으며 자위를 하고 있는 민정을 내려봤다.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그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민정은 그 동안 자신이 알던 민정과 달랐다. 그 어떤 여자보다 색스러웠다. 다시 시선을 낮춰 민정의 그곳에 시선을 고정했다. 여전히 흐르는 민정의 애액을 확인하고 그 사람은 러브젤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민정 안으로 그것을 넣었다. 갑자기 제 안으로 들어온 것에 민정의 허리가 다시 휘었다. 그 사람은 민정의 위로 올라타 제 아래를 민정의 얼굴에 대었다. 민정은 갑자기 드리운 어둠에 제 얼굴 위로 뭔가 떨어지는 걸 확인하고 좀 더 당겨 그것이 뭔지 확인 했다. 그 사이 그 사람은 민정의 그곳에 박힌 그것을 움직이며 민정의 음핵을 핥았다. 제 아래로 가득한 느낌에 민정은 허리를 휘며 여전히 그 사람의 그곳에 흐르른 꿀물을 찾아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이 조금 더 깊이 그것을 밀어 넣자 평소와 다른 하이톤의 야한 신음을 뱉으며 민정은 힘이 빠졌다.

 

그 사람은 민정의 위에서 내려와 아직 민정의 안에 꽂혀 있는 그것의 남은 부분을 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직 제 안에 있는 그것이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민정의 허리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완전히 들어간 그것은 민정과 그 사람을 하나로 연결해 주었다. 그 사람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그 사람이 허리를 움직임에 민정과 그 사람을 연결한 그것이 민정의 안에서도 움직였다. 하얗게 샌 신음을 뱉으며 민정은 시트를 움켜 쥐었다. 십자모양으로 엇갈린채 질퍽한 소리를 내며 맞닿는 민정과 그 사람의 맨살은 달아 올랐다. 이미 한번 오르가즘을 맛 본 민정이 이번에도 먼저 허리를 활처럼 휘며 절정을 맛 보았다. 그 사람은 이미 축 처진 민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 역시 최고조로 향하고 있었다. 하이톤의 신음을 뱉으며 그 사람 역시 절정을 맛 보고 축 처졌다.

 

 

아침에 민정은 제 옷이 깔끔하게 입혀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리고 곧 이어 울리는 문자 소리에 발신자가 태연인 것을 확인하고 슬라이드를 올렸다. 멀티메일로 온 태연의 문자에 민정은 수치침이 치솟아 올랐지만 저도 모르게 제 속옷 아래로 손을 넣었다.

적나라하게 찍힌 민정의 나체와 봉긋 솟은 민정의 가슴을 머금고 있는 태연의 모습에 아침부터 몸이 달아 올랐다.

 

[한 번 더 할래? 이번엔 맨정신으로]


아침 샤워를 마치고 브리프 바람으로 대충 말린 머리를 매만지며 욕실에서 부엌으로 향하는 발걸음 뒤로 물기가 똑똑 떨어지며 따라온다.

“ 어딜 쳐 간 거야.”

아침댓바람부터 말도 없이 기어나간 애인 놈에게 욕을 하며 찬성은 잠시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다 적당히 끓어올랐다고 삑삑 알리는 소리를 내는 주전자를 잡고 뜨거운 물을 머그컵에 반 정도 졸졸 따랐다. 그런데 어디 갔는지 단서도 없이 사라진 애인 놈이 문을 열어 뒀었던가.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 귓가의 잔머리를 간질이는 잔바람이 일어 고개를 돌리려는 찰나였다.

“ 크...ㄱ....”

찬성은 뒤를 돌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비명도 아닌 이상한 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 급작스레 누군가가 뒤에서 찬성의 목을 졸랐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손으로 조르는 것이 아니다. 목울대를 두른 단단한 끈 같은 것이 팩하고 목을 뒤로 잡아챈 것이었다. 호흡이 곤란해져 헉헉거리는 찬성의 귓가에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스치는 느낌이 났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찬성의 버둥거리는 손에 걸린 머그잔이 싱크대로 구르는 소리만이 요란했다.

“ 찍 소리라도 내 봐. 그대로 죽여버린다.”

낮은 목소리로는 남자라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맨 등에 고스란히 드러난 척추를 따라서 예리하고 차가운 무언가가 스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구태여 입으로 내지 않아도 알 정도였다. 더구나 지금 찬성은 입으로 무언가 소리를 낼 수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목에 졸라진 재갈 비슷한 것이 숨통을 죄고 있는 탓이었다. 사람의 숨이 넘어가는 허덕거리는 숨소리에도 뒤에서는 미동도 없었다. 정말로 여기서 사람을 죽여도 신경도 쓰지 않는 모양인지 눈자위를 하얗게 까뒤집기 직전까지 목을 조르니 어떻게 반항을 할 수도 없었다. 차는 숨에 헐떡거리며 손을 휘젓는데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의식이 어지러워 간신히 목에 감긴 끈을 잡으려 하니 그걸 즐기는 것 같았다. 찬성은 겨우 겨우 숨구멍에서 목소리를 짜냈다.

“ 살..려ㅈ..ㅜ...”

가까스로 짜낸 말에 뒤로 꺽이는 목을 조금 느슨하게 놓아주는 기미가 있었다. 간신히 들어오기 시작한 숨으로도 일순 힘이 빠져 버린 몸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앞쪽의 식탁으로 뒤의 남자가 찬성을 거칠게 밀었다. 목을 조른 천을 한 손에 단단히 말아서 쥐고 있는지 그대로 남자가 힘을 주는 방향대로 끌려가는 고개가 동물의 목에 동여 맨 고삐 같았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식탁에 상체를 붙이게 된 찬성의 위로 남자의 무거운 몸이 눌러왔다. 강한 악력으로 그가 목을 졸라온다면 그대로 숨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게다가 뒤에서 찍어 누르는 힘이 보통이 아니어서 테이블에 의지 해 양 어깨로 버텨 봐도 순간일 뿐, 미끄러졌다. 게다가 옆구리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의 칼날이 푹 찌르고 돌아온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결국 이 상황에서 찬성이 할 수 있는 거라곤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찬성을 위에서 누른 남자가 더듬는 손길은 상당히 거칠었다. 애무랄 것도 아니었다. 그저 가슴을 만지고 돌기를 꽉 쥐어 비트는데 몸이 저 혼자 움찔움찔 제 주인인 찬성의 마음과는 다르게 처음 손을 타는 순진한 처녀마냥 반응했다. 자꾸만 클럽의 조명이 돌아가면서 깜빡거리는 것처럼 눈앞이 팽팽 돌기도하고 흐릿하게 흐려져서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워졌다. 그 와중에 거친 애무에도 잘도 달아오른 몸은 뜨겁게 반응했다.

포식자에게 잡힌 먹이 동물이 이럴까. 머리가죽부터 살점 뼈 까지 산채로 씹어 먹히는 기기묘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정신이 혼미해지는 가운데 부드러운 귓불을 씹어 잘라 먹을 기세로 물고 소름이 돋은 목덜미를 쭉쭉 빨아대는 탓이 분명했다. 천을 잡아 찢는 소리가 났다. 얇은 브리프 뒤를 찢어서 트는 소리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뭔가 까칠한 게 뒤쪽에 닿았다. 남자는 청바지를 입은 채 들이대고 비비고 있는 것이었다. 찬성은 눈을 아예 질끈 감았다. 이제는 끅끅 참아 봐도 문지를 때마다 목구멍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를 막을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마지 않아 드디어 자신의 음험한 남성으로 그의 위용을 과시하며 찬성에게 위협해왔다. 그리고 찬성의 몸 안 구역을 찔러 침범해왔다. 윽, 헉하는 숨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가 연달아 흘렀다.

숨을 몰아쉬는데 자꾸 교성이 새서 제대로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목에 걸리는 기침까지 난다. 이 행위로 찬성은 스스로가 이렇게까지 흥분하는 게 처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뜨겁게 몸 안을 파고들어 온 남자의 그것이 빠르게 찔러 올릴 때마다 입안에서 튀어나오는 비명 섞인 신음은 이제 소리라기보다는 거의 울음에 가까워져 있었다. 후끈한 몸의 열기를 타고 빠르게 도화선처럼 타는 쾌락이 번졌다.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는 그 아찔한 쾌감에 바득바득 몸서리가 다 쳐졌다.  이 남자는 분명 꾼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찌릿하게 목을 콱 조르다가 놓는 타이밍이 너무나 절묘해서 기도로 숨이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강제로 흥분상태로 전환이 되게끔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완급조절을 하며 찬성을 장난감처럼 완벽하게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다. 싸늘한 식탁 유리에 쓸려 더 바짝 선 가슴 돌기만 그런 게 아니었다. 뒤에서 치받는 남성에 찢어지는 아픔 끝에 마치 쓴 약 먹은 어린애 달래는 사탕처럼 곧 아픔을 잊게 하는 저릿한 쾌감까지 기어오르는 게 만져주지도 않은 아래가 저 혼자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찬성은 몸을 덜덜 떨었다.

“ 안 되지. 건방지게 혼자서 어딜 가려고.”  

귀신같이 뒤에서 눈치를 챘다. 그리고는 찬성의 부풀어 오른 페니스 끝을 둥글게 감아 손안에 틀어쥐었다. 그 바람에 제대로 사정을 하지 못해 찬성이 허리를 들썩이며 이리 저리 비트는 걸 보면서도 잔인하게 저 혼자만 찬성의 안에 뜨겁게 한바탕 사정을 하는 게 악마 같은 사내였다. 손 안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나 달뜬 꼴을 보며 재미있어 죽겠다는 듯이 키들키틀. 꼭 고등학생들처럼 웃는다. 찬성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러나 남자는 한번 사정을 하고 나서도 계속 치받았다. 찬성의 안에 멋대로 싸지른 시큼하고 미끌한 정액을 윤활유로 이용하는 것 마냥 한층 강해진 움직임에 식탁에 거의 엎어지다시피 한 찬성은 팔을 뻗어 한쪽 식탁 끝을 잡았다. 힘에 밀려 흔들리는 식탁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AV에서 나오는 것과 얼추 비슷했다. 같은 맨션에 사는 남들이 듣는다면 나다니지도 못할 정도로 부끄러울 정도의 악악거리는 비명이 된 신음이었지만 그런 태평한 걱정을 할 때가 아니었다. 찬성은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서다 못해 굳어버릴 정도로 황홀경에 허덕이다 못해 실신할 지경이었다. 꽉 맞물린 두 몸이 물에서 꺼내 놓은 물고기처럼 움직였다. 결국 남자의 손에서 찔끔 참지 못하고 사정해버렸다. 이어 남자도 다시 찬성의 안에 길게 사정했다. 희끄무레한 정액이 흘러 밖으로 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정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었다. 이번에는 강하게 목을 졸랐다.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강한 악력이 숨통을 죄었다.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한 계단씩 층계를 오르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마침내 헐떡이던 숨에 눈이 반쯤 감길 때쯤 탁하고 남자가 조르던 목의 끈을 던졌다. 콱 하고 막혀있던 목구멍으로 공기가 드는데 번개가 치듯이 번쩍 황홀한 쾌감이었다. 그 순간에 꼭 시간을 잰 것처럼 남자의 움직임도 함께 거세졌다. 마치 강한 마약을 한 것 같은 수준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이었다. 찬성의 잘 빠진 허리를 잡고 억세게 밀어붙이니 길이 든 것처럼 함께 허리를 맞춰 흔들었다. 그렇게 남자의 세 번째 사정이 끝난 직후였다. 모르는 사이에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에 속눈썹이 젖어 몇 번 깜빡거린 찬성이 살짝 뒤로 고개를 돌려 말했다.

 

 


“ 빌어먹을. 옥택연. 너무 좋아.”
“ 누구 서방인데. 당연하지.”

택연의 대꾸가 이어지고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등에 온통 울긋 불긋한 키스마크가 벽지처럼 도배되어있었다. 택연은 그런 찬성의 등에 쭉 키스해내려갔다.

" 수 쓰지 말고. 이제 나와. 씨발- 나 배탈 나겠다. 내 구멍에 다 쏟았지.“

그 제서야 택연에게서 완전하게 벗어난 찬성은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식탁에 가만히 고개를 눕히고 숨을 골랐다. 제대로 숨이 돌아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섹스 하는 내내 덩달아 미친 듯 뛰던 심장까지 가라앉히고나서 찬성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침실로 향했다. 힘이 없어 거의 기어서 침대로 올라가서는 방 바깥에 있는 택연을 불렀다.

“ 옥택연..........”
“ 또 왜?!”

알파벳 엠과 같은 모양새로 허벅지가 다 드러나 보이도록 두 다리 가랑이를 벌리고 침대에 누운 찬성이 방안을 들여다보는 택연을 보며 말했다.

“ 강간 안 해주면 신고 할 거야.”

검지를 들어 이편으로 까딱까딱. 그 모습을 보고 아직까지 손에 쥐고 있던 날이 잘 선 칼을 식탁 위로 툭 던진 택연이 침대로 달려들었다.

“ 끼 떨기는. 요 예쁜 년, 맛있는 년이. 뼈까지 다 발라먹어주지.”


 

아, 아, 아-… 하으읏, 읏, 형아-… 종현이 형아-…앗, 앗…"
"아, 씹. 김기범…, 말하지마…. 더 꼴려-…."

 

 

 

방문 사이로 들리는 미친 교성의 신음소리가 숙소를 울려댔다. 매니저 형들도 술자리 간다고 없겠다, 요즘은 휴식기라서 스케줄도 없겠다, 그래서 종현이 형과 기범은 섹스파트너로써의 충실한 임무를 하고 있었다. 원래는 처음부터 '응,응' 거리는 힘겨운 신음소리만 나는 걸 듣고는 종현이 형이 섹스를 못하나? 하고 테크닉이 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소리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하앗!' 하는 소리에 나는 무언가 모를 목구멍에서부터 치미는 처참함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나는 그 소리만으로 서버린 탓에 가만히 나의 중심부를 손으로 가린 체,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고 TV 소리를 점점 줄였다. 그러자 점점 종현이 형이 포인트만 누르는지, 이리저리 휘둘리는 소리에 고양이 울음소리같은 신음들이 들린다. 아, 씨발-… 하고 나는 욕을 읊조였고, 굳게 닫힌 방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을 열자, 확- 끼쳐오는 밤꽃냄새와 열기에 나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나를 바라보는 종현이 형의 얼굴엔 여기저기 땀과 누구의 것인지 모를 진득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 붉그스러운 얼굴을 띄고는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기범의 곁으로 갔다. 이번에 컨셉 준비한다고 바뀐 검은 색 머리가 기범이의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더 도드라지게 해주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던 종현이 형이 움직임을 멈추다가 미친듯이 흔들었고, 기범은 다시 입술 새로 쇠된 목소리마저 더욱더 색정적이게 신음을 흘렸다. '하앗, 하으으응, 흥, 흐응-! 형아아….' 하고 울먹이는 것도, 아양떠는 것도 아닌 목소리가 나의 귓가를 때렸다.

 

 

 

"나도 할래."
"으읏, 아, 씹-… 기다려보라고."

 

 

 

종현이 형의 말은 허락의 말이었다. 그리고 기범이 역시 싫다는 내색은 하지 않았다. 그저 촉촉해진 눈가로 나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아기같았다, 그러나 무언가가 담겨있는 욕정과 요염함에 나의 피를 마르게 했다. 여기저기 자신의 정액인지, 종현이 형의 정액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얀 맨 몸위로 하얗고 묽은 정액이 번지르르 오일처럼 발라져 있으니, 나를 더욱더 미치게 만들었다.

 

 

 

"하으응, 하아-… 민호야아-… 하앗!!"
"최민호, 빨리 와, 우리 애기 죽는다."
"하앙, 하앙, 하아앗!! 형아아-… 키보마 죽어요오-…으흣!"

 

 

 

절정이 다가온 것인지, 점점 속도를 높혀 빠르게 몸을 움직이는 형으로 인해서 온 몸이 뚫리는 기분일 기범이를 바라보면서 나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의 눈앞에 펼쳐지는 정사. 종현이 형의 물건이 기범이의 뒤를 수없이도 뚫어오는 것이 눈 앞에서 보이니, 나의 물건도 반응을 해오기 시작했다. 부풀어 오르는 나의 물건을 보면서 그 신음을 지르는 중에도 '헤헷.' 하고 애기 같이 순수한 웃음을 짓는 기범이 나에게 손을 뻗어 나의 허벅지를 잡아 당겼다. 그리고 버클을 내리고 힘없는 손가락들을 움직여 바지를 벗긴다. 이미 들떠있는 공기로 인해 후끈거림에 나의 살결과 맞닿았고, 그걸 느끼기도 전에 나의 중심부에 느껴지는 뜨거운 물컹한 이질감에 나의 입안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브리프 위로 느껴지는 나의 물건을 야살스럽게 기범이가 혀를 놀려 꾹꾹- 누르는 듯 하면서도 돌출부를 입 안에 머금고 질척하게 핥아내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의 입술 새로 뜨거운 숨들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뜨거움에 기범의 부드러운 머릿칼을 아프지 않게 감싸쥐었다. 그러자 기범이의 작은 이가 드러나더니, 혀가 꼬물꼬물 움직인다. 그러더니 스윽- 슥-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의 브리프가 다리를 타고 흘러 내렸고, 나의 모든 것들이 드러나자 기범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흐응-…' 하는 요염한 신음이 흐르고 나의 물건이 그 하얀 손에 쥐어졌다. 한 손으로는 나의 물건을 잡으며 아래로는 박히는 기범이는 참 바빴다. 손을 움직이며 나의 물건을 흥분시키던 그가 자신의 성에 못 찬 건지, 내가 아직 성이 안 난 건지, 여자도 하기 어렵다는 허리를 꺽어 나의 물건을 입 속으로 머금었다. 애기처럼 '앙.' 하는 소리를 내는 기범이가 천천히 입을 움직인다.

 

 

 

"아오, 씨발…, 끼떨지마, 김기범!"
"흐읏, 흐브-… 으읏, 응, 응-… 하으-…."
"아-… 말 하지마, 제발."

 

 

 

그런 기범의 모습에 종현의 형이 더 꼴려버린 탓인지, 허리를 조금 더 격하게 돌렸고, 큰 나의 물건을 입에 담으면서도 신음 소리를 내는 기범의 입 속에서 우물거리자 나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신음을 내지를 때 마다 나의 딱딱한 물건에 닿는 뜨거운 기범이의 혀에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나는 생각했다. 종현이 형은 지치지도 않는지, 아님 아직 흥분이 안 된 건지, 계속 미치도록 박아대기만 하고 있었다. 벌어진 기범이의 다리 사이로 흐르는 묽은 정액들을 보면서 종현이 형은 아직도 사정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다 종현이 형이 사정하는 것과 동시에 기범의 포인트를 제대로 찍어버린 것인지, '하앙!' 하고 내지르는 교성으로 인해 나의 물건을 살짝- 물어버린 기범이의 입 속으로 나 역시 사정을 했다. 미안해서 입가라도 닦아줄까, 싶어 손을 뻗었건만 나의 남아있던 이성마저 끊어지게 만드는 김기범의 얼굴에 경악을 했다. 거의 다 삼켜버렸지만 남아있는 나의 정액들이 기범의 하얀 얼굴 위로 묻어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색정적일 수가 없는 거다. 나는 고개를 숙여 기범이의 하얀 얼굴 위에 쏟아진 정액들을 혀로 핥았다. 아직 흥분감이 가시지 않은 기범이는 나의 혀가 닿는 족족 얇은 신음소리를 냈다.

 

 

 

"…하아-…, 김기범. 우리 애기."
"으응, 응- 종혀니 형아…."
"아팠어?"
"우웅-, 조금, 아주 조금 아팠어요…."
"그런데, 아직 민호가 남아 있는데. 괜찮아?"

 

 

 

종현이 형의 말에 기범의 얼굴이 방긋-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화사한 빛을 낼 것 같은 애기 웃음으로 '괜찮아-… 괜찮아요-…민호야-…' 하고 내뱉는 말에 내가 더 돌아버릴 것 같았다. 씻고, 스케줄 갔다 온다는 종현이 형을 보내고 둘만 남은 방 안은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 느낌을 피부로써 기범이가 받은 것인지, 기범이의 얇고 하얀 팔이 나에게 뻗으면서 빨간 입술이 조물거린다.

 

 

 

"안아주세요오-… 민호야-…."

 

 

 

그런 말에, 제대로 정신 차릴 남자가 어디 있을까. 나는 그대로 기범의 몸에 돌진을 했다. 입술은 피하는 기범의 볼에 끈적한 입맞춤을 하고, 목덜미에 입술을 묻고 혀를 내어 핥자, 그제야 또 신음이 흐른다. 그리고 쇄골로 넘어간 나의 혀가 숨을 들이쉴때마다 드러나는 골이 물을 넣으면 가득 찰 것 같은 쇄골에 혀를 담았다. 새빨간 흔적을 남기고 배로 옮기기도 전에 기범의 몸을 돌렸다. 다시 한 번 기범이의 몸에 감탄을 했다. 하얀 것도 모자라 뼈만 있는 몸인데도, 선이 있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위로 입을 맞추고 팔이 움직일 때 마다 움직이는 날개 뼈와 척추뼈에 입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종현이 형의 정액들이 난무하는 그의 뒷구멍으로 옮겼다. 손가락으로 잡아 벌리자, 주륵- 하고 흐르는 정액들이 흐르고, 그 안에 나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하앗-…!' 하고 내지르다가 고개를 숙여 배게 위로 얼굴을 묻는 기범이로 인해 기범이 몸을 돌렸고, 나는 기범의 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빼내어 주위에 있던 넥타이를 잡았다. 스페셜 무대에 선다고 무대 의상으로 썼던 넥타이였다. 그것을 들고 기범의 두 손목을 겹치게 하여 묶은 후, 고개를 숙여 기범이의 유두를 입 안에 머금었다. 그렇게 종현이 형이 애무를 해주면서 입 안에 담겨졌던 것인데, 변하지 않는 색은 여전히 옅은 분홍색이었다. 그리고 식은 손가락을 다시 뜨거운 기범의 몸 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기범이의 작은 분신을 잡았다. 앞 뒤로 희롱을 당하자 그의 신음이 더욱더 색스러운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하앙! 하아앙! 민호야아-… 민호-…! 흐으읏!"
"기분 좋지? 그치? 기범아?"

 

 

 

소리를 그렇게 내고도 기범이는 작은 머리통을 움직여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바뀐 검은색의 머릿칼이 부드럽게 흐트려졌고, 나는 손을 뻗어 그것을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여전히 손가락을 움직여 그의 몸 안을 온통 헤집어 놓았다. 그러는 바람에 아직 다 나오지 않았던 종현이 형의 정액들이 나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것들을 빼내어 기범의 입으로 갖다대자, 그걸 또 고양이처럼 혀를 내어 살짝씩 핥아대다가 나의 손가락을 아프지 않게 앙, 물더니 입안 가득 다람쥐처럼 넣어 오물오물 혀를 움직여 정액범벆이었던 나의 손가락을 자신의 침으로 범벅을 해놓았다. 그래놓고서는 진짜 아기처럼, 진짜 순수하게 웃는 그 모습에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깨끗한 것을 더럽히는 기분인데, 그것이 쾌락과 쾌감, 그리고 욕망을 좀 더 부풀려준다. 울리고 싶어졌다.

나는 다시 손을 내려, 기범의 몸안으로 침입했고, 그것을 조금 더 수월하게 받아드리는 기범의 고개가 젖혀졌다. 그리고 나는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다가 이내 곧 세게 움직였다. 그러자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면서도 입으로는 솔직하게 뱉어지는 모든 신음들이 나를 더욱더 흥분시켰다. 다른 손을 뻗어, 기범이의 고개를 들게 하고 밑으로 고개를 숙이게 하면서 말했다.

