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팬픽 [민호X종현] [민호/종현]
[호현]머리+뜯긴+날
종현은 툭툭 양파를 썰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아 씨발 이건 왜 이리 매운거야. 눈물을 꾹 참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또 다시 툭툭 양파를 써는데 갑자기 울화가 치밀었다. 야!! 최민호 내가 지금 밥까지 해야되!! 버럭 소리를 지르고
나니까 울음이 나와서 펑펑 울어재끼고 있는데, 놀란 민호가 방에서 뛰쳐나온다. 왜, 왜그래 종현아?
"지금 몰라서 물어?"
"왜 그러는데..."
"내가.. 응? 내가.. 이 배를 해가지고!! 이렇게 양파썰면서 눈물이나 질질 흘려야겠냐고!! 개녀나!!"
종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볼록한 배를 들이밀면서 민호에게 삿대질을 하는데, 그제사야 민호는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요즘 종현이 임신스트레스 때문에 자꾸 힘들어 하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미쳐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갸냘픈 몸을 감싸서 쇼파로 이끈다.
"뭐 애가지면 잘한데매!! 나 안힘들게 한다며!! 다 뻥이여써, 씨발놈"
"자자... 종현아 애기 듣는다. 응?"
"뭐 어쩌라구-"
"아이고 요 이쁜 입으로 욕하지 말고 응? 우리 애기 들어..."
민호가 애기 듣는다며 둥그렇게 나온 종현의 배를 슬금슬금 문지르자, 자신의 배를 쳐다보며 조금씩 표정이 풀어지는
종현이다. 그리고 그런 종현을 보며 민호는 예뻐 죽겠다는 듯 쪽 입술이며 이마에 버드키스를 날린다. 쪽. 쪽. 쪽. 최민호.
응?. 너 섰어 벼시나...
"아하하 요즘 하도 못했더니, 이게 말을 안 듣네."
"쯧쯧 빨리 화장실 가서 풀고와"
"헐, 야 좀 네가 도와주면 안되? 쫑-"
"그렇게 불러도 소용없거든? 오른손으로 알아서 풀으셩, 그리고 나 밥 못해. 안해 네가 해"
"...... 와 완전 너무한다. 내가 입 빌려달랬냐? 네 손만 빌려주면 될건데."
"헐... 짐승 넌 입으로라는 말이 나오냐? 아 우리애기 커서 밝히면, 다 네탓이야."
"아- 쫑아- 응? 손만 손만 응?"
"너 밥하기 전에 손 깨끗이 두번 씻어"
민호는 결국 죽상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낑낑거렸다. 그에 꼬시다는 표정으로 오렌지 쥬스를 유리잔에 따라 온 종현은
쇼파에 반쯤 기대서 볼록한 자신의 배를 보며 히힛- 하고 웃었다. 아 쥬스 맛나다.
*
"민호야"
"......"
"민호야-아"
"아 왜, 우리 쫑이 일루와"
종현이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깬 민호는 반쯤 눈을 뜨고는 정신을 차리기 힘든지, 대충 팔을 뻗어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종현을
끌어서 품에 안는다. 자자 우리 두애기. 아씨 일어나봐. 최민호. 최민호!! 종현은 품에 끌어 안긴채로 계속 민호를 불러보지만
안 들리는지, 못 듣는 척을 하는지. 민호는 미동도 없다. 결국 순간적으로 화가 뻗친 종현이 짝- 민호의 뺨을 세게 쳤다. 그러자
눈을 번쩍 뜬 민호가 황당해하며 품 안에 종현을 바라보는데, 이건 되려 지가 울먹이고 있다.
"아 너 도대체, 뺨은 왜 때리는 거야?"
"망할 새끼, 네가 안 일어나니까 그렇지."
"아니 이 밤에 왜 깨우는데!?"
민호는 자다가 뺨 맞고 일어난 덕분에 울먹이는 종현을 보고도 조금 짜증이 치밀어 화를 내고 말았다. 그러자 종현의 성격대로
더 약이 오른 종현이 큰 소리도 못 내고 엉엉 울어버린다. 왜... 종현아. 민호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살살 달래보지만.
