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픽

민호 X 종현

일랑일랑댐 2011. 10. 12. 16:06

 


 [호현] 빈 집

 

민호X종현

 


Written by. 재채기

 

 
집 안은 형광등을 한 군데도 켜지 않아 생성된 어둠으로 포화상태였다. 시계의 시침은 벌써 12를 가리키고 있었다. TV에서 뿜어져 나와 하얗게 확산되는 빛에 안방이 움찔대었다.

 

 

" ......... "

 

 

  단 나흘 만에 집은 이미 초토화 상태였다. 설거지 거리는 쌓일 대로 쌓여 커다랗게 산을 이루었고, 아무렇게나 편한 데로 훌렁훌렁 벗어젖힌 티셔츠며 속옷이 온 바닥위로 강을 이루고 있었다. 상관없었다.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시기 전까진 아직 엿새나 남았으니까. 한 이틀 전쯤부터 느긋하게 빨래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음, 일단 나와 녀석의 정액으로 얼룩진 채 딱딱하게 굳어 있을 내 방의 침대 시트부터. 볕이 좋으니, 그것은 분명 금세 뽀송뽀송하게 마를 것이다. 그럼 그 침대위에서 또 신나게 달리는 거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설거지 거리를 더 만들기 싫어, 어제 저녁부터는 계속 시켜먹었다. 본래 내가 좀 가정적인 성격이라-김종현이 이 말을 듣는다면 배꼽을 잡고 자지러지겠지-요리를 해 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이유는 순전히 곧 죽어도 외출하기 싫다는 녀석 때문이었다. 녀석은 어쩐 일인지 더위에 맥을 못 추었다. 나는 원래 활동적인 놈이라 나가서 돌아다니고, 운동하는 등,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김종현은 정말 내 쌍둥이가 맞긴 한 걸까, 싶을 정도로 그런 나와는 정 반대였다. 사시사철 내내 옴짝달싹 하기 싫어했고, 운동은커녕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조차도 귀찮아했다. 그런 녀석이 저런 군더더기 없는 환상적인 몸매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전 세계의 뭇 여성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 것일 테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모른 척 눈 감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녀석은 낭창낭창한 저 국보급 몸매를 타고 난 것이다. 김종현은 엄마한테 진짜 효도해야 한다. 아, 근데 벌써 나랑 붙어먹었으니 불효를 저지르고 있는건가, 쩝.


  몇날 며칠을 집 안에만 있었더니 어쩐지 옆구리 어디쯤에서 버섯이랑 곰팡이가 자랄 것 만 같았다. 내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집 앞의 마트라도 데리고 다녀와야지, 나는 스윙칩 한 조각을 입에 털어 넣으며 다짐했다. 과자봉지를 뜯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은색의 밑바닥이 보였다. 역시 애새끼들은 먹성이 끝내준다.

 

  안 그래도 덥고 습한데, 방금 전 섹스까지 끝마친 상태라 방안의 열기는 그야말로 사우나 저리 가라였다. 조금 전 방문을 열어두어 그나마 숨통이 조금 트였다.

 

 


  " 확실히 안방 침대가 좋다. 그치? "
  " 엉. "

 


  그래, 우리는 지금 안방에 들어와 있었다. 부모님의 성역에서 자식새끼들이 섹스를 했단 말이다. 패륜아라는 단어는 마치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것만 같다. 그러나 녀석도 나도, 일말의 죄책감 따윈 느끼지 못했다.

 

 


  " 우리도 저기에 신고 한 번 해볼래? "
  " 뭔 개소리. 어디다 신고를 해. "
  " 지금 보고 있는 거. "

 

 


  녀석은 TV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손가락 끝에는 술 취한 애비가 자식들을 신명나게 두드려 패고 있었다.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그들은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가혹한 매질에 참지 못해 마치 기계처럼 손바닥을 연신 비벼대며 제 애비에게 끊임없이 용서를 구했다. 웅크리고 벌벌 떠는 모습이 꼭 고양이 앞에 쥐 같았다. 마음이 금세 좋지 않아졌다.