 

 

 

"봐봐, 두 눈으로 직접 확인 해봐."
"하앗, 하으읏, 흣! 싫어-… 흐아앗, 싫어어-…흐으응!"
"좋지? 기분 좋지? 몸은 거짓말 안해, 기범아."
"하지 마… 하지마아-… 흐으읏, 읏, 읏, 흐읏!"
"싫어, 가는 거 보고. 우리 예쁜 기범이 골로 가는 거 보고."
"하앗, 하악… 하악-… 민-…흐흡, 흐으으으읏! 읏…!"

 

 

 

얼마 지나지 않아, 손가락을 이리저리 헤집다가 어느 곳을 스쳤는데, 허리를 잔뜩 휘며 반응하는 기범이를 보면서도 진짜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계속 그곳만 누르면서 움직이니, 결국엔 사정을 했다. 기범은 축- 늘어져 숨을 고르고 있자, 나는 그게 또 예쁘고, 예쁘고, 예쁜데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기범의 얼굴을 바라보자, 나를 보더니 뜨거웠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뺨을 타고 액체가 또르르- 흐른다. '흐윽….' 하는 소리와 함께 눈물가득 베인 눈을 보면서 나는 몇번이고 이유를 물었다. '왜 울어? 응? 왜 울어, 왜 그럴까, 우리 아기. 우리 기범이 왜? 아팠어? 내가 아프게 했어? 왜 울어, 예쁜아. ' 하고 묻자, 훌쩍이던 눈물이 그치더니 '미워….' 라는 말과 함께 다시 눈물이 흐르려고 하자, 나는 얼른 기범의 고개를 두 손으로 감싸고 기범이의 눈가에서 떨어지지 않는 눈물을 훔쳐냈다.

 

 

 

"미안해, 응? 미안해, 기범아. 응?"
"……미워-…."
"미안해, 너무 예뻐서 그랬어, 기범아."
"형아한테 다 이를 거야…."
"애기가 예쁜 걸 어떻게, 응? 우리 애기야… 기범아, 응? 제발…."
"……그러면…,"
"……."
"너 하지 마."

 

 

 

그 말을 끝으로 넋을 놓은 나를 보던 기범이가 고 작은 손으로 나를 휙- 밀쳐내더니, 종현이 형이 들어갔던 샤워실 안으로 쪼로로- 들어간다. 아나-…, 망했다. 그런데 너무 예쁜 걸 어떻게 하냐고!!!

 

나는 그제야 나의 잘못을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등 뒤로 닿는 뜨거운 민호의 체온이 아직도 종현은 낯설었다. 긴장하여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숨 소리가 거칠었다. 민호의 손이 닿을 듯 말 듯 종현의 허리를 간질이며, 마른 상체를 타고 올라 갔다. 남자여서 볼 것조차 없는 밋밋한 종현의 가·슴을 민호는 여자의 젖·가·슴이라도 움켜 잡 듯 조여 왔다. 종현이 몸을 바들 바들 떨며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뱉었다.

 

“그..만해, 싫어.”

“형.”

“…싫어, 놔! 놔, 이 개 같은 새·끼야!”

 

거친 욕설에도 민호는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웃었다.

 

“나 좋다면서요. 설마 이 정도도 못 하는 건 아니죠?”

 

낮은 목소리로 조용하고, 다정하게 속삭이지만, 그 내용만은 결코 그렇지 못 했다. 민호는 종현의 뒷목에 입술을 가져 가 여린 살점을 아프지 않게 물었다. 뜨거운 입김이 내뱉어지며, 종현이 몸을 뒤틀었다. 그만, 그만 해. 계속 반복하는 그 말은 젖어 있었다. 민호가 품 안으로 종현을 더욱 당겨 안으며, 여자의 것만큼은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 야한 빛을 띄는 종현의 유·두를 중지와 엄지로 아프게 꼬집더니, 곧 살살 돌리기 시작 했다. 종현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작은 틈새로 숨을 몰아 쉬었다, 여전히 고개는 가로 저으며. 민호가 천천히 손을 움직여 도리질 치는 종현의 턱을 꽉 움켜 잡았다. 아파, 아파! 그러나, 민호는 인정사정 없었다. 종현의 고개를 처들게 하곤 숨이 막혀 끅끅 거리는 종현의 어깨에 이를 세웠다. 잘근, 잘근. 하얀 살결 위로 붉은 잇자국이 하나 둘 생겨 났다. 종현은 자신의 턱을 틀어쥔 민호의 손목 위로 손을 겹쳐 잡아 떼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그것이 민호에게 통할 리 없었다.

 

“괜히 지·랄 말고 가만히 좀 있어요.”

 

콜록, 콜록 잔기침을 하던 종현이 결국 고여 있는 눈물을 떨궜다. 그것은 종현의 뺨을 타고 내려 가 민호의 손을 타고 미끄러졌다. 그 감촉에 민호가 움찔하며, 손을 떼었다. 그와 동시에 종현의 몸이 힘을 잃고 바닥으로 널부러졌다. 주저 않은 종현이 꼼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늘게 떨리는 어깨가 종현의 상태를 알려 주고 있었다. 민호가 머뭇 거리며 손을 뻗어 종현의 푹 숙인 머리를 쓰다 듬었다. 다정한 손길에 어깨의 떨림이 멈추었다. 하지만, 종현의 착각이었다. 곧 종현의 머리채를 쥐어 뜯을 듯 잡아 오는 민호의 손아귀 힘은 엄청났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종현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어딨어요, 형. 좋아한다는 거, 거짓말이야?”

“아니야, 아니라고! 좋아…, 좋아해..”

“말로만 하면, 난 몰라요. 어서 표현해 줘.”

 

오만하게 치켜 든 턱이 종현은 두려워졌다. 민호의 손이 종현의 머리채를 잡은 채 자신의 쪽으로 끌어 당겼다. 종현은 눈 앞에 마주한 타인의 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민호를 올려다 봤다. 민호야.. 간절하게 민호를 부르지만, 민호는 웃을 뿐이었다.

 

“벗기고, 빨아요. 어렵지 않잖아요.”

 

민호는 억지로 종현의 얼굴을 제 것이 위치한 곳의 바지 위로 파묻었다. 진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냄새는 종현을 단 번에 덮쳐 왔다. 종현의 민호의 허리를 붙잡아 밀어내려 바등거렸다.

 

“얌전히 있어, 종현아. 나도 좋아해.”

 

종현은 제 귀를 의심 했다. 최민호가, 민호가.. 말 한 마디에 멈춘 종현의 반항에 민호는 제 멋대로 올라 가려는 입 꼬리를 잡아 내렸다. 순진해. 제법 귀엽네.

 

 

 

 

 

 

 

 

 

 

 

 

 

 

 

 

 

 

 

 

 

 

 

 

 

 

 

 

더 써??????

 

“어서 일어나요.”


소년의 눈이 예쁘게 접힌다. 내 손가락이 그의 눈가를 만지자 그의 손가락 역시 내 눈가를 더듬었다. 너, 웃는 거 되게 예쁘다. 형은 눈이 이렇게 깊어요, 이렇게. 코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 그것은 고작 형광등 따위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지만, 순수했다. 응, 순수했어. 그의 손이 나를 이끌었다. 나는 엄마의 뒤를 따라가는 아이처럼 쭐레쭐레 그 손을 붙잡고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따라갔다. 나는 기다란 책상 위에 누웠다. 좁은 폭의 책상 위에 좁은 내가 좁게 맞춰 눕는다. 소년의 손이 내 바지를 벗겼다. 내 머리카락들은 또다시 바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소년의 마른 몸이 보였다. 내 손은 그의 젖꼭지를 더듬었다. 바짝 소름이 돋아 오른 몸 위에 그것은 꼿꼿하게 서있었다. 히히, 실실 웃었더니 내 위로 제 몸을 올린 태연이 이마를 꽁, 찧었다.

  “이름 말해주면 안 돼?”
  “안 돼요.”
  “으으, 이름 말하면서 하고 싶어.”
  “안 돼요.”

  단호한 소년의 말이 귀신같은 웃음소리랑 섞였다. 너, 존재하긴 해? 사실은 아예 없는 인간인 거 아니야? 나 지금 귀신이랑 이러고 있는 거야? 귀신이랑 키스했던 거야? 귀신이랑 영화보고? 불안한 마음에 그의 마른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부서지듯 그가 웃었다. 안 갈게요. 으응.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어디 안 가요. 응, 가지 마. 난 애기처럼 칭얼대며 중얼거렸다.

  “울지 마.”

소년이 말했을 때, 난 그의 거미 같은 수많은 다리들에게 온통 애무를 당하고 있었다. 하악, 하악, 밭은 숨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닿아? 닿아? 응? 야아, 네 귀에도 닿아?

  “기쁠 땐 웃는 거예요. 슬퍼요?”
  “기뻐, 기뻐.”

  그럼 웃자아, 하면서 다시 키스. 하지만 불안해. 나의 일탈의 끝이 불안한 것인지 그와의 이별이 불안한 것인지 둘 다인지 혹은 제 삼의 이유가 있는 것인지. 나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뇌가 물이라도 먹은 듯이 먹먹했다. 머리가 무거웠다. 내 머리가 책상 위에서 지긋이 뭉개지며 흔들거렸다. 딱딱한 뒤통수가 책상을 긁었다. 태연이 내 다리를 들었다. 기술 좋게 나를 벗겨놓은 태연이 제 바지도 벗었다. 우, 젓가락 앞에 던져진 생선이 된 기분이다. 잘 발라지고 있다. 사락, 사락, 참 잘도. 하지만 얘는 정말 왜 이렇게 예쁠까? 왕자님 같아. 그의 손길 하나하나는 굉장히 따뜻하고 예의 있었다. 예의 있고 귀티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것을 나는 처음 알았다. 사랑스러움으로 넘친다. 이렇게 어여쁜 애가 갑자기 어디서 뚝 떨어졌을까? 아아, 그래, 아저씨들에게 여장을 하고 돈을 뜯어내는, 오직 반항심으로, 그래, 이런 애가. 요정인가. 너는 대체 누구야?

  “아흣!”

  손가락이 내 속으로 파고들었다. 너어, 너어, 이씨이……. 왜 내가 아래야? 그런 의문이 그때서야 든 것은 소년이 무척이나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앞에서 길게 내 몸을 뉘였던 것이다. 파닥거리는 허벅지를 소년이 길게 핥아 올렸다. 나는 발작하듯이 몸을 꿈틀거렸다. 아아, 이건 무슨 느낌일까. 충격이 온몸을 감싼다. 혀 뒤쪽이 간질거려서 견딜 수가 없다! 나는 성대를 뜯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눈물이 볼을 타고 귀 뒤로 넘어갔다. 머리카락과 뒤엉켰다. 아아, 이물감이다, 이건 이물감이다. 눈도, 귀도, 목도, 가슴도, 엉덩이도, 도무지 이상한 것이 파고든 것 같아 견딜 수가 없다. 소년의 손이 내 젖꼭지를 빨았다. 히익, 난 바동거리며 소년의 팔을 더 단단히 잡았다. 잔뜩 흥분한 그곳이 소년의 이에 씹혔다. 눈물이 계속 났다. 소년의 손가락들은 이제 내 앞섶을 더듬는다. 거대한 사이다 속으로 내가 풍덩 빠졌다. 그것은 내 온몸에 희게 튀면서 자극을 가한다. 나는 흔들리면서 흥분하고 있었다.

  “야아… 야아아아…….”
  “할게요.”
  “이르음…….”
  “쉿.”

  그것이 들어오는 느낌은 글쎄, 표현하기 어렵다. 조금씩, 마치 소년처럼 예의 있고 아름답게 들어온다. 웃기다. 예의 있는 삽입! 아름다운 삽입! 웃음이 터져서 그 와중에 소년의 귀에 대고 웃었더니 소년의 허리가 꿈틀거리며 더 강하게 치고 들어온다. 눈을 감았다. 소년의 허리가 흔들린다. 눈을 떴다. 소년의 머리카락들이 흔들린다. 나는 촉각으로, 시각으로, 그리고 공기의 흐름으로도 소년을 느끼고 있었다. 내 손은 그의 목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는 내 눈물을 핥았다. 소년의 마른 뼈들이 내 몸에 닿아올 때마다 내 몸은 환희에 찬 신음성을 흘렸다. 아핫, 아핫, 아읏! 난 그가 들어왔다가 나갈 때마다 처박히는 아랫배의 신음을 목 위로 차올렸다.

  “형. 형. 형!”
  “이르음, 이르으으음, 으응, 응!”
  “진기야, 이진기.”
  “시…르…어어…….”
  “이진기. 진기야. 진기야. 헉, 이진기.”
  “읏, 으읏, 아흑, 나뻐어…….”


옆집에 사는 민호는 올해 열아홉 꼬맹이었다. 사실, 꼬맹이라고 하기에 녀석은 훤칠한 키와 큰 손 발을 가지고 있지만 얼굴 생김이나 하는 짓은 영락없는 애다. 처음 봤을 땐 꽤 키가 커서 좀 삭은 얼굴의 고딩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왠걸, 가까이서 본 얼굴은 아직 우유 냄새가 날 것처럼 동그랗고 말랑한 느낌을 주었다. 처음 대화를 나눈 건 민호네서 담근 김치를 나눠 먹는다고 녀석이 우리집으로 심부름을 왔을 때였다. 현관에 말없이 서 있던 녀석은 내가 잽싸게 비워준 빈 김치통을 받으며 '나보다 잘 생긴 얼굴 처음 봤어요'라고 말했었다.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처음 말 떼는 사람한테 그러는데 난 '너도 잘 생겼어'했지만 실은 예의상 한 말이었다. 잘생겼다고 하기에 녀석은 너무 애 같은 얼굴이었다. 어쨌든 그 말에 흡족해서 씨익 웃었더니 녀석은, '웃으니까 좀 깬다.' 하고 홱 나가버리는 거였다! 꽤 낯가리게 생겨서 참 허.. 허물없고 당돌한 애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너 집에 안 가?"

일요일 아침부터 집에 쳐들어온 민호는 집에 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니, 축구하느라 일찍 일어난 건 알겠는데 암것도 안 하고 죽치고 있을거면 왜 아침부터 우리집으로 오냐 이거지. 샤워하고 바로 왔는지 로션 냄새 폴폴 풍기는거에 맘 약해져서 안으로 들였더니 몇 시간째 티비만 보고 있다. 저럴 거면 왜 온 거야?    

"야. 티비 볼 거면 가서 봐."

했더니 소파에 누워 있던 민호가 몸을 뒤집으며 제 엉덩이를 톡톡 친다. 슬쩍 눈을 돌린 곳에는 동그랗고 탱탱한 엉덩이가 꽉 낀 노란 바지 아래 도드라져 있었다. 헉. 시발. 몰래 침을 삼키는데 민호가 베실대며 말했다.

"바지 샀어. 이쁘지?"

요즘 고딩들은 다 저러나 싶다. 저게 타이즈냐 바지냐... 남자애가 저렇게 꽉 끼는 걸 어떻게 입고 다녀? 숨은 쉬고 다니냐. 솔직히 어울리긴 하다. 작고 탱글탱글한 엉덩이에 허벅지, 종아리까지 떨어지는 라인이 역시 축구를 해서 그런가 예쁘고 탄탄하다. 나도 어디가서 몸매 좋단 소리 듣지만 얘는 보고 있으면 한숨만 나온다. 특히 허벅지, 라고 하면 너무 원초적인가? 계속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서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너한테 좀 작은 거 같은데. 잠긴 목소리로 덧붙였다.

"옷 산 거 보여주려고 왔냐?"

"나 보고 싶었던 거 아니였어?"

"헐."

베실대는데 눈 밑 애교살이 장난이 아니다. 사르륵 웃는데 주위에 꽃가루가 날리나... 잠시 눈 앞이 띵했다. 이 영악한 고딩새끼는 지 얼굴이 이쁘다는 것도, 또 내가 그거에 약하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매번 저렇게 뻔뻔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볼살이 통통하게 오른게 깨물면 보드라울 것 같다. 흐흐흥. 하며 웃는 걸 괜히 어이없는 척 응수했다. 안그래도 엉덩이 보고 불끈대기 시작한 아래가 얼굴 때문에 서기 직전이었으니까. 내 몸은 너무 건강한 거 같다. 웃지마 이 새끼야! 일요일 아침부터 이러고 싶지 않아!
 
"안 넘어가네."

오늘은 저에게 별 관심을 안 갖는다고 생각했는지 민호가 입을 삐죽대며 일어섰다. 난 계속 속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고딩 애새끼한테, 것도 몸이랑 얼굴 좀 봤다고 서는게 존나 쪽팔리잖아? 나 간다. 민호가 툴툴대며 막 신발을 끼워신는 참이었다. 작은 엉덩이 아래 쭉 뻗은 낭창한 다리. 다리 한 쪽을 드는데 허벅지가 제법 탄탄한게 그게 또 꼴려서... 대책없이 마르기만 하면 별로다. 그럼 뭔 재미가 있겠어... 그런 면에서 얘는 보는 재미도, 안는 재미도 있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녀석의 옷차림에 숨만 가빠진다. 아 씨발! 일부러 저러고 온 게 틀림없다. 왜 죽자고 달려들고 그래. 더는 못 참겠다.

오늘따라 유난히 뽀얀 얼굴로, 형아 나 진짜 가? 하는걸 허겁지겁 달려가 안아들었다.

"으앗."

대롱대롱 매달린 민호가 꺅꺅거렸다. 시뻘개진 얼굴로 아 씨발. 욕을 뱉으니 눈웃음을 친다. 당장이라도 민호 기분 따윈 상관없이 거칠게 눕혀 인터코스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난 존나 장한거 같다. 소파에 눕히고 깔고 앉아서 다짜고짜 입술부터 부닥쳤다. 도톰한 아랫입술을 앙 하고 무니 으응- 하며 몸을 튼다. 몇 번 빨지도 않았는데 내 껀 이미 서서 녀석의 허벅지를 찌르고 있었다. 잠시 입술을 뗐다. 실타래가 끈적하게 이어졌다. 하아하아. 미칠 것 같았다. 역시 짐승... 빨간 입술로 작게 오물대는데 더 참기 힘들어졌다.

"아, 아앙."

통통한 볼을 물고 빨았더니 바로 반응이 온다. 입술에 느껴지는 촉감은 소름끼칠 정도로 보드랍고 달콤했다. 나 변탠가? 넘치는 힘에 볼에 생채기가 생길 정도로 벌개졌는데도 계속 물고 빨면서 괴롭혀주고 싶다. 딴 데 살 빼도 볼은 빼지마. 속삭이며 귀 뒤와 목을 연신 빨고 있자니 콧소리를 내던 민호가 내 몸을 살짝 밀어냈다.

"후. 왜?"
"여기 말구."

민호가 나를 소파에 똑바로 앉히고 그 위에 올라 앉았다. 눈 앞에 보이는 마른 등과 허리가 너무 예뻤다. 동글동글 작은 머리아래 매끈하게 뻗은 어깨선과 가는 팔뚝. 팔목. 예술 작품 감상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혀엉..."

자리를 잡은 녀석이 야살스럽게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그마한게 위에서 왔다갔다 하며 부딪히는데 무섭도록 팽창하는 내 것이 이젠 아플 지경이다.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눈앞이 하얘졌다. 얜 날 잡아먹으려고 태어난게 틀림없어. 아주 내 기를 있는 족족 빨아들인다. 고개를 살짝 튼 민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민호는 뒷 모습도 이쁘니까... 오늘은 뒤도 예뻐해줘..."
  
오 지저스! 오늘은 오빠가 다 예뻐해줄게.


 
 

 

몸을 뒤로 돌려세워, 벽에 손을 대게 한다. 선 채로 다리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몇번이나 주저앉으려는 걸, 자신의 허벅지로 받치더니 귀를 잘근잘근 씹는다. 물컹하고 차가운 것이 귀를 감싼다. 그 느낌이 징그러워 울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낮게 웃는 소리가 진동한다. 덜덜 떠는 소리 같다. 저 목소리가 떠는 것이 아니다. 내가 떨고 있다.

"어차피… 임신도 안 하잖아. 응? 민호야."

떨지 마. 울지도 말구. 내가 무슨 나쁜 짓 하자는 거야? 서로서로 좋게좋게 넘어가자. 평소 때였으면 그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분 좋아 고개를 끄덕였겠지. 하지만 지금은 몸이 부들부들 떨려와 고개를 움직일 힘도 없었다. 힘이 있었다 해도, 정강이나 급소를 걷어차고 도망쳤을 거다. 열이 잔뜩 오른 몸이 제 맘처럼 움직여주질 않는다. 손가락 끝까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비실비실 흐트러지는 몸이 자꾸 미끄러졌다.

차가운 손가락이 옷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옆구리를 훑어 내렸다. 축축한 몸에 한기가 들었다. 물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전신을 타고 흘러가는 묘한 쾌감이 나를 괴롭혔다. 신음을 애써 삼킬 때마다 뒤에서 쿡쿡 웃는 소리가 들린다. 점점 손가락은 위험한 곳까지 내려가, 어느샌가 사타구니 주위를 만지작대고 있었다.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다. 눈을 꼭 감았다. 스물스물, 벌레가 기어가듯 움직이는 손이 한순간에 내 것을 콱 움켜잡았다.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를 뻔 했다. 그러자 쉬잇, 하고 귓가에 속삭인다.

"들키면 큰일이잖아…? 나는 물론이고 너도 이 생활 계속하긴 힘들어… 알았지? 얌전히 굴어…"

나른하게 잡아내리는 말꼬리가 마치 아이를 달래는 것 같았다. 옳지, 옳지. 이거 물어. 그러면서 자기 손목을 내민다. 물고 버티라는 거다. 상처가 날텐데. 잠시 머뭇거리는 나를 보자, 울적해보이는 눈을 한 채 중얼거린다. …걱정하지 마. 어차피 시계 차면 그만이야. 그것도 그렇다. 망설이다가, 결국 손목을 살짝 물었다. 끝나고 나면, 하얀 손목엔 붉은 이빨 자국이 남을 거다. 그런 건, 조금… 곤란하지만…

"강간범… 걱정해? 그럴 정신 있구나."

느릿하게 웃는 눈꼬리가 이상했다. 조금이라도 더 반항하면 때릴 것 같이 굴더니, 왜 이제 와서 약한 표정일까.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는지, 곧장이라도 내 안에 들어올 것처럼 몸을 더 밀착하며 내 것을 주물럭거렸다. 엉덩이 뒤로 딱딱해진 것을 느끼면서, 나는 울 것 같아졌다. 내 것이 반 정도 섰다 싶을 때 손을 떼더니 바지를 벗기 시작한다. 벨트가 풀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난 다시 공포감에 휩싸였다. 진짜야…?

"민호야… 이제 들어간다?"

세상에 형 같이 부드럽게 말하는 강간범이 어디 있겠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지금 밖엔 사람들이 많다. 기범이도, 태민이도, 종현이 형도, 매니저 형도, 그리고 그 외에 코디나 스텝들도.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토할 것 같다. 머리가 빙글빙글 돈다. 당장이라도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올까, 그런 생각만 든다. 형은 여전히 웃고만 있다. 자신의 것으로 내 입구를 건드리며 마치 허락을 받는 것처럼 고민하고 있다. 그러다 내가 고개를 돌렸다. 나도 모르게 눈가가 젖어 있었던 모양이다. 잠시 놀란 얼굴이, 곧 차가운 표정이 된다. 뒤돌아.

"으욱...욱..읍......"

억지로 우겨넣는 공간이 너무 좁다. 차갑고 까슬한 벽면에 살갗이 닿아 따갑다. 정말, 이 웃지 못할 상황을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웃기는 커녕 울고 싶다. 쾌락은 커녕, 아무것도 먹은 것 없는 속에 형의 것이 치고 들어오니까 위액이 올라올 것 같다. 벽을 잡고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흐윽, 윽, 우욱... 죽을 것 같아.