이미 화가 단단히 난 종현은 더욱 울음소리를 크게 하며 울어재낄 뿐이었다. 민호는 안달이 났다. 종현의 울음은 점점 커져만
가고, 이미 예전에 한번 울어서 탈진까지 해 본 전적이 있는 녀석이라. 임신 중인 지금 탈진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마음이
닳았다.
"종현아, 종현아... 응? 울지 말자"
"됐어 으엉엉 나쁜 놈... 나 집 나갈 거야.."
"아니 어딜 나간다고 그래!! 너 미쳤어?"
"으아앙 호야, 네 아빠 봐라 욕한다. 이제. 으엉"
서러운 듯 자신의 배에 손을 얹은 종현이 방울방울 눈물을 생산하며, 아기의 태명을 부른다. 그러자 왠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인 민호는 머리를 감싸며 종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종현아 뱃속에 호야까지 있는데, 어딜 간다고 그래. 응? 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 울음 좀 그치자. 한 삼십분 어르고 달래고, 진땀이 나도록 민호는 종현을 얼렀다. 그러자 그나마 마음이
풀린 듯 종현이 입을 쌜쭉이 삐죽이며, 얌전히 침대에 앉았다. 그래서...
"그래서, 종현아 왜 깨웠어?"
"국화빵 사와."
"뭐?"
"국화빵 사오라고, 나 먹고 싶어 태민이네 국화빵가서 사와"
"야, 지금 새벽 3시인데... 더군다나 태민이네 거기는 엄청 멀잖아.. 아니 이게 아니고 아무튼 지금 시간에 사오라고?"
민호가 머리 아프다는 듯 인상을 쓰며 침대에 마주 앉자, 종현이 입을 씰룩인다. 그리고는 민호 보라는 듯이 자신의 배에
대고 호야 아빠가 엄마한테 또 화낸다. 하면서 궁시렁거린다. 민호 한 번 보고, 자신의 볼록한 배를 한 번 보고... 궁시렁
거리던 종현이 돌연 벌러덩 침대에 누으며 한숨을 쉰다.
"아 허리 아프다."
"허리 아파?"
"응.. 허리 아파 못 앉아 있겠어"
또 아프다는 말에 걱정스런 표정이 된 민호가 슬금슬금 엉덩이 걸음으로 다가가 종현의 옆허리를 주물럭 거려본다. 그리고는
새삼 작고 작은 종현인지라, 그 가느다란 허리로 하루종일 무거운 배를 버티는 것을 생각하니, 허리가 아플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송글송글 땀까지 맺혀있는 종현의 얼굴을 보니까 잔뜩 미안해져서 민호는 벌떡 일어나 겉옷을 걸쳤다. 아 근데
새벽 3시에 과연 문을 열었을까...
"근데, 지금 문을 열었을까?"
"몰랐어? 거기 포장마차 24시간이잖아. 가면 바가지 머리한 애들이 3교대 하고 있어."
아니 무슨 포장마차가 24시간이야, 헐. 아무튼 민호는 갔다온다며 침대에 누워있는 종현에게 손을 흔들고 빠잇빠잇- 종현이
팔랑팔랑 손을 흔들어 준다. 최민호 나 식으면 안 먹어. 알지?
*
민호는 지금 미치기 일보직전이었다. 자다가 갑자기 종현이 배가 아프다는 바람에 놀라서, 잠옷바지에 집업만 걸친 우스운
차림새로 병원 응급실로 달려왔다. 운전을 하면서도 아프다고 징징 울어대는 종현 때문에 뒤를 돌아보랴 앞에 보랴 운전을
어떻게 하고 온지도 몰랐었다. 병원에 와보니 곧 애가 나올 것 같다며 간호사들이 수선을 떨었다. 그리고 곧 분만실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실로 종현을 데리고 들어갔다. 근데 문제는 애 옷을 홀라당 다 벗겨놓고 원피스 같은 환자복만 입혀놓은
채로 대기실이라고 하기도 뭣한 곳에 덜렁 애가 밀어 넣은 덕분에. 밖에서 기다리는 민호에게 다 들릴 정도로 종현이 목 놓아
울며 민호야- 엉엉 하면서 울고 있는 거다. 너무 걱정이 되어서 안으로 들어가려고 해도 절대 안 된다고 간호사들이 막아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민호야- 엉엉 나 추워.. 배 아파 어떻게 해 민호야 나 죽어..엉엉"
"아 씨발"
"들어가시면 안 된다니까요!"