 


 
  " 미친년. 아빠가 우리를 때리냐, 아니면 엄마가 밥을 굶기냐? 저따가 신고를 왜 해. "
  " 형제끼리 섹스 하는 애들이 세상에 어디 있어. "
  " ......... "
  " 게다가 우린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쌍둥이지. "
  " ......... "
  " 그리고 남자야. "
  " ......... "

 

 


  녀석이 나른하게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녀석은 언제나 틀린 말을 하지 않는다. 야무지고 똑똑하지. 그래서 더 재수가 없다. 나는 그런 녀석의 눈가를 조심스럽게 매만졌다. 언제 봐도 묘하게 꼴리는 얼굴이다. 녀석은 마치 남자와 여자를 가름하는 구분선이 되기라도 하는 양 오묘하고 중성적인 생김새를 갖고 있었다. 아니, 사실 여자에 더 가까운 외모인건가. 선이 곱고 피부도 하얗고. 극단적으로 표현해보자면 생긴 건 꼭 딱 달라붙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아침마다 조깅하며 수박만한 가슴을 출렁이는 몸매 착한 글래머 같이 생겨놓고, 침대에서 홀딱 벗겨 보면 나랑 같은 거 달린 별 볼일 없는 사내새끼라는 말이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대체 우리 엄마는 우리를 임신 중일 때 태교를 얼마나 야단스럽게 했기에, 이런 년이 나온 걸까. 혹은 밤일 할 때 무언가 다른 생각을 했던 건 아닐까.

 

 

  " 저기서는 공짜로 정신과 치료 같은 것도 다 해 주잖아. 우리도 한 번 받아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갖게 되지 않을까? "
  " ..지랄 마. 난 이미 충분히 정상이거든. "
  " 네가? 하이고, 퍽이나. 나만 보면 발정 나서 헐떡이는 주제에, 정상은 무슨. "

 

 

 

 

  녀석이 마지막 남은 스윙칩 한 조각을 씹으며 키득댔다. 뭐라고 반박을 해주고 싶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어서 도무지 반론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씨발, 하고 욕을 했다. 그리고 TV를 향해 있던 녀석의 얼굴을 내 쪽으로 휙 돌려 나와 시선을 맞추게 했다.

 

 

  " 그래서 뭐. 앞으로 나랑 자기 싫다는 거냐? "
  " .....아니.... "

 

 


  녀석이 야살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내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그래, 이래야 너 답지. 나도 따라 웃으며 TV를 끄기 위해 리모콘을 찾았다. 하지만 그것은 침대의 그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TV를 끄는 일을 관두었다. 나는 녀석의 배 위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갔다. 흐응, 하며 녀석이 콧소리를 내었다.


  천천히, 두 입술이 맞물리고 나면 주위는 온통 암흑. 이 공간에는 오로지 너와 나.


  나는 녀석이 덥고 있던 이불을 침대 밑으로 던져버렸다. 콘돔이 남아 있던가, 나는 끊임없이 녀석의 입술을 물어뜯으며 생각했다.

 

 

 

 


  " 이쁜아, 오빠가 홍콩 보내줄게. "
  " 야, 씨발.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그리고 내가 형이거든? "

 

 


  형이건 뭐건 내가 박잖아. 녀석의 귓가로 다가가 숨을 훅, 하고 불어넣자 역시나 금방 반응이 왔다. 녀석은 허벅지나 등골보다도 특히나 귀가 굉장히 예민했는데, 이를 잔뜩 세워 두 어번 씹어주면 젖꼭지를 만지는 등의 지극히 평범한 애무보다 훨씬 더 빨리 달아오르곤 했다. 조금 전 끝냈던 섹스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서일까. 녀석은 자지러질 듯 신음을 흘렸다. 오른 손으로는 연신 녀석의 허리를 쓸어내렸다. 크아, 바로 이거다. 보들보들한 살결의 촉감과 더불어 얄쌍하게 곡선을 그리며 내려오는 이 허리 선. 나는 녀석의 허리를 지분댈 때마다 마치 지금 내가 이효리와 자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곤 했다. 