"죽고 싶어, 민호야."

죽고 싶어, 나 죽고 싶어… 내 안에 들어와 있는동안 형은 열심히 박으면서 웃었다. 그렇게 속삭이며. 나는 왠지 모를 형의 말을 들으며 형이 조금 불쌍하단 생각을 했다.

 
 
 


쾅! 쿵! 헐크가 차를 던지는 소리.

 

"야! 너! 하지…. 커헉!"

 

…는 아니고. 모텔 입구로 오기까지 종현은 필사의 노력을 다했다.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기에 종현의 자존심은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종현은 지금 당하는 중이다. 누구의 말대로 키만 커서 슬픈 자에게. 민호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아무리 그래도 종현도 남자이거니와 꽤 한 힘 하는 인물이라면 인물인데 알콜의 힘은 사람의 근육을 금속성으로 만들기라도 하는 건지. 민호에게 질질 끌려오게 한 종현의 잡힌 손목은 그 잡힌 부분대로 얄상해져 있었다.

 

"야! 저리가! 이 씨발! 너 저리가! 이 호모새끼가!!"

 

모텔 입구에서 방을 배정받을때에는 얌전히 있었다. 최대한 멀쩡하게 그냥 아는 형·동생 둘이서 잘 곳이 없어 그냥 눈만 붙이다 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되도 않는 어깨동무를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했었다. 그게 오히려 뽀뽀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최민호에게 자극만 되었는지 엘리베이터에서 방안으로 오기까지 종현은 여러번의 위기를 넘겼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종현을 내팽겨치는 것도 모자라 욕정에 불탄 최민호는 앞 뒤 구분하지 않고 제 옷 부터 벗어대었다. 그리고 다시 돌진. 공포에 몸이 굳어버린 종현은 불쌍하게도 벽에 뒷통수와 등을 바짝 대고선 최민호의 입술 세례를 받아야만 했다.

 

"읍…!! 부아악!!"

 

그러나 김종현도 천상 남자인지라. 최민호의 큰 손이 아무리 애무를 잘한다 한 들 여자처럼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는 나오질 않더라. 어느 촌 구석 동네에 짱 박혀 있는 오토바이의 부스터가 터지는 소리를 내던 종현의 입을 민호가 시끄럽다는 듯이 제 입으로 막고 또 혀를 내밀었다. 이 새끼는 왜 자꾸 혀를 내밀고 지랄이야!! 이게 뽀뽀냐!!! 이게 뽀뽀야!!!

 

"야! 야! 최민호! 정신차려! 응? 응?"

"야."

"…야, 야?"

"닥치고 그냥 가만히 있어."

"…에?"

"나…. 점점 화날라고 그래."

 

지금 도대체 누가 화내야 할 상황이던가. 안주 없이 들이킨 알콜은 최민호의 뇌세포들을 너무 숙성시켜 버렸다. 그 결과. 최민호는 지금 눈 앞에 뵈는 게 없었다. 지금 '야' 라고 불린 것 까지 억울해 죽겠는데 이번엔 지가 화날라고 한단다. 하이고마. 지금 니가 무슨 소릴 지껄이는 건지 알긴 아는교?

 

"야. 니가 왜 화를…!!"

"내가…."

"……."

"…우주여행 시켜줄게."

 

한 때 우주조종사가 꿈이었던 종현은 몸서리를 치며 최민호에게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안타깝게도 여긴 밀폐된 공간. 현실을 즉시한 종현의 눈에 말간 눈물이 고인다. 싫어, 싫어, 싫어! 나 아직 내 아랫도리도 박아본 적 없어! 아직 박히는 것 보단 박는 게 더 좋은 나이인 종현의 울상인 얼굴을 금새 또 자상한 얼굴을 한 최민호가 제 큰 손으로 쓸어내린다. 아 쓰벌. 느끼해.

 

"이쁜아."

"……."

"…오빠만 믿어."

 

니미. 니 믿다가는 우주 미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현의 앞으로 최민호라는 운석이 떨어졌다.

 

 

 

*

 

 

 

"우어어어억!! 꾸아아아아악!!!"

 

일단 이 세상 생물체가 내기 어려운 소리를 입 밖으로 내뱉는 이유 중 첫번째는 살기 위해서였고 두번째는 최민호의 그 투박한 손이 자신의 부실한 몸을 가려주는데 한 몫 했던 천쪼가리들을 벗기려 들었기 때문이었다. 최민호의 말대로 오빠를 믿었다가는 분명 입을 옷 없이 21세기판 아담과 하와를 찍어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종현은 힘으로는 도저히 못 당하겠다고 생각했는지 이제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자신이 입은 옷의 단추를 풀으려는 최민호의 손을 잡고 이빨로 세게 물었다.

 

"흐읏…!!"

 

흐읏이라니 흐읏이라니 흐읏이라니.

 

"…지금 날 도발하는 거야?"

 

손을 아예 못 쓰게 만들 의양으로 물어뜯은 것 뿐이었지 절대 도발이고 나발이고 할 생각으로 문 게 아니었는데. 얼떨결에 최민호의 손가락을 깨문게 아닌 그저 입에 물고 쭙쭙 빠는 꼴이 되어버린 종현이 주륵- 입 밖으로 제 침을 흘리며 경악했다. 내가 너에게 고통을 주었나니 넌 그걸 희열로 느껴버리는 구나.

 

"야! 야! 잠까…!!"

 

종현의 당황스러움에 튀어나오려던 말을 최민호의 입술이 막았다. 이번이 딱 네번째 키스다. 아까 현관에서 당했을 때의 키스랑은 비교가 되지 않는 그런 키스. 최민호의 혀는 김홍도였던가. 뭐가 이리 세심하고 꼼꼼하고 거칠고 그런가염. 김홍도가 물기 없는 붓으로 화선지에 거칠게 소나무 껍질을 그렸다면 단원 최홍도 선생은 소나무 껍질마냥 부르튼 종현의 입술 껍데기를 물어뜯고 혀로 놀리기에 바빴다. 키스의 이름은 '갈필법.'

 

연신 찌질모드인 종현의 입술을 농락하기 바빴던 최민호의 입술과는 달리 그 큰 손은 종현의 입에서 나와 종현의 옷을 신문지 마냥 양 옆으로 부욱- 소리가 나게 찢어버렸다. 얜 진심 술 먹이면 괴물된다며. 이미 찢어져 걸레로도 쓰여지지 못할 천쪼가리로 전락해버린 김종현의 9만원짜리 윗도리가 사라진 종현의 약간 그을린 상체로 최민호의 입술은 전진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를 내게 해주겠샤. 술에 취한 와중에 앞 뒤 분간 못하는 건 같으면서 지가 밤의 황제라도 된 것 마냥 최민호는 기필코 자신의 아래에 깔린 사람을 흥분시켜 보이겠다는 포부로 종현의 목울대를 제 이로 살짝 물었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좋아 이번에는 쇄골 언저리 부분. AV계의 여신 아오이 소라 누나는 여길 물면 좋아했었다며. 그러나….

 

"부아아아아악!!!!!!"

"……."

 

아오이 누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아앙- 하앙- 소리가 날 줄 알았던 김종현의 목소리는 '앙' 소리는 커녕 앙팡 우유 이름도 나오지 않았다. 연신 시골 오토바이 부스터 터지는 소리를 내는 김종현 덕분에 최민호는 섰던 게 축 쳐질 지경이었다. 잠시 바삐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종현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내려다 본 최민호.

 

"!!!!!!"

 

신은 종현에게서 간드러지는 신음소리 대신에 그에 버금가는 표정을 주셨다고 그 누가 그렇게 말했었던가. 입에서 나오는 엔진 과열 소리와는 달리 종현의 표정은 아오이 소라보다 섹시하고 도발적이고 없던 게 설 것 같았다. 최민호의 분신이 다시 남산타워마냥 꼿꼿이 서 지는게 보이는가 이 사람들아.

 

"난 이제 부터…."

"……."

"…베토벤이 될 테야."

 

평소에는 잘 굴리지도 않던, 분명 술에 쩔어 숙성된 것으로 판단 된 최민호의 죽기 전 뇌세포들은 남자의 욕망에 하여금 다시 불타올라 살아나 활동을 활발히 했다. 목에서 나오는 신음소리는 완전 깨는데 표정만은 마릴린 먼로의 날리는 치맛자락만큼이나 섹시하다면,

 

"읏…!!"

 

제 두 귀를 자체 마비 시키면 되는 일. 느닷없이 또 쇄골언저리를 혀로 알싸하게 햝아오는 민호의 느닷없는 행동에 종현은 깜짝 놀라 혀를 깨물었다. 욕이 튀어나올 정도로 격하게 제 목을 갈비 뜯는 것 마냥 물어오는데 문제는 종현의 목이 갈비와는 차원이 많이 다르다는 것에 있었다. 엄마 젖 먹을 때도 이런 강도로 빨진 않았었다. 최민호의 엄마가 보면 서운해 할 빨아들임의 강도의 증거는 피가 몰려 붉어진 종현의 쇄골이 증명해주고 있었나니.

 

종현은 지금 죽을 맛이었으나 이미 제 두 귀를 자체 방음처리 해버린 최민호에게 그만해라, 이 씨발놈아, 라는 등등의 욕설은 들리지 않았다. 최민호는 꿋꿋이 혀로 종현의 양 가슴팍에 앙증맞게도 달린 유두 부분을 이빨로 살짝 깨물….

 

"아악! 씨벌놈아!!"

 

…려고 했는데 강도가 너무 지나쳤나보다. 껌 씹듯이 와그작 하며 씹어버린 종현의 연갈색 유두는 아픔에 부어있었다. 허나, 유두가 꼿꼿이 선 걸 바라보던 민호의 머릿속은 전혀 다른 쪽으로 해석하고 있었다. 민호야, 이것 봐. 너의 테크닉에 얘들도 섰어! 그리고는 다시 혀를 내밀어 한바퀴를 돌리고 누르는 민호의 행동에 종현은 자지러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씨벌. 남자한테 당하는 건 기분 더러운데 뭐지, 이 거부할 수 없는 느낌은.

 

민호는 한참을 종현의 유두위에서 입을 놀리다가 이번에는 혀를 배로 향했다. 분명 매끈하고 탄력있는 살결들이 자신의 혀 돌기들을 반겨줄거라는 민호의 착각은, 종현의 배랫나루에 돌기들이 직접 닿아 흡사 털가죽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에야 깨져버렸다. 뭐지 이 휴지 먹는 듯한 기분은.

 

"으…. 퉤헷!"

"야! 내 털이 더럽냐!"

 

그렇다고 참고 먹을 만한 것은 아니더라. 자신의 털이 더럽냐고 물어오는 종현의 목소리는 또 다시 자체 방음처리가 되어버린 최민호의 고막에 맞고 저 멀리 튕겨나가버렸다. 배는 애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내린 최민호의 뇌세포들은 이내 종현의 중심부를 공략하라는 명령을 최민호에게 하게 된다.

 

"야! 너 어딜! 헉!"

 

이제와서 혼자 늘어놓은 주저리지만 민호는 한 번도 타인과 몸을 섞어 본 적이 없다. 한 마디로 섹스 경험 전무라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 아픔으로 인해 자극을 받아 꼿꼿이 서 버린 종현의 것에 입을 가져다 대며 혀로 휘감는 최민호는 진정…. 밤의 황제.

 

"…하아…. 야…. 최민…. 호…. 너어…."

 

이제서야 신음이라고 할 만한 소리가 종현의 성대를 통해 나왔다. 물론 종현도 남자인지라 제 꼴릴 때 마다 제 손으로 지 중심에 손을 놀려 풀어준 적은 있어도 누군가에게 당하는 건 처음이라. 그것도 남자. 맨 투더 맨. 게다가 이 녀석은 지금 제정신이 아니더라. 그러나 너무 솔직한 종현의 몸은 최민호의 혀에 너무 잘 반응하고 있었다. 이미 설 대로 서 버린 제 중심은 최민호의 혀가 사탕이라도 빨 듯 입 안에 넣고 굴리고 살짝 깨물기 바빴는데 그럴 때 마다 종현은 이를 악 물고 허리를 높이 튕겼다. 아…. 왜 허리가 비틀어지지, 세상에나.

 

"어때 이쁜아아…."

"야아…. 흐으…. 읏!!"

 
 

 

담배가 피고 싶었지만 참았다. 우선은 내가 앉은 벤치 양 옆으로 여대생들이 깔깔거리며 앉아있었고, 두 번째로는 머리 뒤로 드리워진 분홍 벚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잎들이 허벅지 위로 가볍게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털어낼 생각도 하지 않고 고요히 내려다보았다. 세 시간이 넘도록 앉아 있었던 벤치는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았다. 컨버스 앞꿈치로 땅에 떨어진 꽃잎들을 밟아 짓누르며 눈 앞의 회색 건물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막 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툭툭 털며 일어섰다. 학생 식당처럼 보이는 하연 건물 쪽으로 걸어가니 이미 문 밖까지 줄이 길게 서 있다. 나는 입구와 가까운 쪽으로 스륵 걸어가 그의 어깨를 잡아 돌렸다. 꽤 놀란 듯 입을 벙긋거리는 그는 여전히 귀여운 얼굴이다. 아니, 어제보다 더.

 

"........"

"........"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나만 뻐끔대며 쳐다보았다. 그의 옆에는 마르고 예쁜 여자가 팔짱을 끼고 있었다. 불쾌하고 거슬리기 보다는 그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훔쳐보았다. 나는 조금씩 굳으려는 안면 근육을 풀며 유하게 웃어 보였다. 그는 그런 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 한다.

 

"또 보자면서요."

"오빠 아는 사람이야?"

 

달싹이는 그의 입술이 그녀에 의해 막혔다. 이것은 좀 불쾌하여 나는 바삭 눈썹을 구겼다. 그의 눈동자가 당황스러움을 나타내며 불안하게 움직였다. 그냥 좀. 이라고 짧고 애매한 대답을 하고는 나를 다시 올려다본다. 옷에 감춰져 있는 그의 어깨에 자꾸만 눈이 가고, 손을 대고 싶다. 머리를 끌어당겨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의 못마땅한 시선을 고스란히 받으며 나는 짝 다리를 짚었다. 식당 줄이 점점 줄어들고 그와 그녀는 이제 식당 입구로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어떻게 찾아왔어. 왜 왔니.

그의 눈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손에 붙잡혀 있던 그의 팔을 부드럽게 끌어 당겼다. 그는 너무도 쉽게 내 쪽으로 당겨졌고 그녀의 '어머, 오빠!' 하는 소리가 내 뒤통수를 쳤다. 그는 나에게 붙들려 걸어오면서도 뒤를 돌아보며 그녀에게 말 했다.

 

"미안, 잠시만 기다려. 금방 올게."

 

하지만 나는 그를 금방 돌려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딴 말 없이 나를 따라왔다. 꽉 붙들고 있던 손목을 놓아주어도 그는 나를 쫓아왔다. 왠지 의기양양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를 반 쯤 둘러 페인트칠이 벗겨진 상아색 건물로 들어갔다. 휙휙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실험실이었다. 저벅저벅 계단을 오르는 내 뒤로 그의 발걸음 소리가 엇박으로 들렸다. 3층까지 올라가니 휑한 느낌이 들었다. 복도 맨 안쪽의 문엔 [외부인 출입금지] 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나는 개의치 않고 문을 열어 들어갔다. 그는 뒤에서 조금 미적거리다가 결국엔 나를 따라 들어오고 만다.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 치고는 별 것 없었다. 낡은 소파와 컴퓨터 한 대, 그리고 책장이 다였다. 딸깍. 문 잠그는 소리에 발 끝이 떨렸다. 그는 가만히 서 있는 나를 지나쳐 소파로 가 앉았다. 나는 폭이 좁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의 얼굴이 아무렇게나 구겨져 나에게로 향했다.

 

"뭐야 너."

"........"

"어이없네 진짜.."

 

싫은 감정이 팍 실린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에서 어제 형에게 받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내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가만히 내 얼굴을 쳐다보다가 사진을 휙 채어갔다. 민망스러운 사진에 콧잔등을 찡그리더니 나를 다시 쳐다보고 말했다.

 

"이거 주려고 찾아 온 거야?"

"아니요."

 

내 대답에 그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테이블 위로 던지듯 내려놓고는 소파에 등을 기댄다. 나는 다시 사진을 집어 들어 지갑 속에 넣고는 뒷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기분 나쁨과 두고 온 여자친구에 대한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그가 당장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엉덩이를 들썩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애당초 그를 찾아 온 목적은 하나였다.

 

"섹스 할래요?"

"........"

 

그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나 게이 아니라고."

"어제 재미있었어요?"

"........"

"나랑 해요."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한 그가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나는 그가 한 걸음 옮기기도 전에 좁은 테이블을 얼른 넘어가 그를 소파 위로 무너뜨렸다. 악 소리를 낸 그가 소파 위로 나자빠졌고, 나를 발버둥 치는 그의 몸을 위에서 단단히 누르며 거센 힘으로 거의 턱을 붙들었다. 내 손아귀에 그의 입이 강제로 벌려지고 나는 거침없이 키스를 했다. 내 손에 붙들려 제대로 고개를 움직이지 못하는 그를 대신해, 내가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혀를 움직였다. 입 속에서 가만히 죽은 채로 있는 혀를 툭 건드리자 자지러지며 도망을 간다.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의 혀를 옭아매 춥춥 소리가 날 정도로 빨아당겼다. 감겨진 그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광대뼈가 씰룩 거린다. 나를 입술을 옮겨 그의 볼을 쪽 쪽 핥았다. 단내가 너무도 강해 한참을 물고 있었다. 한 손으로 그의 두 손목을 잡아 쥐고 나머지 손을 얇은 후드 안으로 집어 넣었다. 갑자기 차가운 손이 닿자 그가 소리를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소리 지르면 사람들 와요. 나지막이 속삭이는 말에 그의 고함이 멈춘다. 이를 꽉 깨문 채로 나를 노려본다. 손을 깊숙이 넣어 그의 가슴팍을 더듬거렸다. 쫀득한 속살이 손바닥에 착착 감겨 들어 나는 벌써부터 흥분이 되었다. 약간 떨어뜨려 놓았던 하체를 그의 골반 위로 가깝게 붙이며 다가가자 그가 히익 하며 기겁을 했다. 아주 조금 발기한 내 페니스가 그의 하체에 닿자마자 반 쯤 고개를 척 들었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잡아 비틀며 그의 목덜미를 달게 핥았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온 몸을 비틀며 반항을 한다. 나는 얼른 그의 바지 버클을 풀어 속옷과 함께 바지를 내렸다. 허벅지까지 바지를 내리자 그의 몸이 더욱 요동을 친다. 그럴수록 나는 흥분에 흥분이 더해져 참을 수가 없었다. 다리를 차올리던 그가 잠시 힘을 뺐을 때 나는 온 힘을 다해 그를 뒤집었다. 이미 충분한 애무는 어제 하지 않았는가. 그는 조금 억울하겠지만...

 

"야, 야...잠깐, 야!!!"

 

봉긋하게 올라온 그의 엉덩이 위로 하체를 문지르니 다급하게 나를 부른다. 내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야, 아 저기, 야, 야, 만 계속해서 되풀이하던 그가 기묘한 울음소리를 내며 소파 위로 얼굴을 묻었다. 바지 안의 페니스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하으, 젖은 숨소리를 그의 기어들어간 목덜미 위로 쏟아냈다. 자세가 불편해 한 쪽 다리를 소파 아래로 내리고 섰다. 그의 허리를 잡아 엉덩이를 더 위로 들어올리며 웃자 그가 다시 한 번 불분명한 목소리를 흘려냈다.

 

"뭐라구요?"

"...씨발, 재밌어?"

 

바닥까지 잠긴 목소리. 왜인지 모를 성취감에 나는 웃었다.

 

"웃지마. 하나도, 재미, 없으니까..."

"하하."

"개새끼..."

 

또 딸꾹질이 나올 것만 같다. 나는 그가 보지 못함에도 어깨를 한 번 으쓱 하고는 바지 지퍼를 내려 속옷을 내렸다. 그 사이로 크게 단단해진 페니스가 스프링처럼 튀어나왔다. 몸을 가까이 붙이고 그의 등에 쪽쪽 키스를 하며 손가락으로 엉덩이 사이를 꾹꾹 눌렀다. 그러자 몸이 또 다시 하느작거린다. 뜨거운 엉덩이 사이로 손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끅끅 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한참이나 손으로 그를 괴롭히다가 긴장이 풀린 그 곳으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그의 고개를 돌려 키스를 시도했지만 그는 거세게 저항하며 입술만 꽉 깨물었다. 그의 고통스러운 신음이 듣기 괴로웠다. 손을 뻗어 잡은 그의 페니스는 전혀 발기하지 못해 축 처져있다.

 

"하아, 하, 읏,"

 

그의 안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축축하고 뜨거워 머리가 돌아버릴 것 같았다. 그래, 나는 돌아버린 게 틀림없다.

 

 

 

 

자판기 커피가 담긴 종이컵 옆으로 서류 봉투가 툭 밀려왔다. 나는 서류 봉투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종이컵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커피는 역시 자판기 커피가 제일이지. 후후 불며 한 모금 마시니 내 반응에 답답했던 형이 손수 서류 봉투에서 사진을 꺼냈다.

 

"최민호, 너는 사진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지도 않냐?"

 

궁금하지. 웃는 눈 앞으로 수십 장의 사진이 들어왔다. 나흘 전에 그와 찍은 것이다. 나는 손을 뻗어 사진을 한 장 한 장 살폈다. 네모난 사진 속에 뜨거운 그와 내가 있다. 사진이 꽤 잘 나왔다. 형은 잡지에 실릴 사진으로 뭐가 좋겠냐며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 나는 사진을 쭉 둘러보다가 그의 주위로 사진을 여러 개 뽑아냈다. 형은 내가 뽑은 사진을 진지하게 보더니 그 중 세 장을 내려놓고, 내 위주로 된 다른 사진 세 장을 뽑아 들었다. 이거면 되겠다. 그렇게 말 하고는 불투명한 비닐 속에 그 사진들을 집어 넣는다. 나는 형이 내려놓은 그의 사진을 집요하게 눈으로 훑었다. 가지런히 감기 눈꺼풀을 보니 섹스 할 때의 그가 생각난다. 좋았는데.

 

"얘랑 한 번 더 작업하고 싶다."

"김종현?"

"어? 이름 어떻게 아냐?"

"그냥."

 

내 밍숭맹숭한 대답에 형이 맞은편에 앉으며 그의 표정이 자세하게 담긴 사진 하나를 집어 들었다. 나는 관심 없는 척,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손바닥을 뜨끈하게 데운 종이컵의 열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얘 표정도 좋고 섹시하고 괜찮지 않냐? 들어보니까 원래 이쪽 애도 아닌데 좀 사고가 개방적인지 촬영 오케이 했다고 하더라. 나 다음달에 작업 하나 하는데 한 번 연락 해볼까 하고.

 

"사진?"

"아니, 영상. 짧은 걸로. 그 때 사진 찍고 꽤 재미있었다고 했다더라."

 

억눌린 고통을 내뱉던 초식동물 같은 그를 기억해 냈다. 애처롭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몸. 자꾸만 만지고 싶고 빨고 싶고 침범하고 싶었던 그. 만지면 만질수록 달아오르고 내가 이끄는 대로 끌려오던 그의 몸은, 나 조차도 자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 번 혀를 갖다 대면 도저히 뗄 수 없을 만큼 달았다. 그래, 그렇게 달았지.

 

"김종현 이제 이쪽 작업 안 할거야."