"아 비켜-"
결국 종현의 나 죽는다고 울먹이는 소리에 문을 박차고 들어선 민호다. 뒤에서 간호사가 안 된다며 붙잡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던 민호는 눈을 부라리며 간호사를 세게 떨쳐내고 대기실이라 불리는 복도에서 종현을 찾았다. 엉엉 민호야... 힘이
많이 빠진 듯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종현을 찾은 민호는 젠장. 작게 욕을 읊조리며, 안타까워 종현의 마른 손을 꼭 잡아 쥐었
다.
"김종현씨 분만실로 갑니다. 보호자 분 따라 들어오실 건가요?"
"네 저 꼭 들어가야 합니다."
"네 그러면 김간호사 준비해서 들여보내세요."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의사는 옆에 간호사를 보며 민호를 가르켰고, 곧 간호사가 다가와 민호에게 메디컬 드라마에서나
보던 수술가운이며 손 소독이며 해준다. 그에 얌전히 마스크랑 두건까지 두른 민호가 성큼성큼 크게 숨을 들이키며 수술실로
들어갔다.
"종현씨, 종현씨? 숨을 크게 들이쉬고..."
"아악!! 엉엉 저 너무 아파요. 어떻게 해요 선생님."
"괜찮아요. 종현씨 자 종현씨 닮아서 아주 예쁜 아기가 나올거에요. 그러니까 아기 생각하면서 힘 주세요."
아 왜 저 의사는 저렇게 잘 생겨가지고, 아까부터 잘생긴 의사선생이 종현 옆에 달라붙어 있는 게 신경쓰이는 민호였다.
어쩔 수 없는 건 아는데. 왜 아프다며 입을 벌리고 꺽꺽 대는 종현이 그렇게 섹시한지,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서 그렇다지만.
분명 저 의사도 지금 종현을 보면서 느낄 거라고 생각 될 정도로, 종현은 지금 너무 야했다. 아 미쳤지 최민호. 종현이는
아파서 죽을 둥 살둥 하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보호자 분 와서 손 잡아 주세요."
의사선생에 말에 따라 조용히 종현의 옆에 다가가니 종현이 울상을 짓는다. 그에 민호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종현을
내려다 보는데, 갑자기 통증이 오는지 종현이 아악 하면서 민호의 머리채를 잡아온다. 아악- 야 종현아... 민호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종현의 괴력을 느끼며 머리채를 잡힌 채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옆에서 그 미남의사는 도와 줄 생각은
안하고 더 세게 잡아당기면서 힘을 줘보라고 종현을 보챈다. 아 이 의사가 정말.
"종현아? 종현아.. 우리 머리 놓고 손 잡으면.."
"아악 민호야 나 죽어 어떻게 해!!"
"아 그러니까 나도 죽을 것 같아"
한참을 그렇게 민호는 머리가 산발이 되도록 종현에게 휘둘려지다가, 어어?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 간호사 덕분에 조금씩
아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윽고 의사가 능숙하게 종현에게서 아이를 받아들고서는 탯줄을 끊고 엉덩이를 퉁
하고 친다. 아이는 남자아이였다. 민호는 시뻘겋고 자그맣기만 한 게 너무 신기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다. 그러다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손길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종현이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탈진해있었다. 아 예쁘다 우리 종현이. 땀에
젖어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과 가쁜 숨을 내쉬는 가슴... 쌕쌕 거친 숨을 몰아쉬며 벌어지는 붉은 입술에 민호는 순간
정신을 놓고 말았다.
"이봐요!!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아니 보호자 분 여기서 그러시면..."
갑작스레 누워있는 종현에게 달려들어 입을 맞추는 민호에게 간호사와 의사가 뒤에서 잡아봤지만. 꿈쩍하지 않고 고개까지
비틀며 종현에게 키스하는 민호였다. 허- 결국 포기한 듯 이상하게 한숨을 내쉰 의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욱욱윽-
종현은 기절할 듯 했다가 갑작스레 달려든 민호 덕분에 쪽팔려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입원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라고
아 진짜... 그러면서도 못 이기는 척 종현이 쓱 민호의 혀를 감아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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