 

 


  " 뭐야, 팬티는 또 언제 입었어? "
  " 으응...아까 너 방문 닫을 때. "

 

 


  귀찮게 스리... 나는 혀를 짧게 찼다. 복숭아 같은 녀석의 엉덩이를 주무르려던 참이었는데 맥이 끊겨버렸다. 브리프를 한 번에 쑥 내리자 녀석이 대뜸 춥다며 엉덩이를 들썩이는 바람에 내 분신에 녀석의 엉덩이 골이 슬쩍 닿았다 떨어졌다. 이게 뭔 짓인가, 싶어 녀석의 얼굴을 보니. 입술 끝을 슬쩍 말아 올리고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우리 이쁜이. 지금 오빠 짐승 만들라고 작정한 거지, 그치. 목덜미부터 쇄골까지 잘 빠진 그것들을 쪼옥 하고 빨아들이다가 녀석의 가슴팍으로 입술을 옮겼다. 재수 없게, 사내새끼가 젖꼭지가 핑크색이다. 어쩐지 못 마땅해서 있는 힘껏 가슴골을 빨아들였더니 녀석이 허리를 비틀었다. 하지 마, 아파아. 자꾸만 말 꼬리를 흐리며 내 행동을 저지하려는데,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 듯, 녀석의 유두에 입술을 마주대고 볼이 다 홀쭉해지도록 빨았더니 한숨 같은 신음을 토했다. 맛있어. 정말로 우유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나는 녀석의 유두를 빨며 이상하리만치 완벽한 포만감에 젖었다.

 

 


  " ...아...흐읏......이잉, 그만해.... "
  " 쉿. "

 

 


  나는 검지를 코끝에 가져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한 후, 곧 다른 손으로 녀석의 것을 쥐었다. 그것은 이미 잔뜩 발기 한 상태였다. 마스터베이션을 해줄까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망설임 없이 녀석의 것을 입에 물었다. 딱딱하고 뜨겁게 굳은 막대기 같은 것이 입 안의 점막에 가득 와 닿았다. 사정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섹스 후 미처 샤워를 하지 않아서 녀석의 것에서는 조금 시큼한 맛이 났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

 

 


  " 으..! 야, 내가 펠라는 하지 말랬잖아..!! "

 

 


  아니, 그러니까. 원래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거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 나는 대답 없이 오로지 펠라에만 잔뜩 집중을 했다. 녀석이 싫어하기도 하고, 나도 받는 것만 해봤지 해준 적은 몇 번 없어서 일단 입에 물고 가만히 있었는데, 생소한 느낌 때문인지 녀석은 자꾸만 허리를 비틀어댔다. 가만히 있어. 입안에 가득 찬 녀석의 페니스 때문에 불분명한 발음이 쏟아져 나왔다. 보들 거리는 사타구니를 손등으로 슬슬 쓸어주며 일단 이를 세워 곧게 선 그것의 머리를 살짝 깨물었다. 녀석이 흐읏, 하는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며 내 머리칼로 손가락을 넣었다. 지도 좋으면서, 그동안 괜히 안 한다고 튕기는 거였나.

 

  무튼, 일단 깨물긴 했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거다. 그냥 혀를 계속해서 움직였는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 녀석의 분신에서 질척한 것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아, 입에다 싸면 좀 곤란한데. 귀두의 바로 옆 부분을 쪽 하고 빨아드리자 녀석이 이젠 거의 울먹이기 시작했다.

 

 


  " 으으..!...너...짜증나아...그만하라니까...아앙!....박기도 전에 가라고....? "
  " 오늘 네 씨를 한 번 말려보자. 과연 몇 번이나 쌀 수 있을까. "
  " 하아, 하아, 하아. 아..! 야... 진짜 그만해. 나 싸겠....읏... "
  " 싸던가. "
  " ...이 씨발...진짜 개새끼....아아... "

 

 

 

  어쭈, 무슨 새끼? 얘는 다 좋은데 입이 너무 거칠다. 생긴 거랑 입이랑 따로 놀아서 보기 안 좋아. 뭐, 그게 또 묘하게 섹시하긴 하다만. 나는 녀석의 버릇을 고쳐줄 겸-은 그냥 구실 좋은 핑계일 뿐이고, 다른 이유 아무것도 없이 그냥 괴롭히고 싶었다-펠라를 관두고 엄지손가락으로 녀석의 구멍을 막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 내 페니스는 또 좋다고 기립을 했다.