 

강제로 하는 도중에 이를 악물고 내뱉던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리 플레이 되었다. 웃지 말라던 그의 목소리. 그렇지만 나는 그를 조롱하듯 웃었었지. 소파 커버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껍데기만 손톱으로 박박 긁어 내리던 그의 안쓰러운 손이 보고 싶어졌다. 아. 발기할 것 같다.

 

"재미없대."

 

형이 뭐? 하고 되물어왔다. 나는 갑자기 웃음이 터져나 왔다. 아하하. 허리까지 숙이며 크게 소리 내어 웃는 내 꼴이 우스웠다. 배가 땅겨 아플 정도로 웃음이 났다. 아하하. 크큭. 아, 하하. 

'개새끼'

그의 목소리가 귓구멍에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분노로 인해 어깨만 벌벌 떨며 소파에 구겨져 있던 그에게 키스를 해주지 못한 것이 갑자기 후회가 되었다. 그래, 키스를 해 주었어야 했는데. 이런. 나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형을 없는 사람 취급하며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임마, 어디 가? 묻는 형의 말에 대답도 않고 문을 열었다.

벌써부터 혀 끝에 그의 혀가 느껴졌다. 또 다시 웃음이 났다. 그를 만지고 싶어 손바닥에 땀이 차 올랐다. 내가 왜 이러는지 오늘 그를 만나면 물어보아야겠다. 내가 왜 이렇게 개새끼가 되어가는지. 내가 왜, 왜. 도대체.

나는 그가 있을 곳으로 걸음을 내디뎠다. 조급하지만 느긋하게. 그렇게.

 

"맞아?"

 

꽤 궁금했나 보다.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은 그가 상체를 내 쪽으로 들이밀며 다시 물었다. 네. 나는 자세를 바로 잡는 척 그의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그는 대답을 들은 것에 만족하는지 엉덩이를 조금 내려 베개를 베고 누웠다. 나는 대자로 누운 그의 위로 엉금엉금 기어 올라가 가슴을 맞대었다.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옅게 숨을 내쉬자 그의 팔이 등을 감아왔다. 마른 허리를 감싸 안아 위로 들어올리자 이번에는 두 개의 납작한 배가 닿았다. 등 위로 자리잡은 그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내 등을 차근차근 눌렀다. 간지러웠다. 왼 쪽 어깨를 살짝 움직이자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까보다 더 짙어진 몸짓으로 그의 몸을 다루었다. 손이 닿는 곳은 점점 열기가 올랐고 살짝 벌어진 그의 입술 사이에서는 야하면서도 담백한 신음이 툭툭 튀어나왔다. 나는 그의 목덜미며 가슴이며 허리며 허벅지에 입술을 부비며 혀를 내밀었다. 그의 거미 같은 손가락들은 내 뒷머리를 부여잡기도 했고 내 목을 끌어안기도 했으며 내 등을 애처롭게 쓰다듬기도 했다. 찰칵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번쩍이는 후래시가 눈 앞을 가렸다. 그는 한참 전부터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턱을 깨물며 쪽쪽거리는 버드 키스를 할 때에만 겨우 눈을 슬쩍 떠올려 나의 눈을 바라봤다가 다시 못 참겠다는 듯 고개를 젖히며 눈을 감았다. 나의 딱딱해진 페니스가 그의 허벅지 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하... 나는 탄식과도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그의 몸 위로 납작하게 붙었다. 촬영 때마다 늘 하게 되는 성적인 흥분이었지만, 무언가 달랐다. 나는 파트너의 반응에 따라 곧잘 흥분을 하는 편인데, 오늘은 흥분의 강도가 다르다. 그의 안달 나는 모습을 눈에 담기도 전에 가까워지는 피부에서 내가 먼저 냄비처럼 끓고 있었다. 정말. 오늘은. 별 일 이다.

 

"으읏,"

 

귓가로 조금 높아진 그의 신음이 찰싹 달라붙었다. 그의 속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을 때였다. 그는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 어깨를 크게 떨더니 얼른 내 손목을 잡아왔다. 그도 놀랬겠지만, 나 역시 놀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영상도 아니고 사진을 찍으면서 이렇게까지 파트너를 터치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성욕을 이기지 못한 충동적인 내 행동에 나는 속으로 비웃음을 흘렸다.

손 빼... 아마도 그가 이렇게 말한 것 같다. 나는 그를 달래듯 허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키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몸부림치며 내 키스를 피하더니 페니스를 단단히 잡고 있는 내 손을 속옷 속에서 꺼내기 위해 애를 썼다. 발 밑으로 감겨 드는 얇은 시트가 서걱거리며 불필요한 소름을 만들어 내었다. 아...아.... 떨쳐낼 수 없는 신음을 들으며 점점 단단해져 가는 페니스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만, 손 좀... 그만...... 그가 힘겹게 눈을 떴다. 턱턱 숨을 내쉬며 소근거리는 그의 입술로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닿고 혀가 들어갔다.

 

"아...손..."

"........"

"..그만...빼.."

 

키스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내 손은 그의 속옷 안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나는 상심하지 않고 그 손으로 그의 마른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축축한 손바닥 아래로 열기가 피어 오른다. 내 손에 붙들린 페니스를 지키기 위해 버팅기며 투쟁하던 그는 이제 온 몸에 힘이 다 빠진 듯 축 늘어진 파김치처럼 내 품에 안겨있었다. 쪽쪽. 그의 볼에 장난스러운 키스를 했다. 반대 쪽 볼에 키스하기 위해 고개를 드는데 '됐어! 수고했어.' 하는 감독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헥헥 숨을 뱉어내며 내 아래에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그래서 나 역시 품 안에 그를 가둔 채 가만히 내려다 보았다. 반 즈음 열린 눈동자가 나를 곧게 올려다본다. 땀으로 젖었던 어깨가 시려왔다. 신기한 눈이다. 그의 시선은 나를 긴장하도록 만든다.

땀에 절은 그의 앞머리를 시원하게 넘겨주었다. 그는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있다가 하아, 짧게 숨을 쉬었다. 이제 끝났네. 하는 안도의 한숨이었다. 나는 느릿하게 그의 위에서 내려와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바로 몸을 일으키더니 그가 침대에 걸터앉아 담배를 빼어 물었다. 그의 축축한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연기가 하늘거리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그것을 따라보다가 내린 시선의 끝엔, 어느 정도 타이트하게 들러붙는 속옷 위로 그의 페니스가 볼록하게 솟아 있었다. 나는 웃고 싶었지만 겨우 참고 그가 한 모금 빤 담배를 뺏어 들었다. 그에게 뭐라 할 것 없이 내 페니스도 속옷 속에서 한껏 열기를 받은 채 단단해져 있었다. 괴롭군. 나는 니코틴 중독자처럼 허겁지겁 담배를 피웠다.

그의 빨개진 무릎이 달달거리면서 떨렸다. 가볍게 허벅지를 내려치자 움직이던 걸 멈추고 나를 쳐다본다. 엉망이 된 앞머리 때문이지 그가 조금 귀엽게 보였다. 반 쯤 피던 담배를 그에게 내밀자 고개를 저으며 거절한다. 하얀 어깨가 탐스러워 확 깨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깨물까. 말까. 나는 조금 즐거운 것 같다.

 

"나랑 잘래요?"

 

그러다가 머릿속에서 여과되지 않은 말이 혀 끝을 타고 나왔다. 딸꾹. 내가 질문을 해놓고도 당황하여 딸꾹질이 나왔다. 딸꾹. 딸꾹. 그가 고개를 약간 틀어 나를 올려다본다. 묘한 눈빛이다. 그 시선을 피하며 담배를 물었다. 뻑뻑. 몽실몽실한 담배 연기가 희미하게 흐트러진다.

 

"나 여자친구 있어."

 

그래.
싫어.
장난 치지마.

예상하고 있던 대답은 이 세 가지였는데. 헛짚어도 단단히 헛짚었네 생각하며 물고 있던 담배를 퉤 뱉어냈다. 저만치 바닥에 떨어진 꽁초가 한바탕 몸을 굴리더니 새빨간 불똥을 튀며 죽어갔다. 딸꾹. 아 시발 안 멈추네. 어느새 그의 페니스는 원래의 크기대로 줄어있었다. 협탁 위의 라이터만 집어 든 그가 나른한 몸짓으로 일어났다. 나는 앉은 채로 그의 잘빠진 종아리를 훔쳐보았다. 아직도 발기되어 단단한 페니스가 아프다.

 

"게이 아니야."

 

그의 목소리가 한 번 더 내 뒤통수를 후려쳤다.

 

"오늘 재미있었다. 다음에 보자."

 

그렇게 말한 그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감독의 곁에 서 있는 동기에게로 걸어갔다. 다음에 보자니. 보통 친구에게 하던 대로 인사를 하는 그의 무방비 함이 귀여워 크크 소리를 내어 웃고 있으니, 작가 형이 내게로 다가와 등판을 세게 내려쳤다. 나는 아프다는 말 대신 눈을 희번덕 떠 형을 올려다보았다. 형은 손에 들고 있던 사진뭉치에서 하나를 꺼내더니 나에게 내밀었다. 나는 공손하게 그것을 받아 들었다. 중간 중간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이었다. 식빵에 발린 버터처럼 그의 몸 위로 내가 녹아 드는 사진이었다. 형은 나의 어깨를 틱 치고는 물었다. 오늘 왜 그랬어? 라고. 나는 뒤통수를 뽁뽁 긁으며 그저 웃었다. 하긴, 평소에 사심 없이 적당히 적당히 하던 내가 그리도 불타오르고 파트너의 속옷 안으로까지 손을 뻗쳤으니 이상할 만도 하겠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 그저 별 일이 다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나는 조금 어기적거리는 폼으로 일어섰다. 형은 그런 나를 놀리듯 킥킥거리더니 등을 보이고 사라졌다. 맨발에 슬리퍼를 꿰어 신고 촬영장 한 켠에 마련된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는 이미 가고 없었다. 빠르군. 의자 위에 개어져 있는 후드 티를 들고 구멍 속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막 바지를 입고 있는데 감독이 딸랑이와 함께 탈의실로 들어왔다. 수고했다는 뻔한 말을 하고 나가는 감독을 먼저 보내고 따라 나가려는 딸랑이의 어깨를 붙들었다. 예상하지 못한 내 행동에 그가 눈을 크게 뜨며 나를 뒤돌아봤다. 그리고 김종현. 그에게 미리 묻지 못했던 것을 물었다.

 

"어느 학교야?"

 

아아. 아직도 식지 않은 페니스가 뜨겁다.

 


 


좁은 방안이 터질것처럼 쿵 울렸다. 녀석의 가녀린 어깨가 한뼘 더 좁아졌다. 질끈 감아버린 눈으로 고개를 숙인다. 가슴이 답답했다. 미칠 지경이다, 너는 왜. 나를 보며 상처 받은 얼굴을 하고서도 아직까지 이걸 가지고 있었을까. 그렇게 싫었다면 버렸어야지. 진작에 그 새끼 뒈지고 나서 버렸어야지, 왜 가만히 두었던거야, 왜.

폭주하는 손이 제멋대로 녀석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힘을 가하자 녀석이 온몸을 비틀며 다른 한 손으로 나의 손길을 뜯어 말렸다. 녀석은 터져나오는 눈물을 간신히 입술을 억누르는 것으로 견뎌내고 있었다. 빛 조차 잘 들어오지 않는 작은 공간에 담배 냄새가 났다. 그 남자가 이곳에 있는 것처럼, 나의 눈은 어느덧 쇼파 위 그 남자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편안 자세를 고집하며 쇼파에 기대어 앉아 지금처럼 나와 이태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캠코더 너머로, 나와 녀석을 바라보며 그딴 말도 안되는 피터팬 이야기를 거들먹 거리고 나와 녀석을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지금 똑같은 공간에 5살이 아닌 19살의 나와 네가 서있다. 피터팬과 웬디가, 서 있었다.


「그래..그때 어디까지 했더라.. 기억 나? 그때 어디까지 했는지.」
「으읏..안 나, 그런 거..기억 안나!」
「왜 안나..나는 나는데, 니꺼 손으로 만지고 핥던 것도 다 기억나는데..」
「으윽..」
「뒈져버린 아저씨 생각해서 완성 해야지, 안 그래? 그 아저씨도 얼마나 억울하겠어, 다 완성 못하고 가서.」
「흐읍..」
「씨발. 그래, 안 그래.」
「종현아..」
「대답해봐. 그렇지..어, 그렇잖아.」
「…….」
「그렇지, 웬디.」
「…….」
「…….」
「…….」
「네버랜드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됐더라..아아, 그래. 옷부터 벗었어야 했지.」
「..!종, 종현아!」
「씨발, 가만히 있어. 네버랜드 안 가고 싶어?」
「…….」
「가고 싶잖아, 너도.」
「…….」
「..가고, 싶잖아.」


속이 뜨거웠다. 곧 탈것처럼 매섭게 불길이 번져 이곳저곳 성한 곳이 없었다. 후끈거리는 손으로 녀석의 교복 셔츠를 잡고 잡아당기자 투툭, 바닥을 메아리치는 단추들이 저들끼리 떨어졌다. 금새 맨 몸이 된 녀석의 몸은 어린 날 보다 많이 성숙해진 상태였다. 변질된 몸, 하지만 유난히 하앴던 몸은 달라지지 않았다. 덜덜 손을 떠는 녀석의 목으로 입술을 가져 가, 천천히 셔츠를 팔 아래까지 내리면서 목을 물었다.

치아에 맞닿은 살덩이는 유난히도 하얗고 달았다. 달콤한 체향이 코 끝을 스미고 들어와 최대한 그 향을 맡기 위해 목 위로 코를 짓눌렀다. 아직도 이 집안에는 그 남자의 담배향기가 나니까, 빨리 나는 녀석의 향기에 취해 그 냄새를 잊고 싶었다.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떠는 녀석의 몸은 더운 계절과 상관없이 딱딱했다. 그래, 그때도 지금과 같은 여름이었었다. 그래서 내가 여름을 미친듯이 싫어하고 경계 했었지. 너와의 그 기억 때문에, 내가 얼마나 반병신 처럼 살았는지 몰라.. 혀를 내어 살 위에 호선을 그리며 아래로 내려갔다. 톡 튀어나온 유두를 한입 베어물고 이빨로 조이고 깨물자, 곧이어 녀석의 유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렸을때 듣지 못했던 음성에 눈을 치켜세우자 눈을 감은 채 나에게 몸을 맡긴 녀석이 보였다. 이제 너도 생각을 고쳐 잡았구나, 생각을 하며 녀석의 손목을 놓아주고 담배로 지져진 바닥으로 인도했다.

차가운 바닥에 눕게된 녀석은 다소 무서운 표정을 지었지만 그것을 달래줄 만한 인내심이 나에게는 없었다. 할당된 모든것을 다 소진 해 버린 기분이다. 그대로 누운 녀석의 몸 위로 입술을 내리 찍어 붉은 자국들을 만들어 냈다. 열꽃이 곳저곳 하얀 몸 위에 피어, 눈오는 날을 연상시켰다. 차가운 겨울, 그래.. 지금은 차가운 겨울이다.

가슴부근에서 여자의 유방을 핥듯이 정성스럽게 녀석의 유두를 핥았다. 여자처럼 매만지는 재미는 없었지만 녀석을 안는다는 것 자체가 꽤 그럴싸한 흥분을 불러일으켰다. 나의 머릿속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는 이태민과의 관계, 그것은 지금 19의 끝자락에서 완성 되 가고 있었다. 이루지 못했던 성 행위, 섹스. 나는 그 남자가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이뤄내고 있었다.

입술로 다가가 혀를 내었다. 겉표면을 핥아주다가 제멋대로 입술을 파고들어 깊게 자리한다. 엄청난 힘으로 입술 위로 짓누르자, 포동포동 하던 입술이 눌러 지면서 작은 틈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숨을 쉴수 없던 녀석이 뭉개진 코로 간신히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 격렬해진 숨소리가 좋아 나는 계속해서 넓은 혀로 녀석의 입안을 모조리 휘둘렀다. 끈적이는 타액이 계속해서 꿀 처럼 입안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목울대를 넘겨가며 그 꿀을 삼켜 내었다. 나의 활개로 인해 한껏 움츠러져있던 녀석의 혀를 들어 올리자 곧이 곧대로 따라와 준다. 내가 혀를 감아 낼 때에도 멋진 신음을 선사해주지 않았던가. 녀석도 나에게 동요되고 있었다.

가슴을 내려와 천천히 유한 곡선을 매만지자 녀석이 온몸을 꿈틀 거렸다. 이제는 춥지 않은지 온 몸이 추위와는 상반될 정도로 바짝 긴장에 서려 있었다. 배꼽 위를 유희하는 나의 혀에 녀석이 배가 크게 쿨렁이며 움직인다. 여린 손가락 하나가 나의 머리카락에 다가와 움켜잡는다. 그리고 아래로 밀어 낸다.


「..핥아 달라고?」
「흐읏...응..」
「그래, 그래..빨자, 예전처럼 빨자.」


바지지퍼를 내리고 팬티도 끌어내리자, 압박해 있던 녀석의 페니스가 토옥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렸을땐 몰랐던 크기에 다소 놀랬지만 그래도 여전히 작은 편이었다. 어렸을때도 작더니, 지금도 변한게 없네. 한 입에 다 머금어지는 크기에 녀석이 나의 머리카락을 고삐처럼 이리저리 당기며 칭얼 거렸다. 그 잡아당김에 따라 핥기도 하고 이빨로 깨물기도 하며 녀석의 신음을 즐겨 들었다. 혀를 내어 천천히 페니스 밑 부분까지 핥아주었다가 공알을 쫄깃한 떡 처럼 물고 길게 늘어뜨렸다가 다시 핥기도 하였다. 녀석은 어렸을때와 달리 겁먹은 표정이 아니었다. 쾌락에 젖어, 어렸을때 몰랐던 그 흥분감에 녀석 역시 몸을 가누지 못했다.

두다리를 들어 어깨위에 올리고 들어난 엉덩이 골에 손을 가져가 양쪽으로 벌렸다. 눈앞에 가득 찬 구멍의 주름들이 수축을 위해 꼬물거리고 있었다. 다시한번 힘주어 엉덩이를 가르자, 이번에는 벌름거리며 제법 작은 구멍이 생겼다. 고개를 묻고 그곳의 혀 끝을 대었다.


「아앗! 앗...아으, 아...아..!!」


녀석은 방금 전보다 농도 짙은 신음일 내뱉으며 허리를 팔딱 거렸다. 못견뎌 하는 것이 보기 좋아, 계속해서 그 지점을 혀로 핥으며 침을 묻혔다. 녀석은 온몸을 비트는 것도 모자라 다리의 발가락 끝까지 움츠렸다. 두 손은 나의 머리가 아닌 엉덩이를 붙잡고 있는 나의 손을 저지하려고 든다. 어림 없지..! 혀로 세게 구멍 위를 핥자 곧 이어 녀석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읍, 윽...아앗... 너무 좋아서 우는건가, 싫어서 우는 걸까. 하는 수 없잖아. 네버랜드에 가려면 깨끗해야 하니까.

온몸 구석구석 더러운 곳이 없나 혀로 맛보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맛이 좋았던것은 당연히 엉덩이 사이에 숨기고 있던 구멍이었다. 아랫도리를 찌르르하게 울리는 고통에 하는 수 없이 바지지퍼를 내리고 페니스를 꺼내 들었다. 힘줄이 불끈불끈 서 있는 페니스는 그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람한 자태로 녀석의 눈 앞에 서 있었다. 곧 겁먹은 눈동자가 흔들린다.


「왜.」
「…….」
「어렷을 때도 컸는데, 지금은 더 크지..」
「으읏...!」
「겁 먹지마..안 아플거야..」


고개를 비트는 녀석의 어깨에 짧은 키스를 했다. 그리고 온몸을 내려가면서 붉게 물들은 자국 위로 또 한번의 열을 전한다. 배꼽까지 다 다르자, 중지를 내어 구멍 사이로 가져가 집어 넣었다. 쩔꺽, 짧은 소리가 들리고 녀석의 허리가 곧 활사위 처럼 휘어졌다. 흐읏!! 놀란 듯 온몸이 수축이 된다. 나의 손가락을 조이는 수십개의 구멍들도 몸의 변화에 따라 금세 움츠러 들었다. 그것과 상관 없이 마디를 구부러뜨리며 녀석의 구멍을 최대한 이완 시켰다. 손가락 하나 조차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페니스가 들어가면 과연 어떨까, 벌써부터 기대감에 힘줄이 붉어진다.

손가락을 빼내어 페니스의 앞 부분을 구멍에 가져가 콕콕 찔렀다. 신기하게도 녀석의 주름은 어서 들어오라는 듯 나에게 손짓을 하고 있었다. 쩔꺽이는 작은 애액들이 흘러나와 녀석의 구멍 근처가 반지르르하게 빛이 났다. 그 먹음직스러운 면모에 대책없이 머리를 박고, 끝까지 밀어 넣었다.


「아아앗!!!읏!!으읏..!」
「후으, 허억...」


손가락을 조이던 그때와는 달랐다. 크기도 달랐을 뿐더러 녀석의 주름은 나의 페니스가 탐탁치 않았나보다. 죽을 힘을 다해 조이듯이 나를 압박해 온다. 녀석의 어깨 양 쪽에 한쪽씩 든든하게 서 있던 팔이 작은 경련을 일으켰다. 녀석은 인상을 구기며 두 팔로 나의 가슴을 밀어내었다. 후으, 후으... 숨 쉬는 것 조차, 쉽지가 않다.


「아파, 흐읍...윽..아파, 아파...자..잠깐만 빼..! 아앗..!!」
「이태민..」
「으윽..억...아앗...」
「힘 빼. 빨리.. 죽을 것 같으니까, 힘 빼.」


나 역시 녀석의 아픔을 전달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나 조차 아프다. 힘에 겨울 만큼, 이걸 뺄 엄두도 나지 않는다. 무턱대고 깊게 박았던 것이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이야. 남자의 페니스에 맞게 늘어나는 여자의 질 사정과는 충분히 달랐다. 괴팍하게 서로를 조인다. 눈물이 얼굴에 흘러, 이태민 역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입술 끝을 바들바들 떨며 힘에 겨워하는 나의 표정을 봤을까, 녀석이 안간힘을 내어 크게 숨을 내쉬고 뱉더니만 이내 아래에 조그만한 평온이 찾아온다. 주름 하나하나가 천천히 나를 놓아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착하다, 태민이, 착하네..」
「으읍..욱...하아...윽...」
「천천히.. 그렇지.. 힘 빼..」


나의 요구조건을 듣던 녀석은 곧이 곧대로, 시키는 대로 나의 말을 따랐다. 그리고 안도의 숨이 흘렀다. 아까보다의 조임은 수그라 들었지만 그렇게 편한 상태는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녀석의 안으로 더욱더 밀어 붙이니, 녀석이 곧 나의 팔 위로 손톱을 박고 소리를 질렀다.

이제 눈을 감고 천천히 나의 페니스 끝에서 전율하는 뜨거운 곳에 침입을 강행 했다.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같이 요동치는 녀석의 몸이 곧 터질듯이 붉어졌다. 기대었던 팔을 일으켜 세운 다음, 허리를 폈다. 그리고 골반을 단단하게 잡고 아까와는 다른 빠른 속도로 치고 박고를 반복했다.


「으읏, 앗..으읏, 읍, 앗!!」
「..이태민, 후윽...이태민, 씨발.. 그래, 이제서야 됐네..니네..후으, 아버지가 하려던 거, 이제서야 하네.」
「아압..흐읏, 앗, 앙, 아앙!」
「어때.. 어렸을 때랑, 많이, 다르지..어, 후으.. 그렇지?」
「으읍, 응..아앙, 으응...윽,으읍.」
「어떻게 달라..? 어, 뭐가 다른데..?」
「하앗, 그..그땐, 흐읍..이렇게, 아프지, 않았어..으읏..」
「아픈게 다야..? 다른 거, 있을거 아냐..기분이, 어때. 느낌이 어떠냐고..!」
「아앙!! 흡, 흐윽..좋아, 흐.. 좋아, 미칠 것 같아.. 아앗, 응..으읏..」
「느끼는 것도..」
「흐윽, 아앗...」
「니 신음 소리도, 모두 다 달라.. 후, 씨발.. 진짜, 미치겠다, 아아...진짜 미치게 좋아, 씨발..!!」


나는 버릇처럼 한쪽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자위를 할 때, 곧 정액을 토해 내기 전의 나의 습관이었다. 엉덩이 사이로 울리는 거친 마찰음에 이태민의 신음소리가 어우러진다. 나는 한 손으로 녀석의 페니스를 잡고 흔들었다. 앞뒤로 흔들리는 몸과 같이 꽉 움켜잡고 녀석의 사정을 도왔다. 너도 미치겠지, 내 손에서 눈물 콧물 흘리며 흥분에 미쳐가는 이태민의 모습을 모조리 눈에 담았다. 그때 와는 달라, 그 남자와는. 나는 달라.


「후으, 헉...하아, 씨발..곧 쌀 것 같아..!」
「아아, 아!! 아앙! 으읏!!!」
「아아...윽..!!」


담배 향기 였던 공간이 곧, 나와 녀석의 정액냄새로 가득 찬다. 녀석의 엉덩이 사이로 나의 페니스 사이로 정액이 틈을 비집고 나온다. 알싸하게 퍼지는 쾌감과 동시에 녀석의 배 위에 묽은 정액이 토해졌다. 녀석의 페니스를 잡고 흔들었던 손을 멈추고 녀석의 몸 위로 쓰러졌다. 아아, 되었다. 이제 안난다.. 담배 냄새, 이제 안나.

 

오래된 캠코더도, 테이프도 한켠으로 치워진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완성 되었다. 너와 나의 피터팬 이야기.

 

 

피터팬과 웬디의 마지막 사랑 이야기.

 

 

 

 

 

 

 

 

 


이태민의 모래성은 단 한번도 완성 된 적이 없었다. 짓눌러 지고, 뭉개지고. 누군가의 방해로 인해 성은 끝끝내 완성 되지 못했었다. 너는  어린 나이에 모래성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높고 높은 성을 만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혹시 그 성이 네버랜드는 아닐까.

그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 창문 너머로 다가 온 피터팬이 웬디에게 손을 내밀며 안내 했던 네버랜드. 그 성은 네가 현실을 피하고 싶어 만들었던 네버랜드 였을까. 나의 이상향, 너와 나의 도피처.

가자... 이번에는 허물어지지 않는 모래성이 아닌, 진짜 성으로 가자.

 

 

 

 

 

가자, 웬디.

 

 

 

 

 

 

나와 함께 네버랜드로 가자.

 

 

 


 
거의 매달리다시피 키스를 요구하는 나를 보며 이진기는 작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자존심이고 뭐고, 내 머리는 이미 하얗게 변해 버린 지 오래였다. 이진기는 나를 조심스럽게 바닥에 눕혔다. 다리가 접히고, 그 접힌 다리를 이진기가 곧게 펴주었다. 그리고 허벅지를 아래위로 쓸며 혀를 더 농밀하게 놀렸다. 이진기는 내 유두로 입술을 옮겼다. 입술에 맞물린 유두가 잔뜩 긴장한 게 느껴졌다. 다리를 오므리며 신음을 흘리자, 이진기가 혀를 내어 가슴 여기저기를 핥기 시작했다. 명치를 깨물었다가, 배꼽주위를 빨아대는 이진기의 정수리를 헤집으며 몸을 비틀었다.


부드럽게 트레이닝 바지가 내려갔다. 그리고 팬티위로 이진기의 따뜻한 입김이 습격해왔다. 그렇게 팬티위에서 이진기는 나를 애태웠다. 혀로 끝까지 핥을 듯 말 듯 하다가 중간에서 멈춰버리는 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스스로 팬티를 내렸다. 잔뜩 흥분한 물건이 팬티를 내리자마자 고개를 들고 일어났다. 이진기는 웃음을 참는 듯 한 표정이었다. 이진기는 기둥을 정성스럽게 핥다가 귀두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댔다.

 

 

“하… 읏… 이진기…”

 

 

귀두의 끝부분을 집요하게 문지르는 손길 때문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허벅지를 이진기의 몸에 비벼댔다. 이진기의 표정에서 흡족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진기가 내 것을 입에 담았다. 별다른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기에 스스로 허리를 들썩이며 신음을 뱉었다. 이진기의 볼이 움푹 패였다가 다시 부푸는 것을 반복했다.

 

 

“하, 학, 하… 하, 씨발…”

 

 

내 허리 짓이 얼마간 계속되고 절정의 근처까지 갔을 때 이진기는 입안에서 내 페니스를 빼냈다. 나는 당황해서 눈을 뜨고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이진기는 웃으며 내 한쪽 다리를 들었다. 천장 아래로 붕 떠 있는 내 다리. 그리고 조금은 현란한 모양의 양말이 우스꽝스러웠다. 이진기는 내 페니스를 손에 쥐고 아래위로 흔들었다. 그리고 상체를 들어 선반 위를 더듬다가 로션을 찾아 집어 들고 내 엉덩이 사이를 적시기 시작했다.


차가운 느낌이 낯선 곳에 느껴지자 나는 몸을 움츠렸다. 이진기는 내 둔부 쪽을 살짝 살짝 때리며 날 달랬다. 이진기의 손가락이 하나씩 들어갔고, 다른 손은 여전히 내 페니스를 애무하고 있었다. 엉덩이에 계속 힘이 들어갔다. 이진기는 끈기를 갖고 오랜 시간 그곳을 풀어주며 내 발목을 만지작거렸다.

 

 

“이제 할 거야.”

 

 


부끄러운 마음에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기는 속옷을 내리고 내 엉덩이와 자신을 신중히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묵직하게 밀려들어왔다. 숨이 막혀왔다. 손가락과는 비교도 안 될 무게감이었다. 이진기는 내 엉덩이를 주무르고 두드려가며 허리를 움직였다. 미간을 좁힌 그 표정이 예전에는 그저 짜증나기만 했는데, 아래에서 올려다본 오늘의 이진기는 미치도록 섹시했다.

 


“후우…”
“흣… 씨… 졸라 아파…”
“움직여도 돼?”
“…물어보지 좀 마, 시끄러워.”

 


이진기가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엉덩이 밑이 묵직하고, 답답했다. 그리고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좁은 근육을 억지로 벌려 학대하는 기분이었다. 이진기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급하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가 빨갛게 타는 기분이었다.

 

 


“아! …아! 아…앗!”

 

 

치고 들어올 때마다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진기의 어깨위에서 한쪽 다리가 달랑달랑 함께 리듬을 맞춰왔다.

 

 

“..흐.. 처..천천히 해…”
“…알았어…”

 

 

이진기는 정말 친절하게도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더 달아오르고 애가 탔다. 벌려진 다리가 창피했으나, 그 다리로 이진기를 더 깊게 끌어당겨 빨아들였다. 이진기는 바닥을 짚고 있던 손을 들어 내 유두를 돌렸고, 한쪽 손으로는 내 페니스를 흔들었다. 아래위로 느껴지는 흥분에 나는 또 다시 밭은 숨을 내뱉었고, 그 숨 위로 이진기의 입술이 겹쳐져 왔다.

 

 

“…좋아?”
“몰라.. 아! 아퍼… 흐읍…”
“모르는 게 어디 있어…”
“씨발… 죽을..거 같아…”
“…흐, 귀엽네.”
“닥치고… 흐… 하기나 해… 앗, 하아…”

 

 


이진기의 한마디 한마디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이리도 본능적인데 왜 가슴은 봄이 온 것처럼 나른한 것인지. 정신이 없는 와중에 고개를 돌려 벽을 바라봤다. 벽에 걸지 못한 거울이 세워져 있었다. 그 속에 나와 이진기는 너무 야했고, 내 표정은 정말 주체할 수 없는 표정이었다. 저 거울속의 내 표정을 너는 그동안 봐왔겠구나. 내가 보지 못한 내 표정,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던 내 마음. 창피한 마음에 다리를 더 조였다. 이진기도 거친 숨을 토해냈다. 숨을 뱉는 가느다란 이진기의 눈을 보며 사정했다. 나도 모르게 내 속에서 기생하고, 크고 있던 그 무의식들이 동시에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너 지금 하는 짓 좆나 웃겨. 진기형을 아직도 못 잊어서 그래?”
“……”
“아니면 몸 정 들어서 그런가? 뒤가 그리워? 하고 싶어 미치겠어?”
“……”
“그런 거면 말을 하지. 내가 대신 진기형한테 말해볼게. 혹시 알아? 한 번 대줄지. 내가 내일이라도,”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민호가 오른손을 뻗어 기범의 얼굴을 힘주어 쥐었기 때문이었다. 엄지와 중지에 꽉 눌린 턱뼈가 뻐근하게 아팠다. 민호가 기범의 얼굴을 꽉 쥐었다가 놓고는 곧바로 뺨을 내리쳤다. 폭발하듯 울린 굉음에 귀가 먹먹해졌다. 기범은 신음을 흘리지 않으려고 억지로 입을 닫았다. 눈앞이 일순 하얗게 번졌다가 조금씩 사물이 또렷해졌다.

 

민호가 넥타이를 잡아 기범의 몸을 끌어서 일으켰다. 그대로 넥타이를 풀어내고 와이셔츠를 잡아 뜯었다. 단추 두어 개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개새끼. 기범이 독기 어린 눈으로 민호를 쳐다보았다. 하. 민호가 피식 웃고는 기범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고개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을 해놓는 거였다. 기범이 저도 모르게 질끈 눈을 감았다. 민호의 손이 높이 쳐들어졌다가 빠르게 기범을 향해 휘어졌다.

하아… 이번에는 견디지 못하고 탄성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뺨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후끈거렸고 혀끝으로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그제야 기범은 위험도를 감지하곤 머리채를 잡고 있는 민호의 팔을 붙들었다. 민호가 기범의 손을 간단히 내려놓고 다시, 뺨을 내리쳤다.

 

“손 올리지 마.”

 

싸늘한 음성에 몸이 얼어붙었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최민호의 자존심. 이진기. 그런 사람을 가지고 성적인 모독을 했으니 민호가 눈이 뒤집힐 만도 했다. 민호가 기범의 몸을 뒤로 돌려서 벽에 대고 세웠다. 얼굴이 완전히 벽에 밀착될 정도로 힘주어 머리를 밀면서, 기범의 바지 버클을 풀었다. …맙소사. 기범은 민호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 채고 나서 필사적으로 몸을 돌리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놔, 미친 새끼야.”

 

민호는 말없이 제 발로 기범의 발 안쪽을 바깥쪽으로 툭툭 쳤다. 다리를 벌리라는 거였다.

 

“장난 적당히 해. 놔.”

 

미칠 것 같았다. 몸을 비틀면서 강렬하게 반항해도 민호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기범은 갑갑함을 주체하지 못하고 주먹으로 벽을 쳤다.

 

“이 미친, 개새끼야!”

 

필사적으로 고개를 민호 쪽으로 돌렸다. 눈을 마주치고 싶었다. 그러나 민호는 기범의 얼굴 쪽으로는 시선을 주지 않았다.

 

“씨발, 장난치지 말랬어. 너 진짜 죽여 버릴 거야. 놔.”

 

분에 찬 목소리로 뱉은 말에, 민호가 기범의 머리를 뒤로 내뺐다가 벽을 향해 강하게 쳤다. 텅― 둔탁한 소리와 함께 눈앞이 먹먹해졌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정신이 멍해질 정도의 통증. 하아… 학… 간헐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기범의 숨소리가 거칠었다. 민호가 다시 기범의 머리를 뒤로 내뺐다가 벽으로 내리쳤다. 이… 미친… 더듬더듬 말하는 기범의 몸을 잡아 채서 뺨을 때렸다. 기범의 몸이 크게 휘청거리다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씨발… 개… 새…… 오른쪽 발을 쳐들었다가 기범의 배를 찍어 내렸다. 컥. 둔한 비명을 쏟는 기범의 머리채를 잡아서 억지로 일으켰다. 목을 조르듯이 꽉 움켜잡은 채로 뺨을 쳤다. 그… 만…… 그만… 덜덜 떠는 기범의 몸을 돌려서, 다시 얼굴이 벽으로 향하도록 밀착시켰다. 그러곤 기범의 발 안쪽을 가볍게 툭툭 쳤다. 기범은 하릴 없이 다리를 벌렸다.

 

“민호… 야…”
“……”
“하지 마… 제발……”

 

다리 벌리면서 할 말은 아니었지만 뭐라도 말하지 않으면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았다. 아무리 극악의 상황이라도 눈물을 보일 순 없었다. 민호가 가장 경멸하는 짓이니까. 바지가 힘없이 다리를 타고 내려갔고, 전혀 애무도 없이 억지로 민호의 페니스가 엉덩이 뒤쪽을 더듬었다. 이런 상황에서 콘돔이나 젤을 원하는 것은 같잖은 짓이었다. 기범은 이를 꽉 물고 고개를 뒤로 돌려, 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

 

그리고, 막 열린 문 틈 사이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종현이었다.

 

종현은 잠시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기범을 보다가 방송실 안으로 성큼 발을 내딛었다. 기범이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종현이 걸음을 멈추고 기범을 바라보았다. 기범은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종현은 멈추어 선 채 기범을 응시했다. 기범은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간신히 삼키며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들었다. 좁고 뻑뻑한 에널로 민호의 페니스가 억지로 밀려들어왔다. 흡… 기범은 눈을 질끈 감으며 몸을 떨었다. 민호가 몸을 밀착하고 기범의 목덜미를 세게 물었다.

 

쾅. 문 닫히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 민호가 뒤를 돌아보았다. 텅 빈 공간만이 민호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민호는 대수롭잖게 다시 고개를 돌리고 페니스를 슬슬 밀어 넣었다. 일부러 천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었다. 자세가 자세이다 보니 자유롭게 그의 것이 드나들 수 없는 처지였고, 그래서 더딘 것뿐이었다. 헉…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고통 때문에 기범의 눈 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어깻죽지가 뜨거웠다. 이를 악 물고 버티는데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민호가 옅게 웃음을 흘렸다.

 

“좋아?”
“하아… 하……”
“좋아 죽겠냐? 이 씨발년아.”

 

기범은 파르르 몸을 떨다가 겨우 몸에서 힘을 빼내었다.

 

그래, 이게 최민호지.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최민호지. 다정하지 않고, 배려심도 없고, 보고 싶다고 말하면 정색하고, 그저 모든 것이 제 멋대로 굴러가야 직성이 풀리는,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버티는 열여덟.

 

그리고 그런 너에게, 나는… 나는…… 무엇일까.

 

“아아… 잘못……”
“뭐?”
“잘… 못…… 했어……”

 

큭. 민호가 짧게 웃었다. 머리채를 잡고 있던 손을 내려서 기범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그러곤 좀 전보다 더 세게 기범의 몸을 벽으로 밀었다. 이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다. 기범은 손바닥으로 벽을 짚으며 몇 번이고 거친 숨소리와 새된 신음을 흘렸다. 뒤를 뚫고 들어오는 신체적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또 한 번 민호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각인한 데에서 오는 비통함 때문인지, 터져나간 뺨이 너무 뜨겁고 머리가 아파서인지. 잘못했어… 민호야… 잘못했어… 제발… 쥐어짜내듯 하는 말을 듣는 척도 해주지 않는 민호에게 빌고 또 빌다가 완전히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퍽퍽 몸이 벽에 부딪혀 묵직한 비명을 지를 정도로 민호는 거칠고 기계적으로 피스톤질을 했다.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자세에서 하는 관계는 오직 고통뿐이었고, 그래서 기범은 차라리 개처럼 엎드리는 경멸스러운 체위가 간절해졌다. 허리를 굽히고 싶었다. 그를 받아들이기 쉬울 만큼 충분히 길을 열고 싶었다. 민호는 중간 중간 기범의 어깨나 목덜미를 물고 다리를 가볍게 치는 장난을 했고, 심지어는 기범의 축 처진 페니스를 억지로 발기시킨 다음 손으로 잡아 비트는 가혹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일말의 망설임도 죄책감도 없이 기범의 안에 사정하고는 떨고 있는 그의 등을 가볍게 쳤다. 기범은 억지로 두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티고 섰다. 냉정한 민호의 얼굴 위로 만족스러운 빛이 떠올랐다. 민호는 옷을 추슬러 입고는 문 옆에 달린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했다. 거울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저를 비춰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러곤 끝내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고 방송실을 빠져나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태연한 얼굴로.

 

하아. 기범은 깊게 한숨을 쉬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속이 부글거리고 역해서 욕지기가 밀려오는 것을 간신히 눌러 담으며 거친 숨만 몰아쉬었다. 좋아 죽겠냐? 그렇게 묻던 민호의 음성이 다시 귓전을 맴도는 것 같았다. 최민호. 가슴 속으로 그 이름을 몇 번인가 반복해 불렀다.

 

뜨겁고, 생생하고, 열정적이고, 그래서 고된 젊음이 참으로 몽롱하게 아프다. 부산하게 나를 쫓는 이 잔혹한 사랑으로부터 도망이라도 치게 해줘. 너를 미워할 수라도 있게…

 

 

 

 

 
- 아 씨발.
- ......
- 하, 일단 다리 벌려봐.
- ...어 아아.. 응!


무슨 소린지도 못알아들었으면서 말은 잘 듣는다. 진기가 뽀얀 제 허벅지를 양쪽으로 벌림과 동시에 기범의 커다란 손이 진기의 둔부를 쥐었다.
흐엇! 곧 당황한 진기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기범은 이에 상관하지 않고 제 것을 그대로 찔러넣었다.


- 으핫! ......어어 뭐야아!


뭐긴 뭐야 당연한 거지. 기범이 양 손으로 진기의 허리를 붙잡으며 자세를 잡았다. 아휴, 아래서 하려면 힘이 좀 많이 들겠군. 새로운 자세에 골치가 아파진다. 이게 다 쓸데없이 욕심을 부린 진기 때문이다. 빼! 이거 빼!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낑낑대며 발버둥 치는 진기 때문에 기범은 결국 화가 났다. 이건 왜 해준대도 지랄이야 그런 진기를 잠재우기 위해서 기범이 빠르게 쾅! 하고 허리를 쳐올렸다.


- 하앙!


오호라, 처음 하는 체위치곤 반응이 괜찮네. 실시간으로 들리는 진기의 신음에 기범이 킥킥 웃었다. 살짝 풀린 눈으로 멍해졌던 진기가 기범의 웃음소리에 다시금 눈을 흘긴다. 그러나 마나 기범은 그 자세 그대로 웃고만 있으니 진기가 먼저 성을 내며 묻는다.


- 뭐야!
- 큭큭.. 뭐가
- 이래 놓고 어떡하라구!
- 니 맘대로 해봐.


우씨!! 뭐야! 나 진짜 맘대로 한다 어 승질을 내던 진기가 눈치를 보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든다. 뭐하는 건지 가만히 놔뒀더니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기범의 것을 빼내려고 애를 쓴다. 얼씨구


- 그니까... 오늘은 내가 한 번만 넣ㅇ..
- 엇쭈.


샐샐웃으면서 하려던 짓을 단번에 저지한 기범이 싸늘한 표정으로 진기를 올려다봤다. 히끅. 갑자기 나오는 딸꾹질에 진기가 들었던 엉덩이를 다시 쿵하고 내려놓았다. 쾅! 그리고 전해지는 찌릿한 느낌. 진기가 발개진 얼굴로 양 손을 들어 제 입을 틀어막았다. 으아.. 어떡해 어떡해... 눈에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


- 배가 불렀지 지금
- 아니야아....
- 하지 말자고 시위를 하지 지금?
- 아니 그게 아니라 기범아아..


그게 아니면. 그 야무진 꿈은 뭔데. 어 기범이 매서운 눈매로 진기를 올려다봤다. 우물쭈물. 제 눈치를 보고있는 진기가 귀여웠지만 부러 티를 내지는 않았다.


- 하기 싫음 마.
- 기범아아...
- 가뜩이나 선배님 무대 연습한다고 한창 피곤했는데. 그래도 요즘 통 못한게 미안해서 먼저 시작해줬는데. 이게 지금 어따대고 택도없는 소리야.


화가난 기범은 무섭다. 진기는 기범의 잔소리에 잔뜩 풀이 죽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아래 누운 기범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기범이 다시 쾅! 하고 허리를 튕겨올렸다. 그제야 하앗! 하는 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펴고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이럴거면 그냥 가만히나 있을걸.. 진기는 후회를 하면서 흘러내리는 코를 훌쩍 들이마셨다.


- 잘못한 거 알았으면 알아서 해.
- ...어떻게.. 뭘 알아서 해..
- 아 씨발 진짜! 아래서 쳐올리는 거 존나 힘드니까 위에 있는 형이 좀 알아서 움직이라고!! 꼭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해줘야 알아?


기범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아아.. 이제야 감을 잡은 진기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아래왼쪽오른쪽..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땀까지 흘려가며 열심히 움직이긴 움직이는데, 아니 이거 원 흥이 나야 말이지.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는게 귀여워서 최대한 이쁘게 봐주려고 했더니만... 이건 영 신통치가 않다. 아주 그냥, 서툴기로는 전국 1등이야.


- 회전목마 타냐, 지금?


참고 또 참던 기범이 결국 싸늘한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로데오 정돈 되어야지. 미친소 타는 것 마냥 쉐킷쉐킷 좀 못하겠니 어 어휴 이 답답아! 박박 화를 내던 기범이 결국엔 진기를 패대기 치듯 엎어두었다. 우허엉! 억울한 목소리를 내는 진기를 가뿐히 씹은 기범이 진기의 낭창한 허리를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못하면 좀 배워라 배워! 그와 동시에 슬며시 다시 삽입을 하고 천천히 허릿짓을 시작하니 끙끙대면서도 가쁜 숨을 뱉어낸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거 없는 이런 걸 애인이라고 사귀고 있으니. 내가 이래가 살겠나!

하응... 하.. 기범아, 으.. 좋다고 앙앙 소리를 내는 진기 때문에 기범은 좋으면서도 한 편으론 속이 탔다. 언제까지 이래야하냐. 답답한 마음에 쾅쾅 인정사정없이 들이박으니 낑낑거리며 아무것도 없는 맨바닥을 긁는다. 으이구 이 화상아!! 성질을 내면서 스퍼트를 가하자 쏙 들어간 허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으앗! 앗! 기범아! 으으- 절정의 순간 몸을 일으킨 기범이 진기의 허리위로 후두둑 파정을 했다. 후련한 기분. 그렇지만 하얗고 말랑말랑한 허리에 남은 커다랗고 발간 손자욱 때문에 기범은 조금 신경이 쓰였다.


- 끅.. 흐윽..


한참이 지난 후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진기가 갑자기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왜 울어, 뭘 잘했다고 울어. 기범이 마음에도 없는 못된 말투로 진기를 타박했다. 그러면서도 한 손으로는 진기의 이마 위에 달라붙은 젖은 머리칼을 다정하게 떼내어주고 있었지만.


- 미안.... 흐끅.. 앞으로는... 연습 많이 할게..

- 뭘 연습해
- 이런... 거......
- 누구랑 할려고.
- 어... 어어..
- 어떤 놈이랑 하고 들어와서 나 연습했어요~ 칭찬해주세요~ 하려고, 너.


기범이 떽떽거리며 몰아붙이자 그게 또 서러웠는지, 아니야아 엉엉 그게 아니야 엉엉엉 하고 손사래를 쳐가면서 운다. 장난 좀 쳐본건데. 순해빠진 반응이 귀여워서 기범이 피식 웃으면서 진기의 허리에 척 하고 손을 올렸다.