 

 


  " 야아!! 뭐해!! "
  " 내가 뭘. "
  " 아오 빡쳐, 너 빨리 손 안 떼? 나 쌀 거 같단 말야! "
  " 싫어. "
  " 흐으읏...제발........아....빨리이, 빨리 소온.... " 
  " 손 떼줄까? "

 

 

 

  원해? 하고 묻자 녀석은 잔뜩 찡그린 채로 눈을 질끈 감고 고개만 힘차게 끄덕였다. 그 행동이 못내 귀여워 오늘은 이쯤 해둘까, 하다가 이내 관뒀다. 좀 더 골려주고 싶었으니까. 이렇게 재밌는 걸, 왜 진즉에 할 생각을 안했나 몰라. 나는 녀석의 귓바퀴를 혀로 살살 핥아 내리며 말했다. 이젠 아예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제 것에서 내 손을 떼 내려고 아등바등 대기에 가볍게 녀석의 두 손을 머리 위로 포박시켰다. 안 그래도 내 힘에 잔뜩 못 미치는 녀석인데, 완전히 흥분해서는 흐물흐물 대기까지 하니 별 힘을 들이지 않아도 녀석은 내 뜻대로 가만히 놓여있는 꼭두각시가 된 셈이나 다름없었다. 아 좋아라. 평소에도 지금처럼만 귀여우면 내가 진짜 미친 듯이 예뻐해 줄 텐데.

 

 


  " 하아..오빠라고 불러 봐. "
  " ..이 변태 새끼야... "
  " 싫어? 그럼 하루 종일 구멍 막힌 채로 살아보던지. "
  " 너 진짜, 죽는다... "
  " 네 좆대로 하세요. "

 

 

 

  매끈한 귓불에 쪽쪽 소리를 내며 입술을 가져다 대자 녀석은 거의 졸도할 태세로 내 팔에 다리를 감았다. 할게, 하면 되잖아..! 악에 바친 목소리가 맘에 들어서 나는 녀석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었다. 만약 안하려고 했으면 나는 정말 손을 놔주지 않았을 테다. 나는 한다면 하는 놈이니까.

 

 

  " 해. "
  " 씨발, 진짜...흐읏...너 이따 봐...가만 안....하아...안 둬.... "
  " 알겠으니까 빨리. "
  " .......빠아.. "
  " 뭐? 안 들리잖아. "
  " ....오빠아...! 아앙..!! "

 

 

 

  손가락을 떼자마자 녀석은 사정했다. 덕분에 내 배에 녀석의 정액이 잔뜩 묻었다. 녀석은 아기들이 잘 때 내는 숨소리처럼 쌕쌕대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고 병아리 같은 입에서는 나를 타깃으로 한 갖은 육두문자들이 무한정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헷, 가소롭다. 어차피 너는 내 좆의 노예다. 나는 비실비실 웃으며 녀석의 다리를 벌렸다. 녀석의 에널이 마치 나를 보며 주인님, 기다렸어요♡-하트는 꼭 붙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듯 열려있었다. 나는 그 입구 언저리에 자꾸만 입술을 맞댔다. 어떡해, 너무 좋아!!

 

 


  " 너만 즐기면 섭하지. "

 

 


  나는 녀석의 야한 표정과 몸짓에도 꿋꿋하게 참느라 잔뜩 발기한 내 아들래미를 녀석의 엉덩이 골에 살살 문대며 콘돔을 찾았다. 입구는 이미 젖을 대로 젖어있었다. 야, 너 벌써 젖었어, 라고 놀리듯 말했더니 창피하다는 듯 입술을 비죽이고는 넣기나 하라고 답지 않게 툴툴댔다. 가만있자, 콘돔이... 아까 분명 한 개가 남았었는데. 쉴 새 없이 녀석의 젖은 입구 언저리에 페니스를 부벼대자, 녀석은 벌써 완전히 달뜬 신음을 흘리며 빨리 넣어어..! 하고 재촉했다.