간질간질. 하얗고 기다란, 잘뻗은 손가락이 진기의 몰랑몰랑한 허리를 간지럽혔다. 아흑.. 하지마아! 울면서도 하지 말라고 칭얼칭얼. 근데 어쩌지 원래 우는 아이는 좀 더 골려주고 싶은 법이거든. 기범이 진기의 말을 무시하면서 또 한 번 허리께를 간지럽혔다. 하지마아! 하지마! 계속되는 거부 의사 또한 가뿐히 씹어주면서 간질간질. 참지 못한 진기가 결국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울다가 웃다가 한다. 그러자 갑자기 뚝하고 멈추는 기범의 손.


- ...
- 이진기.
- 엉
-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 모..몰라..


그래 그럼 지금 확인해볼까 기범이 깔깔 웃으면서 진기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었다. 으악 이 여우! 진기의 젖은 목소리가 연습실 안에 쩌렁쩌렁 울렸다. 그래도 싫다고 밀어내지 않는 것은, 아마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기범의 따뜻한 마음 때문일거다.

 
 

차를 어떻게 몰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이 집으로 들어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혼미한 입맞춤을 선사하며 민호는 나를 집 안으로 밀며 안아 들었다. 신발이 한꺼번에 네 켤레가 어지러이 흝어지듯 벗겨지고 거실로 들어올 때까지 민호는 내 허리를 안고 거의 나를 들어서 움직였는데 그새 더 힘이 세지고 남자다워진 것 같았다.


“무거...울 텐데.”
“안 무거워. 요 며칠 더 말랐잖아.”


빠른 걸음으로 방문을 열고 나를 침대에 앉힌 민호는 내 얼굴을 쓸어주며 다시 입을 맞춰왔다. 내 눈이 스르륵 감기고 녀석의 팔을 껴안자 그 황홀함은 배가 되어 나는 키스만으로 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흐읏... 낮게 내뱉어지는 내 목소리에 민호의 손이 빠르게 슈트를 벗기고 셔츠 안으로 손이 들어왔다. 급하지만 배려있는 손길이었다. 나는 금방 허리를 뒤틀며 몸을 떨었다. 민호의 손이 내 등을 이리저리 만지며 지나다녔다.


“매일 꿈 꿨어.”
“하아...응...”
“이렇게 당신 안고 입 맞추는 꿈.”
“....으읏...으....”
“나를 보며 이런 표정 짓는 당신... 매일 꿈속에서 봤었다.”


나도 매일 꿈 꿨다. 나를 안고, 내게 입 맞추고, 내 몸을 쓸어내리는 너를 꿈 꿨다. 뜨거운 네 숨결을 상상했고 그러면서 나 홀로 자위를 했었다. 다른 사람이 아니면 너를 대신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 혼자 그렇게 매일 허무한 사정을 했다. 너는 몰라, 민호야. 내 지난 세월이 너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내가 말하지 않으면 넌 평생 몰라.


“단추... 너무 많다.”


마음은 급한데 셔츠의 단추를 푸느라 낑낑대던 민호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추며 자기 자신을 다스리려는 듯 숨을 크게 한번 내쉬었다. 귀여운 민호. 이럴 땐 천상 없는 동생 같은 녀석. 나는 퉁퉁 부은 눈을 한 채 웃어주며 녀석의 손을 가만히 내렸다. 내가 할게. 녀석의 눈이 커지며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그러다 위에서부터 단추를 풀어 내리는 내 손 아래로 녀석의 손을 아래부터 단추를 풀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두 손이 만났을 때 나는 내 속살을 민호에게 모두 보이고야 말았다.


“더 하얘졌네.”
“뭐야...”
“진짜야. 더 하얘졌어.”


내 목부터 어깨를 타고 내려와 나를 천천히 만지던 녀석의 손이 허리를 휘감고 돌아 나를 눕혔다. 나는 아주 천천히 그 손에 기대 몸을 눕혀 민호의 얼굴을 내 손으로 만져보았다. 좀 더 단단해진 눈매, 입술, 그리고 언제나 곧게 솟아있던 콧대. 모두 하나하나 쓸어보며 웃었다. 여전하다... 너의 모든 건 여전하구나. 그게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올라 웃었다.


“넌 하나도 안 변했다.”
“당연하잖아.”


민호의 입술이 내 몸을 훑어 내리는 바람에 나는 그 다음 말을 물어보지 못했다. 왜 당연한 건데? 세월이 지나면 사람은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잖아... 녀석의 손이 내 버클을 풀어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지만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든 물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경황을 민호는 내게 주지 않았다. 이미 무장해제가 되어버린 나를 온 몸으로 안겠다는 듯 달려들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감흥이 없을 줄 알았던 내 몸은 바로 어제 녀석의 손길을 느꼈던 것처럼 들썩이고 떨리며 반응했다. 하아....읏... 자꾸 내뱉어지는 민망스러운 소리는 민호의 숨결을 더 뜨겁게 만들었고, 결국 그건 나 자신을 더 달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뜨거...워.”
“나도. 나도 뜨거워, 진기야.”


갑자기 아래가 텅 빈 것처럼 서늘한 공기가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민호의 입이 내 것을 입 안에 넣었다. 으응...!! 저절로 다리가 떨리는 내 것을 사랑스럽다는 듯 대해주는 민호는 내 것에 열기를 나누어주려는 듯 점점 더 속도를 높였다. 나를 너무 그리워했다는 게 절절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나를 이렇게 안고 싶어 한 녀석의 마음이 그대로 닿아 와서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그래서 더 격하게 움직여야 했다.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뒹굴었다.


“꿈만 같다...”
“흐읍...응...”
“이진기... 이진기, 당신 맞지.”


눈을 반쯤 감은 민호의 얼굴을 아래서 내려다보며 나는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였다. 대답을 할 새도 없이 들어차는 민호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서, 너무 아파서 목소리가 짓이겨졌다.


“정말이지...? 정말 당신이지... 응....?”


민호는 믿을 수 없어하는 것처럼, 그래서 확인하고 싶은 것처럼 내 안으로 더 세게 들어왔다. 하앗...응...!! 나는 정처없이 내 몸이 흔들리는 것도 막지 못한 채 들뜬 숨만 내뱉었다. 나야, 정말 나야. 네가 들어와 있는 곳 모두가 나야. 널... 너무 원하는 나야.


“.............”


갑자기 내가 두 손을 뻗어 민호의 얼굴을 나에게 바로 향하도록 고정했다. 녀석이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흘러내리는 녀석의 턱선에 맺힌 방울 하나하나 마저 나에게 너무 또렷히 보였다. 나는 그 방울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말했다. 너무 슬퍼서, 목이 메이도록.


“....울지 마.”


민호는 결국 내 품에 안겨 엉엉 울고야 말았다. 내 앞에서 여태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녀석이, 나를 안을 때가 돼서야 저도 힘들었다는 걸 온 몸으로 토해냈다. 나는 녀석을 품에 안고 같이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미안해. 미안해... 수 백 번도 모자랄 사과를 속으로만 하면서 녀석의 뜨거운 몸을 손으로 쓸어 주었다.


“쉬... 착하지... 우리 민호.”
“흐으....진기야....”
“우리 민호... 착한 우리 민호...”


녀석의 어깨가 말도 못하게 들썩이며 녀석의 입술이 내 목덜미에 파묻어진 채 울음을 토해낸다. 나는 이 녀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도저히 못 놓겠다.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렇게 있는데 너무 좋은데, 이렇게 있고 싶어 죽겠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두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아직 작아지지 않은 녀석의 것을 조이며 녀석의 얼굴을 손으로 들어 올려 입을 맞췄다. 처음에는 당황한 듯 했던 민호가 금방 나를 리드하며 다시 인터코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 희열에, 그 쾌락에 나는 두 눈을 감았다. 어디선가 또 그 소리가 들려온다. 안 돼. 그러면 안 되잖아. 나는 픽, 웃어버린다. 아주 가소롭다는 듯 어쩔거냐는 듯 웃어버렸다.

그래. 까짓거 지옥에 가 주면 될 거 아냐.

 

- 출처는 청예 써주신 모모님이구요, 일부분만 따왔어요! -

 

 

 나는 낑낑대며 김종현의 바지를 벗겨냈다. 성격상 단박에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어쨌든 멍청이처럼 우악스럽게 바지를 벗겼다. 팬티만 입은 김종현의 다리가 공중에서 덜렁거렸다. 그걸 붙들어 내 옆구리에 척척 꼈다. 김종현이 손을 뻗어 내 코를 만지작거렸다.


“존나 잘생겼어. 눈도 크고 코도 우뚝하고 입술도 퉁퉁하고 키도 크고. 재수 없어.”
“섹스도 잘 해.”
“...지랄.”
“지금부터 보여줄게.”


선전포고를 한 나는 김종현의 팬티 위에서 그의 성기를 슬슬 더듬었다. 잔뜩 흥분한 그의 페니스가 삼각팬티 밑에 짓눌려 해방을 외치고 있었다. 내 뜨거운 입김이 그 위를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갔다. 김종현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잡았다. 어르듯이 그의 성기 위로 입을 맞추었다. 부드럽고, 짜릿하게. 내 커다란 혀가 넓게 펼쳐져 그의 팬티를 적시면서 성기 모양을 따라 핥기 시작했다. 동시에 양 손가락이 김종현 속옷의 양 끝을 잡고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핥던 혀에는 그대로 김종현의 성기가 와 닿았다.


“으응, 아... 음.”
“소리 내라고 했지. 맞고 할래?”
“...진짜 때려?”
“때릴지 안 때릴지 궁금하면 제멋대로 해보고.”


말을 마치고 씨익 웃어줬다. 김종현의 얼굴에 공포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착하기도 해라. 목 뒤로 손을 집어넣어서 그대로 아래로 천천히 내려왔다. 굴곡 있는 허리를 천천히 더듬으면서 내려오고, 종현이 몸에 소름이 돋아나고, 부드럽던 유두가 다시 딱딱하게 모양을 바꾸고, 허리 아랫부분에 다다르면 신음이 커진다. 그 커다란 손바닥이 그대로 엉덩이까지 훑고 내려와서 허벅지 위로 기어 올라와 허벅지를 빠르게 더듬고 내려갔다. 얘는 속살이 하얘. 내 까만 피부와 대조되어 더욱 희게 빛난다. 김종현의 쇄골 사이에 난 점에 이를 박아 넣고 세게 물고 빨자 김종현이 낮게 툴툴거렸다. 마치 목걸이처럼 새빨간 자국이 그 위에 남았다. 예전에는 그저 저기 점이 있네, 하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침대 위에서 보니까 이게 왜 이렇게 야해 보이는지.


“어떻게 해줄까?”
“응, 으응?”
“내가 다음에 뭘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너 왜 갑자기 말이 많아졌어. 그냥 해애...”


손가락이 더듬더듬 김종현의 성기를 더듬었다. 까슬한 음모 위도 헤집으면서 있을 거 다 있네, 하는 생각이나 하고. 친구로 볼 때는 아무 감흥 없었던 몸뚱이가 참 지랄 맞게도 색기있게 보인다. 남자면서 나에 비해서 작은 몸집이라 그런가. 어린애랑 하는 기분이다. 더 섹슈얼하게 느껴져서, 씨발, 달아오른다. 롤리타, 쇼타, 범죄, 롤리타, 롤리타, 롤리타. 천천히 마스터베이션을 하듯 성기를 잡고 손을 흔들었다. 세게 힘을 주어 치고 올라갔다가 손에 힘을 빼고 겉만 훑듯이 치고 올라가기도 하고, 그때마다 아앙, 아앙, 잘도 앙앙대며 신음을 흘린다. 손 위로 김종현의 쿠퍼액이 조금씩 묻어난다.


“좋아? 이렇게 해주면 좋아?”
“아아, 아, 하앗, 앗, 아응!”
“대답해, 좋아? 좋냐고. 종현아. 김종현.”
“좋아, 좋아.. 아... 미칠 것 같아....”


김종현의 허리를 잡아 끌어 앉은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축 늘어져 제 몸을 내 팔뚝과 등에 기대고 그저 색색대며 반응만 한다. 한 번 손을 왕복할 때마다 한 번씩 몸이 움찔거린다. 뒤로 보이는 목덜미를 입으로 깨물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종현의 목덜미를 천천히 핥았다. 새빨갛게 다 내 잇자국을 새기고 싶다. 그런 욕망을 가득 담아 세게 깨물어본다. 왼손으로는 계속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이상해. 여자 가슴처럼 살도 없는데, 만지면 기분이 좋고 자꾸 만지고 싶다. 손을 넓게 펴서 손바닥으로 납닥한 가슴 위를 둥글게 배회하면 김종현의 뾰죽 선 유두가 자꾸 그 밑을 간질이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 이렇게 김종현을 깨물면 어디선가 자꾸 살냄새가 피어오르고... 꼭 취하는 것처럼....... 엄지와 검지가 유두를 둥글게 말아 쥐고 살짝살짝 비틀며 수고를 해주고, 입은 또 입 나름대로 쉴 새 없이 김종현을 탐하고, 손으로 끝없이 성기에 자극을 주자, 결국 김종현은 한계에 다다른 듯했다.


“으응, 야아, 야... 민호, 앗, 아, 야, 나, 진짜, 으, 우으!”
“왜? 왜 자꾸 불러... 응?”


귓가에 속삭이며 귓속으로 ‘후-’ 하고 숨을 불어넣자 김종현이 벼락같이 놀라며 몸을 더욱 거칠게 떨었다.


“나, 나아, 흑, 나와... 읏, 나온다구.”
“뭐가? 뭐가 나오는데...”
“쌀 것 같다구! 아, 아, 안 돼, 안 돼.”
“괜찮아, 그냥 해도... 쉿, 쉬잇.”


엄마가 아기 오줌 누이는 소리를 내며 그 때마다 귓속에 숨을 불어넣었다. 고개가 미약하게 흔들거리고, 내가 손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자 허리까지 들썩대며 연신 절정에 다다르기 위해 장단을 맞춘다. 넓게 벌어져서 떨리는 하얀 허벅지가 보인다... 저기에 내 손바닥 자국을 새기고 싶다, 종현아, 어서, 괜찮아.


“아, 하, 흐읏.......”


천천히, 길게 사정한다. 귀두 끝에서 튀어나온 정액들이 내 침대 시트 위로 천천히 떨어진다. 내 손까지 온통 적시는데, 내 가슴에 와 닿는 김종현의 젖은 등에 소름이 돋아있는 것이 느껴진다. 완전히 사정을 끝낼 때까지 손을 움직이자 손이 철벅거리는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떨림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잘했어.”

 

 

 
 
 

 
 

그렇게 얼마간 둘 다 잔뜩 흥분한 상태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눈을 맞추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길었는지, 얼마나 짧았는지 모르겠다. 그저 터지기 직전인 흥분이 절정인 상태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기면서, 김종현과 눈을 맞추는 것이. 빌어먹게 행복했다. 행복... 너의 속에 내 터질 것 같은 성기를 쑤셔 넣고 잠시 숨을 고르는 것... 행복. 김종현이 킥, 웃었다. 그 웃음이 내 아래로 울렁이며 전해져왔다. 눈을 깜빡이면서, 혀를 낸다. 입을 벌리고, 천천히 제 입술을 쓸었다. 아까 내가 한 것처럼. 황급히 허리를 숙이며 그것이 다시 꼬리를 감출까 얼른 내 입으로 붙들고는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미친 섹시한 새끼. 돌은 새끼. 친구를 완전히 미치게 만들었다. 아읏, 으으으응. 그런 김종현의 신음 소리들이 내 입에서 얼굴 위를 타고 올라가 귓가에서 터지고, 김종현의 혀를 마구 괴롭혔다. 종현아. 종현아. 삐걱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푹신한 침대 위로 우리 몸이 점점 더 꺼지고 있었다. 바닥에 처박히듯. 하아, 헉, 허억, 맞부딪치는 살덩이들이 철퍽거리는 소리를 음란하게 질러댔다. 한참을 정상위로 박아대다가 김종현을 잡아 옆으로 돌아누우며 측와위로 바꾸었다. 마른 허벅지를 덥석 붙들고는 김종현의 다리를 내 허리 뒤로 넘겼다. 찢어질 듯이 벌어진 김종현의 다리, 힘주어 처박을 때마다 김종현의 꼿꼿이 선 성기가 덜렁거리며 움직였다.


“아아아, 아응, 아! 앗, 아, 민호야아....”
“얼마나 들어갔어? 응? 김종현, 내가 얼마나 들어갔어?”
“많이. 힉, 많이이... 앗, 아! 하윽, 핫, 앗!”
“아까 그게 좋아, 이게 좋아? 응?”
“응, 으응, 나아... 이거어.... 아, 흑, 민호야, 흐윽.. 흑.”


김종현의 갈피를 잃은 손을 붙들어 내 음낭 쪽을 향하게 했다. 김종현은 거의 무의식 쪽으로 그걸 더듬으며 애무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다시 벌떡 일어선 김종현의 성기를 살살 만져주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반응이 강하게 오는데 세게 쳐올릴 때마다 김종현의 마른 몸이 크게 반동하며 흥분하고 있음을 여과 없이 내비쳤다.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일 때에는 찰박거리는 마치 시냇물이 흐르는 듯이 고요한 소리와 신음이 나다가, 격하게 움직일 때에는 퍽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김종현의 비명 같은 높은 소리가 턱턱 쏟아져 나왔다. 허리를 강하게 부여잡고 마구 박아댔다. 아까부터 조금씩 터지기 시작한 울음이 결국 내 배려심 없는 움직임에 완전히 터졌다. 어엉, 허엉, 으억, 으억, 울면서 소리 지른다. 애를 잡는 기분이다. 그런데 또 온몸이 빨개지도록 고통과 쾌락에 물든 김종현의 뒤를 채우고 있으니 그것 자체가 나에게 쾌감을 주었다.


“종현아, 종, 현아? 나, 봐봐, 어, 어?”
“흐엉, 헉, 아, 억, 억, 아퍼! 아, 펏! 아... 아윽, 흐으으응...”
“쉿, 착하지? 응? 울지 말고, 허리 움직여 봐. 이제 아프게 안 할게.”
“으으응, 으응, 응, 알, 써어...”


내 천천한 허리짓에 맞추어 김종현의 허리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파도치듯 앞으로 스르르 밀려났다가 다시 부드럽게 끼워 맞추며 닿았다. 김종현의 물 같은 육체가 닿는 모래가 된 기분이었다. 그럼 씨발 그 모래는 넓고 따가운 빛으로 너의 차가움을 몽땅 뜨겁게 달궈버릴 테다. 박자 맞춰 웨이브를 추듯이 움직였다. 벌려진 다리가 덜덜 떨리고 있다. 그 인내에 나는 허벅지 안쪽 살을 부드럽게 꼬집으며 달래주었다.


“괜찮지? 응?”
“흐응, 으으응, 아... 좋아.......”


예쁘고 귀엽고 섹시한 게 솔직하기까지 하다. 아프게 하면 하는 대로 엉엉 울고, 부드럽게 포인트를 찔러주면 바로 좋다고 착 감겨오고. 이걸 어쩌면 좋을까. 완전히, 씨발, 타고 났네. 쿡, 쿠욱, 크고 단단한 내 것이 우뚝 기둥을 세워 김종현의 속을 여전히 후벼 파고 있다. 김종현 손가락의 서툰 애무 솜씨에 외려 더 달아올랐다. 접합부분을 꼭 맞춘 상태로 김종현의 상체를 폴더 접듯이 천천히 접었다. 그리고는 목덜미부터 시작해 천천히 키스를 했다. 목뼈를 핥으면서... 아.... 종현아. 얘는 무슨 살이 이렇게 착착 붙어오는지. 그때 칭얼대면서 내 품에 안길 때에도 이렇게 몸뚱이가 귀신같은 그립감으로 감겨왔었다. 커다란 손으로 김종현의 등선을 쓰다듬었다. 그것이 흥분됐는지 김종현이 스스로 조금씩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다. 정말. 나도 단박에 불이 붙는다. 김종현의 속에서 내 걸 쑥 빼내고 옆으로 누워있던 김종현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내가 자리에 눕고 김종현을 내 위에 앉혔다.


“해봐.”
“아, 씨...”


낮게 욕을 하면서도 다리를 벌리고 자세를 잡는다. 여전히 흥분한 내 성기를 붙들고 낑낑대며 제 애널에 맞춘다. 허리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앉았다.


“아아아아아....”
“으.. 하아, 종현아.”
“하아, 하아, 아, 응, 움직여?”


그렇게 묻는 김종현에게 뭐라고 대답할까. 그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었다. 땀으로 번들대는 서로의 육체를 겹치고는, 그저, 마치, 쓸쓸하다는 것처럼... 김종현이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두 손을 내 배 위에 짚었다. 몸을 흔들 때마다 그것이 자꾸만 미끄러진다. 그래도 다시 짚고, 다시 짚고. 무릎을 세워 넓게 벌린 다리 사이로 김종현의 성기가 만져달라고 나를 부른다. 손을 뻗어 그것이 스스로 툭툭 내 손에 부딪치도록 만들었다. 김종현은 박히는 느낌과, 그것에 가해지는 가벼운 충격에 슬슬 절정으로 닿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는 나 역시 제정신은 아니었다.


“야, 아읏, 야, 너, 흑, 왜 이렇게, 읏.”
“종현아, 너 진짜 귀엽다. 진짜, 헉, 아, 귀여워. 응?”
“너, 아! 흣! 흐읏! 왜 이렇게, 진짜, 아, 아아.”


정말 미친 소리들이었다. 아마 서로가 무슨 얘기를 해댔는지 기억도 못할 거다. 하면 더 큰일인 거고. 근데 진짜 얘는 귀엽고, 섹시하고, 예쁘고. 미치겠네. 종현아. 아. 김종현이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그럴 때마다 내 아래는 지랄을 쳐대고. 문득 김종현이 멈추더니 살짝 허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잠깐만! 너 왜 갑자기-”
“그치만, 빠질 것 같단 말이이야아.. 아.... 좋다. 그치이이이으, 으아...”


제멋대로 허리를 돌리기 시작한다. 진짜 얘는 타고 났구나. 제 쾌감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두려움 따위는 없어보였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거야. 그리고 실로 그랬다. 내가 3년 동안 알아온 그 김종현이 맞는가. 이 모습은. 씨발, 박아 넣으면서 이런 생각은 하지 말자. 접어두자.


“야아.... 나... 아, 갈 것 같아, 아, 아!”


다시금 급한 허리짓이 시작된다. 어떻게든 빨리 닿으려고, 뭐에? 씨발 오르가즘이지 뭐긴 뭐야. 정신없이 그저 몸이 가는 대로 충실히, 조금의 반응이 더 오는 곳으로 마구잡이로 찔러댄다. 참을 수가 없어졌다. 가만히 누워서 서비스 받는 것도, 씨발. 벌떡 일어나 김종현을 눕히고 다시 찔러 넣었다. 그 급작스러움에 김종현이 휘청거렸다. 힘없는 몸이 침대 위로 쓸려나듯 쏟아졌다. 다리를 들어 어깨 위로 걸치면서 급하게 쑤욱 파고들었다. 꺄악! 기집애 비슷한 신음성이 김종현의 입에서 터졌다. 철퍽, 철퍽, 철퍽. 몸짓이 더 빨라지고, 김종현의 고개는 마구 꺾였다. 그걸 붙들어 내 얼굴을 보게 했다. 입술을 빨아들였다. 김종현의 혀가 쑥 튀어나와 내 입술을 핥는다.


“아아! 아, 민호야! 아! 좋아! 앗! 나, 응!”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게 마음속에서 마구 터지고 조금만 더 가면 무언가 닿을 것 같은데, 절정이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와중에 문득 그 뒤가 두려워지고 그것이 터진 뒤에 몰려들 죄책감, 김종현과 나의 알 수 없는 미래, 머쓱함, 그런 것 따위가 떠오르며 걱정이 되고, 불안하지만, 그 와중에도 멈출 수 없고. 쾌락과 불안감이 뒤섞이면서 엉망진창의 색깔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이 순간만큼은 그리도 황홀할 수가 없고. 금방이라도. 그래, 저기. 저거. 저거!


“종현아. 종현아. 종현아. 종현아.”


그저 내가 안고 있는 사람의 이름만 외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종현아. 종현아. 종현아.”


우리의 관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이름을 부르는 것이 전부였기에.

 

 
 

“그 여자가 자꾸, 가지 말라고 붙잡아서. 난 가지 말라고 하면 또 못가거든.”

 

 

 

  욕조에 물을 채워 넣고 창민을 부른 지훈은, 제 가슴팍에 창민의 등을 기대게 하고선 그 동안의 얘기를 꺼냈다. 그 날 이후 창민에게서 연락이 없던 일주일 동안 별로 바쁘지 않았단 말은 하지 않았다. 창민이 먼저 연락하길 기다리다 참다못해 전화했다는 말 역시, 아꼈다.

  그 여자가 누구냐고 물을 줄 알았는데 창민은 그저 그러셨냐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이제껏 지훈이 만나온 사람들 중 가장 평범한 편에 속하는 창민의 반응은- 언제나 그 어떤 사람들과도 달랐다.

 

 

 

“넌 참… 모르겠다. 이창민.”

“으응….”

 

 

 

  한 번 잤다고 해서 책임지라고 할 만큼 순진하지도 않았고, 지훈에게 저 말고 다른 섹스 파트너가 있다고 한들 놀랄 일도 아니기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크게 궁금하지 않기도 했고, 괜히 감정을 소비할 만한 사이도 아니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 보다는 지금 자신의 안을 파고 들어오는 지훈의 손가락이 훨씬 더 좋았기에.

 

 

 

“하나 더…요. 하나는 감질 나는… 데에….”

 


 

  지훈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찰박찰박 물이 흔들리는 소리와 창민의 신음 소리가 함께 울렸다. 금방 엉덩이를 흔들며 손가락을 하나 더 넣어달라고 조르는 모양새에 기가 차지만 원하는 대로 해줬다. 창민이 주문하는 대로 해주면, 해주는 만큼 보답이 돌아오는 게 좋으니 해 달라는 대로 안 해 줄래야 안 해줄 수가 없었다. 

  점점 부풀기 시작하는 페니스를 창민의 엉덩이 골 사이에 비비자 으응, 하지마요. 란다. 좋다고 콧소리를 내면서 뭘 하지 말라는 건지. 너 지금 존나 야하다, 창민아. 하고 귀에 속삭이고는 파르르 떨리는 목덜미에 이를 박았다. 잘근잘근 깨물어 씹다가 놓으니 예쁘게 자욱이 났다. 그게 만족스러워 그 위에다 또 입을 맞췄다.

 

 

 

“저번에… 모옷…해서, 하아… 아쉬웠어요.”

 

 

 

  자세를 바꿔 지훈을 마주보고 앉으며 창민이 말했다. 지훈은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꼿꼿하게 선 지훈의 페니스가 창민의 아랫배를 자꾸만 쿡쿡 찔렀다. 창민은 그런 지훈의 페니스와 제 페니스를 겹쳐 잡고 살살 문질러 댔다.

손을 천천히 움직이며 창민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던 지훈이 다소 거칠게 키스를 했다. 쪼옥, 쪽 소리가 나도록 창민의 입술을 물고 늘어지더니, 혀를 뽑아 버릴 듯 빨아 당기기도 했다. 그렇게 창민의 입 안 구석을 고루고루 핥고서는 풀어줄 만큼 풀어준 거 같으니 들어와 보라며 또 다시 한껏 부푼 제 페니스를 마구 부볐다. 물속이라 그런지 몰라도 삽입이 훨씬 쉬웠다.

  지훈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는 상황에선 차마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거 같아 창민이 지훈의 목을 끌어안으려 했지만, 지훈은 힘으로 버티며 거부했다. 이번에도 역시 차마 눈을 뜨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창민의 얼굴을 꼭 붙잡은 지훈이 이곳저곳에 입맞춤을 했다. 지훈의 어깨를 꼭 잡은 창민은 허리를 돌리며 간간히 앓는 소리를 냈다.

 

 

 

“너, 야해.”

“…형 껀, 흣… 너무 커…요.”

“니가 야해서 그래.”

 

 

 

  창민도, 지훈도- 누가 더하다고 할 것도 없이 흥분하는 바람에 넘칠 듯 말듯 찰랑찰랑 하던 물이 마침내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지훈의 어깨를 잡은 창민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자 지훈은 창민의 허리를 잡고 마구 잡이로 돌려 댔다. 그러는 사이 스팟을 건드려서, 창민의 소리가 약간 높아졌다.

 

 

 

“안에다 한다…?”

“벌써… 해요?”

“하고 한 번 더 하면 되잖아.”

 


  

  그럼 그러시라고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망설일 것 없이 사정했다. 장소를 옮기려 바로 빠져나오자 창민의 얼굴에 아쉬운 기색이 번진다.

 

 

 

“침대로 가자.”

“…싫은데, 멀어요.”

“뭐…?”

 

 

 

  욕조에서 몸을 일으킨 창민이 세면대를 잡고 허리를 숙였다. 방금 무언가가 빠져나온 구멍이 지훈을 향해 벌름댔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창민은 다리를 조금 더 벌렸다.

 

 

 

“빨리…요.” 

 

 

 

  방금 사정을 했는데도 쌩쌩한 제 페니스를 두어 번 문지른 뒤 창민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어 끝만 살짝 집어넣었다. 낑낑 거리며 어떻게든 반을 집어 삼킨 창민이 지훈을 돌아 봤지만 지훈은 웃기만 할 뿐이었다.

 

 

 

“박아주세요.”

“…더 해봐, 나 더 꼴리게 해봐.”

 

 

 

  솔직히 박아달라고 할 줄은 몰랐는데, 짐짓 놀라지 않은 척 하며 더한 것을 요구하는 지훈이 한 쪽 입 꼬리를 올렸다. 독려하듯 창민의 엉덩이를 몇 번 두들기자 빨갛게 손자국이 남았다.

  지훈은 천천히 침을 한 번 꼴깍 삼켰다.

 

 

 

“뒷구멍으로 가고 싶어요. 응? 씨발, 빨리 해달란 말이야 정지훈.”

“욕은 하지 말고.”

“해줘요. 나, 가게 해줘요. 형은 한 번 했잖아. 장난하지 말고, 나 가지고 놀지 말고.”

“해줄까?” 

 

 

 

  지훈은 창민의 배를 감싸 안으며 제 허리를 숙이곤, 입을 창민의 귓가에 바싹 가져다 댔다. 해줄까, 하고 속삭이자 창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찬찬히- 끝까지 넣으니 좋다고 움찔거린다.

 

 

 

“이창민, 너 말이다. 넌 진짜… 뭐냐.”

“하응… 거기, 더… 더어… 아….”

“뭐냐고 이창민 너.”

“미…칠 거 같… 하아….” 

 

 

 

 

 

 

 

 

 

 

 

 

 

 

 

“…원래 연락 안 되는 거, 싫어해요.”

“그래…?”

“아무 말도 없이 몇 시간 동안 문자 한 통 없다가. 좀 바빴었다고, 미안하다고. 한 참 나중에서야 그러는 거. 너무 싫어요.”

 

 

 

  한 바탕 질펀하게 정사를 끝내고서는 사이좋게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연락이 안 되는 게 싫어 저와 그렇고 그런 사이는 되고 싶지 않다는 창민에게 지훈은 그저 웃어보였다. 가끔 이렇게, 시간 될 때나 만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냐는 말에 동의는 하지만 무언가가 석연치 않았다.

  몇 번 만나지도 않았고, 전화도 손에 꼽을 만큼 해본 사이지만 지훈은 창민을 대하는 게 어딘가가 껄끄럽고 힘이 들었다.

 


왜일까.

왜 이창민은, 정지훈을…  

 

 

 

 

 

 

 


“너, 나 좋아하긴 하냐?”

“글쎄요….”

“섹스는, 좋아 죽을 지경이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
 
 

“하아… 더… 더요….”

 

 

 

지훈의 목은 양 팔로, 허리는 두 다리로 감싸 안은 창민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더 깊게, 더 세게 움직여 달라고 졸라댔다. 천천히 등을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 나긋나긋해서, 지훈은 하마터면 손톱 좀 세워봐- 라고 말할 뻔 했다. 이상했다. 얌전히 따라올 때부터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어야 했다.

 

 

 

“거기… 으응… 거기요, 더… 빨리….”

 

 

 

머리에서 울리는 경고음이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이건 아니라고, 그만두라고.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설마하니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지훈이 형이 오랜만에 놀러오기로 했다고, 연습실은 시끌벅적하고 들뜬 분위기였다. 지훈이 오면 무슨 말부터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아이들은 막상 지훈이 등장하자 어쩔 줄을 몰라 했고, 창민은 그런 아이들에게 섞여 저도 어느 정도는 그런 척 했다.

월드스타 정지훈, Rain. 창민에게 있어 지훈이란 그랬다. 지금의 그의 위치는 분명 감탄할 만한 것이긴 했지만 마냥 부러워하기엔 창민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신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지훈만큼의 연차가 쌓인다고 한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없음은 잘 알고 있기에, 그가 아주 존경스럽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다만 다른 아이들만큼은 아닐 뿐. 춤과 퍼포먼스에 크게 미련이 없는 창민으로썬 지훈이란 그냥 비였다. 선배 가수 비.  

 

 

 

“형 이번에 영화 진짜 멋있었어요.”

“다음에 그런 거 또 찍으면 우리도 좀 끼워주면 안 돼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 지는 잘 알고 있었지만 끼어들기도 애매하고 굳이 창민이 나서지 않아도 될 거 같아 두 세 걸음 물러나 섰다. 언제쯤 가려나 싶어 슬쩍 지훈의 눈치를 살피던 사이 눈이 마주쳤고, 다소 어색하게 눈짓으로 인사를 했다. 지훈은 습관처럼 눈웃음을 지었다.

 

 

 

“기분이다, 오늘은 내가 쏜다!”

 

 

 

와아, 지훈이 형 멋져요! 2차 3차까지 확실하게! 좋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 틈에서 창민은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괜히 핸드폰을 한 번 확인했다. 문자는 한 통도 와 있지 않았고, 그렇게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시간. 마침 내일은 스케줄도 별로 없고 하니 창민에게 만큼은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가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서로 지훈의 옆자리를 차지하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었지만 어이없게도 지훈의 옆자리는 창민이 꿰찼다. 구석 자리로 들어가려는 창민을 지훈이 붙잡아 제 옆에 앉힌 것이다. 나이가 제일 많으니 고기를 잘 구울 거 같다는 지훈의 말에 다른 아이들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깔깔 거리고 웃어댔다.

창민이 형 요리 잘 해요, 엄마예요 엄마. 

 

 

 

“이창민씨…?”

“그냥 편하게 대하세요, 다른 애들한테 하시는 것처럼.”

“그럼 그럴까?”

 

 

 

지훈은 또 눈웃음을 치며 고기를 자르는 창민의 손을 빤히 쳐다봤다. 창민은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열심히 먹고 있는 진운에게 일부러 더 시선을 뒀다. 맛있어요 형- 하고 웃는 진운 역시 눈웃음이 보통이 아니지만 지훈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렴 어떠랴. 어차피 창민은 눈웃음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노래, 잘 하더라.”

“…감사합니다. 그래도 형만큼은 아니죠. 아, 형이라도 불러도 되죠?”

“벌써 불렀네 뭐.”

 

 

 

다 구워진 고기를 지훈의 앞 접시에, 또 진운의 앞 접시에 옮겨주던 창민은 지금 저런 얘기를 꺼낼 타이밍인가-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고기 집에서 밥을 사주며 후배 가수의 노래를 칭찬해주는 선배 가수.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다. 혼자 고민하고 혼자 납득한 창민은 이내 지훈을 형, 형 하고 친근하게 부르며 둘이서 소주 몇 잔을 걸쳤다.

 

 

 

“창민이 넌 벌써 군대 다녀왔지. 부럽다 야.”

“하하, 형이 저더러 부럽다고 하시고. 이거 몸 둘 바를 모르겠네.”

“…너 이 새끼, 이빨 까는 게 보통이 아닌데?”  

“군대 다녀오면 다 이렇게 되죠.”

 

 

 

지훈이 손을 들기에 장난삼아서라도 한 대 치려는 가보다 하고 반사적으로 움찔했는데, 허무하게도 지훈의 손은 창민의 머리에 안착했다. 지훈은 나 막 사람 패고 그러는 놈은 아니다 임마- 하고 웃으며 창민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꽤나 오랜만이었다. 누군가가 창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건.  

 

 

 

 

 

 

 

 

 

 

 

 

 

 

 

설마하니 2차로 클럽에 올 줄은 몰랐는데. 방해 안 받고 편하게 놀자며 잡은 룸은 이내 난장판이 되었고,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놀았다. 잘 추지는 못하는 춤이더라도 그래도 노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적게는 한 살에서 많게는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창민은 피곤함을 이길만한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냥 귀찮았다. 어서 빨리 숙소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자고 싶은데, 이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창민뿐인 거 같았다.

 

 

 

“왜 가만히 앉아 있어?”

“아 좀… 피곤해서요. 형은 춤 안 추세요?”

“난 뭐….”

 

 

 

시끄러운 탓에 본의 아니게 지훈의 곁에 착 달라붙어 있던 창민은 여태까지 자신이 마신 술병을 마음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병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했다. 소주 서너 잔, 양주는 언더 락으로 세 모금. 그렇다면 분명히 취한 건 아닐 텐데, 자신의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지훈의 손길이 끈적끈적하게 느껴지는 건 그저 착각인 걸까.

손을 들어 지훈의 손을 떼어내려던 창민은 지훈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친 뒤에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고 보니 요즘 자위할 시간도 없이 바빴는데, 지훈이 지금 자신에게 무언가를 걸어오는 거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는 게 아닌가.

정지훈이다. 

무려, 정지훈.

 

 

 

“먼저 나갈 테니까, 적당히 시간 맞춰서 따라 나와.”

 

 

 

지훈이 창민의 귀에 속삭였다.

어쩌다보니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돼 버렸지만은 이제와 놓기도 이상해서 창민은 그냥 가만히 있었다. 지훈은- 창민의 손을 들어 손등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아쉽다는 듯 창민의 손을 놓았다. 아이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룸 밖으로 나가는 지훈에게서 창민은 시선을 때지 않았다. 그런 창민을 알고 있다는 듯, 지훈은 문을 닫기 전 창민을 향해 찡긋- 윙크를 했다.

 

 

 

 

 

 

 

 

 

 

 

 

 

 

 

 

 

 

 


창민은 금세 지훈을 뒤따라 나왔다. 지훈은 클럽 입구 쪽에서 창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민의 손목을 잡고서 조금 걷더니, 차에 태웠다. 친절하게도 안전벨트를 매어주고선- 불친절하게도 입술을 들이댔다. 창민은 얌전히 입을 벌리고 지훈의 혀를 받아들였다. 농밀한 키스에 온 몸이 다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너 게이냐?”

“글쎄요. 형은요?”

“알면서 뭘 물어.”

 

 

 

바이 섹슈얼이겠구나― 하고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훈은 운전하는 내내 초조한 듯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그러다 빨간 신호에 걸리면 어김없이 또 입을 맞추고, 신호가 바뀌면 다시 운전을 하고. 성질이 급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무섭지도 않냐.”

“뭐가요.”

“내가 널 어떻게 할 줄 알고.”

 

 

 

창민의 옷을 벗기며 지훈은 시답잖은 질문을 했고, 창민은 웃었다. 무서울 게 뭐가 있어서.

 

 

 

“근데 너, 몇 살?”

“올해 스물다섯이요.”

“먹을 만큼 먹었네.”

 

 

 

뭐라고 대꾸하려던 창민은 제 페니스를 입에 무는 지훈 덕에 저절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원래 이렇게 성격이 급한 건지, 아니면 마음이 바쁜 건지. 핥았다가, 깨물었다가, 이 끝으로 긁었다가- 정신없이 몰아치는 통에 창민의 앞에도 지훈의 페니스가 떡하니 놓여졌다.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는 거 같아 사양할 것 없이 한 입 가득 욱여넣고 빨아들였다. 예상했던 만큼 큰 것 같았는데 어째 입안에 넣고 굴릴수록 더 커지는 거 같기도 했다. 이래서 안 무섭냐고 물어본 걸까.   

창민의 페니스와 애널을 정성스럽게도 침 범벅으로 만든 후에, 지훈은 아무래도 안 되겠다며 창민의 얼굴에 한 번 사정을 했다. 일단 싸지른 뒤에 닦아 주지도 않고 손가락 두 개를 밀어 넣는 지훈에게, 창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 혀를 내밀어 입 주변에 묻은 지훈의 정액을 핥아 먹었을 뿐. 조금 궁금했다. 정지훈의 정액 맛이. 여태껏 먹어본 것 중에선 제일 맛있는 거 같기도 했다. 지훈은 창민이 하는 짓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얼굴 여기저기에 튀어 있는 나머지 정액은 휴지로 잘 닦아줬다.

 

 

 

“고마워요. 아… 조금만… 살살….”

“그럴 여유 없어.”

 


      

남자끼린 이렇게 하는 거다, 나만 믿고 한 번만 해보자 설득할 것도 설명할 것도 없이 시작했으니 시간이 한참 단축 돼도 단축 된 건데 지훈은 급했다. 빨리 박아 넣고 싶었다. 얼른 창민의 스팟을 찾아서, 좋아 죽겠다고 매달리는 걸 보고 싶었다.

 

 

 

“그럼 그냥 빨리 넣어줄래요…?”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치곤 표정은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창민은 허리를 숙여 지훈의 페니스 끝에 쪽, 뽀뽀를 하고는 제 애널 안에 들어가 있는 지훈의 손가락을 잡아 뺐다. 그러고는 손가락이 빠져나간 빈자리에 지훈의 페니스를 슬쩍 가져다 댔다. 지훈이 약간 뜸을 들이자, 한 번 더 빨리- 하고 재촉했다. 삽입은 수월했고, 창민은 금방 지훈의 허리 짓에 적응해 박자를 맞추며 아래를 마음껏 조여 왔다.  

 

 

 

“아윽….”

 

 

 

억눌린 신음이 간헐적으로 튀어나왔다. 눈을 꼭 감고 있던 창민은, 지훈의 표정이 궁금해서 눈을 떠보려 시도하다 다시 눈을 감았다. 지훈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정도로 치고 들어왔다. 스팟을 건드릴 듯 안 건드릴 듯, 몇 번이나 애타게 스치고 지나가는 통에 결국엔 스스로 허리를 돌려 스팟과 지훈의 페니스 끝을 맞췄다. 죽을 것 같으니 살려달라는 말이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말을 꺼낼 틈도 없이 신음만 흘려대며 지훈을 좀 더 세게 끌어안았다.

 

 

 

“하윽… 좋아…요. 시발, 좋아….”

“더 조여 봐. 윽… 더 조일 수 있잖아.”

“…이렇…게?” 

“어, 그렇게. 더.”

 

 

 

지훈이 편한 데로 체위를 이리저리 바꾸는 데도, 창민은 군소리 없이 따랐다. 다리를 들라고 하면 들었고, 더 벌리라고 하면 벌렸고, 허리를 더 들어보라고 하면 그렇게 했다. 춤은 잘 못 추는 거 같아서 좀 뻣뻣할 줄 알았더니- 허리가 휘면서 엉덩이가 착착 감겨 오는 게 보통이 아니었다. 부러 내는 것도 아닌 신음소리가 좋아서 지훈 역시 창민이 더 해달라면 더 해주고, 세게 해달라고 하면 더 거칠게 박아댔다. 준비한 콘돔을 다 써서 한 번은 결국 콘돔 없이 하고 안에다가 사정하기 까지 했는데도 창민은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지훈이 창민에게서 완전히 빠져나온 뒤에, 창민도 제 페니스를 스스로 잡아 흔들어 파정했다. 세 번째 사정이었다. 나른한 얼굴을 한 창민은 씻겨주시면 좋겠다고 나름 정중하게 지훈에게 부탁했다. 지훈은 그러마하고 정말 꼼꼼하게 창민을 돌봤다. 긁어내주고, 씻겨 주고, 머리를 말려주고.

저를 토닥여주는 지훈의 품에서, 창민은 오랜만에 푹 잠들었다.    


이센스 거 올려줄까?이쎈x창민
 
 

오늘따라 지훈의 애무는 확실히 도를 지나치게 집요했다. 창민이 조금이라도 반응을 보인다 싶으면 거길 깨물고 핥고, 견디다 못한 창민이 몸을 비틀어도 또다시 그곳을 공략했다. 목덜미가 그랬고, 왼쪽 유두가 그랬다. 목이 약한 건 이미 알고 있었기에 공을 들인 것이었지만 왼쪽 유두는 좀 의외였다. 진작 공들여서 여기저기 훑어볼걸 그랬지. 입맛을 쩝쩝 다시며 배꼽 주변을 살살 핥아 내리자 하으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거기에 왼쪽 유두까지 손가락으로 비틀었더니 지훈의 어깨를 밀어내며 끙끙댄다. 간지러우니 하지 말란 뜻이겠지만 그건 곧 더 해달라는 뜻이기도 해서 이번엔 좀 더 세게- 검지와 중지로 꽉 쥐고 거의 짓누르다 시피 했다.

 

 

 

“아파…으응….” 

“아프긴, 좋으면서.”

“아파요… 차라리 핥아줘….”

 

 

 

  창민은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발언으로 지훈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참 유두를 지분거리던 손을 놓고 창민이 바라던 대로 몇 번 핥아주던 지훈은 입을 때고서 창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평소에도 그렇게 솔직하면 얼마나 좋냐.”

“솔직해요, 충분히.”

“그건 아닌 거 같다.”

 

 

 

  스스로 생각해봐도 아닌 거 같긴 한지 민망한 듯 웃으며 괜히 지훈의 입술에 뽀뽀를 한다. 너무 솔직한 것도 좋을 게 없었지만, 창민은 너무 몸을 사렸다. 왜 그러는 거냐고 물어본다고 한들 대답해주지 않을 게 너무 뻔해서 묻지 않았다. 때가 되면 천천히 말해주리라, 그렇게 믿었다. 

   한참 활동 중이라 자국을 남기긴 좀 그렇고 몸 전체에 가볍게 버드 키스만 퍼부었다. 물론 그동안은 그런 걸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해 온 관계였지만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조금 더 깊어졌다. 늘 하던 행위가, 뭘 하든 훨씬 조심스러워졌다. 평소보다도 훨씬 더 공을 들인- 금방이라도 녹아들 듯 달래주는 뭉근한 애무에 창민의 몸은 저절로 녹신녹신해졌다.

  이대로 흐물흐물하게 하나가 되고 싶었다. 애매한 말보다, 시선보다- 몸으로 말하는 게 훨씬 쉬웠기에 창민은 늘 말을 아꼈다. 지훈의 말마따나 몸은 솔직하니 원하는 걸 전부 말할 수 있었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 

 

 

 

“아….”

“…그 표정.”

“표정이… 왜요?”

“니가 가끔 그렇게 날 쳐다보면 말이지.”