 


  오늘 따라 적극적인 녀석의 모?span style='color:#FF001E;background-color:#FFF000;'>읏?나는 마음이 조급해져서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찾았다, 나는 녀석의 입구가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도록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아프지 않게 때렸다. 야, TV 옆에 콘돔 좀. 녀석은 군말 없이 손을 뻗어 콘돔을 내게 넘겼다. 나만큼이나 녀석도 급한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이로 비닐을 뜯어내고 콘돔을 내 것에 씌웠다. 나도 지금 무진장 급하긴 한데, 단시간에 이렇게 자주 섹스를 하면 무리가 가지 않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핥아주기라도 할까, 잠시간 고민하다가 어차피 아까 전에 두 번이나 했으니 또 풀어줄 필요는 없겠지 싶어서 나는 간다, 한 마디와 함께 그대로 녀석의 입구로 돌진했다. 쑤욱, 평소보다 좀 더 크게 부풀은 내 것을 녀석은 곧 잘 받아내고 있었다. 그것은 너무 뻑뻑하지도, 또 너무 헐겁지도 않은 완벽한 결합이었다.

 

 


  " 흐으읍...!!! 아파아!! 개매너야! 풀어줘야 될 거 아냐!! "
  " 쫌....참아....아 씨발, 존나 조여... 너 밥 먹고 이거만 연습 하냐? "
  " ..아아.....앗....뭐래, 병신이.....흐읏.... "

 

 


  완벽히 삽입이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잔뜩 달뜬 신음만 토했다. 헉헉, 나는 녀석이-물론 나를 위해-좀 더 움직이기 쉽도록 양 다리를 내 어깨에 걸쳤다. 길고 매끈하게 잘 빠진 녀석의 종아리는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신체 부위 중 하나였다. 나는 녀석의 하얀 종아리를 잘근잘근 씹었다. 성감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녀석은 내 입술이 닿는 모든 곳이 적절한 반응을 보였다.

 


 

  " 하응..! 나...음...반바지 못...입잖.......후으... "
  " 입지마..하아...나만 볼 꺼야. "
  " 힛, 지랄이야. 정말. "

 

 

 

  내 말에 녀석은 가소롭다는 듯 옅은 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거에 얼마나 미치는지 모르지, 너. 녀석 안에 깊이 박혀있는 내 분신이 꿈틀댔다. 비로소 나는 스퍼트를 올렸다.


  섹스 중 녀석이 보이는 괴이한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삽입 후에 좀처럼 눈을 뜨지 않는 것이었는데, 이유를 물으니 내 얼굴을 보는 게 쪽팔리기도 하고, 직접적인 삽입의 모습을 보면 더 아플 것 같아서라고 했다. 난 눈으로 보니까 더 흥분되고 좋던데, 쩝. 녀석의 치골 부근과 엉덩이를 양 손으로 단단히 감아쥐고 천천히 피스톤 질을 시작했다. 쩍, 하는 야릇한 소리와 함께 녀석의 입구에서 내 물건이 잠시간 빠져나왔다가, 이내 곧 쑥 하고 밀려들어갔다.

 

 


  " ...아아...! "

 

 


  치고 들어갈 때는 재빠르고 강하게, 나올 때는 천천히,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부드럽게. 내 품안에 녀석이 있을 때의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녀석을 향해 사랑인지 뭔지 모르는 두루뭉술한 감정도 피어나고, 혹은 이 희고 달콤한 살결들을 모조리 씹어 먹어 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래, 누구 말마따나 나는 녀석만 보면 발정난 개새끼처럼 허덕대니까. 근데 솔직히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나는 점점 속도를 붙였다. 내 페니스에 매달려 교성을 내지르는 녀석의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휘었다. 내가 깊숙이 들어올 때에 맞춰 녀석은 끝장나게 야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어떻게 남자애 입에서 이런 소리가. 우리 반 AV킹 우영이가 보여준 야동에서도 이렇게 미치도록 꼴리는 신음을 내는 년은 본 적이 없었다. 피스톤 질을 하면 할수록 머릿속이 새 하얗게 번지며 나는 정신을 곧추 세우기가 힘들었다.


  본능에 충실해. 꽤 오래 전에 인기를 끌었던 매우 느끼한 개그맨의 유행어가 녀석의 신음소리에 맞춰 귓가에 웅웅댔다. 방 안은 녀석과 나의 섹스가 빚어낸 온갖 난잡한 소리들로 가득 했다. 녀석의 신음소리야 두말 할 것도 없었지만 살과 살이 맞부딪혀 찰싹대는 음란한 소리가 무척 자극적이었다. 나는 자꾸만 어긋나려는 핀치를 바로 잡으려고, 보다 행위에 집중했다. 내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녀석이 박자를 놓쳐 그 곳이 찢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녀석에게 들을 무한한 잔소리는 물론이고, 몇날 며칠 밤을 오른손과 함께 보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 아...!! 아, 아아, 아앙, 흣..! 아, 우응...! "
   " ...윽...하아, 하아.. "
   " ...앗...!....하읏...아!!...더..! 세..게에...! 아, 아..! "
   " 여기서 더 세..면..!...너 후장 다 뚫려... "
   " 하응..그럼....흐으..아...찾아 봐...빨리이... "

 

 


  나는 녀석의 요구에 상하운동을 멈추고 내벽 안을 휘젓기 시작했다. 치고 들어갈 때 마다 다른 곳에 찔러 넣다보면 대게는 대 여섯 번째 쯤 정확한 스팟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조금 전의 기억을 더듬어 대충 어느 한 지점에 강한 힘을 실어 인터코스를 했다. 아무런 윤활액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온갖 체액이 뒤섞여 삽입을 한층 더 쉽게 만들었다.

 

 


   " 아아앙...!!! 거기!! 아! 아! 씨발, 존나 좋아..! "

 

 

 

  럭키. 단 한 번에 제 찾은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녀석은 웬일로 시트를 움켜쥐는 대신 내 목 뒤로 팔을 두르고 나를 제 품안에 가두었다. 그 행동은 묘한 도취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나는 녀석을 좀 더 만족시켜주려고 녀석의 귀여운 낭심을 내 손바닥 안에서 굴리는 동시에 정확히 찾았던 그 지점을 계속해서 찔러댔다. 녀석은 이제 거의 한 옥타브를 넘나드는 새된 소리를 내기에 이르렀다. 허리를 움직일 때 마다 잔뜩 발기해 돌덩이처럼 굳어버린 녀석의 것이 내 아랫배를 쿡쿡 찔러댔다.


  하으읏, 아..! 어느 순간부터 녀석은 신음을 참지 않고 흘리는 쪽을 택했다. 그게 훨씬 더 자연스럽고, 오르가즘을 느끼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말, 십분 이해한다. 원래 야동을 볼 때도 보기만 하면 별로 감흥이 없다. 빵빵한 음향이 받쳐주어야만 마스터베이션을 할 때도 더 강력한 쾌락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럼 이 참에 눈도 좀 뜨는 게 어때. 나는 큰맘 먹고 권유를 했지만 녀석은 그저 도리질 쳤다. 그건 안 돼, 단호히 대꾸하며.


  관계를 처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녀석은, 제 입에서 제가 내는 것 같지 않은 낯 뜨거운 신음소리가 비집고 나오는 것이 싫었는지 아랫입술을 잔뜩 깨 물으며 꾹꾹 참아내곤 했었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왠지 모르게 녀석에 대한 보호본능이 불쑥불쑥 샘솟는 것을 느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프니까 입술 깨물지 말고 내 손가락 물어, 혹은 상처 나도 상관없으니 차라리 내 어깨를 꽉 잡아 하는 등의 나답지 않은 다정한 말을 툭툭 내뱉곤 했었다. 너, 그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 줄 알아?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녀석은 내게 무심한 투로 말했었다. 그 때 만큼은 내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질 뻔 했다고.


  사랑....사랑. 우린 지금 하고 있는 걸까, 그래서 우리는 섹스 할 때마다 이렇게 서로를 미친 사람처럼 더욱 원하고야 마는 걸까. 사랑이 아니면 뭐지. 그저 속궁합만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섹스파트너? 그 뿐인가.


  전자, 후자 할 것 없이 내겐 둘 다 슬펐다. 어째서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깊은 우울함이 가슴 속 밑바닥부터 차고 올라와서 나는 허리를 놀리는 일에 더 집중했다.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하앙....아읏...아..아...! "
   " 후으...흣... "

 

 


  녀석의 낭창하게 잘 빠진 허리가 내 움직임에 맞춰 일렁이고 있었다. 녀석이 아아앗! 하는 제대로 새된 소리를 내며 사정했다. 나는 두어 번의 허리 짓을 더 하고 나서야 사정을 할 수 있었다. 녀석의 안에서 아직 크기를 다 줄이지 못해 커져있는 페니스를 뺄 생각도 못하고 그 납작한 가슴팍위로 쓰러지듯 누웠다. 녀석과 내 입에서 새어나오는 거친 숨소리만 가득했다. TV는 여전히 켜져 있었다. 심야 영화를 해 주는 모양인지 성우들의 어색한 더빙이 무척이나 거슬렸다. 그러나 지칠 대로 지친 녀석과 나 누구 하나도 TV를 끌 생각을 안했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기 싫었다.