 

 

 

  진짜 집어 삼켜버리고 싶었다고, 그렇게 창민의 귀에 속삭이듯 말하곤 정말 창민의 귀를 입 안에 넣었다. 귓바퀴며 귓불에 예쁘게 걸려있는 귀걸이를 핥다가 귀 아래서부터 또 입맞춤을 하며 쇄골까지 내려왔다. 근육이야 만든 거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가만 보면 창민의 몸은 참 예뻤다.

  목에서 어깨로 떨어지는 선하며, 지금 지훈이 쓸어내리고 있는 쇄골, 섬세하게 잘 갈라진 팔 근육, 가늘고 긴 손가락. 흰 피부와는 어울리지 않게 툭 불거져 나온 핏줄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며 내려오자 간지럽다고 웃으며 몸을 이리저리 비튼다.

 

 

 

“예쁘다 너.”

“정말요…?”

“어, 예뻐.”

 

 

 

 잘 생긴 얼굴은 아닌데도 계속 눈에 밟혔었다. 처음엔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더 눈이 가나 했었는데- 막상 옆에 두고 가만히 보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한 번 보면 두 번 보고 싶고, 두 번 보면 세 번 보고 싶은 그런 얼굴. 예쁘다는 말이 괜히 생각나는, 그런 얼굴이었다. 

 

 

 

“오늘은 계속 얼굴 보면서 하자.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알았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 창민은 지훈의 이마에 살짝 입을 댔다가 땠다. 두 사람 사이에 빈틈라곤 거의 없을 정도로 딱 붙어 있는데도 멀어보였다. 여전히 지훈은,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 같았다.    

 


  

 

 

 

 

 

 

 

 

 

 


 

 

 

 

 

 

 

 

 

 

 

 

 


  달콤한 말도, 다정한 손길도 좋지만 차라리 이렇게 몸을 부딪치는 게 훨씬 더 좋았다. 말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을 하면, 오히려 방해가 되니까. 상대가 누가 됐든 창민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걸 좋아했고, 지훈 역시 그건 마찬가지였다. 지훈의 허리 짓에 맞춰 창민도 같이 허리를 흔들었다. 반쯤은 본능적인 행동이기도 했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다거나 여자 같은 신음을 낸다거나 하는 건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편하게 소리를 내고, 더 해달라고 졸라댔다.  

 

 

 

“하지마요오… 하응… 싫…어어….”

“너 그렇게 말꼬리 늘일 때가… 제일 섹시하더라.”

“싫다니…까안….

 

 

 

  곧 할 거 같다고, 조금만 더 해달라고 아래를 꽉 조여 오는 창민을 웃으며 내려다보던 지훈은 열심히 움직이던 제 페니스를 슬쩍 뺐다. 입구 근처에서만 조금 넣었다 다시 뺐다를  반복하며 창민을 놀렸더니 그러지 말라고 지훈의 팔을 꽉 잡는다.

 

 

 

“싫어어… 빨리, 빨리이….”

“왜, 이것도 좋잖아?”

“아까 거기… 좋았는데에… 나 진짜, 하기 직전이었단 말이에요… 왜 장난쳐요. 응? 빨리… 빨리 해줘….”

“아까워서 그러지. 난 더 하고 싶은데, 너 먼저 가버릴까 봐.”

“나 먼저 하구… 또 하면 되잖아….”

 

 

 

  가끔 이렇게 반말을 하며 졸라대는 창민을 지훈은 참 좋아했다. 평소엔 늘 조심스럽기 때문에, 잠자리를 가질 때 적극적인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어서.

 

 

 

“그럼, 아까 거기가… 여기던가?”

“아윽… 조금 더…옆¨ 하으으¨.”

“여기…?”

“그러지 말라니… 헉….”

 

 

 

  일부러 스팟을 비껴가며 장난을 치다가 창민이 방심한 사이 한 번에 밀어 넣자 숨을 확 들이 마신다. 손끝까지 바짝 힘이 들어가니 손톱을 세우지 않으려 주먹을 꽉 쥐고 지훈의 어깨를 끌어안은 창민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몹시 흥분한 창민의 눅눅한 신음이 섞인 숨이 지훈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지훈은 창민의 품 안으로 좀 더 파고들며 더 빨리 허리를 움직였다.

  쿵쾅거리며 뛰는 심장 소리, 삐걱대는 침대 소리, 맨살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그보다 높은 창민의 목소리. 끅끅 거리며 삼키던 교성은 어느새 울음소리 비슷하게 바뀌어 지훈을 괴롭혔다. 참으로 뜬금없이, 지훈과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이한 창민이 울기 시작했다. 

 

 

 

“…나 어디 안 간다 창민아.”

“하아… 하아….”

“그러니까 울지 마라. 왜 울어….”

“형… 지훈이 혀엉….”

 

 

 

  처음으로 창민이 지훈의 이름을 불렀다. 이유 없는 서러운 울음과 함께. 왜 그러는 거냐고 묻기가 쉽지 않았다. 지훈은 자신에게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는 창민의 심정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두려웠다. 

 
 

간만의 숙소생활이었지만, 그리 탐탁치 않았던 것은 제옆에서 동호가 자고 있기 때문이었다.

몸이 피곤해 한숨자고 있던 자신을 버리고, 다들 술을 마시러 나간걸 깨달았을 때는, 목이 말라 깨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고나서였다. 불을 켜려는데, 자고 있는 동호가 눈에 밟혀 그럴 수도 없었다. 눈만 멀뚱멀뚱 뜬 상태로 허공을 바라보던 마르코가 곁눈질로 잠들어있던 동호를 바라보았다. 금세, 어둠에 익숙해진 눈동자가 재빠르게 동호를 훑었다. 살이 많이 빠진 낭창한 몸매라인이 눈에 박혀들었다. 만져보고싶어.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놀라, 그가 파드득 떨며 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미쳤어, 미쳤어! 그렇게 생각은 하는데, 머릿속에 순간적으로 울면서 신음하는 동호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 동호의 위에는 제가 있었다. 여린 아가의 몸에 제 것을 우왁지게 집어넣고서 허리를 흔드는 제 모습이 생각나, 그가 눈을 꾹 감았다. 아래로 피가 몰리는 것 같았다. 주먹을 쥔 손이 파르르 떨렸다.


 

무언갈 결심한듯, 눈을 번쩍 든 마르코가 잠이 든 동호의 옆으로 살짝 다가가, 무릎꿇어 앉고서는 몸을 숙여 동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결좋은 검은색 머릿결이 제 손바닥을 간지럽혔다. 기분좋은 듯 웃다가, 습관처럼 혀를 내밀어 입술을 쓸어버린 마르코가 고개를 숙여 입을 맞췄다. 잠이 든 터라, 입술새로 간간한 숨이 새어나왔다. 따뜻하고 부드러워. 거친 제 입술과는 달랐다. 입술을 맞대기만 한 상태로 한참을 가만히 있던 마르코가, 눈을 감고서는 더 깊숙이 입을 맞췄다. 입술새를 간질러 벌려진 틈을 타, 잠들어 있던 동호의 혀를 툭툭 건드렸다. 반응은 당연히 없었지만, 마르코는 허리가 짜르르 울리는 듯한 쾌락을 받았다. 마르코가 눈을 떴다. 잠이 든 동호의 모습이 보였다. 살짝 입술을 떼, 동호야 자니?물어보는데 대답이 없었다. 침을 뒤로 꿀꺽 삼킨 마르코가 손을 뻗어 동호의 손을 약하게 그러쥐었다. 그런 다음 혀를 내어 검지를 할짝이다가, 제입에 넣고서는 천천히 굴렸다. 어린애 특유의 단 맛이 났다. 마르코가 잘게 떨었다. 미치겠네, 이거. 맛보기만 하고 자려그랬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손가락을 핥던 마르코가 입을 떼고서, 다짜고짜 티를 위로 올려 가슴께를 미친듯이 핥았다. 그는 정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동호를 애무했다. 유두를 혀로 건들이다가, 굴리다가 쇄골을 약하게 깨물었다. 동호가 움찔하고 반응하며 몸을 비틀어, 놀라 입을 떼었지만 단순한 잠버릇일뿐 동호는 깨지 않아있었다. 마르코가 손등으로 입술음 닦아냈다. 손등에 단 입술이 뜨거워 데인것만 같이 손등이 아파왔다. 신동호…동호의 이름을 중얼거리던 마르코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더, 더 하고 싶어.


 

옆으로 살짝 비켜선 마르코가 동호의 얼굴을 힐끔 보다가, 제 바짓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것을 움켜잡았다. 이미 부풀어오른 페니스의 귀두끝을 손톱으로 쓸어내리던 그가 눈을 감고서는 흐..하고 신음했다. 잡고서 위아래로 흔들다가, 세게 쥐었다가를 반복했다. 동호야…하고 계속해서 동호의 이름도 불렀다. 열심히 흔들다가, 다른 손을 뻗어 동호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안고 싶어, 널. 동호가 제 밑에서 앙앙대는 꼴이 머리에서 쉽게 사라지지를 않았다. 그 이쁘고 큰 눈망울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눈에 밟혔다. 아....아...제 흥분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목소리로 동호의 이름을 부르던 마르코가 엎드리고서는 다시금 동호의 배를 핥았다. 쪽쪽거리는 소리가 났다. 여적지 제 한손은 바지안에서 자신의 것을 잡고서 움직이고 있었던 터였다. 바지가 걸리적거려, 손으로 벗겨 속옷과 함께 허벅지에 걸친 뒤, 조금 더 수월하게 위아래로 흔들던 마르코가 혀를 내밀어 동호의 가슴께를 핥다가, 대담하게 이를 세워 유두를 깨물어 비틀었다. 온 몸이 달아올랐다. 동호야, 입술을 댄채로 웅얼거리던 마르코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사정했다. 축축해진 제 손은 신경쓰지 않고서, 밭은 숨을 내뱉으며 동호의 복부아래쪽을 핥았다. 다시금 허리가 짜르르 울렸다. 마르코가 제것을 다시 세게 그러잡았다. 동호야, 동호야….하고서 계속 아래쪽으로 내려오던 마르코가, 바지위를 열심히 핥았다. 입안으로 면바지가 구겨들어갔지만 게의치 않았다. 그때 위에서, 마…르코형?하는 동호의 겁먹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마르코가 멈칫하고 고개를 들어 동호를 바라보았다. 동호가 눈을 똑바로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동호는 생각보다 긍정적이였다, 요즘 학생들이란게 다 그런건지는 몰라도. 꽤나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마르코의 머리를 쓰다듬던 동호가 형, 빨리요.하고 오히려 재촉했다. 펠라해주신다면서요. 왠지 그 목소리의 느낌이 이상했지만, 마르코는 그걸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동호의 말에, 재빨리 드로즈까지 벗겨내고서 동호의 것을 입에 문 마르코가 혀를 질척이게 굴리며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동호가 파르르 떨다가 고개를 뒤로 젖혔다. 의자에 앉은 채로 등받이에 완전히 기댄 동호가 눈을 감고서, 마르코의 이름을 계속해서 불렀다. 그게 그렇게 색기스러울 수가 없었다. 더, 더 내이름 불러줘, 동호야. 하고 말한 마르코가 손으로 비비며 혀를 내어 귀두끝부분을 쓸었다. 빨갛게 부푼게 눈에 확연히 보였다. 흥분한건 동호인데, 어째서인지 마르코가 더 흥분된 표정이었다. 숨을 헉헉대며, 마르코가 눈을 감았다. 입에 머금은 채로, 고개를 흔들자 얼마안가 사정한 동호가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마르코를 내려다보았다. 정액을 도로 뱉어낸 마르코가 씨익 웃으며, 괜찮아-하고 말한 뒤에 정액으로 맨들해진 입주변을 손등으로 닦았다. 어린애거라 그런가, 비릿한 맛이 도통 없다. 그렇게 끈적이지도 않고, 금세 굳어버리는 정액에 마르코가 곤란하다는 듯 눈을 찡그리다가, 이내 웃고서는 무릎을 제대로 꿇어앉아 하얀 동호의 허벅지살을 만지작대며 입을 쪽하고 맞췄다. 동호야, 형 정말 해도돼? 괜찮아? 다시한번 묻는 마르코를 살짝 본 동호가 말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젤도 없는데, 큰일이네. 앉아있는 동호를 살짝 제쪽으로 기대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채로 어정쩡하게 일어앉은 마르코가 허리를 살짝 들어 둔부에 제 손가락을 가져다대었다. 둔부사이를 문지르자 흠칫 떨던 동호가, 마르코의 옷깃을 세게 그러잡았다. 마르코형. 응. 응. 혹시나 첫경험일지도 몰라, 전적으로 동호를 배려해주기 위해 등을 쓸어내려주자 마르코의 어깨에 얼굴을 기댄 동호가, 다리로 마르코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형."

"으응."

"…내가, 내가 위에서 하면 안돼요?"


 

놀란 눈이 되어, 동호를 바라본 마르코가, 어?하고 되물었다. 내가 위에서 할래요. 동호가 머리를 쓰다듬던 손에 힘을 주고서, 마르코의 얼굴을 젖혔다. 뒤로 젖혀진 마르코의 턱선을 따라 땀방울이 맺혀 흘렸다. 당겨진 머리칼이 아파 그가 눈을 살짝 찡그렸다. 형이 펠라하는거 보니까, 내가 꼴려서 미치겠어요. 섹스를 하면 그만인 마르코였지만, 아래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그것보다 아무렇지 않게 음란한 말을 내뱉는 동호가 당황스러워 그가 파드득 거리며 바둥거렸다. 나 아래에서는 한번도 안해봤어,하고 말한 마르코의 말에 동호가 시발..하고 욕을 지껄였다. 그 소리에 그가 또 놀라, 동호를 바라보았다. 발갛게 달아오른 동호의 귀와, 차갑게 식어버린 눈동자가 눈에 띄었다. 형 바텀 아니에요? 동호가 익숙하게 물었다. 쟤가 그런말을 언제 저렇게 잘알았지,하는 생각에 입을 벌리고 멍하니 있던 마르코를 동호가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동호는 생각보다 키스테크닉이 좋았다. 어린애라 습득력이 빠른건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입술새를 가로질러 제 혀를 옭아매는 동호의 행동에 마르코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동호와 섹스를 해보고 싶었다는 충동이 다시 강하게 일었다. 아래든 위든 급하면 따지지 않게 되는 법이다. 그가 손을 뻗어 동호의 등을 끌어안고서는 고개를 옆으로 틀어 동호가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도록 유도했다. 그대로 의자에서 일어나 그의 위로 엎어진 동호가 입을 떼고서는 혀로 제 입술을 쓸었다. 그러다가 느껴지는 정액맛에 살짝 눈을 찡그리더니, 다시 시발..하고 욕지껄이를 내뱉었다.


 

"위에서 해도 된다는거지."

처음들어보는 동호의 반말이었다.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동호의 얼굴에 순간 긴장이 되었다.


 

"시발...."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주던 손이 아까처럼 다시 우왁지게 끌어올렸다. 그제야, 동호의 몸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저렇게 자랐나,할 정도로 저와 맞먹는 키에 민소매를 입어서 들어난 팔뚝이 굵었다. 마냥 어린애인줄로만 알았던 몸에, 근육이 붙어있었다. 힘줄이 튀어나온 손목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 그 시선을 느낀건지 동호가 피식 웃고서는, 제 힘줄을 꾹꾹 눌렀다. 언제부터 나랑 자고 싶었어? 몸을 숙여 귓바퀴안을 질척이게 핥는 동호가 아무런 부끄럼없이 말을 툭, 내뱉었다. 당황한건 오히려 들은 마르코였다. 파드득 떨며, 뭐?하고 답문하는 마르코의 턱선을 따라 훑던 동호가 나랑, 언제부터, 자고, 싶었냐고하고 힘을 주어 말했다. 가만 입을 다물고 있던 마르코가 눈을 꾹 감고서는, 계속..이라고 대답했다. 솔직한 대답이 우스워, 동호가 옅게 웃었다. 형, 눈떠봐요. 다시 들려오는 익숙한 존댓말에 눈을 뜬 마르코를 동호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감지마. 다시 반말조가 된 동호가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마르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호가 마르코의 앞섭을 무릎을 세워 지긋이 눌렀다. 그가 또 무의식적으로 놀라며 눈을 감자, 감지 말랬잖아.하고 동호가 아까보다 더 세게 눌러내렸다. 윽!하고 잘게 반응하던 마르코가 눈을 힘겹게 뜨고서는 동호를 바라보았다. 계속 봐줘, 날. 동호가 씨익 웃어보였다.


 

"기분좋게 해줄테니까,"


 

축 늘어졌지만, 빨갛게 살짝 부풀어오른 마르코의 페니스를 세게 그러쥔 동호가 후우, 하고 숨을 내뱉고서는 위아래로 흔들었다. 시발,하고 마르코가 욕을 내뱉었다. 동호가 제것을 감싸쥐고 있다고 생각하니 열이 올랐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서, 잰 숨을 내뱉던 마르코가 손을 들어 동호의 다른 손을 잡아, 아까 전 보았던 힘줄을 꾹꾹 눌렀다. 지금은 이 힘줄하나하나가 내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온 몸이 더 달아오르는것 같았다. 눈을 꾹 감고서는 흥분해 반응하는 마르코를 보면서 동호가, 벌써 여기가 이렇게 젖었어하고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귀를 농락하는 말에 그가 허리를 튕기며 반응했다. 비아냥거렸지만 그 말이 밉지가 않았다. 동호야…. 고환사이를 손으로 문질러주다가,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동호가 다시 한번 씨익 웃어주고서는, 귀두끝을 만져주니 마르코가 얼마안가 동호의 손에 사정했다. 제 것과는 다르게 끈적지게 달라붙는 정액을 보던 동호가 마르코의 바지에 쓱쓱 닦아냈다. 축축히 젖은 바지가 기분나쁘게 달라붙었다. 복숭아뼈까지 브리프와 함께 벗겨내린 동호가 단단하게 당겨진 허벅지안을 손으로 쓸며 입을 쪽하고 맞췄다. 마르코가 자연스럽게 다리를 살짝 벌렸다. 처음이라더니? 동호가 웃었다.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마르코가 으...으...하고 고개를 저었다. 손을 뒤로 해, 골사이를 노골적으로 문지르던 동호가 손톱끝으로 살짝 건들였다. 움찔거리기는 했지만 완전히 오픈되지 않은 뒤가, 조여올것 같아 인상을 살짝 쓰던 동호가, 형 일어나.하고 마르코의 손을 끌어당겼다. 동호가 언제 이렇게 힘이 셌지,하고 끌려 일어난 마르코가 달아오른 얼굴을 한 채 동호를 바라보았다. 동호의 귀가 벌갰다. 왜하고 묻자, 동호가 일어서서하자하고서 마르코의 목덜미를 혀로 핥았다.


 

"그래야 잘 넣어져."

"…윽...응.."


 

조금 진득한 그의 말에, 마르코가 살짝 떨다가 힘없는 다리로 일어서, 벽을 지탱해 섰다. 그 뒤로 다가온 동호가 숨을 훅하고 들이쉬더니 등뼈를 따라 입을 맞췄다. 페브리즈 파랑색 뿌리지? 동호가 셔츠를 물어뜯으며 말했다. 분홍색써. 그게 더 맛있는 냄새가 나. 동호의 말에, 마르코가 푸흐흐소리내어 웃었다. 동호가 손을 내려 엉덩이를 주물럭거렸다. 드럼을 쳐서 나이에 맞지않게 거칠어진 동호의 손가락이 다시금 골사이를 문질렀다. 기분좋게 해줄테니까. 다시 동호가 그 말을 내뱉었다. 한참 어린 동생에게 뒤를 대주고 있는 상황이 수치스러울 법한데도, 마르코는 그걸 못느끼고서 기분좋게 해준다는 동호의 말을 속으로 몇번이나 되내였다.

 

".....아!.........윽,신동호.....!....."

 

손가락을 밀어넣은 동호가 살짝 인상을 쓰며, 시발 졸라 뻑뻑해.하고 투덜거렸다. 처음이란건 좋은건데, 제대로 풀어지지 않을 것 같은 뒤가 단단히 조여왔다. 쫀득거리는건 가히 최고인데,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제 것을 터지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동호가 피식 웃었다. 형, 벽에 제대로 기대. 허리를 한손으로 잡고서, 손가락 하나를 더 밀어넣은 동호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안을 휘저었다. 축축한 내벽을 손톱끝으로 긁어내리자, 마르코가 허리까지 파르르 떨었다. 한참을 풀던 동호가, 더는 못해하고 손가락을 빼고서 제 페니스를 잡고서 끝을 맞췄다. 넣는다. 무드없는 동호의 말에도 마르코는 파드득 떨었다. 허리를 제쪽으로 끌어당겨, 뿌리끝까지 밀어넣자 마르코가 아!..아!하고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하으윽….

 

벽에 손을 짚은 채, 그 위로 얼굴을 기댄 마르코가 눈을 찡그렸다. 동호가 진지한 얼굴을 하고서, 마르코의 허리를 잡았다. 살짝 고개를 숙인 동호때문에, 그의 어깨에 동호의 잰 숨이 닿았다. 얘 숨이 내 어깨에 닿을 정도로, 키가 컸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 웃었는데, 갑자기 거칠게 허리를 놀리는 동호때문에 아!하고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내뱉었다. 젖은 머리칼을 쓸어주던 동호가, 목덜미를 핥았다. 형, 진짜 처녀네? 묻는 동호의 말에 대답도 못하고, 헉헉거리며 마르코가 몸을 다시 앞으로 숙였다.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아래는 쾌락을 쫒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동호도 알았는지, 마르코의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으며 조밀하게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점막안을 꾹꾹 눌러, 찍어내렸다. 어디쯤에서 흥분하는지 알 턱이 없으니, 찔러오는 자세가 거칠 수밖에 없다. 동호가 손을 앞으로 돌려 마르코의 페니스를 움켜잡았다. 축 늘어졌던 것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시발.....!...아...! 마르코가 잘게 떨다가, 갑자기 어느순간 고개를 뒤로 젖히고서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였다. 그러더니, 제 스스로 허리를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동호가 씨익 웃었다. 여기? 여기가 좋아? 음란한 말을 아무렇게 내뱉던 동호가 위로 더 치켜올리며 잡고 있던 페니스의 귀두끝을 손톱으로 찍었다. 좋아, 거기.....거기....지금 저가 무슨 말을 내뱉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동호가 주는 생소한 쾌락에 마르코는 몸을 완전히 맡기고서는 눈을 감고서, 신음했다.


 

"거기.....더,더해줘......"

 

 

부르르 떨던 마르코가 힘겹게 고개를 뒤로 돌려, 동호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동호야, 동호야하고 이름을 부르는 탓에 동호가 아랫입술을 세게 물어뜯다가, 입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벌려지는 입안에서 마르코가 혀를 내어, 동호의 입안으로 들어가 혀를 톡톡 건들였다. 눈을 감고서 키스에 열중하던 동호가, 입을 맞댄 채로, 형 좋아?하고 다시 물었다. 마르코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오는 소리는 흐....하는 울음소리뿐이었다. 동호가 젖은 마르코의 머리를 뒤로 쓸어넘겨주며, 입을 떼고서 귓볼을 물었다.


 

"꽤나, 스릴있지 않아?"

".........아......아!......."

"형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만약에 돌아와서 이렇게 흥분한 형을 보면 어떡해?"


 

재밌지. 동호가 웃으며 귓가 바로 옆에서 중얼거렸다. 이미 몸은 완전한 성인이 된 동호의 단단한 복근에 몸을 뒤로 더 밀착해 숙인 마르코가 호흡섞인 목소리로 상관,없어...하고 대답했다. 그 말에 동호가 웃었다. 제 치골에 닿는 엉덩이를 손으로 주물럭거리다가, 인상을 살짝 쓰고서는 퍽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허리를 돌렸다. 거친 허릿짓에 마르코가 또 자지러지듯 울다가, 동호에게 맞춰 허리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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