  나는 급하게 녀석의 입술을 찾아들었다. 숨이 가쁘게 차올랐지만 개의치 않았다. 지금은 녀석과의 키스가 더 중요했다. 녀석도 기다렸다는 듯 알아서 입을 벌리며 내 입술을 한껏 받아들였다. 뜨겁게 녹아내리듯 붉게 물든 혀들이 얽히고설키며 츕츕대는 기이한 소리를 냈다. 코끝으로 스미는 녀석의 숨결도, 혀끝을 자극하는 녀석의 입술도. 모든 것이 달았다, 그것도 무진장.

 

 


   " ...하아...하아..좋았어? "
   " 어...근데 엄청 힘들다..후우... "

 

 

  녀석의 젖은 머리칼을 예쁜 이마위로 기분 좋게 쓸어 올려주자 그게 또 좋다며 콧소리를 흥흥 낸다. 귀엽긴. 나는 녀석의 안에서 내 페니스를 빼냈다. 주르륵, 엄청난 양의 정액이 콘돔 밑으로 흘러나왔다. 아, 치우기 귀찮은데.

 

 


  " 같이 씻을래? "

 

 


  상자에서 티슈를 몇 장 꺼내어 바닥을 닦으며 나는 녀석에게 물었다. 녀석은 잠시간 네가 웬일이냐는 식으로 멀뚱히 나를 올려다보더니, 금세 또 내가 껌뻑 죽을 만큼 예쁘고 섹시한 눈웃음으로 대답한다. 안아서 데려가면.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마님을 뫼시는 변강쇠처럼 나는 녀석을 공주님 안듯이 번쩍 들어 올려 성큼성큼 화장실로 향했다. 꺄아, 역시 최민호 하면 힘! 조금전만해도 뇌쇄적인 눈빛을 한 가득 흘리더니 이젠 계집애들같이 꺅꺅 대며 내 목덜미로 얼굴을 묻어오는 녀석 때문에 나는 또 한 번 끓어올랐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이런 년이랑 한 집에 사는데, 아무 짓도 안 하는 게 고자 아니냐며.


  화장실에 들어가 또 한 번의 섹스를 끝내고 나서야-분명 시작은 샤워였다. 끝이 그래서 그렇지..-우리는 주위를 둘러 싼 모든 흥분과 열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결국, 녀석을 데리고 외출을 하겠다던 내 결심이 무색해질 만큼, 녀석도 나도, 그 다음 날 하루 종일을 침대에서 보냈다.

 

 

 

 

 

 

 

 

 

 

 

 

 


* * *

 

 

 

 

 

 

 

 

 

 

 

  " 다녀오셨어요. "
  " 엄마아!! 아빠아!! "
  " 어이구, 내 새끼들! "

 

 


  우리의 음란하고 비밀스러운 열흘은 그렇게 끝이 났다. 나로선 상당히 만족할 만한 연휴였다. 커다란 짐 가방을 끌며 여행에서 마악 돌아오신 부모님은, 말끔한 집안 상태를 보고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셨다. 두 분은 분명 제 자식새끼들이 지난 열흘 간 어떤 상태로,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할 테다. 안심했다는 듯 부드럽게 풀어진 그 표정들에서 나는 확신 했다. 그것은 녀석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이로써 우리의 완전범죄는 이루어졌다.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빨랫줄에서 걷어 온 안방의 침대 시트를 생각하며 나는 조금 웃었다. 기념품을 보여주신다며 거실로 모이라는 엄마의 발걸음보다, 우리는 조금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약속이나 했건 것 마냥, 아주 잠시간 얽혔다 떨어지는 너와 나의 손가락.

 

 

 

 


  곧, 가을이 올 것이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겨울 역시도 찾아오겠지. 나는 벌써부터 겨울 방학을 학수고대 한다.

 

 

 

 


  엄마, 아빠.

  요번 겨울 방학 때, 또 여행 가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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